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에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지 좀 말라는 의미의
'박사 학위는 대체 왜 그렇게 따라고 난리인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근 5년이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를 왜 계속하지 않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셔서 심심한 김에 국내 심리학 박사 학위 무용론 포스팅 2탄이나 써 보렵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이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부 출신이 아니거나,
당신이 SKY 출신이 아닌 경우 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았거나,
하다 못해 당신이 지원하려는 그 학교 학부 출신이 아니라면,
당신이 국내 심리학과의 교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정말 그런지 아닌지 한번 디벼 보겠습니다.
일단 한국 심리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심리학 혹은 심리학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 정보를 싹 긁었습니다. 그 다음에 학교 별로 교수 명단을 확보하여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분류하였습니다.
* 분류기준
1. 학부가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인지 여부
2. 학부가 SKY가 아닌 경우 외국 박사인지 여부
3. 교수로 재직 중인 그 학교 학부 출신인지 여부
자 그럼 이 세 가지 분류 기준을 통과하여 학부가 SKY 출신이 아니고 외국 박사도 아니며 그 학교 학부 출신도 아닌 국내 박사 교수가 국내 심리학과에 몇 %나 있는지 대략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대학을 다 조사 못한 이유는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제 입맛에 맞는 대학만 임의로 뽑은 것이 아닙니다. 리스트의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말이죠. 이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들은 여기 제시한 대학 명단에서 빠진 대학을 하나 선택해서 본인이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별로 큰 차이가 없을거라고 장담합니다.
* 서울대학교(12) : 서울대11, 전북대(Rutgers대) :
전멸
* 고려대학교(14) : 서울대3, 고려대9, 연세대. 서강대(Massachusetts 주립대) :
전멸
* 연세대학교(15) : 서울대4, 연세대8, 고려대, South Florida대, Smith대 :
전멸
보시다시피 SKY 심리학과는 세 기준을 통과하는 교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고려대는 자대 학부 출신 교수가 60% 이상, 연세대는 자대 학부 출신 교수가 50% 이상입니다. 서울대는 압도적인 90% 이상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성주 교수 정말 대단하군요(저랑 대학원을 같이 다녔다능~). 보시다시피 SKY 출신이 아닌 국내 박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 이제 그 밖의 수도권 심리학과 개설 대학을 살펴보죠. 최근 3년 사이에 신규 임용된 교수들의 경우 학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주 어렵더군요. 감안해 주세요.
* 성균관대학교(6) : 서울대3, 성균관대2(Nebraska대, Pitsburgh대), 장혜인(Pittsburgh대) :
전멸
* 성신여자대학교(7) : 서울대3, 고려대, 연세대, 이대(Georgia대), 성균관대(California대) :
전멸
* 서강대학교(7) : 서울대3, 연세대2, 고려대, Boston대 :
전멸
* 이화여자대학교(9) : 서울대, 이대2(Iowa대, Massachusetts 주립대), 이대, 양윤(Kansas 주립대), 안현의(Wisconsin대), 이승연(Iowa대), 설경옥(Minnesota대), 김수영(Wisconsin대) :
전멸
* 중앙대학교(8) : 서울대, 연세대2, 중앙대2, 중앙대3(Western Michigan, 동경대, Duke대) :
전멸
* 덕성여자대학교(7) : 고려대2, 이종숙(Iowa대), 오영희(Wisconsin대), 주은선(Chicago대), 김미리혜(New York 주립대), 김제중(Vanderbilt대) :
전멸
* 아주대학교(8) : 서울대3, 고려대3, 신강현(Kansas 주립대), 단국대(서울대박사) :
1명
보시는 것처럼 성균관대, 성신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덕성여대 모두 전멸이고 아주대학교에서 단국대 학부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박사를 하신 교수님이 딱 한 분 계십니다. 그게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1% 교수로 불리는 100만 부 베스트셀러의 작가인 이민규 교수님입니다. ㅡㅡ;;;
말 나온 김에 더 보죠. 수도권 이하 지방에 위치한 대학들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한림대학교(8) : 서울대6, 연세대, 이대(Michigan 주립대) :
전멸
