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복용하는' 시리즈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연재하는 순서는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입니다. 앞으로도 꽤 많이(?) 남았지만 오늘 소개하는 비타민D까지는 꼭 챙겨 드시라고 권하는 보충제 라인입니다.
비타민D는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어서 코로나 시국에 자주 회자되곤 하는 성분이고 워낙 결핍되기 쉽기 때문(우리나라는 성인들의 평균 결핍률이 85% 이상으로 대부분의 선진국과 비교해도 최상위 결핍 국가)에 평소에 잘 챙겨야 합니다.
비타민D는 음식으로는 섭취하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연어나 고등어 같은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나 계란 노른자, 쇠고기, 치즈에서 일부 얻을 수 있는데 모두 저 같은 비건은 선택할 수 있는 음식도 아니고 충분하지도 않습니다.
햇빛을 쬐면 합성되기 때문에 보충제를 먹을 필요 없다는 주장도 많지만 그렇게 따지면 일사량이 많은 적도 부근 나라 사람들이나 직업군 중에 야외 활동이 많은 농부, 어부, 현장 노동자들은 비타민D 결핍이 없어야 옳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아무리 햇빛을 많이 쬐어도 합성이 잘 안 되는 체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제가 그렇고 무엇보다 오존층이 많이 파괴된 마당에 무턱대고 햇빛을 쬐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니 보충제 섭취가 훨씬 더 안전한 방법입니다. 다른 보충제에 비해 비타민D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도 덜하거든요.
비타민D 결핍은 아래와 같이 굉장히 다양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 면역력 저하, 피부 재생 불량, 탈모, 만성 피로, 두통 등 통증, 대사 증후군, 골다공증 등
이와 관련하여 비타민D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면역력 강화와 감염 억제 : 코로나 시대에 정말 중요한 기능이죠
- 혈관 이완 작용을 통해 고혈압 및 심근 경색 예방
-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다발성 경화증, 제 1,2형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비타민D를 보충제로 섭취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비타민D 보충제를 선택할 때 챙겨야 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1. D3(콜레칼시페롤)인지
: 많은 비타민D 보충제가 D3가 아닌 D2(에르고칼리페롤)를 사용하는데 D3가 활성화 정도가 더 뛰어납니다
2. 비타민K도 포함되어 있는지 : 비타민D와 서로 호응합니다
: 비타민K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체내의 비타민D 농도가 올라갈 때 상승하는 혈중 칼슘수치를 조절하는 역할(고칼슘 혈증 예방)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타민K 없이 비타민D만 섭취할 경우 혈관 석회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D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의 부작용으로는 심장 부정맥, 동맥 석회화, 신장 결석 등이 있지만 이는 하루 10,000IU를 초과하는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핍으로 인한 부작용을 더 염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제품을 복용하고 있냐 하면,
Life Extension 사의 'Vitamins D and K with Sea-Iodine'입니다.
하루에 1알 먹는 제품이고 알약의 크기도 아주 작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함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 125mcg=5,000IU
* 비타민K1(피토나다이온) : 1,000mcg
* 비타민K2(메나퀴논-4) : 1,000mcg
* 비타민K2(메나퀴논-7) : 100mcg
* 바다 요오드 복합제 : 1,000mcg
비타민K1은 시금치, 케일 등의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인데 주로 혈액 응고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부족하면 출혈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은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K2는 낫또나 치즈, 계란 등의 지방에 많이 들어 있는데 뼈와 혈관벽에서 칼슘 이동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비타민K2가 부족하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우리 몸은 비타민K1을 먼저 충족한 후 남은 K1을 K2로 전환합니다.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상황이 훨씬 응급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비타민K2가 부족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게 되면 나이 들어 심혈관계 질환으로 고통받을 수 있어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영양소입니다.
이 제품은 한 알로 비타민D3와 비타민K1, K2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고 거기에 요오드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요오드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60캡슐(두 달 분) 한 병에 18불이므로 여타 보충제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글루텐 무함유에 유전자 변형 성분 무함유 인증을 받았습니다.
