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심리치료자나 상담자를 꿈꾸는 예비 임상가들께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던 책이
'사람은 왜 아픈가'입니다.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상담자가 겪게 되는 온갖 생각과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상담자로서도 울림이 참 컸는데요.
그 책의 저자인 이흥표 선생님이 이번에 로르샤하 검사 워크샵을 진행하신다고 합니다.
* 주제 : 의식 이하, 마음의 건널목 : 로르샤하 검사 워크샵
* 일시 : 2016년 10월 29일(토)~30일(일) 10:00~17:30 (양일 간)
* 장소 : 대구사이버대학교 서울학습관(신림역 5번 출구)
* 강사 : 이흥표(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Ph.D)
* 인원 : 30명 이내
* 대상 : 임상, 상담심리 수련생, 상담 및 심리치료를 공부하는 재학생 및 졸업생, 로르샤하 검사에 관심있는 분
* 연락처 및 문의사항 : 간사 박소윤(010-4589-5296), 심리성장센터-디엠(02-6101-3404)
* 입금처 : 우리은행 1002-890-008979(이은지, 디엠 대표)
* 순서
1. 간사에게 전화나 메일(ssaemy00@naver.com)로 비용 및 기타 사항 문의
2. 참여하기로 결정하시면 성함, 연락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3. 본인 성함으로 입금 후 간사에게 문자주세요(신청 및 입금 순)
# 자료집 및 중식(김밥) 제공
# 환불 요청 시 20일 이전 전액 환불, 25일 이전 50% 환불
* 내용
- 10월 29일(토) : 로르샤하 검사의 이론적 배경, 실시방법 배우기, 검사 실시, 양적 채점의 개념 이해
- 10월 30일(일) : 질적/개념적 분석의 이해, 사례 공부(신경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병 등) 및 개인 사례 분석/수퍼비전, 질의 및 응답
* 찾아오시는 길
1.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5번 출구(한 정거장, 700미터 직진, 봉림교 -> 와이렌터 카 -> 창일교회 -> 세븐일레븐 -> 대구사이버대학교 서울학습관
2.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531
동일한 정보는 이흥표 선생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youbefree/)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흥표 선생님의 다른 워크샵 정보는 저도 알고 있었지만 로르샤하 워크샵 소식은 처음 들었네요. 예전에 소개한 D.K. Academy의 워크샵이 몇 주에 걸친 장거리 레이스라면 이흥표 선생님의 이번 워크샵은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Full-day Workshop의 형태입니다.
로르샤하 검사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의외로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로르샤하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얼마나 강조('기승전로샤')해 왔는지는 다들 아시죠?
로르샤하 검사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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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 3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제쯤은 D.K. Academy의 명성을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재야 고수 임상심리전문가 두 분이 실전에 특화된 심리평가 워크샵을 운영하는 걸로 유명하죠.
지금까지 로샤와 관련해서는 '로샤 완전 정복 워크샵'과 '로샤, 실시부터 해석까지' 워크샵을 차례로 열었는데 이번에는 검사 실시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초심자를 위한 실전 워크샵을 엽니다.
10월 1일부터 4주간 매일 3시간씩(총 12시간) 로샤의 실시와 코딩부터 차근차근 다룬다고 합니다. 강의와 연습이 집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4번 모두 꼭 참석할 수 있는 분만 신청을 받는다네요.
대상은 대학원에서 심리평가 수업을 듣기는 했으나 Rorschach 검사에 대해 실시부터 차근차근 배우기를 원하는 분이라고 하네요. 임상심리전문가나 수련 중인 레지던트 선생님일 필요는 없는 것 같으나 대학원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최소한 심리학 전공자로 임상이나 상담 분야에서 일하거나 수련 중인 분들이 들으면 좋은 기초 워크샵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시고 신청은 아래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신청하실 분들만 클릭~
로샤의 완전 기초부터 다지실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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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Academy는 2013년부터 심리평가 전문 워크샵을 진행해 온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얼마 전에
로샤 워크샵에 대한 공지 포스팅으로 소개드린 바 있는데요.
이번에 임상, 상담 수련 레지던트와 대학원생을 위한 심리극 이벤트를 하신다고 합니다.
임상, 상담을 전공하는 사람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이고 임상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핵심적인 계기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서라는 웃픈 농담아닌 농담이 회자되는 곳이 바로 임상, 상담 바닥인데요.
게다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사람들이 수련 받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받게 되는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죠. 임상가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에서 도리어 자신이 치료를 받게 되거나 심하게는 정신과 약물 치료까지 받는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D.K.Academy의 이번 시도는 신선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필요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네요.
상세한 내용은 첨부한 안내문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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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날 로샤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정작 왜 로샤 워크샵을 열거나 강의를 하지 않느냐는 원성이 자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래서 장담은 못 하지만 아마도 올해 중으로 기본적인 요약 강의 하나 정도는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때까지 손 놓고 그냥 있을 수만은 없어서 워크샵 하나 추천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추천드렸던 '로샤 완전 정복 워크샵'을 진행한 D.K. Academy의 두 선생님 중 한 분이 4월 중순부터 진행하는 로샤 워크샵입니다.
실시-채점-해석 3단계를 5주에 걸쳐 매주 2시간씩 살펴보는 워크샵으로 이전 워크샵과 동일하게 8명 정원의 소규모 워크샵으로 운영됩니다.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로샤 공부에 관심있는 분들은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 첨부한 안내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내용은 최소한 이전 워크샵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업그레이드 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즐겁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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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역동치료의 현존하는 네임드 Nancy McWilliams 방한 예정!!'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도네시아 여행 때 노트북을 싸들고 가는 수고까지 불사하고 현지에서 국내 시간에 맞춰 광클릭 한 보람이 있어(맹세코 이런 짓 처음임;;;)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을 3일 모두 등록 성공하였습니다.
오늘이 1일차여서 휴가내고 다녀왔습니다.
아직 1일차에 불과합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워크샵을 듣지 않은 임상가 선생님들은 두고두고 후회하실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은 모든 학회, 심포지엄, 콜로퀴엄, 워크샵 통틀어 Top 3에 드는 워크샵입니다.
장점에 해당하는 인상깊었던 점들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 Nancy McWilliams 선생님의 강연 스타일
: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또박또박 천천히 말씀하셔서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
* 통역 : 전문 통역사인 것 같은데(아닐 수도 있음) 심리학 전공 용어도 틀린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
->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통역 중 최고
* 강연자와 통역의 호흡 : 딱 따라가기 좋은 정도로 끊어서 들으니 영어로 들은 내용 중 긴가민가 하는 걸 우리말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반복 학습이 되는 느낌
* 주최 측 진행 : 참석자들이 늦게 와서 그렇지 진행이 아주 매끄러웠음. 시간 배분도 완벽
* 사은품(?) : 자료집과 요기하라고 준 떡, 주최측인 서강대 열린상담소 홍보용 펜(뒤에 스타일러스 펜촉이 달려 있어 유용)과 생수를 줬는데 요긴한데다 군더더기없이 딱 필요한 물품만 줬더군요. 신경 많이 쓴 듯 하네요.
굳이 단점을 끄집어 내 보라면,
* 강의장 의자의 사이드 테이블 크기가 작아 노트북 사용이나 장시간 필기가 좀 불편했음
* 고른 난방이 되지 않아 뒤에 앉은 사람은 덥고 앞에 앉은 사람은 추워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움
* 인원 수에 비해 여성용 화장실이 협소해 여성분들이 불편을 겪음
다음은 내용.
이번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의 주제는 'Individuality and Its Implications for Psychotherapy'입니다.
치료적 접근의 유형별 차이보다 성격이나 대인관계 관련 변인 등 인간의 고유한 개별성(individuality)이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되어왔죠. 그래서 바로 이 개별성을 정신분석에서 강조하는 10가지 시선으로 조망하고 성격의 개인차에 대한 이해를 범주적(categorical)이 아닌 차원적(dimensional) 이해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이 워크샵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그 중 1일차였는데요. 개별성과 심리치료의 관계에서 심리치료 장면에 드러나는 내담자 성격의 이해와 치료적 함의에 대해 개관했습니다.
