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린 16일 동안 국민들의 눈은 온통 TV 브라운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한 우리 선수들의 감동스런 역주에 일희일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올림픽에서 일어난 일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아래의 글은 그걸 정리한 겁니다. 출처는
GizmoBlog입니다.
보통은 글을 몽땅 긁어오는 짓은 잘 안 하는데 링크만 걸어놓으면 귀찮다고 건너뛰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퍼 왔습니다.
즐감(-_-;;;)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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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BK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장영섭 검사가 민정수석실의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BBK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것도 밝혀내지 못한 수사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것 같다.
2. 감사원은 KBS 특별감사를 통해 누적적자와 방만경영,인사전횡, 법인세환급소송취하에 따른 회사손실을 초래한 정연주 사장을 해임요구했고 MB는 해임시켰다. 감사원은 비슷한 나라손실을 초래한 MB도 감사해주길 바란다. 어쨌든 청와대와 방통위는 KBS사장 선임에 개입하여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뭐 비판하는 언론이 별로 없으니 이슈도 되지 못한다. 다음(Daum)은 그 와중에 특별 세무조사를 통해 40억의 세금을 추징 당했다. 한달 동안의 페이지뷰 상승에 대한 댓가치고는 가혹하다.
3.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그 실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설마 미국교육과학기술부겠지?
4. 정부는 올해를 ‘건국 60년’으로 규정하고, 8월 15일 행사를 치뤘다. "건국"은 나라를 세웠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한자를 잘못 알고 있으면 좋겠다.
5. 광복절 기념으로 정몽구·최태원·김승연 회장등 거의 모든 기업인들이 사면됐다. 보답으로 현대자동차는 8월 1일 현대자동차의 모든 차값을 일제히 인상했고, SK텔레콤은 휴대폰 보조금을 과감히 없애 주었다. 김승연 회장은 권투를 배워 다음번 올림픽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은 세상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이다. 물론 대기업만..
6.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건 전 동아일보 부사장, 조희준 전 국민일보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이 역시 사면조치됐다. 모두 탈세혐의였는데, 탈세를 했던 사람들을 사면해주면 경제가 살아나는지 궁금하다.
7. 국방부 납품 청탁의혹으로 유한열 한나라 상임고문이 긴급체포 됐다. 같은 혐의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조사중이다. 또한 민주당 김재윤 의원도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너무 걱정마. 내년 광복절에는 모두 사면될거야.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혐의가 계속 추가로 드러나는데도 수사는 종결됐다. 언론도 모두 침묵하고 있다.
8. 국제중 설립이 인가절차를 받고 있다. 국제중은 서울지역 학생 160여명으로 최소수 정예로 제한된다. 서울시민들이 뽑은 공정택은 충실히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참고로 국제중으로 변할 "영훈중"은 이건희씨의 손자가 다니고 있는 "영훈초등학교"와 같은 법인이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9. 오리온은 ‘허쉬 초콜릿’의 유통기한을 변조했다가 적발됐다. 그리고 ‘뼈있는 미 쇠고기’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것은 좀 지나고 의심이 가도 괜찮다.
10. 경찰이 사복체포조를 투입하여 광복절 촛불집회에 참가한 157명을 연행했다. 사복체포조라면 5공때 듣던 단어인데 오랫만에 듣는 것 같다.
11. 정부가 재건축 완화와 공급확대를 골자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미분양이 넘치는데 공급확대를 꺼내든 정부의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이명박 지지율은 급상승하여 30%대를 돌파했다.
12. 환율이 한달전 수준인 1060원대로 돌아왔다. 강만수씨는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달동안 2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제 아무도 비판조차 하지 않는다. 20조를 공중에 날려버렸는데도.
13. 은평구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일어나 세 소방관이 순직 했다. 소방관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할때 받는 수당은 3600원 정도이다. 3천 600만원이 아니다.
14. 한국기자협회가 기자 303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MB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7% 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74.3%)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 기자 23명은 단 한 명도 MB를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중동의 기사는 누가 쓰는거란 말이냐?
15. 코스닥 3년만에 500 포인트가 무너지고 코스피는 1년 4개월여 만에 15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설마 아직도 주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16. 여수시장이 “엑스포는 하느님 선물”이라고 기고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괜찮아. 여수를 봉헌한 것도 아닌데 뭐.
17. 법원이 ‘광고중단운동’을 펼친 네티즌 2명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판사님께서 조중동 구독선물로 자전거라도 받으셨나보다. 한편 촛불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하여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뺑소니 친 음주운전자는 불구속 수사중이다. 판사님 판단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한잔 하고 촛불시위대에 돌진해도 좋다는 얘기다.
18. 조계종이 거듭된 종교차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머리가 나쁘시군요. 위의 16일간의 기록을 보시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실 텐데요.
19. 동방신기 팬들이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물등을 지급하기 위해 332만원을 모금해서 지원했다. 진정한 문화대통령으로 동방신기를 추천하고 싶다. (농담 아니다.)
