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몽골 여행 2일차입니다. 내일 남부 고비 사막으로 내려가기에 앞서 워밍업을 하는 차원에서 울란바타르 시내 곳곳을 조금은 여유있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느즈막히 8시쯤 일어나 샤워하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식당을 둘러보니 예상했던대로 동양인은 별로 안 보입니다.
Kempinski 호텔의 조식 뷔페 구성은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별로인 수준은 아닙니다. 괜찮은 편이에요.
여기는 시리얼 관련 section인데 곡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괜찮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차 section. 굉장히 다양한 차를 종류 별로 맛볼 수 있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리셉션에서 미화 100불만 환전(2016년 8월 1일 기준 환율 2,063)했습니다. 환전에 앞서 환율 앱으로 확인해보니 2,061이던데 현지 환율이 오히려 낫네요.
Kempinski 호텔의 로비는 비즈니스 호텔 같은 분위기입니다.
객실로 돌아가 나갈 채비를 하고 로비로 다시 내려왔는데 한국인 사업가 부부를 우연히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업 파트너인 현지 사장님의 초대로 방문해 오늘 테렐지 국립공원을 둘러본다고 하시네요.
Kempinski 호텔 로비의 넓이는 적절한데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의 수가 너무 적어서 좀 휑합니다. 그래도 항상 자리는 있었어요. 그렇게 붐비지 않더라고요. 오른쪽에 보이는 레스토랑 '카라코룸'에서는 나중에 두 번인가 밥도 먹었죠.
컨시어지에 부탁해서 간당 사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5분도 안 되어 도착했네요. 공인 택시가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닙니다. public taxi라고는 해도 택시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합니다.
Kempinski 호텔이 울란바타르 시의 동쪽 언저리에 있고 간당 사원은 서북쪽이니 가까운 거리는 아닌 것 같았는데 택시를 타니 의외로 금방이네요.
생각보다 울란바타르 시가 넓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택시로 이동했을 때 가까운 것이지 걸어서 갈 거리는 절대로 아닙니다.
미터기를 켜고 가지 않아 살짝 바가지도 각오했는데 도착해서 스마트폰에 요금 찍어서 보여주는 걸 보니 6,000투그릭에 불과합니다. 비싸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바가지도 안 씌웠네요. 제가 너무 예민했네요. 순박한 몽골 택시 기사를 오해한 것 같습니다.
간당 사원은 원래 입구에서 입장권(4,000투그릭)을 사야 하나 택시를 타고 가니 그냥 통과시켜줍니다. 가만 보니 현지인은 입장료를 안 받고 외국인만 받는데 택시를 타고 가니 그냥 통과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간당 사원에 가실 분들은 확인해 보셔야 할 듯합니다. 믹지드 잔라이식 숨의 입장료와 가격이 동일하니 입구에서 티켓을 끊으면 믹지드 잔라이식 숨을 그 티켓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간당 사원(Gandan Khild)은 몽골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사원 중 하나로 이름의 어원은 '온전한 기쁨을 주는 위대한 장소'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침 8시 30분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닫는데 오후에는 문을 닫는 불당이 많으니 오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당 사원 가장 안쪽에 위치한 건물이 가장 인기 있는 '믹지드 잔라이식 숨(Migjid Janraisig Sum)'입니다. 딱 보기에도 위용있게 생겼죠.
3단으로 이루어진 처마 끝 부분이 '마니차'인 것이 특이합니다.
믹지드 잔라이식 숨은 얼핏 보기에는 여느 법당과 비슷합니다. 근데 특이한 건 스님이 돌아다니다가 외국인을 발견하면 스윽 다가와서 돈을 받고 티켓을 끊어줍니다;;;;
입장료는 1인 당 4,000투그릭(2015년 판 론플에 각각 3,500, 5,000투그릭이었는데 그새 올랐습니다;;;)이고 촬영을 하려면 기기 당 7,000투그릭을 더 내야 합니다. 티켓이 허접하지 않고 은근 고급스럽습니다. 한번 보시죠.
이게 입장권입니다. 무슨 지폐 같지 않습니까?
이게 촬영 허가증입니다. 역시나 고급스럽죠. 물론
촬영 허가증이 있어도 믹지드 잔라이식 숨 내부나 사원 바깥 풍경만 촬영할 수 있고 다른 사원의 내부는 촬영 금지입니다.
믹지드 잔라이식 숨의 압권은 정면에 위치한 조각상입니다. 원래는 1911년에 복드 칸이 매독으로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고자 염원을 담아 만들었는데 1937년에 러시아가 녹여서 총알을 만들려고 가져가 버려 1966년에 네팔과 일본의 기부금을 받아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체 높이가 2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조각상으로 옆에 있는 등신대의 상과 비교해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리에 금박을 입혔다고 하네요.
중앙의 조각상을 중심으로 바깥쪽 벽을 따라 돌 수 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안쪽으로는 마니차가 있고요.
벽면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수 백개의 아유시(Ayush) 상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구석구석을 잘 둘러보면 깨알같이 볼거리가 많습니다.
믹지드 잔라이식 숨을 정면으로 향한 채 오른쪽을 보면 예불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오치다라 사원이 곁에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1904년 달라이 라마가 몽골에 들렀을 당시 묵었던 디단라브란 사원도 있고요.
제가 갔을 때 마침 예불 중이어서 운좋게 예불을 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관광객들이 주변에서 북적여서 그런지 스님들도 주의가 많이 분산되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지루해 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
그 밖에도 간당 사원에는 불교 사상을 가르치는 대학도 있고(외국인은 출입 금지) 불교의 신 칼라차크라를 모신 신당도 있습니다.
