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판매를 위해 출판사에서 '용서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 같이 보이지만 이 책의 원 제목은 'Forgive To Live'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용서하자는 말이죠. 그만큼 용서가 간절히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딕 티비츠는 우리가
지금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실패한 이유는 용서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용서를 했다고 하면서도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용서가 아닌데도 우리가 용서라고 착각한 것은 무엇일까요?
닫기
1. 잊는 것
: 정말 용서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당신이 그 사건을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다.
2. 괜찮다고 말하는 것
: 당신이 용서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용서는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며 묵인하거나 봐주는 것도 아니다.
3. 관계를 회복하는 것
: 상대방이 용서의 과정에 참여하기를 거부해도 당신이 용서를 베푸는 힘은 방해받지 않는다.
4. 타인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 당신이 상대방을 용서한다 해도 그 사람의 행동에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용서를 통해 바뀌는 것은 복수하고 앙갚음하고 싶다는 당신의 욕구이다. 용서는 바로 당신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서란 무엇일까요?
'용서는 현재의 평온을 회복하고 미래의 희망과 삶의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에 받은 분노와 상처에 새로운 틀을 씌우는 작업'입니다.
용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1) 과거에 겪은 고통스러운 일의 기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2) 지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3) 어떻게 하면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미래를 성취할 것인가를 단계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진정한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10가지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닫기
1. 삶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는 다른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2. 자신이 처한 환경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려 하지 말 것.3. 당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것. 그리고 당신이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임을 깨달을 것.4. 불쾌한 사건이나 아픔을 주는 사건으로 당신이 화나고 상처받았음을 인정할 것.5. 당신이 받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 즉 '억울한 사연'을 현재의 관점보다 더 넓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새로운 틀을 입힐 것.6. 용서하느냐 용서하지 않는냐를 오직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7.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살아온 처지에 공감함으로써 그를 보는 시각을 바꿀 것.8. 불만족이 아닌 만족에 가까워지고자 할 것.9. 용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채근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것.10. 당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할 것. 용서의 10가지 법칙 중 10번째는 '당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려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효과도 없는 비난에 매달리곤 하는데 비난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해결책만 제시하기 때문이죠. 바로 다른 사람이 이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조치를 취해야 하고 우리가 그것을 바꿀 힘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능력이 없는 겁이다. 우리의 무기력한 감정은 바로 비난에서 생겨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용서를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정리를 해 봅니다. 닫기1. 너무 빨리 용서했다면 회피한 것일 수도 있다.2. 상대보다 우위에 있기 위해 한 용서는 용서가 아니다. 3. 용서를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4. 감정의 문을 닫아버리는 용서는 하지 말라.5. 용서라는 이름으로 희생하지 말라.6. 사회적 압박 때문에 용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7. 다른 사람을 대신해 용서를 베풀지 말라.8.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용서는 하지 말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아는, 뻔한 소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용서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록으로 이 책의 저자인 딕 티비츠가 실행한 8주짜리 용서 훈련 프로그램이 고혈압 완화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제공되고 말미에는 각 장에서 생각해 볼 꼭지를 '토론 길잡이'라는 부분에 정리 해 두어 충분히 숙고해 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특징입니다.
이 책의 추천 대상은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으나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현장에 있는 임상 전문가들도 한번쯤 읽어두시면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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