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행지를 선택할 때 기존에 다녀온 곳과 항상 다른 곳을 선택했기에 여행이든, 출장이든 제가 두 번 가 본 곳으로는 대만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이 차도 'Lishan High Mountain Oolong Tea'처럼 limited edition입니다. 110g들이 틴캔에 담겨 있고요. 특이한 건 우롱차에 차꽃을 첨가했다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꽃 말린 걸 넣었는데 굉장히 독특한 향이 납니다. 달콤하다기보다는 고소한 쪽에 가까운데 어떤 것을 상상하셔도 상상 이상의 희안한 향이에요. 처음에는 좀 이질감이 들었는데 자꾸 마시다보니 맛보다 향에 더 끌리는 느낌입니다.
독특한 향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안성마춤이네요. 대만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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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만 여행 때 융캉제의
Le Salon에서 사 온 小茶栽堂의
'Jasmine Black Oolong Tea' 소개 포스팅을 올해 초에 했었죠. 오늘 소개할 차도 小茶栽堂 상품입니다.
왜 거의 10개월 만에 소개하게 된 것인지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대만에서 가져온 차 중에서 가장 고가의 차였더군요;;;; 그래서 다른 차를 다 마실 때까지 아껴두었다가 최근에 개봉한 겁니다.
Jasmine Black Oolong Tea가 469불인데 이 Lishan High Mountain Oolong Tea는 1,890불이니 거의 4배의 가격입니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거의 7만 원에 육박하니
보성의 수제 우전차와 막상막하인 차입니다.
일단 틴캔의 위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小茶栽堂의 영문 상표인 Zenique아래에 깨알같이 Prestige라고 씌여 있네요;;;
찻잎이 진공으로 압축되어 들어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2년 안에 마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전체 중량은 95g이고 Lishan 고산 지대에서 100% organic으로 자연 재배한 우롱차입니다.
패키지 입구를 보시면 'non-roasted'라고 쓰여 있는데 우롱차는 로스팅을 하는 것과 로스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로스팅을 하면 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풍부한 향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로스팅을 한 차가 좋고
가볍고 신선한 맛을 더 좋아하는 분들은 로스팅을 하지 않은 우롱차를 드시는게 좋은데 대개 고산 지역에서 재배되는 우롱차는 로스팅을 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찻잎의 색깔이 더 연하고 푸르른 느낌입니다. 직장에서도 즐기기 위해 소분해서 절반을 덜어 두었습니다.
찻잎을 우린 색깔도 일반 우롱차에 비해 녹차에 가깝고 맛도 녹차와 흡사합니다. 특이한 건 뭔지 모르겠는데 아로마향이 혀끝에 살짝 감돌기 때문에 비린맛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뭐랄까요 굉장히 고급스런 맛입니다. 가격을 보고 마시니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가격은 마시고 나서 확인했으니까 그건 아닐 겁니다.
어쨌거나 가격을 보고 나니 아껴가며 충분히 음미하면서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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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와 어떻게 융캉제로 갈까 고민하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택시를 탔습니다. 지하철로 갈 분들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둥먼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5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연결됩니다.
융캉제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상수동 카페골목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연상케 하는 핫 플레이스로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어 관광객들 뿐 아니라 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융캉제 초입에는 그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이 있습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채식을 하는지라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엄청난 인파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감수할 수 있다면 샤오룽바오의 본진에서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딘타이펑과 펑리수로 유명한 선메리 베이커리에서 시작하는 메인 로드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지만 한 블럭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리 붐비지 않는데다 보석같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쇼핑 거리입니다. 여러 가게를 들러서 사진도 많이 찍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처음에 들른 가게는 헨드메이드 기념품 전문점인 윈차이쉬안(Cloudhue)입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예쁜 소품들로 입소문이 나서 유명한 곳이더군요. 가게가 그리 크지 않고 상점 앞에 스쿠터가 빼곡히 주차되어 있어 처음에는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냈는데 느낌이 좋아서 들어갔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소개되어 있는 상점입니다.
한쪽에는 각종 차를 팔고 있습니다.
그냥 제 느낌인데 이 샵의 주력 상품은 북마크하고 코스터(컵받침) 같았습니다. quality가 높고 디자인이 훌륭한 게 많더군요.