사원의 밖에도 어김없이 마니차가 있고 신도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들 마니차를 돌립니다.
간당 사원은 유명세 때문인지 분위기가 엄숙하기는 커녕 관광지처럼 북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신혼 부부들도 많이 들릅니다.
전통 복식으로 한껏 멋을 부린 하객들도 눈길을 끄네요.
사원 근처에는 붉게 칠해진 기둥에 파란 끈을 감아놓은 일종의 성황당도 있습니다. 원래 몽골의 성황당은 돌무더기에 파란 끈으로 장식을 해 둔 모습으로 '어워'라고 하는데(나중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건 형태가 좀 다르네요.
현지인들은 기둥에 손을 대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드립니다. 간당 사원 전체에서 이 주위가 가장 엄숙하고 경건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멀리서 망원렌즈로 담았습니다.
간당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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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길을 나서기는 했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게 강합니다.
선글래스를 안 쓰고 다니면 눈이 상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 정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구름이 많이 꼈기 때문에 안 그래보이지만요;;;;;
기온은 높은 대신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바람이 안 불어도 덥다는 걸 느끼지 못합니다. 게다가 울란바타르 시내 중심가에도 바람이 많이 불고요.
새로 지은 대형 건물이 아닌 경우에는 실내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대체로 실내보다 밖이 오히려 시원합니다.
환전을 먼저 해야 하느냐 점심을 먼저 먹느냐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문제는 오늘이 일요일이라 은행도, 사설 환전소도 문을 연 곳이 없다는 거.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식당도 문을 닫은 곳이 많다는 겁니다. 새삼 우리나라처럼 휴일에도 노동자의 등골을 빼먹는 나라가 세상에는 별로 없다는 걸 이런 방식으로 느꼈죠. 하여간 당시에는 큰 문제였습니다. 달러만 갖고 길을 나섰는데 환전소는 문을 닫았고 요기를 할 식당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니.... 슬슬 지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구글 지도만 참고하고 가다가 길을 잃었습니다(크로아티아 흐바르섬에서 애먹인 이후로 이번에 또 다시 절 물 먹이네요;;;;).
일단 배를 채워야 움직일 수 있기에 론플에서 추천하는 채식 레스토랑인 Luna Blanca를 찾아갔는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근처에서 러빙헛을 발견했지만 역시나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네요. ㅠ.ㅠ
다행히 찾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한 두 블럭 안에 모두 모여 있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지만 이미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데미지가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채식 레스토랑인 Stupa Cafe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CODE'라는 페이스트리 카페로 바뀌었더군요. 이 때쯤 되자 더 이상 돌아다닐 기운도 없어서 그냥 여기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물어보니 다행히 신용카드 결제가 된다네요(안 돼면 어쩔 뻔했냐;;;;).
실내에도 자리가 있지만 답답하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밖이 더 시원하기에 야외 자리에 앉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의자를 옮기느라 애 좀 먹었죠;;;
가로수가 침엽수라서 카페 야외 자리에 앉아서 보는 풍광도 괜찮은 편이네요.
허기가 져서 그랬는지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했네요. ㅡㅡ;;;
오른쪽에 있는 것이 지중해식 샐러드(9,900투그릭)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뭉텅 썰어넣은 가지가 인상적이죠. 왼쪽이 차가운 토마토로 만든 냉가스파쵸(6,900투그릭)입니다. 스페인에서 맛나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 주문한 건데 괜찮기는 했지만 올리브유를 많이 뿌렸는지 조금 느끼한 편이어서 최상의 맛은 아니었네요. 역시 가스파쵸는 스페인이 최고죠. 맨 위에 보시는 건 베지테리안 파스타(12,900투그릭)인데 역시 괜찮은 맛이지만 살짝 느끼했습니다. 여기에 애플 쥬스(3,500투그릭), 제로 콜라 두 캔(3,500X2=7,000투그릭)으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저 빵은 기본으로 나오는거에요. 알았다면 음식을 이렇게 많이 시키지 않았겠죠. ㅠ.ㅠ
여기까지만 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챙겨 먹는다고 후식으로 초컬릿 빵(2,500투그릭)과 초대형 크로와상(3,100투그릭)까지 먹었습니다. 부가가치세 포함 총 45,800투그릭이 나왔으니 우리 돈으로 대략 22,000원 정도 되네요. 역시 물가가 싸기는 쌉니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수흐바타르 광장.
도로를 보시면 머리 위로 전깃줄 같은 것이 거미줄처럼 빼곡하니 지나가는데 저건 전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입니다. 울란바타르는 승용차, 저상버스, 전차까지 섞여서 다닙니다. 트램만 없는 것 같더군요.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지상이 복잡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도 항상 길이 막힌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울란바타르에서도 꽤 높은 건물인데 공사가 중단된 듯 보입니다. 규모가 큰 건물이기 때문에 꽤나 흉물스럽게 보이더군요. 그 뒤에 있는 파란색 건물이 울란바타르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The Blue Sky Tower입니다.
돛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 같은데 워낙 큰 건물인데다 독특하기 때문에 울란바타르 시내 어디에서도 잘 보입니다. 이정표로 삼고 돌아다니는데 잘 써 먹었죠.
수흐바타르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왼쪽이 수흐바타르 광장인데 마르코 폴로 동상이 있네요? 꼭 광화문 느낌이라서 찍어 봤습니다.