* 광운대학교(7)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3, 성균관대2(Iowa주립대, Kansas 주립대) :
전멸
* 부산대학교(7) : 서울대4, 고려대, 부산대(서울대), 부산대 :
전멸
* 호서대학교 산업심리학과(6) : 서울대4, 이대(Texas Austin대), 호서대 :
전멸
* 전남대학교(9) : 서울대2, 한규석(Ohio대), 윤가현(Georgia대), 노안영(Kentucky대), 김문수(California대), 강영신(Northeastern대), 박형인(Central Michigan대), 이혜진(Wisconsin대) :
전멸
* 우석대학교(4)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박영주(프랑스 리용 2대학) :
전멸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4) : 고려대, 연세대2 , 성균관대 유전공학과(고대) :
1명
* 충북대학교(10) : 서울대4, 고려대, 연세대, 이대2(Brown대, Purdue대), 박광배(Illinois대), 부산대 :
1명
* 강원대학교(5)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2 :
2명
* 경북대학교(7) : 서울대, 경북대(Florida 주립대), 이대(Purdue대), 경북대, 충남대(New Mexico 주립대), 서강대, 중앙대 :
2명
* 가톨릭대학교(13) : 서울대6, 고려대, 성심여대(Ohio대), 전북대(Arkansas 주립대), 정승철(프랑스파리제10대학), 최은실(이대), 한양대2 :
3명
* 대구 가톨릭대학교(4) : 서울대, 성균관대, 영남대, 아주대 :
3명
* 계명대학교(7) : 고려대2, 박권생(Texas Austin대), 김남균(Connecticut대), 성균관대, 중앙대, 손은정(이대) :
3명
보시는 것처럼 지방으로 내려가면 완전 전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전체 교수 중 비 SKY, 비 외국 박사, 비 자대 출신 교수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찾아본 곳 중에서는 대구 가톨릭대학교가 유일했습니다. 지방대를 목표로 한다고 해도 절대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교를 살펴보겠습니다. 간혹 사이버대학교를 국내 심리학 박사의 탈출구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 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18) : 연세대7, 고려대2, 강원대(뉴욕주립대), 부산대(Florida대), Western Ontario대, 이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성결대 :
5명
*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2) : 영남대(계명대), 서강대(고려대) :
2명
* 한양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9) : 서울대3,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Maryland대), 전북대(George Washington대), 이대, 숭실대 :
2명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제외하고는 비율이 오히려 더 떨어집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경우는 20%도 안 되고 고려사이버대학교의 경우도 30%를 넘지 못합니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의 경우 100% 비 SKY, 비 유학파, 비 자대 출신 교수인데 그 2명이 누구냐 하면 영화치료로 유명한 심영섭 선생님하고 심리학 개론 및 카운피아로 유명한 전종국 선생님이에요;;;;
정리해 보겠습니다.
본인이 SKY 학부 출신이 아니고, 국내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데 자대 출신 교수 지망을 할 게 아니라면 국내 심리학과 교수가 되는 건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라는 걸 이제 아시겠지요? 죄송하지만 꿈 깨세요.
아, 물론 심리학과가 아닌 유사 학과까지 외연을 넓히면 가능성은 조금은 더 커지겠지만 저는 희망을 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낮은 확률을 바라보고, 이 늦은(?) 나이에 국내 박사 학위 취득에 도전한다는 건 솔직히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로또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저처럼 인맥 관리 못하는 사람은 더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 박사 학위 과정에 기웃거릴 시간에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지금이라도 박사 과정에 들어가라는 되도 않는 오지랖 좀 그만 부리셨으면 좋겠네요.
덧.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 순수하게 공부가 좋아서, 개업하려고, 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기관이나 기업에 취업하려고, 기타 등등 그 밖의 다른 목표를 위해 박사 학위에 도전하는 분들을 폄하하려는 포스팅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냥 박사 학위만 있으면 어떻게든 심리학과 교수가 될 수 있겠지 하고 막연하게 감 떨어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과 제 자신에게 경고하기 위한 글이에요.
