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남미 여행인데다 일정을 길게 뽑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 오래 머물게 되면 숙박 예약도 그렇지만 교통편이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짜야 하기 때문에 일정 짜는 사람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 여행마다 그렇기는 했지만 론플을 매우 꼼꼼히 읽었고 한글 가이드북도 열심히 읽었습니다(결론적으로는 큰 도움이 못 되었지만).
원래 제가 짠 일정은 리마 -> 마추피추 또는 티티카카 -> 아레끼빠 -> 나즈카 -> 빠라까스 순으로 돌아보는 시계 방향 일정이었는데 고산 적응 때문에 정반대 순서로 이동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김이 빠진 김에 National Geographic사의 여행 프로그램을 서칭하다가 아주 우연히 제가 짠 프로그램과 동선이 판박이인 상품을 발견했습니다. 금액도 합리적이었고요.
굳이 자유 여행을 고집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예전 몽골 여행 때 NG사의 상품에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계약을 했죠.
참고로 이번 페루 여행에서 저는
National Geographic사가 quality를 보장하는 상품 중 G Adventures 여행사의 'Inca Explorer' 투어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상품입니다. 페루 그룹 투어 여행 상품 중 이렇게 훌륭한 구성에 이 정도 가격인 건 찾기 어려울 겁니다(홈쇼핑 분위기~). 한번 한국 여행사의 상품과 비교해 보세요. 몽골 상품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추천드리기 곤란했지만 이번 Inca Explorer 상품은 가격을 고려해도 정말 훌륭합니다.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드립니다.
'National Geographic Expeditions : Inca Explorer'
NG사의 Expeditions 상품은 몽골에 이어 페루까지 연타석 홈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지에 따라 준비할 때 한번씩은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서적Lonely Planet Peru(4th, 2016): 첫 남미 여행이라서 그랬는지 항상 구매하던 론플이지만 이번 페루편은 정말 꼼꼼히 읽었던 것 같네요. 저자의 문체가 좀 과시적인데다 화려해서 읽는데 두 달이나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래도 2016년 4월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최신 정보를 잘 수록하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G Adventures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지만 열심히 읽었기에 G Adventures의 상품을 고를 수도 있었던 것이겠죠.
처음 페루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2015)
: 보통은 여행기의 자료 수집 부분을 쓸 때 론플보다 뛰어난 한글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론플보다 더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원앤원 스타일 출판사의 '처음 ~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시리즈 중 페루편인데 발로 써야 하는 가이드북의 정석에 충실한 뚝심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여행 스타일이 저랑 달랐기 때문에 많이 참고하지는 못했지만 페루로 배낭 여행을 가실 분들이라면 이 책은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버스 교통편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호스텔 추천이 참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숙소와 교통편이 모두 Inca Explorer 여행 상품에 포함되어 있기에 국제 항공만 Skyscanner에서 검색해서 예약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 중 초기에는 가장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날로 먹은' 여행이 된 것 같네요 :)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여행 준비를 할 때 블로그 여행기는 안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상업적인 여행 블로그도 많고 순수한 여행 블로그라고 해도 저랑 여행 패턴이 많이 달라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건질 수 있는 요긴한 정보의 양이 적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론플 위주로 일정을 짜거나 아예 마음 편하게 NG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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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매년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영문 론리플래닛과 한글 가이드북을 매칭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영문 론플과 한글 가이드북은 각각 뚜렷한 장,단점이 있으니 장점만 추려서 최적의 일정을 세우는거지요.
올해 여행지가 페루이기에 어김없이 영문 론리플래닛을 먼저 읽은 뒤 한글 가이드북을 찾을 때 발견한 책이 이 책입니다. 꽃보다 시리즈 방송에서도 다루었기에 페루 가이드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워낙 먼 남미에 있는 나라라서 그런지 딱 마음에 드는 책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게는 익숙한 원앤원컨텐츠그룹의 원앤원 스타일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있더군요. '처음 ~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시리즈 중 한 권인데 멕시코에서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던 남기성 여행 작가가 쓴 책입니다.
7박 8일 동안 리마, 나스카, 쿠스코, 마추피추, 티티카카 등 페루의 대표 여행지를 섬렵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구성한 책인데 실제 작가가 그 코스대로 여행하며 발로 수집한 꼼꼼한 정보가 발군입니다. 특히 여행지 뿐 아니라 현지 음식점까지 이동 경로를 일일이 사진찍어 소개하고 있어 저 같은 길치에게는 보석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완전 여행 초보가 아닌, 어느 정도 여행은 다녔지만 페루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인양 여권 만들기, 짐 싸기 같은 (제게는) 군더더기 정보로 분량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만 딱딱 찔러서 깔끔하게 정리해 놨다는 겁니다.
특히 영문 론플에서도 부실하게 다룬 각 도시 간 버스 종류와 시간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버스 이동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페루 여행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비용을 절약하면서 7박 8일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소화할 여행자(추천 숙박 업소가 대부분 호스텔인 것을 보면 아마도 배낭여행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라서 숙소, 음식점 등의 정보가 제가 원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페루는 체력을 최대한 비축해야 하는 힘든 여행지라서 저는 가능하면 도시 간 이동을 비행기로 할 예정이고 언제나 그랬듯이 숙소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을 마음을 먹고 있어서 살짝 핀트가 안 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만난 깔끔한 한글 가이드북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남기성 작가의 책은 여행지가 맞으면 앞으로도 종종 사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느낌이 좋네요.
덧. 이 책은 여행책이라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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