수흐바타르 광장까지 오기는 했지만 더운 날씨에 걷느라 목도 타고 너무 더워서 Central Mall의 Lavazza에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마시러 들어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Lavazza에서 내려다 본 거리 풍경입니다. 왼쪽에 접근성이 좋아서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다는 샹그릴라 호텔이 보이네요. 이렇게만 보면 서울 을지로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블루베리 스무디(6,500투그릭)하고 애플&오렌지 주스(6,900투그릭)를 주문했는데 주스보다는 스무디 종류가 훨씬 시원합니다. 화장실을 잠시 다녀왔는데 화장실에서 흡연하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50,000투그릭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더군요.
The Blue Sky Tower는 특이한 외관만큼 눈길을 확 끌기는 하지만 수흐바타르 광장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 입점해 있는 호텔에 묵을 일이 아니라면 마땅히 갈 일이 없어서 좀 그렇더군요. 울란바타르에 있던 내내 이정표로만 잘 사용했습니다.
Central Mall을 나와 이동하는 중에 색감이 좋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붉은빛이 도는 벽과 문이 앞에 주차된 차량의 빨간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흐바타르 광장은 꽤 넓은 것에 비해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이 거의 없어서 조금만 돌아다녀도 머리가 어질합니다.
기마민족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동상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를 감상하기에는 역시나 땡볕이 적입니다. ㅠ.ㅠ
수흐바타르 광장의 중앙에 위치한 건물에는 칭기즈칸의 좌상이 있습니다. 양옆에는 칭기즈칸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던 장군이자 형제(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죄송)상이 위치하고 있고요. 이렇게 보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웅장한지 대략 짐작이 갑니다.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서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는 칭기즈칸. 어느 나라나 상징하는 대상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만 몽골은 칭기즈칸과 게르가 그것입니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죠.
칭기즈칸 좌상이 위치한 건물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뻥 뚫려 있어서 조망이야 좋지만 햇볕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너무 더워요. 그래서 잠도 부족하고 힘들기에 시내를 대충 한 바퀴 돌아본 것에 만족하고 호텔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온전히 걸어서 돌아다녔으니 제대로 돌아다녔다고 할 수 있겠죠.
호텔 근처에서 본 일종의 주상복합건물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거대한 건물은 아니지만 나름 규모가 있습니다.
습도가 낮다고는 해도 워낙 날씨가 더워서(이 날은 섭씨 33도 정도) 땀을 많이 흘렸더니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에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 죽은 듯이 쓰러져 잤습니다.
점심도 많이 먹었기에 저녁도 건너뛰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닫기
* 인천 공항행 카카오 택시비 : 47,900원(toll비 7,100원 포함)
* 캠핀스키 호텔 porter 팁 : 1불
* CODE 점심 식사
- 지중해식 샐러드 : 9.900투그릭
- 토마토 가스파쵸 : 6,900투그릭
- 베지테리안 파스타 : 12,900투그릭
- 애플 주스 : 3,500투그릭
- 제로 콜라 : 3,500 X 2 = 7,000투그릭
- 초컬릿 빵 : 2,500투그릭
- 크로와상 : 3,100투그릭
= 45,800투그릭(VAT포함)
* Lavazza 음료
- 애플 & 오렌지 주스 : 6,900투그릭
- 블루베리 스무디 : 6,500 X 2 = 13,000투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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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몽골 여행은 작년 겨울 길리 여행 때보다 항공기 출발이 더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거의 밤을 샌 거나 다름없는 시간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려 아침 7시 1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거든요. 물론 일찍 출발하는 만큼 현지에서 하루를 길게 쓸 수는 있겠지만요.
어쨌거나 미리 짐을 싸 두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씻고 간단히 요기만 한 뒤 카카오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했겠지만 너무 이른 시간인데다 시간을 절약해야 해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 새벽인데도 호출한 지 2분 만에 택시가 도착했습니다. 급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카카오 택시가 정말 편리한 것 같습니다. 행선지를 미리 입력하기 때문에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요.
4시 5분 쯤 탔는데 새벽이라 길도 막히지 않아 불과 35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toll 비용 7,100원을 포함해 47,900원이 나왔네요. 공항버스 리무진에 비해 3배나 비싸지만 이렇게 특별한 상황에서는 호사를 좀 부려도 되겠지요.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보니 안개가 많이 꼈던데 비행기가 정상 출발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확실히 새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환승하는 여행자들이 공항 의자에 누워 노숙하는 게 곳곳에서 보이는게 좀 다른 풍경이라면 풍경이랄까요?
5시 현재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직원들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대한항공에서 휴대폰 문자로 보내준 모바일 체크인 링크를 눌러서 접속해 봤지만 최종 단계에서
울란바타르 공항이 모바일 체크인이 불가한 공항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걸 보고 포기했습니다. 쩝...
5시 30분이 되자 카운터가 열려 발권 업무가 시작되었는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몽땅 몽골에 가는 사람들인지 대한항공 카운터에만 몰리더군요. 이러다 비행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그 북새통에 몽골에 선교하러 가는 종교단체가 4개 밖에 없는 카운터 중 하나를 갑자기 독점하는 바람에 담당 가이드가 제 앞에서 줄 서 있던 젊은 신혼부부에게 큰 소리로 욕을 먹기도 하고, 당황한 대한항공 직원이 전화로 다른 직원에게 빨리 올라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여행 출발 전부터 북새통이었습니다.
