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Ica)는 페루 남서부에 있는 작은 도시로 저 같은 여행자는 이카에서 5km 떨어진 와카치나를 방문하기 위해 주로 들릅니다. 와카치나는 모래언덕인 Sand Dune을 오르기 위해 나즈카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거구요.
와카치나로 진입하는데 오른쪽 차창으로 얼핏 보이는 Sand Dune의 존재감이 장난 아니네요. 벌써 점심 시간이 지났기에 일단 식사를 하고 Sand Dune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점심 메뉴로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메인으로 골랐고 베지터블 샐러드라는 게 있길래 호기심에 주문했더니 사진과 같은 비주얼의 음식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페루의 전통 에피타이져 같은데 겉보기에는 스시롤 비슷하지만 겉에 싼 옥수수 피가 카스테라 식감입니다. 부드럽지만 조금 짜서 속에 든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합니다. 입맛을 돋우기에는 좋네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 새우 대신 버섯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꽤 만족스러운 요리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달걀을 넣어서 갖고 왔는데 미안하다 우리는 달걀도 안 먹는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다시 새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일행이 주문한 음식 중에서 가장 늦게 나왔거든요. 조금 미안했습니다. 파스타 2개와 샐러드 합쳐 74솔.
점심 식사를 한 뒤 원하는 사람만 Dune Buggy를 타고 Sand Dune에 올랐는데 저희 일행 중에서는 열정 호주 어르신인 '샬롯' 커플과 Chinese-Canadian인 막내 '유지', 그리고 저희 커플만 신청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가격은 1인 당 45솔이고 Sand Dune 입장료 포함입니다. Sand Dune 입장료는 2016년 론플 기준으로 4불이고 별도로 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체험 프로그램 가격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짐을 챙겨 레스토랑 뒷마당으로 가니 육중한 Dune Buggy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영화에 나올 법한 외관인데 정말 딱정벌레처럼 생겼더군요. Dune Buggy는 4륜 오프로드인 자동차에 9~10인승이고 거의 놀이공원에서 타는 롤러코스터에 버금가는 안전벨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앞에는 안전바까지 있더군요. 안전벨트를 결속하면서 왜 이렇게 타이트하게 조이는거냐고 투덜거렸는데 Sand Dune에 오르자마자 그 이유를 단박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았는데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차 보다는 군에서 사용하는 전차나 험비에 더 어울리는 인테리어지요. 천정바에 새겨진 깨알같은 'Tips for Driver' 문구가 인테리어의 포인트입니다;;;;
중간에 현지인 관광객 커플을 태워 총 7명이 체험 프로그램에 동승했습니다. 와카치나 시내를 주행할 때는 속도를 높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갑니다. 와카치나 시내를 벗어나 Sand Dune에 도달하면 입장료를 징수하는 게이트가 나오고 거기를 통과하면 곧바로 속도를 올려 질주하는데 슬슬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투어하는 걸 예상했던 저는 그야말로 깜놀했습니다. 모래 언덕을 무섭게 질주하는 것도 모자라서 언덕을 롤러코스터타듯이 올라가 곧바로 다운힐을 감행하면 비명이 절로 나옵니다. 스릴감이 보통이 아닙니다. 이거 안 했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시속은 3~40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붕이 없고 사방이 개방되어 있어 바람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그야말로 아찔한 수준입니다.
초반에 어땠는지 아이폰으로 동영상을 찍어서 유투브에 업로드하고 트위터에 링크로 걸어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속도감인지 간접 체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 페루 와카치나 Sand Dune의 Dune Buggy 체험 동영상~
와카치나로부터 떨어져 사막 속으로 완전히 들어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다른 Dune Buggy와 근처에서 샌드 보딩을 하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몽골 여행 때 고비 사막의 홍고링 엘스에서도 Sand Dune에 올랐지만 그 때는 이렇게 넓은 느낌이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폭이 좁아서 그렇게 넓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질주하다가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들어가면 드라이버가 사진을 찍으라고 친절하게 안내 해 줍니다.
높은 언덕에 서면 샌드 보딩도 경험해 보라고 뒷좌석에 실어둔 보드를 꺼내줍니다. 바닥에 왁스를 문질러서 마찰력을 줄인 뒤 배를 깔고 타는건데 포복 자세로 엎드리면 드라이버가 언덕 아래로 밀어줍니다. 얼굴을 아래로 하고 타기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무서웠는데 이것도 재미있습니다.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입을 다물고 타야 하는데 절로 비명이 나오거든요. 사진에 보시는 게 초급 코스이고 두 번을 더 탔는데 마지막 최상급 코스에서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마지막에 울퉁불퉁한 모래 바닥을 통과하느라 배에 충격을 좀 받았는지 조금 울렁거리더군요.