가방도 예쁜 게 많습니다.
맨 앞에 전시되어 있던 가방이고,
같은 디자인에 색깔이 다른 이 가방도 예쁩니다.
다양한 아로마 핸드메이드 비누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윈차이쉬안에서 정작 제가 구입한 건 온도가 올라가면 색깔이 변하는 color changing mug 한 세트였습니다. Cocera사에서 나온 머그컵으로 사진에 있는 건 아니고
타이페이 근교의 명물을 형상화 한 컵으로 개 당 600불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사무실에서 차를 마실 때 애용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아주 예뻐서 제가 아끼는 머그컵입니다.
사진에 있는 컵에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색깔이 변해서 왼쪽에 있는 그림처럼 색깔이 드러나게 됩니다. 깨지지 않게 가져가는 게 관건이지만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그만인 컵입니다. 기념품으로 강추합니다.
같은 골목의 끝에는 우롱차 전문점인 Le Salon이 있습니다. 1층은 차를 살 수 있는 샵이고 2층과 3층은 카페라서 디저트와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도 차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하는 곳입니다. 다만 유기농 자연 재배차만 취급하는 고급샵이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 않으니 고려하고 가셔야 합니다.
1층 매장으로 들어가서 보면 오른쪽이 진열대이고 왼쪽이 판매대입니다. 이 사진은 손님이 많이 빠졌을 때 찍은 것으로 보통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인기 매장입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틴캔의 조형미가 아름답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더군요.
왼쪽 판매대 옆에는 차와 마카롱을 함께 담아 선물 세트로 만든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티백들이 로즈 우롱차(409불), 고산 우롱차(1,890불), 자스민 우롱차(찻잎, 888불) 등을 엄청 질렀더군요;;; 이 때 리필 패키지로 구매한
25티백들이 자스민 우롱차는 월덴 3에서도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차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좋은 차를 '맘껏' 샀기에 기분이 들뜬 김에 차도 마셔보고 싶어서 2층의 카페로 올라갔습니다.
1인 당 미니멈 차지(그 이상으로 주문해야 하는)가 180불입니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은 것도 잊고 들뜬 마음에 이것저것 주문했더니 뭔가 많이 나왔습니다;;;; 가운데 다기에 담겨서 서빙된 것은 soy bean 우롱차(190불)입니다.
녹차가 듬뿍 든 케이크(175불)입니다.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맛도 훌륭합니다. 고명으로 올린 초컬릿까지도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딸기 케이크(175불)입니다. 맨 위에 살짝 올린 저 금색은 실제 금박이라고 하네요. @.@
녹차와 초컬릿 아이스크림입니다. 둘 다 맛나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습니다. 자스민을 넣었는지 녹차의 비린맛을 잘 잡아서 향까지 훌륭합니다.
Le Salon에 가실 분들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꼭 드셔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가격도 살짝 센 편이지만 10% 서비스 차지가 붙는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겠습니다.
차를 샀으니 이제 커피를 사야겠지요?(뭔 소린지;;;) Petit Pot이라는 커피와 쿠피를 파는 전문점입니다. 입구에 있는 상징물이 멋지네요.
매장 크기는 아담하지만 분위기가 밝고 정갈합니다. 단지(pot)에 각종 쿠키와 디저트가 담겨 있습니다. 배가 불러서 디저트는 도저히 살 수 없었습니다. ㅠ.ㅠ
벽에는 각종 드립백 커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고 눈이 뒤집혀서 여기도 싹쓸이를 했습니다. 무려 7가지 종류 별로요(내가 미쳤지;;;). 이 드립백 커피는
올 2월에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드립백 커피 한 개에 26.8불이니 그렇게 비싼 건 아닙니다만....
Petit Pot을 나오니 이미 해가 완전히 져서 거리가 캄캄합니다. 이번에는 메인 도로로 나왔습니다. 여기가 유명한 톈진 총좌삥인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총좌삥은 일종의 대만식 부침개로 대만 사람들이 즐기는 주전부리입니다. 이 때는 몰랐지만 내일 타이페이 근교에 나갔을 때 먹어보고 저도 반했습니다.
융캉제 가시는 분들은 꼭 총좌삥을 드셔보세요. 아주 맛납니다.