저흰 비교적 빨리 발권을 한 편인데도 제 뒤로 줄이 굉장히 길게 늘어섰고 당연히 보안검색대에서도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출국 심사도 지연되고 겨우 면세 구역으로 나온 뒤 시간을 보니 어느새 6시 35분입니다. 보딩 시간이 7시 45분(원래 출발 시간이 7시 15분이니 이미 30분 이상 지연되었다는거지요)이니 그 새벽에 일어나 택시로 공항에 나왔는데도 겨우 한 시간 남짓 남은거네요. 허탈...
그래도 승강장이 출국 심사장과 가까운 8번이라서 다행입니다. 예상했던대로 보딩 시간에 맞춰 저흰 바로 탑승했지만 발권이 늦어지는 바람에 늦게 도착한 사람들을 태우느라 예상 시간보다 20분 늦게 비행기가 출발했습니다. ㅡㅡ;;;;
생전 처음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여행을 하는거라서 미리미리 좌석을 사전 예약했기 때문에 날개 바로 뒤쪽 비상구 근처에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이게 왠 일.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는겁니다. 승무원을 불러 사정을 설명하고 자리가 남으면 바꿔달라고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 만석이라고 하네요. ㅠ.ㅠ
채식 기내식을 신청한 비건들이 화장실 냄새가 난다고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으니 승무원도 어지간히 긴장탔을 듯 합니다. 승무원이 잔뜩 긴장해서 밑의 직원을 시켜 수시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봤자 탈취제를 자주 뿌리는 정도지요 뭐...
출발이 늦어졌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곧 음료가 나왔고 기내식도 일사천리로 서빙이 되었습니다.
유제품은 포함된 인도 채식을 주문했더니(대한항공의 경우 완전 비건식을 주문하면 거의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음식이 나오거든요) 음식은 먹을 만 했는데 '떠먹는 불가리스 요구르트'가 떡하니 나오네요;;;
기내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새벽부터 일어났던 여파가 이제서야 나타나는지 곧바로 잠에 곯아 떨어져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라는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 정신없이 취침했습니다. 착륙 10분 전에 겨우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부랴부랴 입국 신고서를 작성했죠. 그래도 기장이 서둘러 비행기를 몰았는지 11시 5분에 울란바타르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원래 착륙 예정 시간은 10시 45분).
역시 광활한 평원의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반기네요.
공항 근처라고 해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건물은 고사하고 길도 제대로 없습니다.
울란바타르 국제공항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여러 비행기가 한꺼번에 내리지 않아서 입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다만 짐이 좀 늦게 나오고 Baggage Claim 구역이 넓지 않아서 다소 혼잡한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늦었는데 짐까지 찾아서 나오는데 30분 정도가 더 걸렸습니다. 첫날 묵을 호텔에 픽업 서비스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두리번거리면서 찾았는데 후줄근한 차림에 종이 피켓을 든 사람들 틈으로 말쑥한 정장에 제 이름이 화면에 떠 있는 아이패드를 들고 서 있는 호텔 직원이 보이더군요. 주차장에 대기시켜 놓은 차량도 깔끔한 세단이네요. @.@
몽골의 첫 인상은 하늘이 파랗고 햇볕이 정말 강하다는 거 였습니다. 선글래스를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더군요.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아서 텁텁하지는 않습니다. 흡사 그리스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울란바타르 시내로 진입하는데 서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도심은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고층 빌딩도 많고요. 전체 몽골 인구의 2/3가 몰려 사는 곳이니 번화할 수 밖에 없겠지요.
40분 정도 차를 달려 이틀을 묵게 될
'Kempinski Hotel Khan Palace'에 도착했습니다.
중심가에서 벗어나 있기에 도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제가 여행하면서 묵어 본 호텔 중 가성비 최고 등급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약할 때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계속 1위를 고수하고 있었고 론플에도 소개된 최고의 호텔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프로모션을 진행하던 중이라서 원래 가격보다도 훨씬 싸게 묵을 수 있었죠.
전형적인 비지니스 호텔인데 객실은 꽤 넓습니다. 전력을 공급하는 콘센트가 여기저기 많은 것도 마음에 듭니다. 침대 옆에 콘센트가 없으면 아주 불편하거든요.
평범하고 무난한 인테리어입니다. 전망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창이 넓어 채광이 좋은 편입니다.
더블 베드가 있는 룸으로 예약한 것 같은데 트윈 베드로 배정되었네요.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옷장에는 가운과 슬리퍼, 헤어 드라이어가 있습니다. 요새 슬리퍼를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꽤 많은데 마음에 듭니다. 가운도 통상적으로 호텔에서 사용하는 면으로 된 무거운 가운이 아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금고, 우산 등 기본적인 객실 어메니티는 물론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쇼핑백까지 제공하는 등 꽤나 꼼꼼합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객실에 별도의 공기 청정기가 설치된 건 처음 봤습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공기 오염 최고의 도시(물론 겨울철에 한하지만)답습니다;;;
욕실은 넓지 않지만 역시나 꼼꼼합니다. 샤워 부스와 욕조가 따로 제공되고 왼쪽 세면대를 보시면 각종 욕실용품이 빠짐없이 제공됩니다. 건조기까지 있네요.
이것도 처음 봤을 때 놀란 점 중 하나인데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네요.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호텔도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객실을 둘러보고 있는데 직원이 캐리어를 들고 왔길래 팁을 주면서 연습해 둔 몽골어로 고맙다고 인사했는데 못 알아 듣네요. 발음을 물어본 뒤 다시 해 봤지만 역시나 불가능. 발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몽골어로 고맙다는 인사는 못 쓸 듯 합니다. ㅠ.ㅠ
체크인 할 때도 느꼈지만 몽골인들의 영어 발음도 특유의 엑센트 때문에 알아듣기가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이번 여행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할까 하는 생각에 체크인 할 때 3시까지 가능하다고 한 brunch 뷔페가 어떤지 내려가 봤는데 가격이 1인 당 20불이나 해서 일단 pass했습니다. 이틀 동안 묵으면서 한번은 먹을 기회가 있을텐데 첫날부터 그러기는 싫었거든요. 한데 Kempinski 호텔의 뷔페는 울란바타르 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이걸 먹으러 일부러 호텔까지 오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하니까요.
