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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이거 물건입니다. 영화의 종류는 다르지만
'다크나이트'를 봤을 때의 전율이 느껴지네요. 알고 보니 둘 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입니다. 그야말로 깜놀~
오랜만에 한시도 딴 눈 팔지 않고 100% 몰입해서 본 영화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손을 잡고
'셔터 아일랜드'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렸습니다.
꿈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전에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설계하고 설계된 꿈 속에서 특정한 생각을 세뇌시키고, 꿈 속에서 다시 꿈을 꾸게 만들어 더 깊은 단계의 무의식으로 내려가는 등의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부 장치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분명히 여기저기 옥의 티가 있을 것 같은데 CG가 훌륭한데다 디카프리오를 필두로 조셉 고든-레빗, 와타나베 켄 등 연기파 배우의 호연이 눈 돌릴 틈을 만들지 않습니다.
2000년에 감독이 내놓은 '메멘토'는 상상력은 기발했지만 너무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그걸 타산지석으로 삼았는지 10년 만에 내놓은 인셉션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까다로운 부분은 설명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그 빈자리를 막강한 이미지의 폭격으로 혼을 쏙 빼 놓습니다.
시나리오가 기본적으로 탄탄한데다 림보, 토템, 킥 등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키워드, 접어서 두 개로 포개진 세계라든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빌딩숲 등 눈을 사로잡는 CG까지 앙상블을 이루어 모처럼 제대로 된 SF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볼 만하다는 시사회평만 보고 선택했는데 놓쳤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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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 21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인, 김민의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이지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래 한국에서 촬영하려고 작업했던 시나리오인데 현지에서 반응이 너무 좋아서 헐리우드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죠.
케빈 베이컨, 브랜든 프레이저, 앤디 가르시아, 사라 미셸 겔러, 에밀 허쉬(스피드 레이서에 나왔죠), 와타나베 켄, 포레스트 휘태커 등 무려 7명이나 되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영화입니다. 이들 모두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니 대단한 시나리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대해 조금 알고 봐야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이지호 감독이 각본을 쓸 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희.노.애.락이라는 네 가지 인간의 감정이 얽혀있음에 착안하여 4가지 이야기를 엮어 하나의 결말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슬플 애'를 '사랑 애'로 바꾸기는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4가지 감정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느냐를 추리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또 이지호 감독이 영화에 삽입한 우리나라의 정서가 깃든 소품을 찾는 것도 재미를 더 해 줍니다. 게다가 카메오로 출연까지 했다고 하죠. 각본, 연출, 게다가 출연까지 했다니 의욕이 대단합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한국 감독이라서 더 정감이 가는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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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21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그리고 최근에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감동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광고회사의 한 샐러리맨이 2004년 봄에 49살의 나이로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이후 2010년 가을까지의 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하나뿐인 딸이 결혼을 하고, 손녀를 얻고, 회사를 퇴직하고, 부인이 직업을 구하고, 생활에 적응하고, 결국 노인 요양원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쿄의 노인 종합 연구소의 꼼꼼한 감수를 거쳐 만들어져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보기에도 정말 감탄할만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과 행동 특징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교재로 생각하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MMSE(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version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를 실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할 줄은 몰랐거든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입니다.
와타나베 켄의 사실적이면서도 놀라운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한 상대역으로 나오는 히구치 카나코는 정말 '곱게 나이를 먹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청초하면서도 굳센 여인상을 보여주는데 이 배우의 연기도 정말 훌륭합니다. 호연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와타나베 켄과 히구치 카나코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이 정말 부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나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람들만 나온다는 점이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열혈 의사, 의협심 많고 의기충천한 부하 직원들, 끝까지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친구이자 상사, 착하기 그지없는 사위, 일말의 흔들림 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부인까지... 자신의 자리를 노렸던 직속 부하마저도 회사를 떠나는 그를 정중하게 배웅합니다. 그래도 이런 단점은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는다면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모처럼 보니데를 끌어안고 실컷 울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와타나베 켄이 실인증(agnosia)으로 인해 자신의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더군요.
펑펑 울고 싶은 그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흘린 눈물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영화, 그러면서도 억지 눈물을 자아내지 않는 영화 '내일의 기억'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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