샌드 보딩은 보드만 빌려서 할 수도 있지만 내려올 때는 즐거워도 보드를 들고 다시 올라가는 걸 고려하면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Dune Buggy를 탈 때 샌드 보딩도 함께 할 수 있는데 기사가 핫 스팟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에 초, 중, 고급 코스에서 한번씩 해 볼 수 있습니다.
Dune Buggy의 속도감에 질려서 샌드 보딩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여기 아니면 언제 해 보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함께 간 일행이 자꾸 권하길래 눈 딱 감고 시도했는데 안 했으면 이것도 후회할 뻔 했습니다. 페루 와카치나 가시는 분들은 Dune Buggy 시승하고 샌드 보딩은 놓치지 말고 꼭 경험해 보세요. 최고의 activity였습니다.
샌드 보드를 타고 내려가 언덕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Dune Buggy가 내려와 태우고 다음 코스로 갑니다.
이곳은 1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완전 건조 지역으로 예전에는 와카치나 주변에 7개의 오아시스가 있었지만 대부분 말라서 현재는 2개만 남아 있다고 하네요. 여긴 마른 오아시스 중 하나입니다.
늦은 오후가 되니 사진 찍기에 좋은 골든 타임이 되었습니다. 사막의 풍광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사막이나 초원을 참 좋아라 합니다. 몽골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제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푹푹 빠지는 모래가 아니라고는 해도 여기에서 길을 잃으면 자력으로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와카치나 외곽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가 사진찍기 근사하다고 드라이버가 다시 차를 세워주네요. 와카치나(Huacachina)는 '아름다운 여인', '우는 여자'라는 뜻으로 300m 높이의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인 오아시스 지역입니다. Dune Buggy들이 계속 출발하는 게 보이네요.
와카치나를 둘러싼 모래 언덕이 특히 높기 때문에 샌드 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한번 탈 때는 재미있겠지만 다시 언덕을 올라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출발했던 레스토랑으로 돌아온 뒤 모래 때문에 일부러 두고 갔던 지갑을 챙겨 친절했던 드라이버에게 팁을 주려고 들른 사무실에서 귀여운 모형 Dune Buggy를 만났습니다.
와카치나 activity와 관련된 준비물과 유의할 사항은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부분을 참고하시고요.
버스에 올라 오늘 묵을 Casa Andina Nasca로 향했습니다. 사막 지역이라서 그런지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에 걸렸습니다.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렸네요. 나즈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체인 호텔이고 꽤 큽니다. 호텔 사진은 다른 여행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녁 6시 쯤 도착해서 가이드 Cheo에게 내일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방 열쇠를 받아 해산했습니다. 역시나 엘리베이터가 없기에 포터에게 부탁해서 짐을 옮겼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갈까 하다가 어차피 내일도 나즈카에서 묵는데다 오늘 체험 때문에 몸이 고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싸온 건조 콩나물 국밥과 과일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일찍 쉬기로 했습니다.
나즈카에서는 이틀을 묵기에 빨래도 간단히 해서 널고 깨끗하게 샤워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Ballestas 섬 투어 가이드 팁 : 10솔
* 빠라까스 호텔 메이크 업 룸 비용 : 10솔
* Ica 와이너리 투어 쇼핑
: 커피가 들어간 와인, 미니어쳐 술 1박스 = 73솔
* 와카치나 점심 식사
: 알리오 올리오 2개, 베지터블 샐러드 1개 = 74솔
* 와카치나 Dune Buggy 시승 체험 : 45 X 2 = 90솔 + 가이드 팁 20솔 = 110솔
* Casa Andina Nasca 포터 팁 : 10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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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 여행을 할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숙소: 제가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성급 이상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기 때문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헤어 드라이어는 어느 호텔을 가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커피 포트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건조밥이나 컵라면을 먹으려면 항상 호텔 주방에 가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쿠스코 같은 큰 관광 도시가 아닌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큰 가방을 가져가면 포터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 동물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개의 나라인 줄 알았지만 고양이도 많습니다. 수도인 리마에서는 길냥이가 많고 지방으로 갈수록 길멍이가 많은데 대형견이 많습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냥이나 길멍이 모두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캣맘, 캣대디들이 챙겨주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공존하는 정도입니다. 페루의 전통 개는 정수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의외로 보기 쉽지 않더군요.
