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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로 증정받아 읽은 책입니다. 마침 올해 여행지가 아프리카 케냐였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까 싶어 손에 들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하는 정보와는 거리가 좀 있는 책이었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경덕 수석연구위원이 쓴 이 책은 띠지에서도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무한가치를 지닌 아프리카의 진면목!'이라고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내고 있듯이 투자 유망지로서의 아프리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생산의 3요소인 토지(자원 포함), 노동, 자본을 다루겠다고 머리말에서부터 선언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위치도 생산 기지 차원에서, 인구폭발문제도 잠재적인 소비 시장의 확대로, 천연자원도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자금 투입의 관점에서, 환경 보호 문제도 토지 임대 문제와 연결해서 살펴보고 있더군요.
과거에는 제국주의, 지금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광물자원은 싹쓸이당하고, 그 대금은 독재자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민중은 굶주림으로 죽어 나가고, 토착 산업은 멸절되고 공산품을 역으로 수입해야 하는 종속국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프리카인데 거기에 어떻게 하면 또 다른 빨대를 꽂을까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참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서 생산된 양질의 태양열 발전을 통해 일부는 유럽에 수출하고 일부는 아프리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활용할 데저텍 프로젝트는 좋았습니다. 그뿐입니다만....
별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아프리카는 그만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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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The World Factbook' 인터넷판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인당 구매력 평가 GDP를 기준으로 볼 때, 200위 이하 27개국 중 22개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다.
*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2011년 독립한 남수단까지 포함해 모두 54개의 독립주권국가가 존재한다.
* 에티오피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중 단 한 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라다.
* 서부 아프리카는 물적, 인적 자원의 보고다.
* 확인된 천연자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 PRB는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가 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커피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는 사람만 전체 인구의 4%인 4천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 모로코는 2011년 말 현재 전체 인구 3,200만 명의 절반인 1,57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 포르투갈어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 대략 2억 4천만 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다. 말라리아 뿐 아니라 황열병도 역시 모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열병은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감염병이지만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예방 백신의 효과가 대략 98% 이상이어서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는 10년 이상 유지되며, 10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또 하나, 황열병 발병국가를 입국, 경유하는 경우, 출국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입국하는 공항에서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명서가 없으면 헛걸음을 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덧. 그래도 보시고 싶은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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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공대의 이재영 기계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원자핵공학 전공자로 주변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런 사람들을 관찰하고 어울리면서 탁월함에 대해 정리한 생각을 책으로 내놨습니다.
본인이 객관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아닌데 탁월함에 대해 책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하고 있지만 영화 평론가(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직업은 아니지만)가 꼭 영화를 잘 만들 필요는 없지요(잘 만들면 더 좋겠습니다만). 본인이 탁월하지는 않아도 탁월함이 뭔지 잘 알 수도 있는 거지요.
예전에 제가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장점으로 '내가 고수가 될 수는 없어도 고수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생긴다'는 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탁월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탁월하다는 것을 살펴보니 오래 가고, 보기 드물고, 정교한데다, 이야기가 있더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탁월하다는 걸 머리가 좋다, 지능이 우수하다고만 생각하지만 다중 지능이 이야기되는 이 마당에 비교와 승부를 넘어서서 각자의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제가 생각할 때 저자의 핵심 주장). 수많은 사람들이 승부를 가리려고 복닥거리는 장내 경기가 아니라 장외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일명 블루 오션의 창출입니다.
2부에서는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인사이트, 괴짜 정신, 결핍, 바보 정신, 계속 정신, 프로의식, 인문적 성찰이 바로 그것입니다. 조금 어색한 조합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이걸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남들이 뭐라하든 꾸준히, 하지만 끝까지 밀어부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3부에서는 탁월함을 위한 실행도구 7가지를 제시합니다. 노트, 도서관, 편지, 멘토와 평전, 특별한 시간, 작업실, 자연과 카페가 그것입니다. 역시나 조금 어색해 보이는 조합입니다만 자신만의 탁월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나름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물리적, 정신적 작업실에서 정진 연마하라는 의미같더군요. 꼭 위의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고 재미난 뒷이야기도 많이 실어서 읽는 재미는 쏠쏠합니다만 솔직히 별로 건진 것이 없었습니다(개인적으로 밑줄을 그은 곳이 하나도 없음). 제게는 정보가가 별로 없어서 조금은 아쉬운 독서였습니다.
