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의대 정신과의 신민섭 선생님과 정신과학교실의 7명의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생(1명은 임상심리전문가)이 함께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소아용 지능 검사 도구 중 하나인 K-WISC-III를 이용해 아동, 청소년의 문제를 진단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1장과 2장에서는 지능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과 지능검사의 발달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고 3장에서는 다양한 지능 검사 도구를 소개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K-WISC-III의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5장에서는 다양한 장애 진단별 지능검사 결과의 해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장에서 제공하는 장애는 아래와 같습니다.
* High Functioning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
* Asperger's Disorder
* Mild Mental Retardation
* Severe MR due to brain dysfunction
* Commununication Disorder with ADHD
* Learning Disorder
*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combined type
* Conduct Disorder
* Major Depressive Disorder
* Anxiety Disorder
* ADHD와 Anxiety Disorder의 감별진단
*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 Trichotillomania
* Tic Disorder
* Tourette's Disorder
* Childhood Psychosis
* Incipient Schizophrenia
* Bipolar Disorder, type II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아쉬운 점은 독자층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임상 현장에서 지능 검사 도구를 사용해 아동, 청소년을 평가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 같지만 실제로 이 책은 전문가 이상의 경험과 소아용 지능 검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아직 수련 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수련 과정에 있을 때 원했던 책은 아동, 청소년의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 기술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능 검사 결과를 formulation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종의 handbook이었습니다. 그것이 profile분석이 되었든, 소검사별 비교가 되었든, 요인구조가 되었든 간에 말이죠. 그런데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애를 망라하고 있고 가장 typical한 장애 케이스를 선택해 가장 모범적인 심리평가 보고서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handbook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다못해 각 장애의 지능검사 profile만 보고도 평가자가 감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능 검사 하나만 가지고 특정 장애를 진단하고 문제를 명확히 파악해 기술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는 수련생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더라도 임상 현장에서 아동, 청소년을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쯤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만 해도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구들을 발견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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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17세에 측정한 지능을 기준으로 할 때, 약 50%의 발달이 임신에서부터 4세 사이에, 약 30%의 발달이 4세에서 8세 사이에, 나머지 20%가 8세에서 17세 사이에 이루어진다.
-> 유아기의 지능 발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 줍니다.
* 공통성(Similarities) 소검사는 언어성 검사들 중 특정 학습 경험이나 교육 등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소검사이다.
* 빠진 곳 찾기(Picture Completion) 소검사는 환경적 자극에 대한 기민성이나 주의력뿐만 아니라 현실 검증력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 아시다시피 Schizophrenia 환자의 경우 이 검사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토막 짜기(Block Design) 소검사는 우반구 손상 진단에 유용한 검사이다.
-> BGT(Bender Gestalt Test)검사 결과와 함께 우반구의 기질적 손상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죠.
*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거나, 반항적이거나 품행의 문제를 보이는 아동, 청소년의 경우 이해(Comprehension) 소검사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이 소검사가 사회적 지능, 원인-결과 간의 관계에 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 학습 장애 아동은 전형적으로 ACID 프로파일을 보인다. Satelr(1992)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 장애 아동들은 산수(Arithmetic A), 기호 쓰기(Coding, C), 상식(Information, I), 숫자(Digit Span, D) 소검사에서 저조한 수행을 보이고, 상대적으로 시공간적 구성 능력을 평가하는 소검사에서 양호한 수행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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