* 교통
: 특이하게도 수도인 리마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신호등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리마의 큰 도로와 뿌노에서만 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건너 다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있게 보고 같이 건너야 합니다. 쿠스코 같은 곳은 교통량이 많아서 언제나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과속 방지턱은 우리나라처럼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야말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는 넘어가다 사고 날 수 있는 수준입니다(속도만 줄이고 지나가려면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사람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수준). 거의 정지했다가 살살 출발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마을의 외곽에는 어김없이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 여성
: 노르웨이 수준은 아니나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중에 여성 경찰관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교통 경찰 뿐 아니라 순찰 경관, 오토바이를 모는 여자 경찰관도 자주 봤습니다. 남성과 거의 동수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듯 보였습니다.
* 전기
: 전기는 110, 220V 모두 사용하지만 어댑터가 달라서 멀티어댑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멀티어댑터를 가져가서 사용했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호텔을 포함한 모든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전반적으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숙소를 벗어나면 대부분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사용료는 0.5나 1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대개 1솔 동전 사용).
* 인터넷 환경
: 우리나라 사람들은 페루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공항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
* 물가
: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가까울수록 물가가 쌉니다. 생수를 예로 들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마트에서는 1솔에도 살 수 있는데 대로변으로만 나오면 1.3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은 1.7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정도 되면 2솔이 됩니다. 음식도 관광지에서는 10~20솔 수준이지만 현지인 식당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5~10솔 수준으로 팔립니다.
* 시차
: 우리나라가 페루보다 14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낮밤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루 여행 중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나 귀국하고 나서 시차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을 각오하세요. 제 경우는 저녁 무렵에 잠이 쏟아지고 새벽에 깨서 말똥말똥하는 걸 일주일 넘게 경험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 50, 20, 10솔 짜리가 있고, 동전은 5, 2, 1, 0.5, 0,1솔 짜리까지 있습니다. 20, 10솔 짜리 지폐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5솔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00 원이기 때문에 위조 동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객 지역에서 일하는 페루인들은 당연히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만 발음과 액센트가 독특하기 때문에 의외로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을 이끌었던 가이드 Cheo의 경우에도 영어를 곧잘 했는데 저희 그룹에 속해 있던 캐나다, 호주 사람들도 Cheo의 말을 70% 정도 밖에는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할 정도로 발음이 독특해서 귀를 세우고 듣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
* 치안
: 남미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고는 해도 페루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한번도 없었고 소매치기는 있다고 들었지만 여행 중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미의 관광 대국인 만큼 주요 관광지마다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 팁
: 팁 문화가 없고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계산해서 올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팁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로컬 가이드는 팁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룹 투어의 경우는 일일 투어가 끝나면 팁을 모아서 건네는 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나즈카 라인에서 경비행기를 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팁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꼭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기분좋게 팁을 건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가능하면 주려고 했습니다.
* 음식
: 페루는 치킨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닭을 즐겨 먹습니다. 로컬 레스토랑은 대부분 닭 요리를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닭 요리가 흔하며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더군요. 올리브도 품질이 아주 좋으니 자주 드시고 선물로 사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선물
: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훨씬 비싼 비쿠냐 털로 만든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페루는 유기농 커피로도 유명하고 또 초컬릿도 유명하니 큰 부담없이 기념품으로 사오기 좋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있는 분들은 페루가 은 세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시면 좋겠지요. 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와인도 추천드리지만 도수가 보드카와 겨룰 정도로 높으니 주의하시고요.
* 스탬프
: 대만처럼 페루도 여행 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나즈카 경비행기 탈 때(여행사마다 데스크에 준비해 두고 있음)하고 마추피추 출구 앞입니다. 보통은 여권 안에 그냥 찍더군요.
*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 와카치나 오아시스에는 Dune Buggie라는 탈 것을 타는 activity가 있는데 이거 꼭 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놀이공원에서 타 보았던 모든 탈 것들을 찜쪄먹을 수준이니까요. 다만 다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래가 많이 튀기 때문에 선글래스(방풍안경 better), 버프, 모래를 털어내기 쉬운 방풍 자켓(주머니 지퍼가 있으면 better)을 준비하시고 DSLR 등 모래에 취약한 가전 제품은 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방수팩이나 dustproof 케이스에 넣어서 갖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모래밭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 나즈카 경비행기를 이용할 분들을 위한 팁
- 아침은 최대한 일찍 드세요
- 멀미약은 필수(그냥 타시면 후회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 헤드셋을 계속 쓰고 있어서 더우니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시원하게 입으세요
- 기내가 좁으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게 낫습니다(광각렌즈 장착 better).