또 글을 잘 쓰시지만 호흡이 너무 짧아서 속사포처럼 멋진 단어가 쏟아지지만 현란하기만 하지 제가 좋아하는 묵직한 한 방이 없어서 읽는 맛이 좀 떨어지더군요. 비교적 맛있게 먹었는데 정작 뭘 먹었는지, 핵심 요리가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2008)'와 강유원 선생이 번역한
'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1991)'을 섞어놓은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덧. 이 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에서 제게 선물(이라고 쓰고 증정이라고 읽는다)해서 읽은 책입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지만 맞는 분이 있을 지 몰라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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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심리학, 좋은 남자를 말하다!'라는 띠지가 무색하게 저는 이 책을 심리학 서적이 아닌 일반 서적 범주로 분류합니다.
이 책을 출판한 원앤원북스는 심리학 분야의 책으로 특화된 '소울메이트'라는 출판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심리학 분야 책은 대부분 소울메이트에서 출판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이상하게도 원앤원북스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이 책이 심리학 책이 아니라고 판단한걸까요?
사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받지 않았으면 제가 읽을 일이 거의 없는 책입니다. 저는 평소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책은 읽지 않는데 그건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을 팔아서' 쓴 책입니다. 바로 하지현 선생의
'도시 심리학(2009)'을 읽은 뒤로 세운 독서 기준인데 그런 류의 책은 선물을 받았거나 소개를 부탁받은 경우에만 읽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제가 아주 싫어하는 분야인 연애 상담을 다루고 있어서 더더욱 읽을 일이 없었을 책입니다. 연애 상담은 대부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그 자리에는 있지도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가정해 충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연애 상담이라는 건 시작부터 제대로 된 상담이 되기가 어렵지요.
이 책이 빠진 함정이 바로 이겁니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23개의 '나쁜 남자' 예시가 나오는데 각 예시마다 '약점은 있어도 콤플렉스는 없는 남자'와 같은 제목과 Q&A가 소개됩니다. 그 다음에 그런 남자와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설명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제시됩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이 어땠을 지에 대한 추론이 뒤를 잇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 뒤 저자의 조언으로 끝을 맺는 방식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관계의 문제를 보지 못하고 남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사례를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내려고 할 정도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저자는 모두 알고 있을테니 이런 상담을 의뢰한 여성의 성격과 둘 간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으면 훨씬 더 나을 뻔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관계의 문제는 상호 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착취하는 남자'를 다룬 118p에서 저라면 상담을 의뢰한 여성들이 과거에 만났던 남성들이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도 다룰 겁니다. 착취하는 남자들은 희생적인 성향의 여성들에게 꼬이는 법이니까요. 단순히 착취하는 남자들에 대한 지식만 알려주는 것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어릴 때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만 설명하려고 하는데 접근법이 단편적인 것이야 책의 구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원인 귀인을 과거에만 맞추다보니 현재의 해결 방법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결국은 받아주거나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조언에 이르고 맙니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기준으로만 분류해 보시면 크게 벗어나는 조언이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죠. 융통성이 없는 남자와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176p)을 보면 1)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2) 상대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3) 대화로 풀어보세요입니다. 2번은 그런대로 참신하다고 해도 1, 3번과 같은 조언이 과연 융통성 없는 남자와 사귀는 여성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우리가 일상 생활이나 임상 장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성 관계 문제를 정리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몇 차례 소개를 드린 적이 있지만 내용이 조금 무겁고 어렵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으시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자의 문제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까지 관계 차원에서 성찰하고 싶은 여성분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을 권해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북 크로싱을 기다려주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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