비타민D의 일일 권장 복용량은 우리나라의 경우 400IU, 미국도 800IU에 불과한데 최적 섭취량을 훨씬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비타민D2를 5,000IU씩 6개월을 먹었는데 흡수율이 떨어져서인지 혈중 농도가 전혀 올라가지 않더군요(그래서 비타민D 주사를 맞는 것도 한 때 고려했었죠). 비타민D3라고 해도 4,000IU 이상을 꾸준히 먹어야 결핍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결과는
'2021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1년 2월에 실시한 혈액 검사에서 29.6ng/ml(부족)였는데 10월에 실시한 정기 검진에서는 49.73ng/ml(정상)로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혈중 25-OH-D3의 수치가 20ng/ml 미만일 때 결핍이고 20~29ng/ml가 부족, 30ng/ml 이상일 때 정상입니다.
현재는 계속 먹고 있지만 매년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비타민D 레벨을 측정해서 과도하게 올라가면 일정 기간 쉬는 휴지기를 가질 생각입니다. 그 정도로 수치가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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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복용해야 하는 보충제로 제가 추천하는 건 오메가-3입니다. 오메가-3의 구성 성분은 EPA와 DHA로 나뉘는데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중성지방 수치를 줄이고 혈행을 원활하게 하고 DHA는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으로 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오메가-3가 심혈관 질환을 개선하는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연구들의 결과가 혼재되어 있고 메타 분석 결과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오메가-3 복용을 추천하는 이유는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메가-3의 항염증 효과 때문입니다.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메가-3가 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오메가-3를 복용할 때 챙겨야 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1. 충분한 용량
2. DHA와 EPA의 비율
용량은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하루 3g 이상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 4g 이상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저처럼 예방 차원에서 먹는 경우는 1~2g 정도면 충분합니다.
DHA와 EPA의 비율은 2:1 정도면 적당합니다. 항염증 작용을 극대화하려면 EPA 함량이 높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EPA 함유량만 무조건 높일 수가 없기 때문에 DHA 함량도 같은 비율로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먹어야 하는 알약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오메가-3 제품을 복용하고 있냐 하면,
Sports Research 사의 Vegan Omega-3입니다. 보통 오메가-3는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으니 동물성이라서 비건들은 못 먹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메가-3는 사실 녹조류에 풍부합니다. 생선이 이러한 녹조류를 먹기 때문에 먹이 사슬을 따라 이동하게 되어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먹이 사슬을 따라 올라갈 수록 중금속과 같은 유해 물질도 함께 축적되기 때문에 위험성도 높아지죠.
물론 동물성 오메가-3 오일을 추출할 때 중금속을 여과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그 과정을 신뢰한다고 해도 저는 어차피 비건이라 동물성 오메가-3를 먹을 수 없으니 차라리 안전한 식물성 오메가-3를 먹는 게 낫죠.
이 제품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Algae 오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오메가-3를 먹으면 불편한 점 중 하나가 속에서 비린내가 올라오는 건데 사람에 따라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식물성 오일이라서 그런지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으며 나더라도 생선 추출 오메가-3 제품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함량은 2알에 630mg으로 EPA(210mg), DHA(420mg)으로 1:2 비율입니다. 저는 이걸 점심과 저녁 식사 후에 한 번씩 총 두 번 먹으니 하루에 1,260mg 먹게 됩니다. 이 정도면 예방 차원에서 충분한 항염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점심 샐러드에 충분한 견과류(호두, 아몬드, 호박씨, 피칸, 캐슈넛)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기 때문에 ALA(알파 리놀렌산)를 통한 식물성 오메가-3까지 추가되게 됩니다. 오메가3는 지용성 비타민계에 속하기 때문에 지방이 있어야 흡수와 운반이 잘 됩니다. 따라서 식후에 섭취하는 걸 권장하죠
이 제품은 비건 전용, 글루텐 무함유, Non-GMO입니다. 가격은 60캡슐 한 병에 20.65불인데 하루에 4알을 먹게 되니 한 병에 15일 분량입니다. 한 달에 두 병을 소모하는 꼴이니 40불이 넘어서 거의 5만 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결코 저렴한 게 아니죠.
그렇다면 이런 가격의 오메가-3를 먹는 게 과연 효과가 있는 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항상 염증 수치가 positive로 나왔는데 오메가-3를 복용하고 6개월이 지난 후에 실시한 검진에서 처음으로 염증 수치가 negative가 나왔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견과류와 올리브 오일도 매일 먹고 있기 때문에 오메가-3만의 효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저는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복용하려고 합니다.
만성 염증은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염증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예방 차원에서도 오메가-3는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등 푸른 생선을 매일 드시는 분들은 상관없으시겠지만요.