배가 아주 고픈 건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객실로 돌아와 짐 풀고 잠시 쉬다가 점심도 먹고 시내를 둘러볼 겸 2시쯤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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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몽골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거나 느낀 점을 간략하게 요약한 겁니다. 어떤 내용은 생각의 차이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으니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참고만 하세요.
* 인터넷 환경
: 론플에는 몽골의 인터넷 환경이 좋은 것처럼 묘사되어 있지만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와이파이는 커녕 휴대폰도 안 터집니다. 고비 사막의 경우는 몽골 최고의 숙소인 Three Camel Lodge에서도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신호를 잡으려고 차를 타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도 속도가 느려 동영상 업로드는 상상도 못합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SNS를 하는 정도가 고작이에요. 홉스굴 Ashihai resort에서는 조식 뷔페로 이용하는 리조트 내 카페에서만 인터넷이 부분적으로 가능했는데 속도가 워낙 느려서 이미지 검색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 로밍은 물론이고 심 카드를 사와도 소용 없을 겁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상책이에요.
* 몽골 사람
: 무뚝뚝해 보이지만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몽골 현지 가이드들은 UB(울란바타르를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 그냥 시티라고도 해요) 사람들은 돈을 밝힌다고 하지만 우리 수준에서 봐도 별로 그래보이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 상 돈을 밝히는 사람들은 외국 여행자에게 바가지 씌우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불법 택시 기사들 뿐이었습니다.
* 치안
: 중범죄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소매치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솜씨가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펍에서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문구가 탁자마다 붙어 있을 정도입니다. 현지인들도 뒤로 메는 가방은 잘 안 멘다고 할 정도에요. 사람들로 붐비는 일부 관광지를 제외하면 오히려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위험은 길을 건널 때 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교통 신호를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녹색불로 바뀌었다고 그냥 건너면 안 되고 반드시 좌우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호 없이 끼어들기, 중앙선 유턴 같은 건 그냥 하는 수준이거든요.
* 택시
: 공인 택시는 2~3개의 택시 회사에서만 운영하며 이것도 국가에서 승인하는 면허 제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차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택시 영업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지인들은 그냥 길가에서 손을 흔들어 차를 세워 요금을 흥정하고 타고 다닙니다. 문제는 외국인의 경우 적정 요금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기 쉬워서 숙소에서 이동할 때 미리 호텔 직원들에게 적정 금액을 물어두고 타기 전에 흥정을 해서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론플에는 불법 택시 기사가 강도로 돌변해 금품을 빼앗겼다는 말이 나오지만 밤 늦게 타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럴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공공 교통 수단
: 울란바타르의 경우 택시, 버스, 저상 버스, 전차까지 다양한 교통 수단이 실제로 운행되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용하기에는 복잡하고 소매치기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용을 권장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교통편이 많지 않아 현지인들도 대부분 자기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평일 교통 혼잡도가 매우 높습니다. 울란바타르 시내는 항상 붐비는 편이고 출, 퇴근 시간에는 보행 속도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차가 심하게 막힙니다.
* 동물
: 울란바타르에는 반려동물로 개를 기르는 사람이 꽤 있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골, 특히 유목민의 경우는 대부분 개를 방범견으로 기르기 때문에 덩치가 크고 사나우며 외지인이 다가가면 무섭게 짖고 물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몽골 지방 여행을 할 때 꼭 익혀야 하는 현지어가 '노호이 호르'(개를 좀 잡아주세요)라고 하니 말 다했지요.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여행 중 유목민 게르에서 딱 한 마리 보았는데 쥐를 잡는 목적으로 함께 사는 수준입니다. 시골에는 소, 양, 염소, 말, 낙타 등이 많이 있으나 방목해서 기르는 가축의 수준이고 반려동물은 아닙니다.
* 벌레
: 고비 지역에서 모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나름 준비를 많이 해 갔는데 여행 내내 모기는 한번도 못 봤고 물리지도 않았습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간 전자 모기향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다만 고비에서 저희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까지 모기가 극성이었고 도착하기 며칠 전에 다행히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고비 사막으로 내려가시는 분들은 그래도 준비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홉스굴 지역에는 호숫가 주변에 각다귀가 많지만 피해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몽골 여행 내내 짜증나게 만들었던 벌레는 고비에서도, 홉스굴에서도 파리였습니다. 달려들기까지는 않지만 앵앵 소리가 거의 진주만 폭격기 수준의 소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거슬립니다.
* 돈
: 동전은 없으며 최대 2만부터 1만, 1천, 500, 100, 50까지 지폐만 있습니다. 단위가 투그릭인데 100, 50투그릭 지폐를 제외하고는 모든 얼굴이 칭기즈칸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숫자를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현지에서 투그릭을 쓸 때 상대방이 거스름돈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심지어 대형 리조트에서도) 잔돈을 받으면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마트에서 간단한 물건을 사거나 택시비를 낼 때, 팁을 줄 때에도 잔돈이 필요하거든요.
