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위저드 베이커리'의 구병모 작가가 내놓은 첫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2011)'입니다.
전에
'아가미'도 사인본으로 보내주셔서 새 책으로 북 크로싱했습니다만 이 책도 사인본으로 선물해 주셔서 미리 예고한대로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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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8월 28일(신청), 10월 14일(독서 시작), 1월 5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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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를 쓴 구병모 작가의 첫 소설집이 나왔습니다. 2009년 등단을 한 이후에 발표한 단편소설 5편과 신작 2편을 묶은 단편집입니다.
저는 본 조비를 좋아합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거의 모든 앨범을 소장하고 있는 뮤지션으로는 국,내외 통틀어 본 조비가 유일할 정도입니다. 갑자기 소설집 소개를 하다 말고 왠 본 조비 라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있을텐데 제가 본 조비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눈을 감고 음악만 들어도 본 조비의 곡이라는 걸 대번에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음악 속에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병모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구병모 작가만의 고유한 문체와 색깔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소설가가 대부분 자기만의 색깔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누가 쓴 것인지 모른 채 읽어서 작가를 맞추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번 단편집은 한편으로는 구병모 작가만의 상상력이 또 한번 화려하게 폭발해 찬탄을 하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불안함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소설이 아무리 창작의 세계에 속한다고 하지만 저는 작가 내면의 심리적 세계와 100% 다른 별개의 세계를 구성할 수는 없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구성해 낸 환상의 세계를 마음편히 즐길 수만은 없었던 것이 우리가 살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은 끔찍한 현실을 피할 수 없게 코 앞에 들이대고 있다는 숨막히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한 쪽에서 언로가 막힌 파시즘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면 다른 단편에서는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지만 나만 아니면 된다는 복골복의 비정한 현대사회를, 저출산 사회의 감추고픈 피할 수 없는 단면을, 죽지 못해 사는 88만 원 세대의 처연함을, 도저히 제 감정 추스리면서 살 수 없어 마음을 닫고 살아야 하는 우리를, 폭력의 희생자가 또다시 같은 폭력의 희생자가 되기를 각오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이 자력구제해야 하는 비정한 사회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편선이 풍자 소설이 아닌 고발 소설 묶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 한 편이 심장을 후벼파는 한 땀 한 땀의 바늘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다면 구병모 작가가 펼쳐놓는 환상의 세계에 푹 빠져 즐길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 쉽지 않은 독서가 될거라서 각오를 좀 하시라고 미리 경고 드립니다.
덧. 구병모 작가께서 이 책도 사인본으로 보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트위터 DM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봤는데 '계폭'을 하신 것 같아서 포기했고 나중에 새로 계정을 만드셨길래 맞팔을 했지만 문학동네 계열사에 대한 멘션만 주고 받느라 정작 보내주신 책 잘 읽었다는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인사 드립니다. 마음이 아주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덧2. '아가미' 때와 마찬가지로 작품 해설은 일부러 안 읽었습니다. 제 마음의 울림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아가미'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친필 사인과 제 이름이 씌여있기 때문에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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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위저드 베이커리'로 유명세를 탄 구병모 작가의 신작 '아가미(201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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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Sophomore Slump'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뷔 첫해에 신인왕을 거머쥔 슈퍼루키가 2년차 때 죽쑤는 것과 같은 상황을 일컫습니다.
이는 그 작가의 글빨이 죽어서도 아니요, 지나친 부담감이나 욕심 때문에 무리를 해서도 아니요, 실상은 독자들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작보다 떨어져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너무 대박나면 작가 입장에서는 부담감 백배일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위저드 베이커리'로 대박난(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구병모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염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Sophomore Slump는 잘 비켜간 것 같습니다.
제가 보통 소설을 읽을 때 기대하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뒷 내용이 궁금해서 중간에 내려놓기 싫을 정도의 몰입감을 주는지, 그리고 읽을 때 얼마나 생생하게 매 장면이 이미지로 그려지는지입니다. 거기에 삶의 진지함을 얼마나 담느냐, 비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면서도 위태롭지 않게 그려가느냐는 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병모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젊은 작가들이 빠지기 쉬운 겉멋이 글에 배어 있지 않아서 읽으면서 등이 간지럽거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작용이 없고 당연히 세심하게 골랐을 표현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글에 녹아나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글을 읽을 때 호흡이 끊기거나 걸리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전작인 위저드 베이커리가 다소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라면 첫 장편인 '아가미'는 약간 정극 방식의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화려하지는 않아도 맛깔납니다.