2011년 3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1% 시리즈의 저자 이민규 선생님의 새 책 '실행이 답이다(2011)'입니다.
이민규 선생님의 책은 심리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돈 값하는 책이죠. 앞서 출판되었던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그것, 바로 '실행'을 다루는 책을 이번에 내셨습니다.
원래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지 몰라서 바꾸지 못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대개는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가 어려워서 못 바꾸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전 시리즈와 안성맞춤인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번 보고 북 크로싱하려고 했습니다만 나중에 다시 참고할 내용이 좀 있어서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북 크로싱은 월덴 3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새 책 북 크로싱이므로 맨 처음 신청하신 분은 새 책을 받게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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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2년 5월 6일 13:01 현재)
- 정권님(독서 완료) : 3월 10일(신청), 3월 11일(독서 시작), 3월 22일(독서 완료)
- 별사탕님(독서 완료) : 5월 3일(신청), 7월 18일(배송), 7월 20일(독서 시작), 8월 8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4월 20일(신청), 5월 1일(독서 시작), 5월 6일(독서 완료)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쓴 이민규 선생님은 아마도 한국의 심리학자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책을 팔아치운(?)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소위 1% 시리즈로 대박을 쳤고 어찌보면 심리학을 일반인에게 친밀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분이죠. 물론 이 두 권의 책도 제가 일반인들께 추천드리는 좋은 책들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1%시리즈의 완결판 '실행이 답이다'를 내놓으셨습니다. 출판사가 붙인 홍보 문구는 이렇습니다. "1% 실행하면 100% 달라진다'
전작에서 1%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그런 차이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이죠. 알면서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거든요. 그런 점에서 참으로 유효 적절하게 연결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1994)'이라는 걸출한 책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만 그 책이 다소 딱딱하다면 이 책은 아주 말랑말랑해서 심리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라도 무리없이 읽고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권 다 추천합니다.
1장. 결심(Decision Making) -> 2장. 실천(Taking Action) -> 3장. 유지(Maintaining Habit)의 세 장으로 깔끔하게 연결되는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각 장에 포함된 내용들도 얼핏보면 진부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효과적인 방법들이 많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에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들도 눈에 띄는데 가족들이 상담을 받을 때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에만 의지하다가 도박자가 실수(lapse)하면 심리적 타격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저는 '최악의 시나리오 예상하기(64p)'를 활용합니다. 긍정적/부정적 사고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죠.
또 '공개적 선언 효과(73p)'를 통해 도박자가 자신의 의지를 번복할 수 없도록 하고 단도박 의지를 강화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도박자에게 치료 동기가 없더라도 설득해서 무조건 센터에 데려오는 것(물가로 데려가면 물을 마시게 된다, 119p)과 같은 방법들도 곧잘 이용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관찰하고 기록하라(172p)'는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유용했습니다. 나이키 GPS 어플을 활용해서 운동 기록을 관리하니 승부욕이 생겨서 초반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극복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더군요. 또 매일의 운동 기록이 자동으로 트윗팅이 되니 제 운동 기록을 눈여겨 보고 있는 트친들의 눈이 두려워서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누군가 보고 있으면 행동이 달라진다(173p))'.
또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291p)'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와도 잘 들어맞았습니다. 무언가를 포스팅하려고 하면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싶은 수준 이상으로 제가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는 제 성장을 위해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아주 새로운 기법들이 아니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걸 아무거나 골라서 즉각 시도해 볼 수 있는 실전용 책이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민규 선생님의 내공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다만 이 책에 소개된 몇 가지 방법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효과면에서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측면에서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저는 목표 지향적인 기법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지속 가능성은 반드시 과정 지향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변화의 즐거움을 맛본 사람들은 그 속에서 과정 중심 삶의 기쁨도 경험할 수 있으니 그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87p의 '변화를 위한 절박한 이유 찾기'와 같은 방법은 단기적인 효과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는데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씨처럼 절박한 상황에 자신을 스스로 몰아넣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무언가를 이루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과정의 즐거움을 경험하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괴로움을 전제로 한 진정한 배움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은 사람이든, 변화를 통해 자기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든 간에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또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분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추천합니다.