여기도 유명한 빙수 가게인 '스무시'입니다. 원래 부부가 함께 빙수 가게를 운영하다 이혼한 뒤 부인은 이 스무시를, 남편은 '아이스몬스터'라는 가게를 각각 운영한다고 하네요;;;;
'스무시'가 있는 건물에는 발 마사지 샵도 있습니다. 왼쪽에 우리말로 '발마사지'라고 써 있는 간판 보이시죠? 이 방향으로 계속 들어가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각종 과일과 채소를 말린 간식을 파는 가게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겁이 많아서 덥석 사지는 못했지만요.
빙수로 유명한 대만이라서 빙수 가게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대만 여행 중에 정작 빙수를 한번도 못 먹었네요. ㅠ.ㅠ
대로변에서 다시 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습니다.
이 골목에는 옷과 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네요.
대로변에서 한 블럭만 들어와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돌아다니기에 쾌적합니다.
함께 간 반려인이 목공을 하기 때문에 신기해서 찍은 공방이에요. 옷가게 중간에 목공 공방도 있습니다. 보아하니 작은 탁자나 협탁, 의자 등을 만드는 가구 공방 같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디나 굉장히 다양한 음식점이 많은데 아담한 선술집 같은 음식점도 있고 우리나라 분식점처럼 탁자 몇 개 놓고 가볍게 먹을 음식을 파는 곳도 자주 보입니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디피가 예뻐서 유심히 둘러봤던 가게.
이 가게도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 특히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품들을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장의 능수능란한 화술에 홀려 또 한번 지른 가게;;;;
응? 얘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걔 아닌가요?
문 앞에서 보면 해리 포터의 마법 상점 느낌입니다.
이 가게의 주력 상품은 입체로 보이는 가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유행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가방보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캐릭터의 얼굴이 더 눈에 들어왔지만요.
원색의 강렬함 때문인지 더 입체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스티커도 있고,
각종 배지와 테이프도 많습니다.
네임택이나 ID카드 홀더 등의 소품도 귀엽네요. 이 샵에서도 가방 등등 해서 꽤나 질렀죠.
오늘의 마지막 지름샵입니다. 여기는 안 들어갔어야 했는데... 사실 저는 그냥 차를 파는 곳인줄로 알고 들어갔거든요.
차도 팔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다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방 겸 샵이었습니다.
저야 이 물건들의 진가를 잘모르지만 반려인이 잘 알더군요. 동, 황동 등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컵받침과 티스푼입니다.
모두 엄청나게 공을 들여 만드는 작품에 가까운 소품이고 당연히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비교적 저렴한 동받침을 몇 개 샀는데 1개에 900불 정도 하니까요. 동으로 된 티스푼은 더 비싸서 1,100불입니다.
벽 쪽으로는 역시 핸드메이드로 빚은 머그컵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대충 봐도 그냥 공장에서 양산한 게 아니라는 정도는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측 상단의 저 금속상은 가필드???
둘 다 제 마음에 들었던 머그컵이었는데 이미 Cloudhue에서 색깔이 변하는 머그컵을 두 개나 샀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
슬슬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온천 투어를 갈 시간이 가까와오기에 지금까지 산 것을 주섬주섬 챙겨서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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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지를 정리하느라 자정을 넘겨 12시 30분 쯤 잠이 든 것 같은데 전기 담요로 뜨끈뜨끈하게 몸을 지지면서 잔 덕분인지 7시에 알람도 울리기 전에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8시쯤 아침 식사를 하러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침에 다시 보니 높은 산이 병풍처럼 호텔을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하더군요. 공기도 좋고요.