Individuality를 바라보는 10가지 시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emperament
2. Attachment Style
3. Observed Clinical Patterns
4. Defensive Organization
5. Implicit Cognitions about Self and others
6. Affective Patterns
7. Drive (Motivational Systems)
8.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9. Internalized Object Relations (Inner Working Models / Schemas)
10. Organizing Developmental Issue (Severity Dimension)
1일차 워크샵은 오후 2시부터 5시 15분까지 휴식 시간 15분을 제외하고 1시간 30분짜리 강의 두 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시간에 individuality를 다루는 10가지 시선 중 앞의 5개, 두 번째 시간에 나머지 5개를 설명했습니다.
연자 스스로 depressive-hysterical하다고 스스로를 평한 것처럼(제 기준으로 B군 상담자, 저는 A군;;;;) 표정 및 감정 표현이 풍부해서 다소 밋밋(PPT 슬라이드가 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참고서적이나 문헌 소개로 채워져 있음. 제게는 유용한 정보였지만)한 강의에 활력을 불어넣더군요.
강의도 좋았지만 질의응답까지 좋았습니다. 직접 청중 질문도 받았지만 주최측에서 강의가 끝난 후 할 질문을 미리 적어서 내도록 했기 때문에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했고 무엇보다 질문과 응답 모두 quality가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 모든 내담자에게 10가지 시선을 모두 적용해서 살펴봐야 하나, 당신은 주로 어떤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나, 모든 내담자에게 성격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가, 상담자라면 역전이 문제가 중요할텐데 당신이 개인적으로 역전이를 강하게 느껴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는 성격 장애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자기애성 성격 장애, 특히 borderline level이 좀 부담스럽다고 하시더군요. ^^) 등등의 좋은 질문이 많았습니다.
성 폭력 피해 여성의 regressed behavior를 dissociation과 어떻게 구분하는가,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이 보이는 homicidal idea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등등의 실제 임상 사례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는데 정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McWilliams 정도의 대가라면 그런 사례 경험은 풍부할테니 얼마든지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첫날 3시간에 불과한 강의만 접했지만 느낌이 좋습니다. 특히 McWilliams 박사의 저서에도 다루지 않은 내용들에 대한 집약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일 강의가 기대되는군요.
닫기
* Temperament
- 과거 :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양육 실패)에 주로 초점을 맞춤
- 현재 : 부모와 자녀의 코드(기질)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춤
* Attachment Style
- Mikulincer : 결혼이나 헌신적 파트너십처럼 love relationship이 5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psychotherapy에서도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2년 이상을 필요로 함
- Wallin : 불안정 애착을 성인기에 안정적 애착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 조건 제시
-> secure, anxious, avoidant, disorganized-disoriented(type D) 애착 유형 구분
-> tyep D 애착 유형의 경우 trauma 경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음
* Observed Clinical Patterns
- 증상 위주의 치료 방법에는 한계가 있음. 성격의 문제에 기인하는 사례가 많음
- 성격 구조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함
* Defensive Organization
- 각 개인이 emotional distress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와 관련된 문제
- 방어 구조는 방어 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 Implicit Cognitions
- 정신역동에서의 Pathogenic belifs와 유사
- 발달적으로 비합리적인 것이 아님. 아이들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 Affective Patterns
- Ekman의 스승인 Tomkins가 이 분야의 대가
- 인간은 원래 8초에 한번씩 표정이 바뀌는데 병리적 문제가 있으면 표정의 변화가 없음
- 내담자의 affect를 상담자가 contain하는 것의 중요성
- 내담자의 affect가 상담자의 그것과 matching하지 않고 다르다는 점에서 내담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함. 치료자가 내담자의 affect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님.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고
* Drive (motivational systems)
- Panksepp : DSM 체계는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의해 구분하기 때문에 치료적 함의가 부족하다
-> 7개의 motivational system 설명 : sensation seeking(도파민), anger, fear, anxiety, play, sexual desire, care
*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 개인주의 vs. 전체주의
- Blatt의 연구
-> 내사적 우울(수치심, 죄책감) :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며 치료 기법과 내용이 중요, 재발이 잘 되지 않음
-> 의존적 우울(외로움, 정서적 허기) : 관계만으로 도움이 됨. 재발이 쉬움. 재애착 치료 필요
* Internalized Object Relations : Theme/Scheme(중요 생각)
- Schizoid : 친밀감 vs. 거리
- OC : 통제 vs. 통제 상실
- Hysterical : seductive vs. inhibited
- Paranoid : trust vs. distrust(극단적 이분화)
- Narcissistic : I'm OK vs. I'm not OK
* Organizing Developmental Issue : 발달 수준
닫기
* Greenberg, L., McWilliams, N. & Wenzel, A. (2013). Exploring three approaches to psychotherapy.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st Association.
* Attachment Style
- Holmes, J. (2001). The search for the secure base: Attachment theory and psychotherapy. Philadelphia: Taylor & Francis.
- Mikulincer, M., & Shaver, P. R. (2007). Attachment in adulthood: Structure, dynamics, and change. New York: Guilford Press.
- Wallin, D. J. (2007). Attachment in psychotherapy. New York: Guilford Press.
* Observed Clinical Patterns
- Kernberg, O. F. (1984). Severe personality disorders: Psychotherapeutic strategies: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 McWilliams, N. (1994, rev. ed. 2011). Psychoanalytic diagnosis: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cture in the clinical process. New York: Guilford
* Defensive Organization
- Vaillant, G. E. (1992). Ego mechanisms of defense: A guide for clinicians and researchers. Washington, DC: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Cramer, P. (2006). Protecting the self: Defense mechanisms in action. New York: Guilford.
- Perry, J. C. (2014). Anomalies and specific functions in the clinical identification of defense mechanisms.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70, 406-418.
* Affective Patterns
- Anstadt, TH., Merten, J., Ullrich, B., & Krause, R. (1997). Affective dyadic behavior, core conflictual relationship themes and success of treatment. Psychotherapy Research, 7, 397-417.
* Drive (motivational systems)
- Panksepp, J., & Biven, L. (2012). The archeology of mind: Neuroevolutionary origins of human emotions: New York: Norton.
*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 Blatt, S. J. (2008). Polarities of experience: Relatedness and self-definition in personality development, psychopathology, and the therapeutic process.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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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사 자격 연수 때 매번 로샤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만 해놓고 책임도 못 지는 무책임한 월덴지기입니다. ㅠ.ㅠ
올해는 아예 저보고 로샤 워크샵을 진행해 달라고 직접 문의를 주신 선생님까지 계셨는데 제가 하는 일도 없이 바쁜 통에 그 청을 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실력 충만한 선생님들께 연결했는데 제 push가 통했는지 올해가 가기 전에 다행히 로샤 워크샵이 열렸네요.
10월 3일부터 12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5시에서 8시까지 3시간 동안 10주에 걸쳐 진행되는 로샤 집중 워크샵입니다.
작년에 4주 동안 진행되는 로샤 미니 워크샵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은 10주로 대폭 강화되었네요. 기대가 큽니다.
로샤 검사의 실시, 채점, 해석 3단계를 모두 다룰 뿐 아니라 사례 supervision까지 진행되는 알찬 워크샵이네요.
강사는 제가 실력을 보장하는 두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입니다.
이 참에 로샤를 정복해야겠다고 마음 단단히 드신 분이나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 정원이 8명에 불과하니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quality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접수를 안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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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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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카데미의 심리평가 워크샵 : Rorschach, 실시에서 해석까지 워크샵을 엽니다. (드디어!) 일 년 만에 D.K. Academy의 심리평가 워크샵이 열립니다. 로샤에 대한 워크샵 요청이 있어서, 올해가 가..