* 고산병 완벽 대비
- 고산 증상(아직 고산병 수준은 아니지만)
: 숨이 차고 특히 힘을 쓰는 일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뛰는 건 절대 금물) 숨이 가빠짐. 머리가 묘하게 띵한 느낌(두통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쁨), 소화불량
- 고산병 대비
1. 코카차와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함(고산지대에서는 음주 자제)
2.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아막스(정)를 아침 저녁으로 반 알(125mg)씩 복용
3.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복용
- 고산병 주의 지역
: 아레끼빠, 쿠스코, 뿌노(티티카카 호수 포함)
-> 의외로 마추피추는 고산병 주의 지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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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먼 나라인데 어쩔 수 없이 아주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페루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트는 크게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과 미국을 경유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뉩니다.
캐나다를 경유하려면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미국을 경유하려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매한가지니 둘 중에서 본인의 마음에 드는 루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라탐 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걸 고려해서 인천에서 LA까지는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리마까지는 라탐 항공을 타는 경유편을 이용했습니다. 라탐 항공은 2010년에 칠레의 란 항공사와 브라질의 탐 항공사가 합병하여 탄생한 중남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지사도 설립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행사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그냥 대행사이기 때문에 별다른 권한도 없고 아직까지는 이용이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 국제항공 : 라탐 항공(대한항공 코드쉐어)- 가는 편 LA84126 (20:00 -> 15:40) : 11시간 40분 비행, LA공항 도착(5시간 50분 대기)
LA601 (21:30 -> 8/27 07:50) : 8시간 20분 비행, 리마 공항 도착
- 오는 편 LA2476 (1:58 -> 08:50) : 8시간 52분 비행, LA 공항 도착(3시간 50분 대기)
LA8427 (12:40 -> 9/12 17:50) : 13시간 10분 비행, 인천 공항 도착
- 항공료 2,873,181원(2인)
: 140,500원(세금 및 수수료), 56,000원(라탐 항공 좌석 사전 예약비), 136,558원(VISA credit) 포함=> 라탐 항공 기내식은 대행사인 (주)미방항운 예약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02-775-1500). 하지만 다른 국적기처럼 종류가 많지 않아서 저는 그냥 비건식과 락토식으로 신청했습니다.
=> 좌석 사전 예약비를 내도 라탐 항공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발권을 위해 공항에 일찍 가야 합니다;;;;
=> 대번에 아시겠지만 갈 때 20시간 비행(5시간 50분 대기 시간 제외), 올 때 22시간 비행(3시 50분 대기 시간 제외)이기 때문에 비행기만 왕복 42시간을 타야 하는 엄청난 여정(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꼬박 이틀)입니다. 이 정도 비행 시간이면 대기 시간이 고마울 정도에요. 중간에 좀 쉬어줘야 다음 비행을 버틸 수 있거든요. * 경비행기 : 나즈카 라인: 244불(2인)
=> 이건 투어 일정 중 옵션 프로그램의 하나였는데 꼭 하늘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청했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가능하면 타는 게 좋지만 대신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 대략 일정(8월 26일 출국~9월 12일 입국, 14박 18일 일정)- 8월 26일 출국, 8월 27일 오전 페루 입국. 원래는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뻗음;;;
- 8월 28일 리마에서 빠라까스로 차량 이동 후 휴식
- 8월 29일 Ballestas 섬 투어, Pisco 와이너리 투어, 와카치나 샌드 듄 방문 후 나즈카에서 숙박
- 8월 30일 나즈카 경비행기 투어, 파차망카 전통 식사, Pre-Inca 사원 투어, local pottery studio 투어
- 8월 31일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all day drive(11시간)
- 9월 1일 아레끼빠 시티 투어, 아레끼빠 쿠킹 클래스(기니 피그 요리)
- 9월 2일 아레끼빠에서 쿠스코로 국내항공 이동 후 시내 투어
- 9월 3일 쿠스코에서 우루밤바로 all day drive(10시간), Pisac 유적, Ollantaytambo 유적 투어
- 9월 4일 우루밤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 후 오후 마추피추 방문(옵션)
- 9월 5일 오전에 마추피추 가이드 투어 후 기차로 우루밤바를 거쳐 차량으로 쿠스코로 복귀
- 9월 6일 쿠스코 자유 일정
- 9월 7일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all day drive(8시간)
- 9월 8일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 보트 투어(Uros섬, Taquile섬)
- 9월 9일 뿌노에서 리마로 국내항공 이동 후 휴식
- 9월 10일 리마 자유 일정
- 9월 1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 LA 공항 도착.
- 9월 12일 오후에 LA 공항 출발, 당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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