확실히 저녁보다는 아침이 조용합니다. 깊은 산속이라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아침 메뉴는 서양식, 중식, 채식 등 굉장히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plum 주스는 여전히 맛있어서 아침부터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8시 40분 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체크아웃했습니다. 오늘 화롄에서 11시 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타이페이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Leader Taroko Village Hotel이 타이루거 협곡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섭외가 어려울 것 같아서 미리 송영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는데 캐러반급 신형 차량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짐을 다 싣고도 공간이 넉넉하여 편하게 화롄까지 갔습니다
Leader Taroko Village Hotel의 송영 서비스는 1인당 250 타이완 달러인데 호텔에서 화롄시까지 차량으로 대략 50분 정도 걸리는 걸 계산하면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산이 높아서 그런지 구름이 낮게 드리워서 그런지 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 잘 안 보이네요. 화롄시로 가는 도중에 짙은 구름대를 통과하면 비가 내리기도 하고 거기를 지나면 다시 해가 나기도 하는 오락가락 날씨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대만은 지방에도 건널목마다 맨 앞에 이륜차 정차 구역을 따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륜차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정책인데 안전을 위해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화롄역에 도착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데려다 준 드라이버에게 감사 표시로 팁도 주고 짐을 챙겨 내렸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흐립니다. 타이루거 협곡 투어의 출발점이 화롄시인만큼 화롄역은 오고가는 사람으로 굉장히 붐빕니다.
역 구내로 들어가 아무 창구에나 가서 e-ticket과 여권을 주면 보시는 것과 같은 옛날 방식의 티켓을 줍니다. 거의 한자로 쓰여 있지만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11시 14분 화롄발 열차로 4호차 25번 좌석에 앉으면 되고 13시 22분에 타이페이에 도착한다네요.
기차는 217 Tze-Ching Limited Express입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1인 당 440불이고요.
역 구내는 우리나라 지방의 역사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전광판도 모두 한자로 되어 있지만 역시 알아보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기차 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았기에 화롄의 명물인 떡과 만주를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화롄역을 등지고 건널목을 건넌 뒤,
오른쪽을 보면 요런 풍경이 보이는데 여기서 다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서 맞은편을 보면,
파인애플 케이크, 만주, 떡으로 유명한 청지마슈가 보입니다. 간판도 크고 색깔도 눈에 확 띄기 때문(사실 주인장 외모 때문에;;;;)에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원래는 가전 제품 매장이었는지 몰라도 자동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입구 쪽이 훵합니다. 지나치게 넓어서 영업을 하는 것인지 몰라 살짝 당황했죠. 안쪽에 매장이 있습니다.
장인이 쿵푸를 하듯이 만주를 빚는 홍보용 사진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 같네요;;;;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굉장히 다양한 제품군이 있습니다. 재료도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만주는 대략 한 봉지에 100~200불 사이입니다. 한 봉지에 들어간 만주 양이 꽤 많으니 양을 잘 가늠해서 사야 합니다.
여기서
전에 소개한 와인도 315불에 구매했죠.
저희가 먹을 것과 선물할 걸 정신없이 쓸어담다보니 기차 시간이 다 되어 부랴부랴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현황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매표원에게 표를 펀칭하게 하고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에바항공이 Kitty promotion을 하는지 온통 기차 외벽과 내부에 랩핑이 되어 있더군요. 탑승객마다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내부도 키티 캐릭터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차가 마음에 들었는데 우리나라 새마을호처럼 좌석의 간격이 넓어서 중형 이상 캐리어가 들어가도 공간이 남더군요. 앞에 테이블이 없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팔걸이에 접이식 테이블이 내장되어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20분 정도 지나고 나면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티켓을 확인하기 때문에 기차에 탔다고 티켓을 버리면 안 됩니다. 특히 기차에서 내려서 나갈 때도 도장까지 찍으면서 검표하기 때문에 주의하세요. 우리나라 KTX 타는 것처럼 생각하면 낭패를 볼 겁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미화 노동자가 계속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기 때문에 객차 내부는 항상 쾌적하고 깨끗합니다.
13시 22분에 정확히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여기에서 MRT를 타고 이동하지만 오늘 저희가 타이페이에서 묵을 호텔이 지하철역과 역 중간에 애매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역 앞에 택시 승강장이 있고 택시가 많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온천 투어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일단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후속 일정을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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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마셔 본 궁극의 드립백 커피는 2007년 2월 일본 유후인 여행 때 료칸에서 경험한
'고베 니시무라' 커피입니다(이거 구할 수 있는 곳을 아는 분은 제발 좀 제보 부탁드려요... ㅠ.ㅠ).
그 때 이후로 드립백 커피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어서 2016년 12월 대만 여행 때도 융캉제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Petit Pot이라는 유명 디저트 가게(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에서 드립백 커피를 종류별로 몇 개 사왔습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는데 포장지의 색깔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집니다. 저는 7가지 커피를 구매했는데요. 맛과 향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산미가 좀 강한 편이라서 제 취향에 딱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셨어야 할까요?
