☆☆☆☆☆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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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정보가 생명인 가이드북과 달리 여행 에세이는 작가의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너무 감성적이라서 피하는 편이고 남성 작가의 여행 에세이는 너무 거칠어서 피하는 편입니다. 저한테는 부부가 함께 쓴 여행 에세이가 맞는 편이더군요.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라오스를 다룬 책은 매우 드문 편인데 여행 출발을 앞두고 시간이 모자라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여러 권을 동시에 구매할 때 섞여 들어왔는지 완전 망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저랑 전혀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여행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 가깝습니다. 여행 준비를 꼼꼼히 하지도 않고 즉흥적이며 경비가 풍족하지 않은 대신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편입니다. 하다못해 음식 취향도 완전히 육식 위주여서 책을 읽으면서 속이 불편했을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 작가가 여행을 왜 다니는지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권두언에서는 좋지 않은 소수의 경험을 압도할 수많은 좋은 경험들을 했다면서 좋은 눈과 마음을 갖고 싶다고 써 놓고는 책 내용을 보면 온통 주관적인 불평 불만 뿐입니다. 아 물론 자기 마음에 드는 숙소, 음식을 만나면 만족스러워하더군요.
돈을 절약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당연히 형편없는 숙소, 음식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인데 계속 되는 냉소와 비아냥은 계속 읽을 마음을 사라지게 만들더군요.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텐데 중간 중간에 겉멋만 잔뜩 든 것처럼 보이는, 멋지게 보이려는 어투와 편집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작가가 쓴 책으로 '론리 페루', '론리 멕시코'가 있고 또 다른 여행기로 '마이너 인디아'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곧바로 절대 비구매 목록에 올렸습니다.
이 책을 낸 책 만드는 집 출판사에 대한 신뢰마저 한방에 무너지는 형편없는 책입니다. 특히 제목이 최악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책 내용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덧. 여행 관련 책은 원래 북 크로싱을 하지 않지만 더더군다나 이 책은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라오스 여행을 가실 분들에게 절대 비추하는 책입니다.
덧2. 이 책은 제본까지 엉망이라서 몇 번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낱장이 하나하나 떨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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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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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몇 차례 밝힌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올해의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 나라에 대한 대표적인 여행 에세이를 한 권 읽고, 그 다음에 Lonely Planet 영문판을 참고해서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짭니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면 그 나라의 관광청 홈페이지나 여행 블로그를 뒤적거리기도 합니다만 모든 여행을 그렇게 준비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여행 에세이 -> 가이드 북의 순서는 항상 일정했죠.
여행 에세이를 읽는 개인적인 이유는 일종의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때문에 깊숙히 감추어 두었던 여행 유전자(이 말의 출처는 제가 알기로 여행고수
hertravel님입죠.)를 깨우는 작업이죠.
올해의 여행지는 라오스입니다. 여행지 선정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하는데 함께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 느낌이 꽂히는대로 막 결정합니다. 어느 한 대륙에만 방문국이 몰리지 않도록 대충 고르게 가자는 정도의 어설픈 기준만 있을 뿐입니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가고, 유적지를 보려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로 가라는데 대체 얼핏 보기에도 못 살고 지저분하고 여행하기 힘든 라오스는 왜 갈까요? 현문우답일 수 있겠지만 바로 그렇기때문에 갑니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 봐야 할 나라 1위라서가 아니고요. 물론 태국과 캄보디아는 이미 한 차례 다녀왔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
이 책의 저자인 김향미, 양학용 부부는 사람을 만나러 라오스로 갔다고 하네요. 결혼 10년 차에 배낭을 꾸려 세계 47개국을 967일간 여행한 뼛속까지 여행자인 이 부부의 여행 가치관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서문에 있는
"어느 날 나의 욕망이 실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는 것과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나는 흔들린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나와 같은 뭇 여행자들이 라오스에 끌렸던 것은 그곳에 특별한 무엇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라는 문구를 접한 순간 라오스에 대한 제대로 된 여행 에세이를 찾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해서 여행 가치관이 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슷한 가치관을 가져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들처럼 한 달씩 여행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이 느꼈던 평화와 깨달음을 나도 얻고 싶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기분좋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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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이국인과 함께 있을 때가 더 편안할 때가 있다. 언어에 매이지 않고 이해하고, 언어로 포장하지 않고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세상은 다행히 시인과 나그네에게는 관대하고, 길 위에서의 어려움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두려움 대신 여행에 필요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단순해지기, 오직 그것이었다. * 어쩌면 여행이란 그런 것 같다. 우연히 찾아든 사원에서, 골목길에서, 강가에서, 이곳까지 떠나온 이유를 한 가지씩 알아가는 것.* 여행자는 길 위에서 내 안의 욕망에 충실해진다. 감추거나 더하거나 꾸미는 것 없이, 돈이나 속도 혹은 관습에 길들여지기 전 본래 내 안에 있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해진다. * 길 위에서의 시간이 길어지면 여행은 또 하나의 삶이 되는 법이다. 삶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한 번의 여행 안에 다 녹아들기 마련이다. * 아쉬움은 끝이 없고 이대로도 괜찮아. 그들은 내 기억 창고 어느 구석에 가만히 앉았다가 가끔씩 나를 찾아와 행복하게 해 줄 테니까. * 만약 여행자가 어느 한 도시의 진정한 매력을 알고 싶다면, 그는 우선 이른 새벽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잠이 덜 깬 도시의 맨 얼굴이 그곳에 있기 마련이다. * 배낭을 메고 다른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길을 나서는 여행자들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가슴이 울렁인다. 때론 길 위에 서 본 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대감으로 울컥하기도 하고. * 이주민의 시공간이 현실이라면, 여행자의 시공간은 꿈일 수도 있다. 누군가 말했듯이 내가 타고 있는 배를 제외하고 모든 바다에 떠 있는 배는 낭만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실을 너무 잘 아는 이는 여행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딜 가든 또 하나의 현실이 있는 한 여행은 그저 소비 행위일 뿐일 테니까. 그럼에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여행자의 시공간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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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이종국 PD가 쓴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외로움도 안나푸르나에서는 사랑이다(2009)'입니다.