이 포스팅을 하면서 예전에 제가 올린 학술대회 참석 후기글들을 좀 읽어봤는데 하나같이 전문가 연수 평점이 미달되거나 부족해서 경고를 받은 뒤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내용이네요;;;;; 저도 참 어지간히 학회 참석을 싫어하는 듯. ㅡㅡ;;;;
역시나 작년에도 전문가 연수 평점 부족으로 경고를 받은지라 올해는 supervisor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연수 평점을 채워야했는데 임상심리학회 봄 학회를 놓친데다 가을 학회까지 놓치면 정말로 답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연차학술대회 장소는 홍제동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강남에서 한다고 교통 편이성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셔틀 버스가 9시 55분 부터인가 운행을 시작해서 오전 10시 워크샵을 들어야 하는 저로서는 홍제역에서 택시를 타야 했기 때문에 첫날 시작부터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택시는 금방 잡을 수 있었지만.
심리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비 할인 서비스도 좋지만 10시에 시작하는 워크샵이 그렇게 많은데 셔틀 버스를 일찍 운행하도록 호텔측과 미리 협의했으면 더 좋았겠지요. 좀 아쉽네요. 택시 타고 오면서 보니 다들 홍제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올라오시는 것 같더군요. 오전이라도 날씨가 더운데... ㅠ.ㅠ
그랜드 힐튼 호텔은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첨단은 아니지만 오래된 호텔만이 가지는 중후함과 품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래된 호텔을 좋아라합니다(깨끗하기만 하다면). 특히 워크샵들이 열리는 conference room들이 대부분 천정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냉방 시설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조절되더라고요.
별도로 지어진 conference center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분산되어 열리기 때문에 장소를 찾느라 이동 중에 staff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하나같이 친절하게 답해주었을 뿐 아니라 장소, 화장실 위치까지 잘 숙지하고 있더군요. 꼼꼼한 운영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등록을 하려고 가니 등록 데스크가 넓고 가나다 순으로 이름이 정리되어 있어 이름을 이야기하면 한쪽에서는 명찰과 자료를 챙겨주고, 다른 staff이 단말기로 제 이름을 검색해서 본인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효율적으로 잘 분업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예전처럼 무거운 자료집을 주지 않는 건 좋지만 뜬금없이 칫솔, 치약, 가글액, 빠리바게뜨 단팥빵 1개를 함께 주네요(이건 뭥미). 아마도 어디에서 donation을 받은 것 같은데 심리학회 기념품이라고 보기에는 좀 뜬금없네요. 설명문이라도 좀 붙여놓든지... 저는 칫솔 하나 빼고는 다 필요 없어서 그냥 등록 데스크에 반납했습니다.
남자 화장실이 부족한 건 여성 수가 압도적인 심리학회의 특성 상 불편하더라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제는 점심 식사였죠. 3일치 식권을 미리 나눠주는데 어제는 비빔밥이어서 제가 먹을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갈비탕이라서 저는 식권만 내고 한 숟가락도 못 먹었습니다. 결국 호텔 레스토랑에서 비싼 돈을 내고 파스타를 사 먹을 수 밖에 없었죠. 내일도 불고기 정식이라니 미리 준비를 해와야 할 것 같습니다. 채식인을 위한 별도 메뉴까지 고민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샐러드 바 정도라도 준비를 해 주었으면 좋았겠습니다. 휴~
21일에 첫 번째 참석한 워크샵은 측정 평가 분야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레시피(Cole et al., 2008)로 배우는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방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대부분 대학원생이나 관련 분야 교수인 듯), 경희대 경영학과의 정선호 선생님이 강의하셨고요. 원래 매개, 조절 효과 검증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데다 조절된 매개 효과 검증에 대한 방법론 강의는 꼭 듣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죠. 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수학적인 수식보다는 개념적인 설명에 치중된 강의라서 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만큼은 아니지만 정선호 선생님이 말이 굉장히 빠른 편이었는데도 2시간의 강의 시간 중 1시간 30분을 개념 설명에 사용하셔서 SPSS 실습은 시간에 좀 쫓기는 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spd 파일을 설치할 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SPSS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어차피 결과물은 못 봤지만요. 마지막 부분에 질문에도 나왔지만 매개, 조절 효과를 검증하는 많은 연구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단계를 밟지 않는 것 같더군요. 여전히 제 블로그의 referer log를 보면 매개, 조절 효과에 대한 검색어로 들어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구조 방정식 모형을 이용해 잠재 변인을 포함하는 모형 검증을 하지 않고 측정 변인만을 대상으로 매개, 조절, 조절된 매개 효과를 검증하려면 제대로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내용은 중요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두 번째 워크샵으로는 점심 식사 후 1시 20분부터 시작된 일반 분야의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적 개입 : 애착관계의 조망,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들었습니다. Complex PTSD, 특히 애착 외상의 DBT 치료가 메인인데 1부에서는 애착 외상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compact하게 잘 정리하셨는데 아쉬운 점은 강연하신 선생님의 목소리의 tone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처럼 들렸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얼핏 든 생각은 발달 심리학 전공자인가? 였습니다;;; 어쨌든 내용이 충실해서 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2부였죠.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의 김도연 선생님이 나오셔서 DBT에 대한 강의를 하셨는데 1부의 Complext PTSD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그냥 DBT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셔서 나중에는 흥미와 학습 동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DBT 안에 포함된 기술들을 직접 체험한 시연은 좋았지만요. 그래서 DBT를 국내 Complex PTSD에 적용했을 때 외국의 경우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 건너 갔습니다.
심리치료 워크샵을 들을 때마다 불만스러웠던 점은 그냥 개념적인 내용만 다루거나 시연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적용했을 때 외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경험적으로 어떤 기법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인지, 유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처럼 정작 궁금한 내용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거지요. 적용 사례가 그만큼 없거나, 아님 노하우 유출을 염려해 감추는 것일텐데 어느 쪽이든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김도연 선생님께서 강의 중에 module 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장점처럼 반복해서 말씀하시던데 저는 절반만 동의합니다. 기법은 외과의사가 수술 중에 사용하는 칼과 같아서 다양한 칼은 다양한 환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각각의 칼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외과 의사가 사용하게 되면 더 큰 상처를 낼 수도 있는거니까요. 게다가 이것저것 고르다가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기법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simplicity is the best니까요.
오후의 마지막 순서로는 3시 30분부터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 심포지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임정묵 선생님이 첫 연자셨는데 그래도 명색이 서울대인데 연구 단계에서 가설을 설정하지 않는 연구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가설 설정은 과학적 접근법의 기본 중 기본인데 그걸 안 한다면 대체 어떻게 연구를 해 온 것인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학부 때부터 실험 심리학과 실험 디자인을 스터디하면서 배웠던 기초적인 내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솔직히 좀 멘붕이었습니다.
중간에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듣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질문했던 분이 있는데 연구 윤리를 떠나서 저는 그런 연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화 대상이 대학생 모집단이 아니라면 말이죠. 연구의 질이 문제가 되는 연구를 돈이 없어서, sample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IRB의 피험자 윤리 규정이 엄격하다고 징징대면 안 됩니다. 그걸 왜 IRB에 호소합니까? 연구자로서의 자기 양심에 물어봐야죠. 두 번째 연자인 조선대 생물교육과의 조은희 선생님은 논문 출간 이후의 후속 조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논문 출판 게재 철회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요새는 직접 인용(출처를 제대로 밝힌)의 경우도 상당히 엄격하게 다룬다고 합니다. 즉, 다른 연구의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지 않고 출판물에서 직접 인용하면 출처를 밝혀도 문제가 되는거지요. 자기가 쓴 선행 연구의 직접 인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거나 점점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최대한 보수적으로(직접 인용은 절대 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위 논문을 revision해서 학술지에 내는 것도 금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석사 때는 학위 받고 난 뒤 지도 교수 피해서 요리조리 숨던 사람들이 박사 학위 받고 난 뒤에는 어떻게든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서 저널에 내려고 혈안이 되는 걸 보면(업적 점수를 채워야 하니) 참 추해 보여요.
