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상담도 그렇지만 도박 중독 치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개의 축이라면 재정 문제와 관계 문제를 듭니다.
이 두 가지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도박자 뿐 아니라 상담자도 빠지기 쉬운 함정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즉, 상담을 하기 이전에 (-)의 삶을 살았다면 상담을 통해 (0)의 삶으로 끌어올리려는 거지요.
3,000만 원의 빚이 있다면 그 빚을 다 갚는 것, 부끄러워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와 다시 연락할 수 있게 되는 것 등이 바로 '제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진흙 구덩이 속에서 박박 기다가 구덩이 밖으로 올라와 한숨 돌렸다면 안도감이야 들겠지만 그걸로 충분할까요?
도박을 하던 삶과 도박을 그만둔 후의 삶의 모습이 별로 다를 바 없다면 우리는 대체 왜 도박을 그만둔 걸까요? 그 재미있는 도박을 그만둔 댓가가 더 이상 자신을 재정, 관계 면에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거라면 만족하시겠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도박을 그만둔 것이 아니죠.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지 위험하지 않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도박을 그만두었다고 갑자기 재산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소원해진 친구와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방법은
도박 이전에 누리던 소소한 삶의 즐거움부터 되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와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가족들과 워터파크나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고, 퇴근할 때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가서 나눠먹고, 한 달에 한 번씩 친구들과 치맥 모임을 하고, 자전거나 등산 동호회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문화센터에서 기타를 배우고 등등. 큰 돈이 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찾아보면 참 많습니다.
만약 도박에 빠지기 이전에도 그런 사소한 행복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인생의 참 의미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니 어서 빨리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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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의 부정적 폐해와 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가족들 뿐 아니라 도박자 스스로도 도박 중독에 의해 자신의 인생이 파탄났다고만 생각하고 잃어버린 돈과 시간을 안타까워하면서 절망의 늪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런데 과연 도박 중독은 인생을 망가뜨리기만 할까요?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어렵게 모든 재산을 탕진하게 만들어 가족들을 재정적인 곤경에 빠지게 만들고 불신의 벽을 세워 가족들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도박을 하기 이전에는 의식조차 못하고 살았던 소중한 많은 것들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찾는 도박자도 많습니다.
승승장구하는 사업에 기고만장해서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흥청망청 살다가 도박에 빠져 어렵게 구한 경비업체일을 힘들게 하면서도 자신이 번 돈을 아껴서 군것질거리로 사 먹은 천 원짜리 붕어빵의 맛에 반해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 도박을 그만두고 나니 저녁에 할 일이 없어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소일거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항상 자신의 눈치를 보면서 슬슬 피하던 딸이 돌아오는 아빠의 목에 매달리면서 반갑게 맞아주는 것에 삶의 희열을 느꼈다는 사람, 도박 대신 운동 삼아 시작한 자전거의 재미에 빠져 장애 아동 돕기 모금 전국종단을 통해 도박자도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환하게 웃는 사람 등등. 이 밖에도 도박 중독이 타산지석이 되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도박자가 무수히 많습니다.
저만 해도 학교에서 그렇게나 열심히 배우고 익혔던 'here & now'를 도박 중독 상담을 하면서 몸으로 깨닫고 스스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발목 잡히고 허황된 미래를 꿈꾸며 너무나 아깝고 소중한 현재를 갉아먹는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도박자를 돕다 보니 현재의 소중함이 저도 모르게 삶에 배어들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도박 중독과의 전쟁에 첫 출전하는 도박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돈 주고도 얻지 못할 소중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은 것을 축하하라고요.
건강을 잃은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듯이 도박 중독은 밉지만 도박 중독으로 인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은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를 얻은 것이니까요. 이건 억만금을 준다해도 살 수가 없는 깨달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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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까지 변변한 직업 없이 잉여인간으로 살면서 일, 인생,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해 온 내용을 책으로 펴내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나카지마 요시미츠의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2001)'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본식 번역투가 아주 쪼~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이 충분히 상쇄 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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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진(독서 완료) : 9월 6일(신청), 9월 7일(배송), 11월 23일(독서 완료)
- 이루다님(독서 완료) : 11월 17일(신청), 12월 3일(독서 시작), 1월 28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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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저는 제가 하고 있거나 관여하는 대부분의 일을 현재 좋아하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은 대체 뭐 하러 읽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다가 제 팔로워 중 한 분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해 큰 회의를 품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그 행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이 책이 표방하는 바에 끌렸고 다른 하나는 바뀐 제 삶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일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 책은 일하기 싫어 죽겠고 그래서 뭔가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처세술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적으로 살 것을 권장하는 철학서에 더 가깝습니다.
부조리, 불합리, 우연이 가득한 세상을 무조건 피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것은 결국 자신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는 진리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마음챙김과 수용,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쉼 없이, 그러면서도 목표를 세웠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느샌가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죠.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Irvin D. Yalom의 냄새도 살짝 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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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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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포스팅을 읽기 전에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1)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해외에 있는 사람이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가?
1)번과 2)번에 '그렇다', 3)번에 '아니다'라고 답을 했다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암울한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인 Daniel Pink는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분석적, 해석적, 논리적 기능이 요구되는 정보화 사회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위의 문장에서처럼 지식 근로자들(특히 IT종사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인도와 아시아의 저임금 국가로 아웃소싱되거나 자동화되고 있고 그 속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른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에는 좌뇌-우뇌 균형 내지는 우뇌 우선 능력이 우대받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출처 : http://johnfenzel.typepad.com/
즉 '정보화' 사회에서 '컨셉과 감성'의 사회로 이동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미래 사회의 인재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대우받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6가지 조건에는 동감합니다.
삽화나 그림이 적절하게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쉽게 씌여져 있고 내용도 이해하기 쉬운 편입니다. '폴 에크만', '로버트 스턴버그', '다니엘 골먼', '빅터 프랭클' 등 제게는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참신함은 많이 떨어지지만 저자가 이런 단편적인 지식들을 조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책 안에서도 강조했기 때문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
이 책이 impact가 떨어진다고 느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이 나온 시점이 2005년인데 이미 5년 사이에 어느 정도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고 제가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톰 피터스가 추천사에서 썼듯이 상당히 새롭고 놀라운 미래 예견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미래(라고 쓰고 현재라고 읽는다) 트렌드를 빠른 시간에 살펴보기 위한 속독형 예측서로 괜찮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미래 예견서가 그렇지만 '그래서 어쩌라고?'의 질문에 뾰족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뇌 우선의 삶을 살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공감 능력을 배양하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으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디자인 우선의 사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 제안이 없습니다.
노력해도 성취할 수 없는 조건들이라면 6가지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더러운 세상~만 남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별 세 개 이상을 줄 수가 없더군요. 미래를 앞서 내다보는 뛰어난 예지력을 갖춘 리더는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기까지 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대안 제시형 리더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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