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9/06 [북 크로싱] 쥐 1,2(Maus 1,2, 198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5/09/04 [서적] 살아남은 자의 아픔(Ad ora incerta, 1984)
- 2013/11/28 [서적]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
- 2011/08/31 [북 크로싱] 이것이 인간인가(Se questo e un uomo, 1947, 1958)(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8/24 [서적] 이것이 인간인가(Se questo e un uomo, 1947, 1958) (6)
- 2009/03/22 [영화] 디파이언스(Defiance, 2008)
아트 슈피겔만의 1992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쥐 1,2(Maus, 1,2)(1998)'를 북 크로싱합니다.
저자가 13년에 걸쳐 준비한 사실주의 만화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에게도 또 다른 충격을 선사할 작품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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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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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3대 생존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모 레비의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그가 생전에 펴낸 두 권의 시집인 '쉐마'와 '브레마의 선술집'을 하나로 묶은 것인데 이탈리아 최고의 시인에게 주는 '존 폴로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다룬 대부분의 저작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격렬한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나치의 잔학함을 피 토하듯이 고발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프리모 레비는 다릅니다. 차가운 얼음처럼 절제된 상태에서 지극히 담담한 어투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듯이 쓰여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도 역시나 그렇고요.
이 시집은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이것이 인간인가
2부. 고통의 나날들
3부. 성찰의 시간
편역자인 이산하 선생(제주 4.3 사건의 학살과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세간에 몰고 왔고 그로 인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한 민중 시인)이 각 시마다 친절하게 해설을 덧붙여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프리모 레비가 1987년 4월 11일 투신자살 직전에 쓴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인생연감'도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 중 하나이죠.
시집 말미에 실린 편역자의 해설마저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프리모 레비의 저작을 소개해 왔지만 시집은 처음인 것 같네요. 프리모 레비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작품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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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대표작으로는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유고작인 '정신의 삶'을 보통 드는데 인간의 조건은 앞뒤의 두 저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저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철학 세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유태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구했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하이데거 밑에서 수학했고(잠시 사귀기도 했죠;;;) 야스퍼스의 지도 하에 박사 논문을 썼을 정도로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과 두루두루 교류했던 사람입니다. 여성 철학자로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로자 룩셈부르크에 자주 비견되곤 했죠. 혹자는 시몬 베이유, 에디트 슈타인을 함께 묶어서 4대 유태인 여류 철학자로 꼽기도 합니다.
인간의 조건에서 다루지 않고 남겨 놓았던 사유, 의지, 판단의 정신적 활동을 저술하던 1975년 12월 4일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사망하고 맙니다.
한나 아렌트는 노동, 작업, 행위를 인간의 활동적 삶(vita activa)을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 활동으로 봤는데 그녀는 이 책에서 각각의 요소인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를 일별하여 인간의 조건을 다시 사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석이 많은 책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주석이 많다는 건 본문에서 설명한 것 만으로 독자를 이해시킬 수 없다는 의미라고 보거든요. 이건 단순히 글을 쉽게 쓰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쨌거나 그만큼 함축적인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역시 제 선입견에 여지없이 들어맞는 책입니다. 주석도 많고 어려워요. ㅠ.ㅠ
상당히 천천히 곰씹어 가면서 읽었는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 지식의 부족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전체주의의 기원'부터 읽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하는 독서였습니다. 원문을 비교하며 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의 질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쉽게 번역된 책을 아는 분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저처럼 한나 아렌트 정도의 철학자가 쓴 저작은 읽어줘야 교양인이지 하는 나이브한 태도로 도전해서는 좀처럼 오르기 어려운 거봉이니 충분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덧1. 책의 난도와 별개로 한길사도 디자인에 신경을 조금만 더 썼으면 좋겠습니다. 하드 커버 양장까지는 참겠는데 디자인이 정말 책을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구립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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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인 프리모 레비의 첫 작품 '이것이 인간인가(Se questo e un uomo, 1947, 1958)'를 북 크로싱합니다.
가스실과 화장터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 없이 파시즘을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죽음의 광기를 고발하고 반성을 촉구한 화학자이자 철학자가 쓴 수용소 생존기입니다. 가슴 깊은 울림을 주는데다 문학적인 향기마저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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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대학살을 다룬 자료들은 많습니다. 영화에서 여러 차례 다루기도 했고 증언록, 고백록, 다큐멘터리 등도 많고요. 그런 의미에서 얼핏 보면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라는 특이성 외에 이 책에 주목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심리학도라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빅터 프랭클이라는 걸출한 아우슈비츠 생존 심리학자가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특별한 점이 많습니다. 히틀러와 나치의 유태인 절멸 계획에 대한 피를 토하는 고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이 자극적으로 나열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이런 류의 책에는 빠지지 않는 가스실과 화장터에 대한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돌베개 출판사가 이 책의 소개글 서두에 쓴 것처럼 이 책은 '역사를 왜,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진지한 문학적 답변'입니다. 프리모 레비는 2차 대전이 끝나면서 파시즘이 사라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 참혹한 진실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경험한 그 지옥이 다시 도래할 것이고 '인간' 그 자체의 위기와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냉엄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 개인의 너무도 세밀한 체험기도 놀랍지만 파시즘의 위험과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그토록 애썼던 그가 1987년 고향인 토리노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유태인의 95%가 목숨을 잃고 단 5%만 돌아왔다는 통계를 본다면 그가 살아남은 것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텐데 그는 왜 결국 목숨을 버린 걸까요? 수용소의 삶이 전쟁 이후에도 계속 연결되었고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 그동안 버텨오다가 자신의 할 일을 다 마치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간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그 답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각자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의 첫 저작인데 이후로 '휴전(1963)', '주기율표(1975)', '지금이 아니면 언제?(1982)',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1986)'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모두 번역되어 들어와 있고 순서대로 모두 읽어볼 생각입니다.
단순히 수용소의 끔찍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러니컬하게도 만만치 않은 문학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돌베개 출판사는 정말 좋은 책을 많이 출판해서 마음에 쏙 듭니다.
얼마전에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는데 이 책에서 프리모 레비가 유태인 수용소와 러시아 수용소를 비교해서 설명한 대목이 나와 매우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덧. 저는 이 책을 읽기까지 아우슈비츠가 단일 수용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0여개에 달하는 수용소 군집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참고로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 속한 모노비츠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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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감독 에드워드 즈윅의 2008년 작입니다.
'비엘스키 유격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자료 조사에만 10년의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벨로루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던 유태인들의 생존기입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것일 뿐인데 전쟁은 그것마저 빼앗아가려고 했지요. 그래서 그들은 숲으로 도망쳐 공동체를 이루고 독일군과 싸웁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포스터에서 낚시하듯이 액션대작은 전혀 아니고요. 이 영화는 철저히 살아남기 위한 유태인들의 투쟁과 이들을 이끌었던 토비아 형제들의 고뇌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이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전쟁터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투쟁 말이지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참 연기를 잘했습니다. 고뇌하는 유격대장의 역할을 잘 소화해서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제임스 본드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더군요.
조연들의 연기도 비교적 탄탄합니다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잘 드러나지 않고 내면에서 잘 갈무리되는 연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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