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에게 적절한 취미 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0월에 쓴
'이완, 복식 호흡 등이 도박 중독 치료에 왜 도움이 될까'에서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서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도박 충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완이나 복식 호흡 등이 효과적이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고,
2009년 12월에 쓴
'도박을 대신할 취미로는 이런 것이 좋다'에서는 도박의 짜릿함을 대신할 자극적인 취미를 찾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서 삶의 만족도와 질을 높이는 문화적, 창조적 경험을 추구하는 취미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쟁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도박자가 처음부터 요가나 명상 등의 정적인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릅니다. 도박이 한 쪽 끝에 있다면 요가나 명상과 같은 정적인 활동은 반대쪽 끝에 있으니까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서 중간에 포기하는 도박자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중간 단계의 취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경쟁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 걷기 운동을 한다면 정해진 시간 동안 걷는 거리를 조금씩 늘리는 목표를 세우거나 일주일에 이틀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주일에 5일을 운동하는 목표를 세운다든지, 또는 우선 500km 걷기 목표를 달성하는 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겠지요.
자신과 경쟁하는 취미 생활이 몸에 밸 정도로 익숙해지면 그 때 가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정적인 취미를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 도박자에게는 무리가 덜 가고 흥미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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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 출신이자 공정 여행 사회적 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 기획자였던 권혁란의 '트래블 테라피(2011)'
를 북 크로싱합니다.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북도 아니고 여행지의 감성을 담아내는 여행 에세이도 아닌 이 책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치유력을 발견하고 절망의 골짜기에서 빠져나온 한 여성의 고백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즐거움도 주지만 사람에 따라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효과도 있거든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정화하는 효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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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누군가에게, 아니 제 자신에게 약속한 바대로 2005년부터 매년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년에 한 번씩, 그러다가 한 번은 길게, 한 번은 짧게 가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인가는 나중에 가기로 미루어 놓았던 국내 여행도 짬을 내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여행이 취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을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습니다. 떠나기 전부터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설레고, 도착해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열리는 그 충만한 느낌이 좋고, 돌아와서는 무사히 다녀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져온 추억을 정리하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쉬운 것은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면서 나를 정리할 여행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소개를 어느 지면에선가 봤을 때부터 앞 뒤 안 가리고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더랬습니다. 책을 손에 넣고 책장을 넘겨서야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예전에
hanti님이 선물해 주신 책
'느긋하게 걸어라 : 산티아고 가는 길(2005)'에서 느꼈던 잔잔한 감동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그야말로 재정, 일, 관계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타격을 입어 그로기 상태에 놓인 한 여자가 천 일동안 인도, 제주도, 안나푸르나, 하이난, 강화도, 지리산, 발리, 서해안 등을 누비면서 요가, 명상, 단식, 풍욕, 그 중에서도 느리게 걷기를 통해 내면의 내상을 치유하고 살아돌아온 치열한 생존기에 가까웠습니다.
왠지 군 미필자가 2차 대전 생존 베테랑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그랬습니다. 읽는 동안 직업병이 발동해서 저자의 성격 역동이 수상하게 느껴지고 잠시 동안은 스스로 자초한 상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 투쟁에 박수를 보내게 되더군요.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 출신이자 공정 여행 사회적 기업인 '트래블러스 맵'의 여행기획자답게 글을 참 맛깔지게 잘 쓰더군요. 읽는 맛도 좋았고 제가 직접 경험하는 치유 여행처럼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간접 경험이 되었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면 여행 일정을 체크하고 무엇을 보고, 듣고, 먹고, 느꼈는지를 꼼꼼히 적어오기에 치유 여행이라면서 저자도 저처럼 꼼꼼히 여행 일기를 적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3년의 여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었고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여행을 떠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얻었으니 그것으로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히 채웠으니까요.
굳이 저자와 같은 치열한 내면 탐색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떠나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치유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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