덧. 현장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사진을 첨부하려고 보니 초상권을 보호하려면 손을 대야 하는 사람 얼굴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텍스트 위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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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믿고 추천하는 D. K. Academy의 로샤 워크샵이 떴습니다~~~
얼마 전에 1년에 고작 1~2번에 불과한 금쪽같은 종합심리평가 워크샵이 성황리에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또 한 번 유종의 미를 거두기라도 하듯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는 미니 워크샵 공지가 떴습니다.
D. K. Academy의 워크샵은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밀착토론형 supervision식 워크샵이라 항상 정원이 번개같이 마감되곤 합니다.
오죽 했으면 D. K. Academy의 워크샵 정보를 조금이라도 먼저 알아내려고 [월덴통신] 구독자로 가입하는 선생님이 계실 정도랍니다(이 참에
월덴통신도 묻어가는 소개~).
어쨌거나 4주 동안 실시와 채점, 특히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는 inquiry를 꼼꼼히 살펴본다고 하니 그동안 로샤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분들이라면 얼렁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8명 내외로 선착순 마감된다고 하거든요;;;;
11월 8일부터 29일까지 4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워크샵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D. K. Academy의 로샤 미니 워크샵을 보시려면 클릭!~
제가 상담 분야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 할 때마다 매번 강조하는 게 로샤를 공부하시라는 거잖아요.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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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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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아카데미의 심리평가 워크샵 : 로샤 기초 워크샵을 엽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셨는데 이제야 로샤 워크샵이 시작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D.K. 아카데미의 마지막 워크샵입니다. ..
이전에도 몇 차례(가장 최근 것이
이것!) 추천한 적이 있는 심리평가 워크샵입니다.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두 명의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인 D. K. Academy에서 네 번째로 시작하는 종합심리평가 워크샵이죠.
임상, 상담 현장에 종합심리평가 워크샵이 몇 개나 개설되어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 제가 마음 푹 놓고 추천 드릴 수 있는 수준의 워크샵은 D. K. Academy의 워크샵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제가 이 분들을 잘 알기도 하고 그동안 충분히 실력이 검증된 워크샵이기에 추천하는 발걸음(?)도 가볍네요.
이분들이 진행하는 워크샵의 장점이라면 단순히 이론 중심, 강의 중심의 겉핥기식 워크샵이 아니라 실전 위주의 supervision형 워크샵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10회기에 걸쳐 진행되는데 각 회기가 3시간이 소요될만큼 밀도 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이죠.
7월 21일부터 9월 29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선착순 8명만 받아서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워크샵이기 때문에 아마 금방 마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두 분이 각자 운영하는 블로그의 소개 포스팅들(
마음이 배인 시간,
인생의 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의사항은 dkacademy3@gmail.com으로 하시면 됩니다.
자주 개설되는 워크샵이 아니므로(2014년에는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종합심리평가를 제대로 한번 훑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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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추천드리는 종합심리평가 워크샵입니다.
그동안 추천 포스팅을 하면서도 어떤 분들인지 얼버무리면서 대충 소개를 드렸는데 이번에는 이름도 짓고 본격적으로 출범하신 것 같습니다.
이름하야 D.K. Academy의 Full Battery 심리평가 워크샵입니다.
D. K. 아카데미는 '지식 공유'를 목표로 오랜 친구이자 동기인 두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좌우명으로는 '배워서 남주자', '청출어람' 등이 되겠습니다. ^^
이번 워크샵에서는
* 심리검사 도구를 다루는 방법* 면담과 행동 관찰* 검사 실시* 가설 설정* 해석* 보고서 기술 방법
에 이르기까지 Full Battery 심리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 대상 : 임상심리 supervisee 선생님, 심리평가를 주 업무로 하는 심리전공졸업자(대학원생 제외)* 정원 : 선착순 8명* 참가비 : 10주 과정 총 50만 원(분할납부 가능)* 일시 : 2013년 9월 27일 ~ 11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서 10시(3시간), 총 30시간 과정* 장소 : 지하철 시청역 인근 스페이스 노아, 스파크룸(www.spacenoah.net)
신청을 원하는 분들은
http://timewithmind.tistory.com/106이나
http://cuore123.tistory.com/28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두 블로그는 이 워크샵을 인솔하는 두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이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신청 관련 외 문의 사항은 dkacademy3@gmail.com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제가 3번이나 추천 포스팅을 하는 워크샵이니 quality에 대해서는 두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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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새 상담을 전공하는 선생님들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MMPI-2/A, SCT의 screening battery 사용이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만만하게 보이는 HTP 대신 처음에는 좀 어렵더라도 로샤를 공략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라는 것이죠.
HTP도 유용한 심리검사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오히려 HTP는 상담을 할 때 상담 도구로 활용 용도가 더 크기 때문에 굳이 투사법 검사를 추가하려고 한다면 강력한 도구로 공인받은 로샤를 적극 사용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임상심리학자들이야 수련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로샤를 실시하고 채점하고 해석할 수 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상담심리학자들은 그럴 기회가 많이 없죠. Full Battery를 실시할 정도의 내담자의 수도 그리 많지 않고 로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하니까요. 책으로만 익히기에는 Exner 방식은 채점 단계부터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요.
그런 분들을 위한 워크샵이 때마침 나왔네요.
예전에
'Full Battery 워크샵' 때도 소개드렸던 두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이 로샤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4주 과정의 워크샵을 개설하셨습니다.
1주에 3시간 씩 4주 과정이니 12시간에 로샤 검사의 기초를 끝내는 워크샵입니다. 8월 집중반이고 4주 모두 참석 가능해야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용은 20만 원이네요.
자세한 사항은 해당 블로그의
'[Rorschach의 기초] 워크샵 안내'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두 분은 제가 신뢰하는 분인데다 Full Battery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로샤 워크샵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으셨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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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힐링, 심리 치유 관련 서적이 서점가를 강타했고 2013년도 1/4분기가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도서 시장에서 강력하게 세몰이 중입니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힐링 서적들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힐링 되었다면, 그래서 삶의 위안을 얻고 행복해졌다면 이제 그만 유행이 사그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가 해결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별로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단순히 힐링 서적을 읽는다고 힐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힐링 관련 책을 쓰는 저명인사들, 소위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패자가 아닌 성공한 1%이기 때문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진정한 힐링이 되지 않는거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일부분은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스님이 워킹맘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평생을 캠퍼스 내에서 젊은 대학생과만 교류해 온 사람이 생존 경쟁이 치열한 조직 생활의 어려움과 불안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힐링 서적으로 힐링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힐링 서적은 다양한 총알입니다. 권총탄일 수도 있고, 산탄 총알일 수도 있고 기관총의 총탄일 수도 있죠. 용도에 따라 선택해서 써야 하죠. 제가 볼 때 사실 힐링 서적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총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고 막연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각종 총탄을 사 모으는 사수들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조류 사냥이고 갖고 있는 총이 2연발 공기총이라면 필요한 건 2연발 공기총탄 뿐입니다. 다수를 살상하는 기관총탄은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정작 발사 상황에서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죠. 주머니에 여러 가지 총알이 섞여 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할까요?
저는 힐링 서적이나 심리 치유 워크샵이나 상담이나 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중요한 건 기술, 방법, 전략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자기 분석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떤 종류의 일을 즐기고, 어떤 상황에서 대인 관계를 맺을 때 편안하고 등등을 분석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총알 수집이 아니라 자신의 총기를 분석하고 갈고 닦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유행 따라 우우 몰려다니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마다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 사색과 숙고를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하루에 자신과 대화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계산해 보세요. 스마트폰을 위시해 오감을 자극하는 어떠한 인위적인 자극도 없이 생각의 심연까지 가라앉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말이죠. 그런 시간이 별로 없다면 아무리 힐링 서적을 많이 읽고 상담을 오래 받고 심리 치유 워크샵마다 바삐 따라다녀도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힐링은 내면에서 시작해서 내면에서 끝나는 것이니까요.