* 생수
: 숙소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른데 울란바타르의 캠핀스키 호텔 같은 경우는 매일 500미리 생수를 두 병씩 제공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고비 사막에 있는 Three Camel Lodge의 경우 Eco Lodge이기 때문에 PET병의 사용을 자제하므로 매일 정수된 물을 유리병에 담아 2리터씩 제공하더군요. 역시 가져간 텀블러에 담아서 다니는 걸로 충분했고 가이드가 차량에서 따로 물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일부러 물을 챙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홉스굴 지역의 Ashihai Resort는 뜨거운 물은 수시로 제공하지만 찬물은 없어서 생수를 마시려면 구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700미리 한 병에 3,000투그릭이나 해서 놀랐죠. 즉 케바케입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마켓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지방의 경우는 마켓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몽골은 여름철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낮은 대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아주 중요하거든요. 조금만 물 마시는 걸 게을리 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음식
: 몽골은 고기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음식에 고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채식주의자는 음식 선정에 어려움이 많은데 호텔급 숙소나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채식 메뉴가 있지만 local restaurant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울란바타르를 벗어나면 채식 메뉴를 주문해도 원래 있던 메뉴 중 고기를 밥으로 대체해 주는 수준입니다. Three Camel Lodge에서는 매우 훌륭한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사실상 몽골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마켓에서 장을 봐도 과일과 채소는 매우 비싸기 때문(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싼 경우가 많음)에 배낭 여행자가 채식 음식을 챙겨 먹으면서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 전기
: 220V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울란바토르만 벗어나면 전기가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인 조명은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을 통해 공급받지만 전자 기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은 인근 도시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고비 지역은 달란자드가드, 홉스굴 지역은 므릉시에 문제가 생기면 끊깁니다. 제가 여행하던 시기에도 고비 지역은 꽤 자주, 홉스굴 지역은 한 번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마다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 기기를 수시로 충전하는 것을 잊지 마시고 무엇보다 보조 베터리를 반드시 가져가세요. 보조 베터리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할 겁니다.
* 팁
: 몽골에는 원래 팁 문화가 없지만 관광지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숙소의 메이크 업 비용이나 드라이버에게 적정 수준의 수고비를 주는 정도는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팁을 남겨 놓고 나오거나 할 필요는 없어요. 울란바타르의 경우는 계산서에 기본적인 세금이 따로 붙어 나오는데다 특이하게도 도시세(1%)라는 항목도 있어서 메뉴판에 적혀 있는 금액에 비해 최종 지불하는 금액 차이가 꽤 납니다. 다만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일반직의 한달 월급이 50만 투그릭에 불과하다고 하니 육체 노동을 하는 분들에게 팁을 주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는 가능하면 일부로라도 수고비를 챙겨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 선물
: 기념품으로 가죽이나 털로 된 제품이 인기 있으며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가죽 처리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지 매장에서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잘 확인하고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반대로 비건이라면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세공품은 조잡하거나 너무 화려하여 기념품으로 부적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몽골의 초원 풍경을 그린 작은 그림이 괜찮아서 몇 장 구입했습니다(국영 백화점 7층 기념품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술을 좋아한다면 몽골 보드카(칭기스 골드 라벨)도 추천할 만합니다.
* 날씨
: 일교차가 크기로 유명(실제로 몽골은 연교차가 워낙 커서 여름에는 35도까지 올라가고 반대로 겨울에는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집니다)하여 지역에 따라 여름철 기준으로 낮을 때는 15도에서 높을 때는 35도까지 오르내리므로 여름철에 여행을 한다고 해도 한여름에서 초겨울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옷을 준비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반바지부터 윈드 브레이커까지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이 대부분 옷으로 채워집니다.
* 에어컨
: 울란바타르를 제외하면 에어컨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도 호텔 정도가 아니라면 에어컨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건 새로 지은 건물의 샵 정도입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대표적인 곳인 국영 백화점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덥습니다. 시골에서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고비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에도 그늘만 들어가면 견딜 만하고 홉스굴 지역은 온도 자체가 낮아서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또한 고비나 홉스굴 모두 밤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습도도 낮아서 탈수가 오기 쉬우니 그야말로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ㅡㅡ;;;;
* 도로 사정
: 울란바타르 시내는 모든 도로가 포장되어 있으나 교통량이 많아 혼잡하며 교외로 가면 비포장 도로가 많습니다. 다행히 테를지 지역까지는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당일 투어를 다녀오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울란바타르에서 홉스굴까지는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 3년 전의 20시간에서 현재는 하루 만에 차량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므릉에서 하츠갈로 가는 도로는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많아서 4륜 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고비 지역은 거의 포장되어 있지 않다고 보는 게 낫습니다. 공항만 벗어나면 곧바로 길도 없는 비포장이니까요.
* 여행 준비
: 울란바타르, 홉스굴, 고비 모두 가이드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편 이용과 음식(비건이라면 특히) 주문에서 애로 사항이 꽃필 수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섭외를 완료하거나 최소한 현지에서라도 가이드를 꼭 구해야 합니다. 다행히 한국말을 할 수 있는 가이드를 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며 영어 가이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언어
: 몽골어는 우리 말과 어순이 동일해 말을 배우기 쉽다고 하지만 그건 문법의 이야기이고 발음이 아주 헬 수준으로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해도 제대로 발음하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울란바타르에서는 그나마 영문 병기가 되어 있어 괜찮지만 지방으로 가면 키릴 문자만으로 표기되어 있어 아주 답답함(가이드가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 몽골에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고 한류 때문에 한국말을 할 줄 알거나 최소한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사람이 굉장히 많으니 말조심해야 합니다. 몽골이나 몽골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공공 장소에서는 안 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겁니다.
