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ption desk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 한림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는 해가 지고 난 뒤에 볼 것이 별로 없다는 정보를 듣고 간데다, 짐을 풀고 나니 금방 오후가 되었기에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아서 한 두 군데만 찍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림 공원'과 '용수리 풍력발전소'였습니다. 두 군데 모두 제주도의 북서쪽 해안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물원을 보고 싶었는데 유명한 '여미지 식물원'은 평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나중에 택시 기사 한 분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어서 볼 것이 없다는 평이라며 소문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대명 콘도가 제주도의 북동쪽 해안에 있기 때문에 상당한 거리 차가 있더군요. 그래서 가는 길에 푹 잤습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림 공원은 기대만큼 괜찮았습니다. 굉장히 넓은 곳을 깔끔하게 관리해 놓았더군요. 제주도에서 공원을 둘러보신다면 한림 공원 하나만 보시면 충분합니다.
입장료는 1인 당 7,000원으로 비싼 것 같지만 다 보고 나왔을 때 입장료가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들어가는 입구 표시를 알아보기가 어려워 처음부터 헤매게 만든 것은 좀 미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빠른 수정이 요망됩니다. ^^;;
보시는 순서는 야자수길 -> 협재, 쌍용 동굴 -> 석, 분재원 -> 재암민속마을 -> 새가 있는 정원 -> 재암수석관 -> 연못 정원 -> 아열대 식물원이라고 하네요.
맨 처음에 만나게 되는 야자수길입니다. 1971년에 미국에서 '워싱토니아'라는 수종을 들여와서 30년 넘게 길러 가꾼 야자수라고 합니다. 모래까지 수입하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한림 공원의 사장님되시는 분이 그 때부터 제주도의 살 길은 관광뿐이라는 일념으로 30년 동안 가꾼 결과로 지금의 한림 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셨네요. ^^
엄청나게 큰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공원 안에 굴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협재굴이고, 다른 하나는 쌍용굴인데 이곳은 기억으로 쌍용굴 입구인 것 같습니다. 동굴 안에는 다양한 종유석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는데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것이 적당한 길이라서 좋더군요.
다음 코스인 석,분재원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석재, 분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여기는 그냥 대충 훑어보면서 지나갔습니다. 한림 공원이 유명하기는 유명한 곳인지 사람들이 참 많이 드나들더군요.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건 뭔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라서리... 느낌이 묘했어요.
민속 마을도 지나갔지만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어서 급한 마음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통과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새가 있는 정원'이라고 있던데 사파리 같은 공간이 있더군요. 무거운 쇠사슬을 늘어뜨려 새가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만들었는데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새들이 생활하는 것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다양한 새들이 있는데 아주 깨끗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리를 아주 잘 했더군요.
한림 공원은 상당히 넓어서 천천히 둘러보면 2~3시간은 훌쩍 갈 것 같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기념품 상점을 지나갈 수 밖에 없도록 동선을 짜 놨지만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수익이 발생해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으니까요.
다시 택시를 불러서(제주도는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아주 편합니다. 콜비를 받지 않는 택시도 많아요. 저희도 콜비를 딱 한번 냈습니다) 제주도 풍력 발전소로 향했습니다.
택시 기사분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누가 풍력 발전소를 보러 가겠어요? ^^;;;
이거야말로 정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라퓨타 천공이 연상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게 불었습니다. 택시 기사 분께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사진만 몇 장 찍었지요.
바람도 바람이지만 풍력 발전소가 주는 위압감이란 정말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거대한 풍차의 날개가 돌아가면서 내는 소리도 위력적이지만 바로 아래에서 날개를 보고 있으면 정말 무섭습니다. 머리를 쪼갤 것처럼 세차게 돌아가는 날개를 보고 있으면 '살아서 행복해요', 이런 느낌입니다. 멀리서 보고 있으면 그저 신기하고 낭만적인데 가까이서 보는 풍차는 정말 무섭더군요. ㅠ.ㅠ
다시 택시를 타고 저녁을 먹기 위해 제주 시내의 횟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서 예약 필수라는 말을 듣고 미리 전화를 했는데 예약 자체가 안되는 집이라네요. 그 정도로 장사가 잘 되나 봅니다. 7시쯤에 근처에 도착했는데 9시나 되어야 자리가 날 거라고 해서 2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찜질방에 갔습니다. 이용하는 사람 수에 비해 쓸데없이 크더군요. 유지가 될까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매서운 바닷바람에 굳은 몸도 풀고 푹 쉬다가 9시쯤에 나왔습니다.
저희가 갔던
'청해일'은 제주 경찰서 근처에 있는 유명한 횟집입니다. 가는 길은 제주 경찰서 후문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가다가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후 100미터 정도 들어가다 좌회전 해서 다시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전화 번호는 064-756-2008입니다. 일단 강력 추천합니다. 맛도 있고 정말 음식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닫기
생긴 것은 아주 평범한 식당입니다. 내부도 별로 넓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은 정말 인산인해입니다. 아주 바글바글해요. 9시에 갔는데도 달랑 한 자리 있더군요. @.@
1인당 2만원짜리 코스를 시켰는데 기본 상차림부터 남다릅니다.
일단 해물 한 접시가 나와주시고...
당연히 참치도 나와주시고요.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또 나오고...
꽁치도 나와주시고...
연달아 알밥이 나옵니다.
탕도 나오네요.
튀김까지 빠지지 않고 나와주시네요.
잘 먹었습니다.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
간단하게 장을 봐서 콘도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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