드립백은 일종의 휴대용 드리퍼 안에 분쇄된 정량의 커피가 들어 있는 형태라서 절취선을 따라 오픈한 뒤 어떤 컵에든 보시는 것처럼 걸기만 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되죠.
원하는 만큼의 물을 부어서 드립된 커피를 드시면 됩니다. 이미 분쇄된 커피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구입한 즉시 드시는 게 좋겠죠.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할테니까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 같은데 대만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융캉제에 들를 때 Petit Pot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디저트 상점이니까 맛난 디저트와 함께 구매해서 숙소에서 드시면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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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해외 여행을 가서 마음에 드는 뭔가를 발견하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사게 되었습니다. 나중으로 미루어봤자 남는 건 후회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라오스 비엔티엔 야시장에서 찜해 놓았던 티셔츠를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구하지 못해 결국 못 샀던 경험 이후로는 사소한 기념품이라도 나중에 다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눈에 차면 곧바로 사는 버릇이 생겼죠. 그래봤자 사소한 기념품이나 커피, 차 정도이고 유리 제품이나 머그컵 등은 사 온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2016년 말 대만 여행 때 융캉제의 Cloudhue라는 작은 상점에서 만난 이 머그컵은 보자마자 사고 싶더군요. 그만큼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Gaiety-Trust International Company라는 대만 기업이 Cocera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만드는 도자기 제품군입니다. 관련 홈페이지로 가시려면
클릭~
Cloudhue에도 이 물건은 딱 2개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1개는 display되어 있던 것인데 개의치 않고 그냥 업어왔습니다. 정말 탐났거든요.
380ml 용량의 머그컵입니다. 일반 머그컵과 달리 윗면이 평평하지 않고 사선입니다. 생김새부터 특이한데요. 게다가 상점 주인도 설명해 주지 않아서 구입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색깔이 바뀌는 color-chainging mug더라고요.
이 컵은 타이페이 근교 여행으로 유명한 지우펀, 스펀, 예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담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해 유명해진 지우펀의 골목길 풍경입니다. 여기에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등의 빨간색과 산의 녹색, 강의 푸른색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건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핑시선 라인의 마을인 스펀의 풍경입니다. 이것도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풍등과 주변 풍경의 색깔이 선명해집니다.
손잡이 쪽에는 예류의 명물인 Queen Head 바위가 있습니다. 이것도 뜨거운 액체를 담으면,
이렇게 색깔이 변하죠. 당연히 온도가 식으면 원래의 검은색으로 돌아갑니다.
박스에 동봉된 카탈로그를 보니 제가 구입한 컵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많더군요.
물론 저는 제가 사 온 컵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요. 개 당 600불(대만 달러)의 금액으로 2개를 사왔습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2만 원 정도되니까 저렴한 건 아니지만 디자인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제 마음에 쏙 드네요.
예쁜 머그컵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만 여행 가셔서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기념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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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茶栽堂은 대만의 멋진 것들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모토 하에 2006년에 설립된 회사로 디자인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서 2010년에는 차 패키지 디자인으로 일본의 Good Design 상을, 2012년에는 Tea Pot으로 독일의 iF Product Design 상을, 2013년에는 다기로 Reddot Design 상까지 수상한 바 있습니다.
차 분야에서는
100% organic 자연 재배차만 고집하고 있으며 일체의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향도 넣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네요.
2011년부터는 대만의 차 문화에 프랑스 디저트 문화를 결합해 융캉제의 Le Salon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융캉제에 갔을 때 들러서 차도 사고 케이크와 빙수도 맛보았죠.
小茶栽堂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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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구입한
Zenique Tea Bag Refill Package입니다. 25개들이 티백 패키지고요. 원래 틴 캔으로 판매하는 차를 리필용으로도 판매하는 겁니다.
지퍼 파우치라서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파우치 자체도 2009년 대만의 Good Design 상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 같습니다.
티백도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Black oolong tea에 Jasmine을 추가한 Floral Scented Tea인데 우려낸 차의 빛깔이 굉장히 짙고 자스민 향이 은은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롱차를 마실 때마다 혀끝에 걸리는 독특한 첫맛에 거북함이 좀 있는데 자스민이 그걸 비교적 잘 잡아주는 것 같아서 괜찮더군요.