* 한류
: 현재 개발붐(울란바타르 전역이 공사판이라고 해도 될 정도)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고 한류 때문에(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몽골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함) 한국을 모방하는 게 많습니다. 아파트 건축 스타일, 옷차림, 화장법도 많이 비슷하고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한국 음식점과 수퍼마켓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말 간판도 가끔 보여요. 울란바타르 시내를 돌아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옷차림의 미묘한 차이만 빼면 서울에서 만나는 젊은 여성들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합니다.
* 환경
: 몽골인들의 정신세계를 지탱하는 샤머니즘의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이 불교 신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환경 보호가 몸에 배어 있어 가이드들이 눈에 띄는 족족 쓰레기를 주을 정도입니다. 가축도 거의 방목으로 기르며 공장식 축산을 싫어합니다. 도축할 때도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네요. 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최근 한국의 개발 지상주의를 도입하면서 지나치게 급속하게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 빈부격차
: 부패가 심하여 몇몇의 기업가와 국회의원들이 부를 독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데 생활 물가가 서울에 근접하는데 비해 소득 수준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서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은 매우 머리가 좋거나 집안의 배경이 좋아야만 먹고 살 수 있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더군요. 우리나라의 판박이 같은 상황이라서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 중독
: 몽골인들이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로 론플에서도 취한 사람과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조심하라고 대놓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알코올 중독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도박을 즐기는 몽골인도 굉장히 많다고 하니 숨겨진 도박 중독자의 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나 정신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낮은 수준이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전무해서 제대로 care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 문
: 백화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문이 매우 협소해서 처음 봤을 때 대체 손님이 들어오라고 만든 것인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만들거든요. 문을 자그마하게 만드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 때 단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시차
: 원래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한데다 여름철에는 서머타임 제도가 있어 시차가 없습니다. 한국 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환전
: 울란바타르 시내 곳곳에 사설 환전소가 있으며 국영 백화점 1층에도 환전소가 있습니다. 호텔에서 환전을 하나 국영 백화점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나 100불 당 500원 정도의 환율 차이만 있기 때문에 아주 큰 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편한 곳에서 해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몽골 투그릭은 국내에서 재환전할 수 없으므로 비용을 잘 계산하여 중간중간에 환전하고 다 써야 합니다. 투그릭으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가장 좋으며 100불 짜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100불짜리 달러만 준비해 가면 됩니다. 관광지에서는 간혹 달러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투그릭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절히 환전하고 남은 돈 없이 현지에서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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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유 여행이 쉽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되었기 때문에 여러 자료를 꼼꼼히 조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몽골 여행을 검색해 보면 몽골 전문 여행사에서 올려놓은 정보나 이용 후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선교나 자원 봉사 활동의 목적으로 몽골에 가신 분들의 몽골 방문기, 또는 배낭 여행, 동호회 차원에서 몽골을 여행하신 분들의 여행기를 블로그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제가 계획했던 여행과는 조금 달랐기에 이번 여행은 철저히 론플에 의지해서 론플로부터 시작해서 론플로 끝나는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몽골(2015): 지금까지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거의 대부분 론플부터 구매해서 읽었는데 그 중 한글판으로 읽은 것은 2014년에 다녀온 싱가포르편이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몽골 한글판은 2014년에 나온 영문판 론플 몽골편의 최신판을 번역한 책이라서 별로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죠.
론플다운 탄탄한 구성은 그대로이고 한글판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얇게 출판되어 소지하고 다니기에도 간편하지만 2014년 판이라서 이미 2년이나 지난 책이라는 게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몽골은 GDP 성장률이 연 12.4%(2012년 기준), 물가 상승률이 12.5%에 달하는 급속 성장 국가거든요. 당연히 2016년의 몽골은 2014년 론플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어서 그 부분까지 감안하여 일정을 세워야 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고비 사막과 홉스굴 호수의 일정인데 나중에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울란바타르 이외의 지역에서는 가이드가 없으면 사실 상 충실한 여행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가이드 투어를 집어넣었고 그러다보니 론플의 내용을 참고해 움직인 건 울란바타르 시내 투어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고비 사막과 홉스굴 호수의 탁월한 숙박 장소, Nomadic Expeditions의 훌륭한 투어 상품을 찾아낼 수 있었으니 론플에게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울란바타르의 숙소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국내 항공은 Skyscanner에서 검색해서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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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매년 1회 내지는 2회 해외로 여행을 다니면서 목적지를 변경한 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게 바로 몽골이었습니다. 2009년 7월에 몽골에 다녀오려고 일정도 다 짜고 항공권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직장에 큰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취소하였고 목적지를 네팔로 바꿔 11월에 다녀왔죠.
그리고 7년 만인 올해 다시 몽골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에 다녀온 것이 신의 한수가 되었죠. 7년 전에 갔었더라면 인프라가 열악하여 훨씬 더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러니 앞으로 몽골에 가실 분들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2009년 당시에도 대한항공에 쌓인 마일리지로 항공권 예약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 몽골 여행은 항공 마일리지로 다녀온 첫 여행이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몽골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MIAT(몽골 에어라인), 에어부산 등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인천으로 들어올 때는 중국국제항공도 있고요.
* 국제항공 : 대한항공
: 보너스 항공권 사용(1인 당 90,000점 차감) + 유류할증료 81,000원
- 가는 편 KE8867 (07:15 -> 10:45) : 3시간 30분 비행
- 오는 편 KE8868 (12:55 -> 16:00) : 3시간 5분 비행
=> 몽골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편이 아침 7시 1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대신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반대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점심 때 출발하기 때문에 아침에 짐을 쌀 시간이 충분하고 이륙하고 곧 점심 기내식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활용에 유리하죠.