오해하실까 싶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더 이상 힐링 서적을 읽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상담을 그만 받으라는 말도 아니며, 치유 워크샵 참석을 때려치우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의 앞에 언제나 자기 분석을 두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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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한번 소개드렸던
심리평가 워크샵의 두 번째 공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셨던 워크샵이었는데 좀 더 강화된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Full Battery에 포함된 검사 도구를 모두 포함(TAT까지 포괄)하고 있고 검사의 실시와 해석,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까지 intensive하게 다루는 건 똑같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좀 더 효율적이면서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참석자의 수를 8명으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지난 번처럼 선착순이고요. 지난 번에는 반개방형이라서 모든 session에 강제 참석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 워크샵은 폐쇄형이라고 하네요. 좀 더 강도높게 진행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달라진 점은 레벨 차를 줄이기 위해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에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을 주 대상으로 하고 거기에 심리평가를 주 업무로 하는 심리학전공자까지만 허용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이 참석 가능 대상자인지는 직접 문의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10회기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샵은 3월 6일에 시작해서 5월 8일에 끝나는데 매 회기는 지난 번처럼 3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하네요. 참가비가 30만 원이니 매 회기 3만 원, 시간 당 1만 원 꼴이네요. 너무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전문가 선생님은 제 supervisee 출신이기도 하고 제가 실력을 보장하는 분이니 quality에 대한 걱정 없이 들으셔도 되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이 있거나 신청하려는 분들은 dkacademy3@gmail.com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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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먼저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방식인데 그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기하고 손놓고 있을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의 심리평가 워크샵은 주로 일부 검사 도구(주로 MMPI나 로샤)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최근에 들어서야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을 다루는 워크샵이 생기기 시작(아직은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했습니다.
하지만 Full Battery에 포함된 검사 도구를 모두 포함하면서 짧은 시간에 정보를 융단폭격하지 않고 충분한 질의응답과 논의를 하고 검사의 실시와 해석,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까지 모두 다루는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본 워크샵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8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는 1부 워크샵에서는 심리검사의 실시와 해석을 주로 다루고 이후 이어지는 6주 동안의 2부 워크샵에서는 검사 sign의 통합 및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6~7명 정도의 소수 정예로 진행될 예정이고 반개방형이라서 모든 session에 강제 참석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1부 워크샵 중 최소한 1/3 이상에 참석해야 2부 워크샵 참석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참석 가능 대상은 한국 심리학회 산하 전문가 수련 과정에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이고 최소한 심리평가 1, 2 수업을 이수한 분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 만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네요. 비용은 session 당 3만 원이고 매 session은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이 있거나 신청하시려는 분들은 resilience4@gmail.com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덧. 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제가 1:1로 심리평가 supervision을 장기간 했고 실력만큼은 제가 보장하는 분들입니다. 저도 워크샵 전반에 대해 benchmarking할 겸 observer로 참석할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목하 고민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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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는 세부 워크샵 일정표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등록하라는 것(이미
2008년에 제가 한바탕 비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전혀 개선되지 않았네요)에 이미 빈정상했고 중독심리학회는 학술대회 내용이 별로라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정신병리연구회 하계학술대회에서 DSM-5 워크샵을 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 하루 휴가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이것으로 올해 임상심리전문가 연수 시간은 다 채웠삼~
원래는 DSM-5 워크샵만 들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시간이 1시간 30분 모자라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전에 하는 치료 사례 회의까지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장소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강당이었는데 본관, 별관과 떨어진 별도의 건물이라서 그런지 조용한 게 마음에 들더군요. 워크샵이 열렸던 대형 강의실에 에어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내내 더웠던 것은 빼고요. 하루종일 부채질하느라고 지쳤습니다. ㅠ.ㅠ
우선 치료 사례 회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린다면 4개의 강의실에서 각각 연속으로 2개의 사례를 진행했는데 책상을 원형으로 배치한데다 토론자가 일방적으로 comment하지 않고 청중을 사례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식이 효과가 있으려면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도 충족되지 못해 결론적으로 말하면 완전히 망했습니다. 연수 평점 시간이 아니라면 저만해도 그런 치료 사례 회의에는 참석 안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참석자가 온통 사례 발표를 앞둔 수련 레지던트 선생님들뿐이고 전문가는 가뭄에 콩나듯이 하더군요. 이래 가지고 무슨 발표자에게 도움이 되는 노하우와 comment가 나오겠습니까. 둘째. 여전히 심리치료와 상담을 하지 않는,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토론자로 배치했더군요. 인력 pool이 부족한 건 알지만 그럴바에는 토론자의 수를 줄이고 대형 강의실에서 하더라도 질을 높이는 편이 낫습니다. 발표자와 수준 차이가 거의 없는 토론자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사례 발표는 그나마 이상한 치료 기법들을 적용하지는 않았더군요. 오히려 현장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례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 때문에 발표자나 참석자나 참 지루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랍시고 참석한 김에 이런저런 생각나는 점을 좀 많이 말했더니 나중에 혼자서 다 떠들더라, 아예 강의를 하더라는 뒷담화가 들려오던데 매우 불쾌합니다. 오죽 엉망이었으면 저같이 낯가림 심한 사람이 나서서 떠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치열한 반성부터 해야 할 겁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심리치료와 상담 수련을 간과하면 나중에 심리평가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상담심리전문가들이 병원 장면에 진출한 뒤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경고를 해도 귓등으로나 듣고 정신들을 못 차리니 원... 쯧쯧쯧...
오후에는 DSM-5에 대한 워크샵이 있었는데 3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시간 내에 8명의 전문가가 20분씩 intensive하게 강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예정보다 30분이 더 걸렸지만 8개의 강의 모두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성격 장애 발표를 담당한 박준영 선생님의 강의는 아주 발군이었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침착하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더군요. 매우 좋았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다들 잘 하셨고요. 확실히 junior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되니 에너지도 넘쳐서 전반적으로 워크샵에 기합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DSM-5에 대한 기대가 듬뿍 생겼습니다. 자료집과 발표 자료의 슬라이드가 차이 나는 강의가 몇 개 있지만 워낙 꼼꼼하게 DSM-IV와의 차이를 잘 정리해 주셔서 자료집만 꼼꼼히 뒤져봐도 DSM-5의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신병리연구회에서 이번 워크샵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최종 결과가 아니라서 내년 APA 학회가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DSM-5를 공부하느라고 2013년이 정신없이 그러면서도 즐겁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아직 90% 정도만 결정된 상태라서 최종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의 분류와 진단 기준이 임상 현장의 현실을 상당히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바뀌었고 과잉 진단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진단에 필요한 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의 깨알같은 노력도 꼼꼼히 기울였더군요. 각 장애의 severity를 평가하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아마 병원에서 평가만 담당하는 임상가들은 full battery에 의존해 평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겁니다. DSM-5에 맞춰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 방법의 개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심리치료나 상담을 주로 하는 임상가들은 초기 적응기만 잘 넘기면 DSM-IV에 비해 업무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워낙 현장의 실태를 정확하게 반영해서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거든요.
dementia라는 용어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점, MR의 진단에 더 이상 지능 지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점, 도박 중독이 충동 조절 장애 중 유일하게 중독 장애로 이동한 점 등도 새로웠습니다.
빨리 DSM-5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DSM-IV는 빈틈이 너무 많은 진단 편람이기 때문에 상담을 할 때나 supervision을 할 때마다 적잖이 짜증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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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사실은 제목 이상이죠.
제가 상담자로 일하면서 배운 모든 것들 중 교과서, 학회, 워크샵, 논문에서 배운 건 1%도 안 됩니다. 99%가 넘는 거의 대부분의 지식과 지혜는 모두 내담자에게서 배운 것들입니다.