아, 그리고 오메가-3는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결국 오일이므로 산패될 위험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냉장 보관(특히 개봉하고 나서는) 하시는 게 좋습니다. 상온 보관하시려면 흔히 이야기하는 건냉소에 보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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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채식을 한다고 하면 주로 듣는 말이 몇 가지 있는데 그런 상식의 허실을 몇 가지 정리해봤습니다.
1. 풀떼기만 먹고 고기 안 먹으면 힘을 못 쓴다고~
: 이건
'과연 인간에게 육식이 맞는가 : 신체 기관의 부합성' 포스팅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반박할 건덕지도 없는 말이라서 참 거시기한데 고기와 힘을 쓰는 것의 관계에 대한 전제 자체가 잘못되어있거든요. 실제로 가장 강인한 축에 속하는 황소, 코끼리, 고릴라, 하마, 낙타 등은 죄다 채식 동물이죠. 게다가 고기와 힘을 쓰는 것의 관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역시나 인간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육식 동물이 아니라 유인원과 같은 과일 상식 동물류거든요. 치아와 위장 구조가 고기를 먹도록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이건 여담이기는 하지만 채식을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나 철인 3종 경기, 장거리 마라톤을 하는 선수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고 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2. 성장기 애들은 고기를 먹어야 쑥쑥 자란다고~
: 고기에 포함된 동물성 단백질은 반드시 동물성 지방과 함께 섞여 있기 때문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과 같은 몸에 좋지 않은 저질지방도 섭취하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특히 고온으로 조리된 육류에는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벤조피렌 성분 등이 들어 있어 몸에 해롭습니다. 콩류와 통곡류를 함께 섭취하면 10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성장 속도는 조금 느린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채식을 하는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면역력도 강합니다.
3. 고기는 그렇다고 해도 등푸른 생선은 먹어야 한다고~
: 등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3가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중금속 축적도가 높은 생선에서 추출한 오메가-3도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두,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와 같은 견과류나 씨앗류를 먹는 것이 성장과 두뇌에 더 좋죠.
4. 우유를 먹어야 키가 크고 뼈도 튼튼해진다고~
: 우유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놀아난 대표적인 상식의 허실이죠. 동양인에게 유단백인 카제인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한거야 이제는 서구화되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해도 우유는 대표적인 산성 식품으로 체내 산알칼리 균형을 맞추기 위해 뼈 속의 칼슘을 용출시키므로 오히려 뼈를 약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생산된 우유에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의 화학물질이 과다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장복할 경우 대사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유 대신 두유를 마시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훨씬 더 낫습니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영양학적으로 채식만 해도 영향 균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몸에 훨씬 더 좋습니다.
출처 : 채식전문잡지
'Begun' 11월호에서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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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이 유럽에 연수(라고 쓰고 관광이라고 읽는다) 다녀오면서 선물로 돌린 오메가 3 capsule입니다(큰 사진의 압박).
오메가 3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이전에 제가 (대충)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려 1000mg이랍니다. @.@
총량이 1000mg이라는 거겠죠?
이틀 전부터 매일 아침 먹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아지는지(뭐가?) 몸으로 체험한 임상 실험 결과는 나중에 보고드리겠습니다.
원래 오메가 3는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예방에 좋다고 하는데 스트레스도 별로 받지 않고 더더군다나 우울증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제게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덧. 이거 capsule인데도 냄새가 별로 좋지는 않네요.
덧2. 오메가 3 복용은 알게 모르게 집에 쌓이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해치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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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프랑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며 인지 신경학 연구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David Servan-Schreiber의 2003년 저서입니다.
우선 이 책의 주된 내용을 7가지로 요약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불면증 환자를 1/6로 감소시킨 '정상 심박동 훈련'
2. 15분 만에 정신적 장애를 없애는 '안구 운동(EMDR) 요법'
3. 우울증을 개선하는 새벽빛의 놀라운 효과, '빛을 통한 생체 시계 조절'
4. 기(氣)의 흐름을 조절하여 불안이나 고통을 해소하는 '침술'
5.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놀라운 영양 섭취법, '오메가-3'
6. 불안 신경증을 치료하는 '규칙적인 운동 요법'
7. 약물 이상의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사랑의 대화'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대안 요법들을 모아놓은 책 같은가요?
