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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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2012년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현빈과 유해진의 투 톱 버디 무비처럼 선전했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현빈 원 톱 영화처럼 보입니다.
캐스팅은 좋았지만 현빈의 존재감이 워낙 특출한데다 남한의 생계형 형사라는 설정이 약간 애매하여 유해진의 감칠맛 연기를 별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감독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남한 형사보다 세련된 북한 형사, 코미디보다는 액션에 방점을 찍고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현빈 주연의 액션 영화처럼 보이는 바람에 유해진이 조역처럼 느껴집니다.
오히려 김주혁의 악역 연기가 인상적인데 현빈과 쌍벽을 이루는 대등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유해진의 배역 설정이 좀 모호하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줄거리가 너무 평이하다는 겁니다.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도 그렇고 갈등 구조도 평이하고 과거 영화들에서 봤던 것 같은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렇고 훌륭한 배우들을 너무 뻔한 스토리로 소진해서 아쉽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본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배우의 연기는 좋은데 너무 진부한 스토리라서 지루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예고편만 보면 액션도 훌륭하고 코믹한 부분도 많아서 만족스러울 것 같지만 예고편이 다 인 대표적인 영화라서 흔쾌히 추천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라서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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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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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강력한 정의감으로 범죄자를 잡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는 무대포 기질 때문에 좋은 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타협하고 살아가는 족속들과는 항상 충돌하고 사고치는 형사 캐릭터는 예전부터 꽤 많았죠. 거기에 버디 무비까지는 아니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고참이나 선배와 아옹다옹 다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식의 영화로는 미국의 리썰 웨폰 시리즈가 있고 우리나라만 봐도 공공의 적 시리즈가 있죠. 그만큼 많이 다뤄온 주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조합은 황정민-오달수 : 유아인-유해진이었는데요. 케릭터 선정은 좋았습니다. 각각의 케미도 폭발적이었고요. 다만 새로운 재미를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승완 감독의 장점인 폭발적인 액션도 부족했고요. 물론 이런 영화는 너무 코믹하게 가도 망하고 너무 심각하게 가도 망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죠. 그래서 황정민의 코믹함에 유아인의 과잉 연기로 돌파하려 한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재벌, 기득권층의 갑질때문에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가 한껏 올라가 있었던터라 영화에서 묘사된 재벌 2세의 안하무인 행동에 모든 관객이 일심동체가 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너무 평범한 스토리(각본을 류 감독이 썼다고 하던데), 밋밋한 액션씬, 결정적으로 유아인의 과잉 연기가 불편해서 저는 재미가 확 반감되더군요. 유아인이 앞날이 촉망되는 연기자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힘을 좀 뺐으면 좋겠더군요. 분노 조절이 안 되는 마약쟁이 망나니가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폭발적인 열등감을 감춘 냉혈한 싸이코패스였다면 훨씬 더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그런 캐릭터를 바로 류 감독의 전작인
'짝패(2006)'에서 이범수가 연기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이범수가 연기한 장필호와 비교되었으면 훨씬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제가 볼 때는 연기라면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천호진, 송영창, 배성우에 김민재, 신승환에 이르는 연기파 배우진이 이 영화를 살렸습니다. 지루해질 만하면 호연으로 시선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었거든요.
2010년 부당거래와 2012년
베를린을 거쳐 2014년 베테랑으로 관객 몰이에 성공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영화가 될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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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씨네
쉬는 날을 이용해 종영 막바지에 이른 영화 '타짜'를 보고 왔습니다. 타짜는 1999년 7월부터 4년 동안 스포츠 조선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그림 허영만, 글 김세영이라는 걸출한 두 거목의 필력으로 광범위한 인기를 누렸던 도박 만화죠. 물론 만화는 저도 못 보았습니다만...
제 직업 상 개봉되자마자 보았어야 마땅하지만, 남들이 달려들 때에는 오히려 관망하면서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편이라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화투는 제 전공(?)이 아니라서 이 영화는 별로 공부열에 불타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섯다'와 같은 화투게임의 룰을 잘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난이도를 좀 낮추고, 배우들의 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연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퍼온 이미지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서 진정 연기의 빛을 발하는 인물은 조승우도 아니요, 백윤식도 아니요, 김혜수는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그 배우는 바로 이름조차 굵은 글씨로 소개되지 않는 '아귀'역의 김윤석입니다. 화면을 장악하고 끌고 가는 힘이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한참 연기에 물이 오른 조승우나 관록의 노련미로 무장한 백윤식 선생의 연기에 전혀 꿀리지 않으며 후반부에서는 존재감만으로도 소름을 돋게 만들더군요. 정말 기대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급! 주목 배우입니다.
조승우는 요새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아톤'과
'도마뱀'을 거쳐 이 영화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백윤식 선생님의 표정없는 카리스마는 여전하고, 유해진의 감초 연기도 맛깔납니다. 저는 오히려 김혜수가 실망이었습니다. 나레이션은 불필요했고, '공사'에 들어갈 때의 순진무구녀 연기는 어설펐으며 조승우와의 베드신마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조승우보다 우람한 등발은 선천적인 부분이라고 쳐도 한눈에 불이 붙어 나누는 사랑을 묘사하는데 사용된, 달랑 1분 키스신은 김혜수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행간을 읽어주세요)는 속설을 지지하기라도 하는 듯 보입니다.
인기 연재 만화를 영화화해서 그런지 탄탄한 구성은 이미 예상된 것이고, 배우들의 호연까지 힘을 더해 볼만한 영화가 한 편 나왔습니다.
의미없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가 무엇을 낳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인간 군상들의 몸부림을 통해 자아성찰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도박 중독자들에게도 추천합니다. 특히 '구라'치다가 '오함마'로 손목이 뽀개지는 후반부 장면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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