원래 여행 관련책은 북 크로싱을 하지 않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만 이 책은 참 좋아서 새 책 북 크로싱을 통해서라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네팔을 다녀온 분들에게는 그 때의 추억을 새록새록 되살려 줄테고 네팔을 가보고 싶거나 저처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기대감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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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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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일년에 한 번은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 오겠다는, 저 스스로에게 한 공약을 지키려고 시작한 해외 여행 시리즈는 돌발 사고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첫 해를 제외하고는 몇 년 째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행에 중독되어 일년에 두 번 정도를 나가지 않으면 어김없이 금단 증상에 시달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목적지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네팔입니다. 11월 초에 다녀올 예정인데 항공권 예약은 끝냈고 현재 현지와 접촉해서 숙박, 교통편 예약 상황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 목적지를 정하고 나서는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워밍업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몸 안의 여행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여행 일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죠. 그렇게 여행 모드로 바뀌고 나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모으면서 Lonely Planet을 이용해 여행 일정을 세웁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항상 그렇게 여행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여행 유전자가 활성화된다고 했지만 사실 여행 에세이는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면 그 시간에 여행 가이드를 읽는 것이 바람직하죠. 제가 여행 에세이를 읽는 목적은 그 나라의 자연, 문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저자에게 감정이입해서 그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PD로 얼떨결에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네팔에 갔다가 하숙집(?) 딸과 사랑에 빠지고, 아이들과 사랑에 빠지고, 친구들과 사랑에 빠지고, 네팔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서 기분좋게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카메라, 노트북, 선글라스, 오른쪽 무릎, 금연 계획, 다이어트, 1순위 주택청약부금 등 많은 것들이 네팔과 사랑에 빠진 동안 부서졌지만 저는 그래도 저자가 미치도록 부럽습니다.
세상에는 할 수 있는 사랑이 많지만 이처럼 순수하고 가슴시린 사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은이의 아름다운 사랑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가슴이 남아 있어서 고맙고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안도합니다.
이 책에 실린 네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대체 이처럼 아름다운 미소와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사람들이 사는 네팔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제가 읽어본 여행 에세이 중 손가락을 꼽을 만큼 좋은 책입니다. 굳이 네팔에 관심이 없어도 추천하는 좋은 책입니다.
덧. 저는 여행 관련 서적은 북 크로싱을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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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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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통한 '독서 후기의 나눔'에서 출발하였던 '책 나눔' 마당이 기대 이상의 큰 호응과 함께 널리 확산되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소소한 나눔에서 출발한 작은 나눔들이 우리 모두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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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라하의 아름다운 석양과 멋진 제목이 손을 끌어당기는 책입니다.
가이드북으로 정보를 모으기 전에 워밍업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손에 들었다가 후회와 함께 내려놓은 책입니다. 멋진 표지와 제목이 낚시가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일단 이 책은 디자이너인 이나미씨가 처음으로 쓴 여행 에세이입니다. 작가가 예술가이다보니 여행가로서의 느낌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느낌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심히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최소한 여행 에세이라면 읽는 사람이 그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갖도록은 해 줘야 하는데 결정적으로 그게 없습니다.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가느라고(사실 너무 현학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이 난무하여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만) 프라하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는지 종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마저도 자신의 내면이 반영된 프라하를 찍으려고 하다보니 온통 흔들리고, 혼란스러운 사진들투성이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여행 준비에 앞서 워밍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YES24의 '강력추천' 아이콘이 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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