저자인 세르방-슈레베르는 약물치료와 정신분석을 신봉하던 정신과 의사로 우연한 기회에 놀라운 치료 경험에 접하게 되면서 위에 나열한 대안 요법들을 연구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모으기 시작해 이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이나 경험과 다른 정보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것의 진위 내지는 신뢰성을 평가하는 방법은 그 정보의 출처 및 근거(references)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세르방-슈레베르는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치료 효과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객관적인 실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감정의학'의 우수성을 뒷받침합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정신의학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제시한 '감정의학'의 치료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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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 뇌의 중심에는 '감정뇌'가 자리 잡고 있다. 흔히 변연계(limbic system)이라고 불리는 이 구조는 언어와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달리 감정과 생존을 위한 반사 작용을 조절하며 이 핵심에는 모든 형태의 두려움의 반응을 일으키는 신경핵인 편도(amygdala)가 자리 잡고 있다.
2. 감정뇌는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심장기능, 혈압, 호르몬, 소화계, 심지어 면역체계 등 대부분의 생리 현상을 조절한다.
3. 심리적, 정신적 문제의 상당수는 감정뇌의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많은 경우 뇌에 강하게 인식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때로는 수십 년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PTSD의 경우처럼).
4. 치료는 이 감정뇌가 과거 경험에 지배받지 않고 현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이를 위해 통제가 어려운 언어나 인지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감정뇌에 작용하는 치료법(감정뇌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체에 직접 필요한 처치를 가하는)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뇌는 자가치료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학은 감정뇌의 자가치유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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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대뇌계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감정뇌와 그렇습니다. 감정뇌와 심장 사이의 상호 작용을 직접 나타내는 것이 정상적인 심장박동 간격인데,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항상 균형 상태에 있을 때 심장은 지속적으로 수축과 이완작용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그 결과, 두 심장박동 사이의 간격은 결코 똑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심장이 조금의 변화도 없이 지나치게 규칙적으로 뛰는 경우는 상태가 심각한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심장박동의 간격이 가장 넓고,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가장 좁아지는데, 살아있는 동안 매년 약 3%가량씩 줄어듭니다. 정상 심박동 훈련은 기존의 문제 해결 방법과 반대로 접근합니다. 심장 박동을 조절함으로써 정신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원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숨을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쉬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잠시 몇 초 동안 숨쉬기를 멈춤으로서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생리학적으로 '억제작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간단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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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on)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심리학자인 프란신느 샤피로가 제시한 치료법으로 REM 수면 단계에서 보이는 급속 안구운동을 유도하기 위한 일련의 지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MDR은 PTSD치료 분야에서 지금까지 제시된 어떠한 치료법보다도 놀라운 치료 및 지속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MDR은 우리 모두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제(정보처리 적응기제)가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EMDR의 지시는 충격적인 경험 이후 신경계에 갖혀 있던 정보들을 재처리하도록 감정뇌를 자극하는데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을 강화시켜 즉각적인 이완반응을 일으키고, 심장박동수의 감소, 체온상승을 유발합니다.
물론 EMDR은 어떠한 증상이 충격을 주었던 과거의 사건과 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그다지 큰 효력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EMDR은 명백하게 생물학적 원인에 의한 우울증이나 정신 분열증, 치매에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폭행 피해자, 끔찍한 사고의 피해자나 목격자들이 겪는 PTSD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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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으로 뇌의 구성과 균형에 극도로 중요한 물질입니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이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임신기의 마지막 몇 주일 동안 산모의 몫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산후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필수 지방산에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두 종류가 있는데 오메가-6는 모든 식물성 기름과 육류에 함유되어 있으며 생체 조직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뇌에 미치는 영향은 오메가-3와 다르며 염증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1에 가까웠던 초기 인류와 달리 현대 인류는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생선과 갑각류를 많이 먹지 않는 서구 사회는 아시아에 비해 우울증의 발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오메가-3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도록 신경을 써야하는데 정제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많이 들어있는 식품인 고등어, 멸치, 청어, 참치, 대구 등의 어류와 시금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감정의학'에 기초한 접근 방법의 놀라운 치료 효과는 책을 참고하세요. ^^
정상 심박동 훈련과 EMDR, 그리고 오메가-3에 대해서만 간략히 소개했으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숨을 느리고 깊게 쉬고, 햇볕을 많이 쬐고 등등... 사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죠. ^^
덧. EMDR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공부 중입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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