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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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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케이티 외 지음 | 침묵의향기 | 2003년 08월 05일 출간 376쪽 | A5 | ISBN-10 : 8989590043 | ISBN-13 : 9788989590040 이 책의 원서 : Loving what is : four questions that can change your life/Mitchell, Stephen (사진 및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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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쓴 책입니다. 그녀는 이 책 한 권으로 단박에 핫 이슈를 만들었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 등 이른바 배신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이 책의 요점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2000년에 저자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에 다른 환자들에게서 '암은 축복'이라는 극도의 긍정적인 태도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이후에 자기 계발서, 동기 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긍정 심리학 등 미국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긍정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추적해 고발했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평소라면 지나치게 많은 추천사가 달린 책은 일단 의심했을텐데 여러 권을 동시에 구매하는 바람에 깜박 놓쳤더니 역시나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동기 유발 산업에 미국인들이 세뇌되어 놀아나고 있다는 지적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기 때문에 별 하나 (간신히) 줬습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은 것만 해도 제 인내심에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쓰레기와 일품 요리를 뒤섞어 놓고는 몽땅 쓰레기 취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도 혹평했던 조 바이텔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론다 번의 '시크릿',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류의 책과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윌 보웬의
'불평없이 살아보기',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과 같은 성질이 매우 다른 책들을 온통 뒤섞어 놓고는 그냥 몽땅 엉터리 자기 계발서 취급을 합니다.
더군다나 인용한 책의 문구를 제 마음대로 왜곡, 윤색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제대로 읽어나 보고 비판하는 건지 의구심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986년에 출판된 외과 의사 버니 시걸의 <사랑, 의학, 기적>에서 '강력한 면역 체계는 방해만 받지 않는다면 암을 이겨낼 수 있다. 이 때 더 완벽하게 자아를 수용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감정이 성장하면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인용하면서 곧바로 "이런 이유로 암은 축복이 된다. 희생자로 하여금 이 세상을 더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촉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도 안 되는 왜곡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62p).
게다가 "일반적으로 암은 재생산 가능 연령대가 지난 나이 든 사람들, 따라서 진화적 중요성이 거의 또는 아예 없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고 근거도 없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67p).
"긍정적 사고는 분노와 공포라는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쾌활함의 분칠 아래 묻어 두도록 요구한다"(68p)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저자가 불쌍하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대체 어느 누가 실체적 감정을 부정하고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라고 한답니까?
이런 아전인수격 해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자신이 받았던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도 호르몬 대체 요법과 유방암 발병률의 관계를 긍정적 사고와 암 발병률의 관계로 확대 해석하기도 하고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최고의 성취로 꼽는 것은 진심을 가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고 멋대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혹평했던 미키 맥기의 책,
'자기 계발의 덫'을 좋아라 인용하는 걸 보고 깨달았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다 회의주의의 늪에 빠진 게 바로 저자였다는 걸요. 저도 만만치 않은 회의주의자입니다만 이분은 좀 심하네요.
덧. 한명숙 전 총리와 황인숙 시인이 서문에 추천사를 (그것도 꽤 길게) 썼던데 솔직히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얼마나 읽고 그렇게 찬사를 늘어놓은 건지 고소가 나올 지경입니다.
덧2. managed care system 때문에 미국에서 많은 임상 심리학자들이 옳다고 믿는 방식대로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임상 심리학자들이 치료에서 코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만큼은 동의합니다.
덧3. 혹시나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싶어 이 책도 북 크로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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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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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보라색 고무 팔찌를 바꿔 끼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뀐다는, 언뜻 들으면 낚시처럼 보이는 문구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말하는 방식이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그것이 결국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는 너무나 간단한 지혜를 정말 간단하게(?) 실천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딱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계.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2단계.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3단계.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4단계.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어떤 내용일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 않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는 복잡한 이론과 단계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사해 보이기는하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 책을 지은 저자뿐이라는 농담이 나오는것이죠. 그런데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저 손목에 보라색 고무 밴드를 끼우고 입 밖으로 불평을 하게 되면 다른 쪽 손목으로 밴드를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습관이 몸에 배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알려진 21일 동안 밴드를 옮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그게 답니다.
사람들은 변화하고 싶으면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와 반대 방향으로 행동을 먼저 바꾸는 것이 더 쉬운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원리를 간파한 저자가 불평에 적용한 뒤 얻은 놀라운 변화에 대해 쓴 책입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불평은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인정같은 특별한 대인 관계 상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심리를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실제로 아파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라는 역할이 그들로 하여금 동정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과 같이 부차적인 이득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불평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성적 불평꾼은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불평꾼 때문에 자신들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깨닫기 때문입니다.
불평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평을 말할수록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없으며 결국은 우리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으로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작이 되는, 불평하지 않기를 실천하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불평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불평은 슬픔, 고통, 불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불평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그 말을 했을 때 내면에서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불평을 한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나 특정 상황이 변하기를 원하면서 말한다면 그것 또한 불평에 해당됩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의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원한다면, 그것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평꾼 투덜이 스머프의 삶을 청산하고 좀 더 긍정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와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에 나오는 표지판과 경적 소리 일화는 꼭 천천히 차근차근 읽으세요.
덧2. 저는 현재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에서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악전고투 중입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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