그토록 원했던 해답이 자신에게 숨겨져 있음을 몰랐던 내담자와 함께 떠난 내면 여행을 통해, 해답은 알고 있으나 차마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었던 내담자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떼었던 발걸음들 속에서...
그렇게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된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내담자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저를 도왔습니다. 그들을 통해 제 삶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의 힘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제가 체험했고 지금도 매일 체험하고 있기에 상담을 통해 사람이 변화하고 그 변화가 영속된다는 걸 믿습니다.
그러니 체계적인 교육, 집중적인 supervision, 다양한 전문적 치료법 익히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항상 상담을, 내담자의 지혜를 얻는 기회를 최우선 순위로 두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내담자에게 있습니다. 내담자를, 상담의 힘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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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저런 치료 워크샵에 대해 개인적으로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치료 관련 워크샵을 고르는 기준을 몇 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강사가 매스컴에 많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일 것(숨은 고수일 것)
: 많은 분들이 방송에 자주 나오고 유명하고 인기인이 진행하면 좋은 워크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반대입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 비추고 인터뷰나 하고 다니는 그 시간이야말로 내담자/환자를 만나 치료적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간이죠. 방송에 얼굴 자주 나오는 사람치고 고수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2. 국내 치료 경험이 500사례 또는 5년 이상일 것
: 외국에서 아무리 검증된 프로그램이고, 유명한 고수에 의해 창시되었고, 오래 되었든 말든 상관없이 국내에 적용한 사례가 최소 500명 또는 5년 이상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굳이 비싼 돈 내고 직접 배울 필요 없습니다. 그 치료법의 창시자가 쓴 책만 봐도 됩니다. 어차피 워크샵을 들어도 책에 있는 내용 이상의 것이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 적용하는 노하우가 소개되겠지만 적용 사례가 그 나라 것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임상/상담 현장에 그대로 써 먹지도 못합니다.
3. 자격증(certificate)을 주는 프로그램이 아닐 것
: 자격증을 주는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몇 십 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주는 경우와 아주 비싼 수강료를 내면 주는 경우이죠. 후자는 외국에서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 창시자에게서 수련을 받거나 학위를 받은 전문가가 국내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난 뒤 도입(대개는 처음에 외국의 고수를 초빙하여)하는 경우인데 앞의 기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국내 전문가가 치료 경험이 상당히 쌓이기 전까지는 별로 쓸데없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supervisor에게 배운 내용을 그냥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 뿐이니까요. 전자는 더 별 볼일 없습니다. 그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초반에 물량 공세를 펴는 것 뿐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대로 된 경험도 없는 강사들이 수두룩 합니다.
이 정도 기준을 말씀드리면 이 바닥을 좀 아는 분들의 경우 '그럼 대체 뭘 들으라는 말이냐. 이 기준을 통과하는 치료 워크샵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네 맞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들을만한 워크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혹시 자신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런저런 자격증이나 워크샵 인증을 받으려고 비싼 돈과 없는 시간 내서 좇아다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나는 치료 워크샵을 들으러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 자리에서 꼭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금까지 소개해 주신 치료 프로그램을 우리나라 사례에 적용한 경험을 말씀해 주시고 외국 사례에 비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대답을 제대로 못하는 치료자는 워크샵을 진행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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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P(The Prevention & Relationship Enhancement Program)는 캐나다 덴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Howard Markman 박사가 개발한 부부갈등 예방 및 관계 증진 프로그램입니다.
고려대 부부상담연구소를 통해 권정혜 선생님이 PREP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제가 일하는 직장에 모셔서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워크샵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한 PREP의 목표는 부부 치료나 상담에서 효과적인 많은 기법들이 일반화되지 못하고 실제 일상생활에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프로그램 내에서 철저하게 교육시켜 체화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갈등 예방이 핵심이기 때문에 의사 소통의 위험 신호를 분석해서 가르쳐주고 알아차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감정 고조', '인정하지 않기', '부정적 해석', '회피와 철수' 등의 위험 신호를 정확하게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과 함께 그 다음 단계로 '타임 아웃' 기법과 '발언자-경청자' 기법을 숙지해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게 되죠.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3시간 정도에 압축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으나 결론만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나온 부부 치료 기법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별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긍정적인 교류 강화'라는 것도 Gottman의 것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없어 보였고 무엇보다도 실제 고려대 부부상담연구소에서는 신혼 부부에게 예방 교육 차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적용 대상이 누구인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의 치료 기법에 대한 워크샵을 들을 때 항상 제가 염두에 두는 사안이 있는데 바로 국내에 적용한 충분한 사례가 있는가 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할 때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그 약점은 어떻게 보완하였는가입니다.
PREP는 아직 분석할만큼 충분한 사례가 쌓이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발언자-경청자 기법을 시연해 본 것은 나름 좋았습니다. 특히 2~3분의 이야기 내용만해도 요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2~3마디로 끊어서 연습을 하는 융통성은 실제로 의사 소통의 문제가 있는 부부를 상담할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발언자-경청자 기법만으로 위험 신호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소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비폭력 대화(NVC)가 더 효과적일 것 같더군요. 또한
감정이 올라오면 타임 아웃으로 그라운드 룰을 설정한다는데 감정을 통제하는 인지 행동 기법 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지 행동 기법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일반화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상담자가 safety zone을 설정하고 중재자의 입장에서 감정까지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부 치료 기법이라기보다는 부부 교육이나 부부 코칭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장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쉬운 워크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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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간의 한국임상심리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제가 들은 강의는 박경순 선생님의 심리치료 supervision 워크샵과 조선미 선생님의 심리평가 supervision 워크샵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드리는 건 박경순 선생님의 심리치료 supervision입니다. 물론 2~3시간에 불과한 워크샵 내용만으로 정수를 파악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제 느낌 상 풍부한 현장 경험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현장에서 오래 일하면 자신이 고수가 될 수는 없다고 해도 최소한 고수를 알아보는 눈 정도는 생기거든요.
제가 받아보지 않아 supervision 방식이 어떤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대로 된 supervision을 해 주실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장을 떠난 교수에 대해 반감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런데 박경순 선생님은 서울여대 특수치료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도 심리치료의 손을 놓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아니라면 최소한 현장을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았거나요.
초기 치료 세팅에 대해 강조하신 것을 비롯해 구조화된 접근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기법에 집착하지 말 것, 뭔가 해 주려고 애쓰지 말고 충분히 들으라는 것 등 현장 상담자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정신역동적인 접근을 하는 임상가에게 다소 호의적인 건 분명 있지만 어떤 치료적 접근법을 가진 치료자이건 상관없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완급 조절을 잘 하면서 설명해 주시더군요.
이건 그냥 제 느낌인데 supervision을 받을 때 좀 엄하실 것 같기는 하지만 정석대로 가르쳐 주실 것 같았습니다. 강의만으로는 아무래도 좀 부족하고 치료 세팅이나 저항 다루기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초보 임상가들이 supervision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보여서 좀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이용승 선생님의 워크샵' 때도 느낀 건데 정신역동적인 접근을 하는 치료자들은 심리적 내상을 많이 입어서 그런지 많이 지치신 것 같아서 좀 안쓰럽더군요.
어쨌거나 정신역동적인 접근과 상관없이 초기에 치료 세팅을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경청하고 공감하는지 등 심리치료나 상담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고 싶은 임상가라면 한번쯤 supervision 받는 것을 고려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덧. 다른 내용은 모두 전적으로 동의하겠던데 임상 현장에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가 너무 많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임상 현장의 성격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것 같거든요. 정신역동적인 접근을 하는 치료자에게 더 많이 몰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일하는 도박 중독 현장에는 PD의 수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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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연수 평점 부족으로 1차 경고를 받은 김에 올해는 미리미리 챙겨두려고 일부러 휴가까지 내고 작심해서 춘천까지 다녀왔습니다.