20. 서울시 중구 의회에서는 9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의원이 동료 의원의 제공에 따라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역시 성매매를 하는 업체와 연루된 것으로 수사가 진행중이다. 뭐 성매매쯤이야. 성폭행도 별일 아닌 나라인데.
21. 청와대 새 참모진 평균재산 18억3천만원. 기존 30억이 넘는 재산을 가졌던 부자내각을 의식한 결과란다.참 가난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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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것 같아서 제가 올림픽이 더 싫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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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참관기입니다.
여행기이면서 에세이이기도 하고 동시에 일기이기도 합니다. 뭐라 분류하기가 애매하기는 한데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리뷰를 참고하시고요.
2008년 7월에 나온 이후 3쇄까지 찍은 책이지만 그래도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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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데 지대한 공헌을 세운 사람을 (굳이) 꼽으라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쓴 피에르 쌍소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이 두 사람은 제 삶을 목표 지향적 삶에서 체험 지향적 삶으로 바꾸어 놓은 일등 공신들입니다.
'저는 올림픽이 싫습니다'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오늘날의 올림픽은 상업주의에 완전히 오염되어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sponsor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죠. 이 책에 나오는 시드니 올림픽만 해도 1,400만 불을 후원한 코카콜라가 모든 경기장에 펩시콜라를 갖고 들어갈 수 없도록 검문 검색을 했다는 웃기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주장하듯이 올림픽 경기를 이끄는 두 개의 엔진은 국가주의와 상업주의입니다. 이들에 의해 추진되는 올림픽은 더 이상 아마추어리즘의 대표가 아닙니다.
올림픽 특수에다가 제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글에, 거기에 제목까지 '승리보다 소중한 것'이라면 도저히 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01년에 나온 책을 베이징 올림픽 시즌에 맞춰 발빠르게 내놓은 출판사의 센스라니...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 올림픽 참관기입니다. 여행기이면서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일기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는 빡세게 썼다고 하지만(노트북까지 도난당하는 고초를 겪으면서 쓴 책이니...) 늘 그렇듯이 하루키 특유의 여유와 인생에 대한 즐김, 그리고 관조가 녹아나 있어 읽는 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군데군데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해학도 여전합니다.
시드니 올림픽 기간 내내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루하다'고 투덜거립니다. 저는 (당연히) 시드니 올림픽을 보지 않았지만 동감합니다. 더 이상 순수한 열정과 순수의 드라마를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육상 400m 금메달리스트인 캐시 프리먼의 일화는 분명 감동을 주지만 역시나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사람들은 금메달이 몇 개인지, 우리나라가 몇 위인지 헤아리지만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쿠베르탱 남작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경쟁이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없이 싸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후회없이 싸우는 선수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걸까요? 금메달의 수가 국력인 양 착각하면서 피땀흘려 노력한 선수들을 총성없는 전쟁터로 생각 없이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만한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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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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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에서 소개할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승리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책입니다. 일본 작가의 책이라고 하니까, 서평과는 별 관계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일본, 혹은, 일본인에 대해..
저는 올림픽이 싫습니다.
이 땅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물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것이 싫고,
천박한 1등 지상주의에 열광하고 집착하는 사람들이 싫고,
단지 메달의 색깔이 노란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오랜동안 자신의 피와 땀을 바친 선수들의 노력이 빛바래는 것이 싫고
냄비의 죽 끓듯이 달아 올랐다가 올림픽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입 씻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무신경이 싫고,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력이 부족하다느니, 헝그리 정신이 없다느니 하면서 선수들을 폄하하는 말도 듣기 싫고,
금메달만 놓치면 죄라도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늘어뜨리는 우리 선수들이 당당한 외국의 은메달, 동메달리스트의 여유있는 모습과 비교되는 것도 싫고,
온통 금메달 숫자에만 목매는 언론과, 장삿속에 혈안이 된 기업들 꼬라지를 보는 것도 싫고,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의 정수라는 뻔한 거짓말로 포장한 채 막강한 문화 권력을 휘두르는 개최국도 싫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살던 곳에서도 쫓겨나야 하는 그 나라 국민들을 보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로 저는 올림픽에 관심을 끊었습니다. 개막식이든, 폐막식이든, 우리나라가 몇 위를 하든 전혀 관심 없습니다.
박태환이 수영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따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올림픽이 끝나면 줄어드는 지원금에 목말라 할테고,
정부는 정치 현안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어 한숨 돌리면서 또 따른 꿍꿍이를 꾸밀테고,
단물 다 빨아먹은 기업은 주판알 튕기면서 올림픽 특수로 얼마나 국민들 호주머니를 털었는지 손익 계산하기 바쁠테고,
뽕맞은 것처럼 즐거워하면서 잠시 흐느적거려봤자 피곤한 운명은 바뀌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림픽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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