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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1979년 생. 상하이 자오퉁대학교를 졸업하고 노르웨이로 떠나 오슬로 대학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30살의 젊은 나이에 세계 100대 대학 중 하나인 상하이 푸단 대학교의 교수로 임명됨. 숲에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숲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하고 거대 프로젝트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던 촉망받던 신진 학자. 역시 명문 대학 교수인 남편과 갓 태어난 건강하고 똑똑한 아들까지 완벽한 가정을 이룬 여성. 2009년 10월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말기 암 선고를 받음. 이것이 이 책을 쓴 위지안 교수의 약력입니다.
출판사의 북 리뷰에서도 묘사하였듯이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선이 카운트다운 직전에 어이없이 폭발해 버린 것처럼 절정의 순간에서 갑자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그녀는 어처구니없는 절망 속에서 자신에게 남겨진 많지 않은 시간에 체념하고 분노하기보다는 앞으로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깨달은 것들을 일상의 에피소드와 함께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여러 번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습니다. 사그러드는 생명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으면서도 그녀가 고통으로 점철된 매일의 삶 속에서 깨닫는 지혜와, 의식이 혼미해지는 고통 속에서도 잃지 않는 위트와 유머가 참으로 부럽고 고맙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흡사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찌 보면 둘이 이란성 쌍둥이가 아닐까 싶게 닮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우리는 고통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을 강하게 만드는게 아닐까요?
위지안 교수와 장영희 교수 모두 그 고통과 두려움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었기에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고 용기있게 떠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던 도중에 제가 굳게 믿고 있는 삶의 지혜를 또 발견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의 답은 시간이었다’(e-book 169p)
이 책의 제목마저도 시간이 주는 소중한 교훈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저는 여기에서 ‘이유’보다 ‘오늘’이 더 중요한 낱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모든 것을 뒤로 미룬 채 미친 듯이 앞만 보며 달려 온 저자가 투병 중에 깨달은 삶의 지혜라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2011년 4월 19일 새벽 4시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명복과 남은 가족의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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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하면 어디든 앉아 쉬고 가는 게 인생이다
* 결혼의 상대방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뿐이다. 인생이라는 차가운 벌판 위에서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존재, 그런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가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몸이 있기 때문이다.
* 나중에 더 많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삶의 매 순간을 가득가득 채우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 우리는 가족과 친구, 소중한 이웃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다. 그러니까 행복한 것은,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다.
* 실력의 끝마무리는 언제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향해 진정으로 열린 마음이 없는 한, 그저 ‘실력자’ 수준에 머무를 뿐이다.
* 어쩌면 병이란, 우리가 평생 살아도 깨닫지 못할 그런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한 가장 극단적인 처방일지도 모른다.
* 나는 상황에 대항해 싸우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을 뿐이다.
* 현실의 고난은 맞부딪혀 싸우거나 괴로워할수록 더 집요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마치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에게 말대꾸를 하면 할수록 더 기세등등하게 달려드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반대로 콧방귀도 뀌지 않고 무시해버리면, 서서히 힘을 잃고 마침내는 사라져버린다. 상대가 반응이 없으면 싸움이 싱거워지고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가진 것 하나 없고 인생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진들 어떠리. 넉넉한 마음만 지킬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한때는 나만 아프다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세상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을.
*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보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덧.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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