* 국내항공 : 훈누 에어(Hunnu Air) : Skyscanner를 통해 Tripsta에서 예약
1. 울란바타르 -> 달란자드가드(남부 고비 사막의 고르왕 사이항 국립공원)
- 1인 당 196,358원(결제 수수료 9,350원 포함)
- MR1011 (06:55 -> 08:20) : 1시간 25분 비행
=> 비행 시간이 짧은데 비해 몽골 국내 항공의 항공료는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이용자가 별로 없기도 하고 대부분 외국 여행자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지인들은 함부로 탈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죠. 특히 남부 고비 사막으로 가는 항공편의 출발 시간은 극악의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여행 초반부터 좀 짜증이 나기는 합니다.
2. 달란자드가도 -> 울란바타르 -> 므릉(북부 홉스굴 호수 지역으로 올라가기 위한 거점 도시)
- 1인 당 400,903원(결제 수수료 19,052원 포함)
- MR1012 (08:20 -> 09:40) : 1시간 20분 비행 후 40분 대기
- MR1031 (10:20 -> 11:40) : 1시간 20분 비행
=> 남부 고비 사막에서 홉스굴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지방에서 지방으로 가려면 무조건 울란바타르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을 거쳐서 가야 합니다. 아바나를 거쳐 가야 하는 쿠바와 동일합니다. 문제는 기내 수화물이 아닌 경우 짐이 경유 항공기에 자동으로 실리지 않아서 일단 짐을 찾고 다시 경유편 체크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게 자동으로 되는 줄 알고 신청했다가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여행자들은 남부에서 북부로 올라갈 때 일단 울란바타르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 날 오전 비행기로 안전하게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를 모르고 Skyscanner에서 연결 항공편을 뽑아주길래 조금 빠듯하기는 하지만 가능은 하겠지 하고 널럴하게 생각하다 큰 일을 치를 뻔 했습니다.
3. 므릉 -> 울란바타르
- 1인 당 200,046원(결제 수수료 9,526원 포함)
- MR1032 (12:00 -> 13:20) : 1시간 20분 비행
=> 므릉의 국내 공항은 달란자드가드 공항보다도 작아 체크인 카운터가 2개에 불과한데다 모든 수화물을 일일이 무게 측정하기 때문에 체크인하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하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 대략 일정(7월 31일 출국~8월 10일 입국, 10박 11일 일정)
- 7월 31일 오전 몽골 입국 후 울란바타르 시내 워킹 투어(칭기즈칸 광장)
- 8월 1일 울란바타르 시내 투어(간당 사원, 국영 백화점, 비틀즈 광장, 자이승 전승탑)
- 8월 2일 오전 고비 사막으로 이동. 오후에 Havsgait Valley 트래킹. 저녁 Stargazing
- 8월 3일 오전 Gegeet Valley 트래킹 후 Hongoryn Els로 이동. 텐트 숙박
- 8월 4일 오전 Hongoryn Els 등정 후 롯지로 복귀. 저녁 전통 공연 관람
- 8월 5일 오전 Yol Valley 트래킹, 오후 Bayan Zag 트래킹
- 8월 6일 오전 국내 항공으로 북부 홉스굴 지역으로 이동. 체크인 후 오후 홉스굴 호수 트래킹
- 8월 7일 오전 쾌속 보트로 wishing island 방문, 오후에는 차량으로 차탕족 마을 방문
- 8월 8일 오후에 국내 항공으로 울란바타르로 이동. 오후 국영 백화점에서 선물 쇼핑
- 8월 9일 테를지 투어. 오전에 티벳 사원 방문, 오후에 칭기즈칸 statue 방문. 고비 지역 가이드 저녁 초대
- 8월 10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귀국
원래 테를지 투어를 8월 1일에 먼저 하고 8월 9일에 울란바타르로 올라온 뒤에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고비 사막과 홉스굴 호수를 보고 나서 테를지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실망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기우였죠. 테를지 투어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먼저 보고 내려가든 나중에 올라와서 보든 순서는 그리 상관 없습니다. 일정에 맞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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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하면 멀고, 척박하고, 지지리 못 사는 사람들이 사는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같이 사실이 아닙니다.
몽골은 비행기로 3시간 30분(올 때는 3시간) 밖에 안 걸리는 대만 수준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엄청난 풍광을 자랑하는 남부 고비 사막과 몽골의 스위스로 불리는 홉스굴 호수, 그리고 대평원을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의 나라이고 비록 빈부 격차가 우리보다 크기는 하지만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서울과 별반 다름 없는 수준을 보여주는 나라입니다.
저도 여행 전에는 위와 같은 선입견이 전혀 없지 않았지만 몽골 여행을 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죠.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가 남한 영토 5.5배의 면적을 가진 나라인데 몽골은 그런 프랑스의 3배 크기이니 몽골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대략 16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구는 고작 300만 명에 불과하고 그 중 200만 명이 수도 울란바타르에 모여 산다고 하니 가히 인구밀도가 낮기로 손꼽히는 곳이죠(1제곱킬로미터 당 2명). 사람에게 지친 분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몽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음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UN이 승인한 핵 비보유국입니다.
몽골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참 많지만 여행을 하면서 보니 제게는 하늘, 바람, 별로 기억되는 나라였습니다. 윤동주의 서시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사람과 자연이 모두 아름다운 나라 몽골에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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