사전 등록도 미리미리, 교통편도 미리미리 예약했죠. 직행특급을 없애 해당 지자체 주민을 배제했다고 말이 많은 ITX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예약도, 발권도 아이폰의 코레일 앱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저처럼 어쩌다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평상시에 자주 서울 나들이를 해야 하는 주민들은 타격이 크겠어요. 경제적인 부담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30% 할인을 받아도 거의 7천 원에 육박하니까요. 민영화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오전 8시에 용산에서 출발하는 ITX를 탔는데 전철 승강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개찰구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환승 처리가 되는 걸 몰라서 아까운 지하철 요금을 날렸습니다. ㅠ.ㅠ
9시 20분 경에 춘천역에 도착하니 셔틀 버스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연히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요. 도우미를 많이 배치해서 길을 헷갈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회장이 한림대와 라데나 리조트로 나뉘어 있어 불편함이 클 것 같았는데 셔틀 버스 배차 간격을 잘 맞춰 배치해서 그런지 큰 혼란은 없어 보였습니다. 저야 하루종일 한림대 학회장에만 있어서 별로 상관은 없었습니다만...
오전에는 박경순 선생님의 심리치료 수퍼비전 워크샵을, 오후에는 조선미 선생님의 심리평가 수퍼비전 워크샵을 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지만 둘 다 들은 분들이라면 확연히 구분이 갈 정도의 수준 차이가 있더군요. 둘 중 하나를 듣고는 멘붕 상태로 머리가 아파 고생 좀 했다는... ㅡㅡ;;;;
사람이 많이 붐볐는데도 꽤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서 그런지 등록, 자료집 및 연수 평점표 배부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강의장 시설도 괜찮았고요. 원형 강의장이라서 주목도가 떨어질 것 같았는데 양쪽으로 영사막을 펼쳐서 어느 쪽에 앉아도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국제 회의실이라서 그런지 각 자리마다 모바일 기기 충전이 가능한 전원 콘센트가 있어서 아이패드를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고요. 강의 들으면서도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로 메일 확인해서 답장 보내고 할 건 다 했지요(자랑이냐!!).
강의가 끝나고 난 뒤 학회 보관용 연수 평점표를 제출해야 연수 평점이 인정되던데 새로 도입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이기는 한데 강의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듣기에 짜증나는 강의를 버텨내야만 연수 평점을 인정해준다면 그것 자체가 고문이 되지 않겠어요?
점심 식사는 한림대 구내 식당에서 먹었는데 저처럼 채식을 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로는 쫄면이 유일하더군요. 그것마저도 없었으면 굶을 뻔 했습니다. ㅠ.ㅠ
음식값은 확실히 쌌지만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먹기에는 양이 턱없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식당으로 가는 길에 대한 지도 안내가 분명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학회원들이 길을 헤맸습니다. 교직원 식당은 그래도 지도 상에서 찾기가 쉽던데 학생 식당은 찾기 어렵게 표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강의가 모두 끝난 후 춘천역이나 버스터미널로 데려다주는 셔틀 버스가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제가 몰랐는지 모르겠지만 라데나 리조트로 가는 버스만 안내하더군요. 결국 6시에 출발하는 ITX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 버스 노선이나 시간표만 안내를 해 줬어도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하루만 경험했지만 시설, 인력 배치 등이 꽤 짜임새 있게 진행된 학회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들을만한 강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고 현장 전문가들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수퍼비전 워크샵도 정착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너무 낮게 본 것 같습니다. 바쁜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정리된 현장 노하우를 제공하지 않고 개인적인 상념이나 푸념을 늘어놓는 식으로는 계속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한림대 관계자를 비롯해 강원 지역의 선생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덧. 춘계학술대회 대신 봄 학술대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던데 사소한 것 같지만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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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연수 평점 부족으로 1차 경고를 먹었기 때문(먹어도 쌉니다. ㅠ.ㅠ)에 올해는 미리미리 챙겨 놔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보통 수도권에서 열리는 학회가 아니면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임상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는 멀리(?) 춘천에서 열리는데도 일부러 휴가를 냈습니다.
뭐 그렇다고 사흘을 다 참석하는 건 아니고요. 목요일 워크샵만 들으려고 합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들을 만한 것이 통 없네요.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 iPen까지 갖고 가니 제대로 된 모바일 환경에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야!!).
말 많고 탈도 많은 ITX 열차를 아침 일찍 타야하기 때문에 얼렁 가서 자야겠네요.
다녀와서 참가 후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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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기법에는 일종의 유행이 있습니다. 요새는 EMDR, ACT, MBSR(or MBCT)에 이어 긍정심리학을 활용한 치료적 접근이 하나 둘씩 국내에 소개되고 있죠. 중독 분야에서 효과적인 기법으로 알려져 있는 동기 강화 상담(MET or MI)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고요.
실제로 학회 게시판을 보면 관련 워크샵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곤 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정작 그 치료 기법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장애와 심리적 문제에 적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워크샵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를 소개하는 치료자/상담자마저도 자신의 임상 경험을 녹여내어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저 그 치료기법에 대한 원론적인 소개와 시연 뿐이라서 큰 돈과 어려운 시간을 들여 힘들게 워크샵을 듣고 나서도 뭘 어떻게 활용하라는 것인지 난감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워크샵을 시행하는 임상가가 단기 코스로 외국에 가서 따온 자격증 하나만 믿고 국내 임상 경험도 충분히 쌓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격증의 한국 지부를 설립하기 위해 세몰이를 하거나 관련 서적을 몇 권 번역하면서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치료기법을 국내에서 선점하기 위해 일단 워크샵부터 개설해서 그렇습니다(전 개인적으로 자신의 임상 분야에서 5년 이상 적용하지 않은 걸 어설프게 들고 나오는 걸 전혀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상담 및 심리치료 기법에 대한 수련을 받은 적이 없는 임상가들이 자격을 취득하고 현장에 나왔을 때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심리치료 기법을 고액을 들여 수강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그저 경력을 쓸 때 줄줄이 쓰고 마는 겁니다(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 이상한 워크샵 수강 기록과 자격증을 나열하는거 창피하지 않아요?)
치료 기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치료 기법을 적용할 장애와 문제 영역이 무엇이냐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동기강화상담은 병식이 없는 중독 문제를 가진 내담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냥 동기강화상담만 배워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치료 기법 수 백가지 알아서 뭐 합니까? 각각의 기법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는데요. 그러니 항상 모든 치료 기법은 적용해야 할 대상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배워야 하고 그걸 모르는 치료자로부터는 배워도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자칫하면 만병통치약처럼 이거 하나면 다 끝난다는 식으로 맹신하게 됩니다. 세상에 모든 장애를 치료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심리치료 기법이란 없습니다.
굳이 기법을 익히고자 한다면 오히려 다양한 문제 영역에 일반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법부터 익히세요. 예를 들어 심리평가보고서에 임상심리학자들이 맨날 사회 기술 훈련을 하라, 부모 교육을 하라고 하지만 정작 사회 기술 훈련이나 부모 교육의 최고 전문가가 없습니다. 대충 흉내만 내거나 그마저도 못하는 기관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센터에서는 그냥 놀이치료나 시키고 맙니다. 놀이치료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치료라는 말이 아니라 그저 치료자를 구하기 쉽고 만만하니까 놀이치료에만 매달릴 뿐 다른 건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모 교육만 해도 ADHD를 위한 부모교육, 강압적 훈육 방식을 고집하는 부모 교육, 헬리콥터 부모를 위한 부모 교육 등 세분화하면 얼마나 다양한 variation이 가능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개입조차도 제대로 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social skill training 하나만 제대로 파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가 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대박 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본적인 치료 기법 하나 제대로 하는 고수가 없고 내노라하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 하나 없으니까요. 그러니 기본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존의 프로그램에서부터 현장 경험을 통해 가감해서 노하우를 축적하세요. 그러면 나중에 프로그램을 만들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든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짧게 요약합니다.