기회가 되면 따로 구매해서 마실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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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대만으로 가는 경우 거의 대부분 타이페이로 입국하는데 타이페이에는 국제 공항이 2개 있습니다. 먼저 생긴 '쑹산 공항'과 나중에 생긴 '타오위안 공항'이 그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포 공항과 인천 공항에 해당합니다.
국제 공항이 2개이기 때문에 노선도 2개로 나뉘는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대부분의 대표 국적기는 인천에서 출발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그 밖에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는 김포에서 출발해 쑹산 공항으로 갑니다.
저는 Skyscanner에서 검색해 여행 일정에 가장 적합한 항공편을 찾다가 김포에서 출발해 쑹산 공항으로 가는 이스타 항공으로 예약했지만 인천을 출발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타오위안 공항보다는 쑹산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시는 게 여러모로 이익입니다. 항공편이 많지 않아 일정을 잘 맞춰야 하기는 하지만 일단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저가 항공이 대부분이라서
좀 더 저렴한데다 무엇보다 공항 위치에서 메리트가 있습니다. 타오위안 공항은 인천 공항처럼 멀리 떨어져 있어 시내로 진입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걸리지만 쑹산 공항의 경우 시내 한복판에 있어서 심한 경우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제가 마지막 이틀을 묵은 Les Suite Taipei Ching Cheng 호텔에서 쑹산 공항까지는 교통 체증을 감안하더라도 택시로 10분 밖에 안 걸렸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2시간 30분 내지는 2시간 5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설이 다소 열악한 저가항공을 이용한다고 해도 견딜 만 합니다. 또한 김포 공항의 국제선 터미널은 인천 공항 수준으로 붐비지는 않아서 여행 초반부터 인파에 치여 기운이 빠지는 걸 방지할 수 있죠. 그래서 김포 국제 공항에서 쑹산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잇점이 훨씬 많습니다.
* 국제항공 : 이스타항공
- 가는 편 ZE0887 (11:00 -> 12:50) : 2시간 50분 비행, 타이페이 쑹산 공항 도착
- 오는 편 ZE0888 (13:50 -> 17:25) : 2시간 35분 비행, 대한민국 김포 공항 도착
- 항공료 929,400원(3인)
=> 이스타항공도 기내식 사전 예약이 가능하나 비건식 구분이 없기 때문에 제게는 별로 의미가 없더군요. 어차피 기내식은 유료로 신청한 사람만 먹을 수 있죠. 좌석도 비상구 좌석 같은 곳은 5천 원에서 1만 원을 추가해서 배정받을 수 있으나 대만까지는 비행 시간이 2시간 30분에 불과해서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열차 : TRA(twtraffic.tra.gov.tw/twrail에서 예매)
: 217 Tze-Chiang Limited Express (11:14 -> 13:22)
- (440X2)+220(65세 노인 할인) = 1,100불
=> 타이페이에서는 MRT나 택시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교통 수단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전체 5박 6일의 일정 중 하루는 타이루거 협곡 투어를 위해 화롄을 다녀왔습니다. 화롄으로 가는 교통편은 크게 두 가지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갈 때는 차량으로, 올 때는 기차를 이용했죠. 두 가지 교통편 모두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그건 후속 여행기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타이페이<->화롄역 기차표를 예매하는 방법은 Judas_Wing님의 블로그(http://judas74.tistory.com/8)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대략 일정(12월 24일 출국~12월 29일 입국, 5박 6일 일정)
- 12월 24일 오후 대만 입국, 호텔 체크인 후 쉬다가 저녁 때 국립고궁박물관 가이드 투어
- 12월 25일 오전, 오후 단수이 일대를 둘러보고 저녁에 타이페이 101 방문
- 12월 26일 아침 화롄으로 차량 이동하여 타이루거 협곡 투어 후 호텔 체크인, 휴식
- 12월 27일 오전 기차로 타이페이 이동하여 오후 호텔 체크인 후 융캉제 투어, 저녁 때 사마오구 온천 체험
- 12월 28일 아침 타이페이 근교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 투어 후 휴식
- 12월 29일 오후 김포 공항으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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