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워낙 유명한 여행지이기 때문에 국,내외 관련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문제입니다. 대체 뭘 중심으로 여행 일정을 짜야 하는지 선택하기가 어렵거든요. 게다가 이번 여행은 네팔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결정이 된 데다 일정도 3박 5일에 불과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거의 세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뭐 그래도 당연히 도움을 받은 곳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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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님의 '여행을 꿈꾸다' 블로그
: 한티님은 여행 스타일이 저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해서 한티&옥미르님 부부의 여행 일정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틀을 구성했습니다. 물론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고 동선이라든가 왓 룬을 강 건너편에서 보는 것으로 한다든가 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빌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에 휴식을 위한 여행이라는 컨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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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버스의 방콕 여행 정보
: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윙버스에서 제게 연락을 해 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기를 링크하게 해 달라고요. 그 당시에 거절은 했지만 위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눈여겨 봐 두었다가 이번 여행에 참고했습니다. 작년 체코 여행 때에도 윙버스의 프라하 지도가 아주 유용했던 기억이 났거든요. 기본적인 정보를 빠른 시간에 훑어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윙버스 여행 고수들의 추천 일정도 일부 참고했고요. 방콕에 대해서는 미니 가이드를 PDF 형태로 제공하는데 이것을 출력해서 가져가고 혹시 몰라서 아이폰에 넣어서 갖고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윙버스의 미니 가이드는 가져가시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지도가 매우 부정확한데다 소개하는 스팟을 제외한 이정표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아 이 지도에만 의존해서 길을 찾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몇 번이나 애를 먹었지요. 물론 추천 음식점 등은 유용했습니다만 미리 일정에 포함시키면 되는 것이지 굳이 출력해서 들고 갈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분량도 상당히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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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Bangkok(8th, 2008)
: 저는 기본적으로 여행을 갈 때 Lonely Planet 최신판을 구입해서 기본 준비 서적으로 참고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일정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 준비 기간도 짧아서 '론플 방콕'을 보지 않았는데 결국 현지에서 중고판으로 사서 들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도가 상세하고 정확해서 결국 '론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 Lonely Planet Travel Guides for 아이폰
: 이미 아이폰 어플로 나온 론리 플래닛이 있습니다. 이 어플은 나중에 다시 소개를 할 기회가 있을텐데 방콕 시티 가이드를 15.99$(지금까지 제가 구입한 아이폰 어플 중 가장 고가)에 구입해서 아이폰에 넣어 갔습니다. 내용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다 GPS가 연동된 지도도 제공하기 때문에 길을 찾는데 아주 좋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콕 시내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유용한 기능을 별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음식점이나 스팟 검색에는 아주 유용했죠.
* 일정 : 1월 29일~ 2월 2일(3박 5일)
* 여행비
1. 에어텔
: 인터파크투어의 에어텔 상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항공 요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물어는 봤지만 오픈하지 못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하네요(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총 금액만 알고 있습니다. 타이 항공 직항을 이용했고 호텔은 Pullman Bangkok King Power Hotel(아주 강추하는 호텔)에서 조식을 포함해 3박을 묵었습니다. 항공 tax를 포함해 1인 당 93만 원, 총 비용으로 186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성수기였기 때문에 이마저도 못 구할 뻔 했습니다.
2. 경비
: 처음에 미화 300불을 환전했고 나중에 추가로 100불을 환전했는데 돈을 아끼려는 노력 없이 필요할때마다 썼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자들보다 경비 지출이 많았습니다. 마사지도 타이 마사지를 기준으로 180밧에서 1,700밧(무슨 체험 극과 극도 아니고~ -_-;;;)까지 다양하게 받았기 때문에 제가 쓴 경비 기준으로 방콕 여행을 준비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2인 기준으로 하루 10만 원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한티님이 방콕 여행을 한 것이 2007년인데 그 때에 비해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체감 상 우리나라의 70%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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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에 2주 동안 짧게(?) 산티아고 길을 걷고 오신 한티님이 공수해 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한티/옥미르님 부부와의 인연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예전에 여행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여러 모로 저희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저희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죄송~) 좋은 인연으로 알고 온라인 상의 왕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제주 올레 길을 걷고 난 이후에 올해는 네팔 트래킹을 계획하다, 티벳의 정세가 불안정한 관계로 체코로 급선회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저희보다 먼저 산티아고 길을 걷고 오신 한티님이 자극을 주시려고 그랬는지 선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상자도 예쁘네요.
뚜껑을 열었더니 뽁뽁이로 내용물이 꽉꽉 잘 포장되어 있고 예쁜 카드도 들어있습니다.
선물은 바로 조개껍질입니다. 로마에서 처형당한 사도 야고보의 시신이 배에 실려 스페인에 돌아왔을 때 그의 관에 조개껍질이 붙어 있던 것에서 순례자의 상징이 되어 산티아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하나씩 배낭에 붙이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선물이야말로 정말 가치를 따지기 힘든 마음의 선물이죠. 평소에 마음이 없다면 이런 선물을 준비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산티아고 길을 꼭 걸으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선물이라니...
솔직히 감동 먹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언젠가는 산티아고 길을 걷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으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포장을 한꺼풀 걷어내니 산티아고 길과 관련된 책도 한 권 들어있습니다. 한티님이 산티아고 길을 준비하면서 읽은 5권의 책 중 가장 감명이 깊었던 책이라고 하는 '조이스 럽'의 '느긋하게 걸어라'입니다.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다 여행책이라니... 여행책은 북 크로싱도 하지 않고 모으고 있거든요. ^^ 잘 읽겠습니다.
마음이 담뿍 담긴 선물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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