다만 소재의 선택, 몰입도, 스토리 전개 등은 별로 흠잡을 구석이 없는데 딱 하나 특별한 전환 지표 하나 없이 시점과 장소, 시간 등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두께가 얇다고 설렁설렁 책장을 넘기면 저처럼 잠시 길을 잃고 멍 때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윤이형 작가가 추천사에서 이야기했듯이 곰씹어 가면서 천천히 읽어야 제맛인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덧. 뒷부분에 최정우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첨부 안 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혹시나 몰라 한 페이지를 읽어봤지만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이거 하나더군요. '대체 뭔 소리야?' 그래서 대부분의 평론을 읽지 않듯이 나머지는 그냥 패스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 평론가의 작품 해설이 필요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설사 아주 난해한 소설이라고 해도 그건 읽는 이의 그릇 크기의 문제이지 평론가의 작품 해설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평론가의 평론은 작품을 분석하고 공부할 분들만 읽으면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따로 묶어서 내는 게 맞다고 봐요. 나중에 구병모 작가 작품 해설집이 나오면 모르겠지만.
덧2. 이 책은 트친인 구병모 작가 본인에게 선물받아 읽은 책입니다. 구병모 작가와는 일면식도 없고 당연히 만난 적도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월덴 3에 올린
'위저드 베이커리'의 소개글을 보고 기억을 해 두셨다가 이번에 내놓은 '아가미'를 보내주신 것 같은데 분명히 가감없는 주관적 평가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제가 책 공짜로 받았다고 마음에도 없는 공치사를 할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도 용감하게(?) 보내주셨는데 그럴만한 책이었습니다. 아직도 궁금한 것은 구병모 작가께서 제 실명을 어떻게 알아내셨을까 하는 겁니다. 알려고 작정하면야 알 수도 있겠습니다만 바쁜 작가께서 그런 번거로운 수고를 일부러 하셨을리는 없을텐데 말이죠. 어쨌거나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쓰시는 작품들도 기대하겠습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제가 받은 책에는 작가의 친필 사인과 제 이름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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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제 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위저드 베이커리입니다.
1회 수상작인 '완득이'에 비해 재미 면에서나 전달하는 메시지의 무게 면에 있어서나 훨씬 낫습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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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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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목차를 보시겠습니다.
프롤로그
개암나무 가지
악마의 시나몬 쿠키
땅콩버터 맛 대보름빵
체인 월넛 프레첼과 마지팬 부두인형
몽마의 습격
타임 리와인더
화이트 코코아 파우더
바로, 그 순간
Y의 경우
N의 경우
어떤가요? 완전 청소년 판타지 소설의 전형같지 않습니까? 실제 이 책은 제 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작년 1회 수상작은 '완득이'였습니다. 솔직히 완득이는 속도감 있게 읽히기는 했지만 무게가 가볍게 느껴져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달착지근한 판타지 소설같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소위 '글빨'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도 '등가 교환의 법칙'과 '선택과 책임'이라는 그야말로 엄청난 무게감을 가지는 장치를 두 개나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올 초에 제가 포스팅한 내용('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에서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다양한 마법이 능력의 척도마냥 사용되는 '해리포터'와 달리 이 책에서의 마법은 비물질계와 물질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마법사들의 고군분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균형을 깨는 어떠한 시도도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죠.
이 책에서 더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선택과 책임의 무거움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새는 주관을 갖고 당당하게 선택을 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댓가만을 생각하고 그 책임은 지지않고 회피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50페이지에 불과한 이 작은 책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설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재미까지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읽지 않으려다가 정말 좋은 소설 한 편을 놓칠 뻔 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덧.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덧2. 다 좋은데 책의 뒷면에 있는 등장 인물의 삽화는 좀 깹니다. 역시나 온라인 서평에도 이걸 지적한 독자들이 많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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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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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쁨을 맛 본 블로거(blogger)라면, 특히 "책 나눔"의 쾌감을 체득한 블로거라면, 자신의 블로그에 책 내놓는 일을 멈추지 못하며, 마치 중독된 환자처럼 불특정의 누군가에게 '책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