* 세부적인 치료 기법을 익히는 것보다 적용할 장애나 문제 영역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에 맞춰 해당되는 치료 기법을 익혀야 함.* 자신의 관심 분야에 정확하게 fit한 세부적인 치료 기법이 없는 경우 적용 영역이 넓은 기본적인 프로그램이나 치료 기법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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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에서 12월 19일(토)에 열린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중 오전 워크샵
을만 듣고 왔습니다. 오후에 상담이 주르륵 있었기 때문에 오전 워크샵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으나 덕성여대가 워낙 서울의 변방에 있는지라 왔다갔다하는데만 근 3시간이나 걸리더군요. 2시간 강의를 들으러 3시간 이동이라... ㅠ.ㅠ
호연 심리상담센터에 있다가 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가신 안귀여루 선생님의 발표였는데 솔직히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안귀여루 선생님이 현장에서 중독자를 보신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서 그냥 뻔한 스트레스 관리 이야기만 듣다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강의 초반에 본인이 중독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어서 새롭게 공부한 내용만 갖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처음부터 너무 방어막을 치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가정폭력 가정의 구성원을 다룬 경험 중 공통적인 부분을 잘 뽑아내 matching을 하셨기 때문에 중독자 가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명쾌한 강의였습니다.
다만 제목을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닌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이완 요법, 운동, 명상 뿐 아니라 인지적 재구성, 자기 주장 훈련, 문제 해결 기술에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 등 치료 전반에 활용되는 모든 기법들이 망라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fit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문제의 이해를 위한 education을 강조한 점이나, 효과적이지 않은 enabling behavior의 교정, confrontation을 위한 자기 주장 훈련의 필요성과 실제 응용 방법, 분노와 배신감의 하부에 자리잡은 역기능적 신념을 CBT에서 다루는 부분이라든가, 상담자에게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등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은 짐작도 못하셨겠지만 저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TIP 들을 얻었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던 기술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강의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에게도 그 기가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호감도 상승입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의 강의는 앞으로도 그리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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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왔습니다. 원래 전체 일정이 1박 2일이기는 하지만 함께 일하는 선생님이 이틀 모두 참석하신다기에 직장을 지켜야 하는 만큼 저는 5월 1일 하루만 참석하고 당일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길게 늘어선 등록 대기줄이 싫어 7시 KTX를 타고 내려가서 셔틀 버스도 첫 차를 탔는데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는지 셔틀버스 기사분이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결국 시간 이득도 별로 못 보고 등록을 했죠. 다행히 등록 데스크가 꽤 큰 데다 전문회원은 따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줘서 편하게 등록을 마쳤습니다. 미리 신청해 둔 도장과 신분증을 받고 사인도 등록을 했습니다.
행사장이 4월 말에 개관한 곳이라서 그런지 비까번쩍하고 좋기는 한데 임상 심리학회 회원들은 가까운데도 많이 오지 않았더군요. 아는 얼굴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로 건강 심리학회 회원들인 듯. ㅠ.ㅠ
오전에는 개회식과 '치료 사법'에 대한 심포지엄을 매우 큰 강당에서 진행했는데 제 관심 분야가 아닌지라 저는 숨어서 가지고 간 노트북을 이용해 내내 블로그 관리하고 포스팅하면서 놀았습니다. 죄송~ 무선 인터넷이 빵빵하게 잘 잡히더라고요. ^^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만나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예전부터 사려고 찜 해 놓았던 책을 몇 권 샀습니다. 학지사나 시그마프레스의 경우 학회 후원을 하면서 심리학 관련 서적을 현장 판매하는데 이게 할인폭이 꽤 큽니다. 신간의 경우에는 인터넷 할인도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학회 행사장에서는 평소에 보고 싶었던 책을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거든요. 저는 어빈 얄롬의 '카우치에 누워서',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 '분노의 기술'을 샀는데 각각 17,000 원, 20,000 원, 15,000 원을 14,000 원, 15,000 원, 13,000 원에 샀습니다. 정가 총액 5만 2천 원인 책들을 4만 2천 원에 샀으니 1만 원이나 절약을 한 거지요. 학회에 참석하실 분들은 한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책을 사고 나서 2시부터 진행하는 집단동기강화상담 워크샵을 들으러 갔습니다. 자리가 부족해서 나중에 의자를 더 가져와야 할 만큼 관심있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신성만 선생님이 워낙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청중의 무반응에 살짝 상처받으신 것 같은데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군요. 제가 들어본 강의 중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재미있는 강의니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워크샵 내용으로는 제가 기대했던 것 만큼 얻은 것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managed care를 따르는 미국의 실정 상 어쩔 수 없이 개발된 만큼 우리나라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 같았습니다. 신성만 선생님이 번역하고 계시는 도박 중독자를 위한 메뉴얼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싫어라 하는 우리나라 도박중독자의 특성 상 개인 상담을 병행하면서 전 숙고 단계와 숙고 단계 양 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도박 중독자에게만 시험적으로 실시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집단의 인원 수라든가, 지나치게 많은 worksheet의 양을 조절하는 문제, 같은 변화 단계에 있는 중독자들로만 homogeneous하게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냐하는 점 등등 짚어봐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하겠더군요.
저녁에 일이 있어 원로 선생님들의 강의와 만찬은 건너 뛰고 곧바로 KTX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KTX는 다 좋은데 50여 분 밖에 걸리지 않는 애매한 시간 문제로 잠을 자기에도 그렇고, 뭔가 책을 보기에도 그런, 어정쩡한 시간이 항상 문제에요.
* 좋았던 점
1. 식사를 부페식으로 하지 않은 점. 오전 심포지엄이 끝나고 수 백명이 한꺼번에 몰리는데 부페식이었다면 장사진이 되었을 것을, 미리 세팅을 해 둔 덕에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바로 옆에 식당을 배치한 것도 센스 만점!!
2. 두 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것이니 만큼 참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해 등록을 하는 booth를 대형으로 준비해 두었더군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빨리 등록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이것저것 별로 쓸데도 없는 기념품을 마구 뿌리지 않고 자료집과 유용한 플라스틱 가방 하나로 예산을 절감하려는 노력은 바람직 해 보였습니다.
* 아쉬운 점
1. 학회가 열린 컨벤션 센터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이라서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들이 하나같이 정확한 장소를 모르더군요. 제가 첫 차를 탔는데 엉뚱하게 대전 엑스포 웨딩 컨벤션 센터에 내려주는 바람에 아침부터 생쑈했습니다. 다행히 학회 운영진과 통화가 되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곧바로 2호차도 거기에 사람들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황당했습니다.
2. 여전히 제대로 읽지도 않는 두꺼운 논문집을 자료집과 함께 주더군요. 개인적으로 논문집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관련 포스팅 참조) 미안하지만 행사장에 버리고 왔습니다. 앞으로는 필요한 사람만 주던가, PDF파일로 배포했으면 좋겠습니다. 종이값이 아깝습니다. 너무 낭비잖아요.
3. 1박 2일 전일 참가하는 사람 위주로 편성을 했는지 하루만 참가하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행사 진행 요원들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택시를 타거나 꽤 먼 거리를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나가야 한다고만 안내를 하더군요.
4. 새 건물에 온도 조절도 잘 되는 것은 좋은데 행사장의 의자를 너무 다닥다닥 붙여놔서 옆에 앉은 사람과 간격이 좁더군요. 강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꽤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5. 오후 심포지엄과 워크샵 장소에 대한 안내와 배치도가 눈에 띄지 않아 들으려는 워크샵 장소를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앞으로는 로비나 등록 데스크에 안내도를 설치하고 각 행사장에도 큼지막하게 안내문을 붙였으면 좋겠더군요.
6. 장소가 없어서 그랬을 것 같기는 하지만 행사장 벽 쪽으로 포스터 게시대를 다닥다닥 붙여놔서 주목성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게다가 신청자 중에서 포스터를 붙이지 않은 빈 곳이 많아서 볼썽 사나웠습니다. 그리고 신청하고 포스터 게시를 하지 않는 무책임한 회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뭡니까? 책임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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