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으러 온 내담자가 단 하나의 문제만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상담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하든, 누군가에 의해 의뢰 되든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에는 이미 문제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기 일쑤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고 게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어 왔을 때 어떻게 치료적으로 접근하는지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순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요새 상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사례를 기준으로 설명드려보죠.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받거나 방임 당해 애착 외상을 입었고 성장 과정에서는 또래 관계에서 따돌림을 반복적으로 당한데다 자신의 기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정하지도 못해 그냥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해 적응을 못했고 졸업 후 대충 취업했고 돈을 벌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다가 어렵게 시작한 연애에서마져 버림받고 갑자기 매사에 무기력하고 우울한 증상이 생겨 상담을 받으러 온 30대 초반의 여성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TCI 결과 : MHL-LHL
MMPI-2 결과
: F척도군 상승, 대부분의 임상 척도 상승, D1~D5 유의미, Hy2 소척도 40T 이하, Pd1 소척도 유의미, RC2 유의미, WRK, APS 상승
내담자의 예상되는 진단과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애착 외상(Delayed PTSD) -> 기분 부전 장애 -> 주요 우울 장애 + 행위 중독
성장 과정에서 애착 외상을 입었고 기질 취약성도 있는데다 기질 수용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 못하였고 학창 시절에는 애착 외상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고 기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지도 못해 기분 부전 장애로 이환되었는데 유일하게 의지하던 남자 친구에게 버림을 받으면서 우울 장애로 이환되어 본격적인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행위 중독 대상을 탐색해 보니 관계 중독이 시사되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오랫동안 다양한 장애로 이환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중첩된 내담자의 경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 가에 대해서 저는 역순으로 접근하는 걸 권합니다.
현재 주요 우울 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하니 우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최우선입니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상담에 집중할 수 없으니 성인 우울 장애를 잘 보는 전문의와 연계하여 우울 증상을 잡는 것이 먼저입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환경 재구조화를 통해 기분 부전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진로 적성 코칭에 주력하면서 라포를 공고히 형성해야 하고 이를 통해 관계 중독에도 개입할 수 있습니다. 애착 외상의 근원이 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분리-개별화 과제를 달성하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특정 대상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마지막으로 애착 외상 치유를 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각 단계가 정확하게 분절되어 있는 건 아니라서 두 가지 이상의 접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진행 순서는 대체로 이렇게 됩니다.
모든 내담자에게 이 방법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문제가 발생, 중첩되어 복잡해 보이는 내담자에게는 시간의 역순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니 한번쯤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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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8일과 25일 양일 간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K-WISC-IV에 대해 다룬 Full-day Workshop 분량의 파일인데 센터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간격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1부 3시간, 2부 3시간, 총 6시간 분량의 자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제대로 다루려면 8시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부는 K-WISC-IV의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고 수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
* 지능의 이해
* K-WISC-IV의 이해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아동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ISC-IV의 개요
* K-WISC-IV의 개정 목표
* K-WISC-IV의 소검사 구성
* K-WISC-IV의 소검사 실시
* K-WISC-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ISC-IV의 합산 점수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처리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검정 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다양한 반응에 대한 채점
* 아동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
제게 주어진 강의 시간이 3시간이라 3시간 분량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4시간 분량의 강의안이 되었습니다. 3시간으로는 부족합니다.
2부는 K-WISC-IV의 실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15개 소검사를 실시 순서대로 설명하며 내용은 동일한 구조로 제시됨
-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
- 사용하는 도구
- 시작점
- 역순
- 중지
- 시간 측정
- 실시 시 주의사항
* K-WISC-IV의 채점 : 채점코드를 이용하여 사이트에서 자동채점하는 방법을 설명
* K-WISC-IV의 해석
- 해석을 위한 기본 정보
- K-WISC-IV 규준의 변화
- 해석 전략 : 8단계 해석 전략
- 해석 전략 : 9단계 해석 전략
K-WISC-IV 소검사의 실시 부분에서 주된 내용은 대부분 전문가용 지침서에서 발췌했습니다만
각 소검사를 실시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을 글자 색깔을 달리해서 강조했습니다. 각 소검사를 실제로 실시하면서 진행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3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해도 채점과 해석 부분은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이 자료를 사용해서 강의를 한다면 소검사 실시는 강사의 시연으로 대치하거나 실제 실시 절차는 생략해야 합니다.
원래 K-WISC-IV는 8단계 해석 전략이 핵심입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 복잡해서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강의안에서는 기존 K-WISC-III에서 주로 사용하던 9단계 해석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따라서 8단계 해석 전략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자료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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