덧. 더난 출판의 하드커버 책들은 하나같이 장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 책도 벌써 책장이 간당간당 떨어지려고 하는데 책을 아끼는 사람에게 상당히 짜증을 유발하는 문제입니다. 꼭 좀 개선해주세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자료는 (주)하이원에서 운영하는 KLACC의 강성군 선생님, 충남대 심리학과의 김교헌 선생님, 경상대 심리학과의 이민규 선생님, 대구사이버대 미술치료학과의 임지영 선생님이 한국 건강심리학회지(2010, Vol 15, No. 3, 569-581)에 publish한 '도박중독의 측정: KNODS, KCPGI 및 KSOGS의 비교' 논문의 요약 및 나름의 분석입니다.
이 논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대상 : 국내 카지노 이용자 1,375명
* 측정 도구
- K-NODS, K-SOGS, K-CPGI
- 도박행동 관련변인
(도박 시작 연령, 하루 최대 판돈, 카지노 출입 월 평균 횟수, 1일 평균 도박 시간, 1회 방문 시 체류 기간)
* 분석 방법 : 내용 분석, 신뢰도 분석, 요인 분석, 상관 분석
* 연구 결과 1. K-SOGS가 도박중독 유병률을 과대추정하는 이유는 돈을 빌리는 출처에 관한 문항이 45%에 달하기 때문2. 측정내용, 신뢰도, 타당도, 분류 일치율의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K-CPGI가 심리측정적으로 가장 적절한 도구임
개인적으로 이 논문은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comment가 좀 많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김교헌, 이민규 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매우 놀랐습니다.
* 월덴지기의 comment
* 조사 대상의 문제
: 연구자들도 제한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사행산업 이용객을 대상(도박 중독자가 아니라)으로 한 연구라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도록 개발된 K-CPGI를 사행산업 이용자인 카지노 이용객에게 적용하는 것 자체가 결과의 해석 및 일반화 가능성에 심각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임.
* 내용 분석의 문제
1) McMillen & Wenzel(2006) 분류 범주의 문제
: 도박 중독 진단의 중요 기준 중 하나인 ‘금단 증상’이 범주에 아예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도박 중독을 장애 모형의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는 이론적 전제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처럼 포괄성이 낮은 분류 범주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 굳이 예를 들자면 1미터 짜리 줄자로 1.2미터 호수의 수심을 측정하겠다고 덤비는 꼴.
2) McMillen & Wenzel(2006) 범주에 대한 문항 할당의 문제
2-1) 내용 분석에서 연구자들이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은 ‘재정적 문제에 대한 구조요청’이 주 내용이므로 문제 인식이 아니라 ‘금전 문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함.
2-2) 금전 문제를 제외한 ‘관계 손상’ '타인의 비난‘ 등 도박 중독의 폐해를 입증하는 중요한 구성 개념을 부정적 결과(개인)라는 단일 범주로만 분류하고 있어 각 척도 고유의 내용 차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3) 내용 분석 절차의 문제
: 내용 분석을 어떤 연구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실시했는지에 대한 절차 설명이 전혀 없음. 내용 분석은 질적 자료를 양화하는 과정이므로 주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적절한 과정을 거쳤는지가 중요한데 본 연구에는 이 부분이 누락되어 있음.
4) 내용 분석 결과 해석의 문제
: 연구자들은 내용 분석 결과 세 척도가 내용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11개의 범주 중 세 척도에서 모두 발견되는 범주는 단 4개에 불과하여 36%의 내용만 공통되는 것으로 나타남. 게다가 앞서 지적한 것처럼 ‘문제 인식’ 범주로 분류한 K-NODS의 문항을 ‘금전 문제’ 범주로 재분류하면 그나마 3개로 줄어듦.
* 구성 개념 타당도 문제
: 본 연구에서는 K-NODS가 2요인 구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K-NODS를 사용한 기존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1요인 구조가 산출된 것과 다른 결과인데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음.
* 준거 관련 타당도 문제
: 준거 관련 타당도는 검사 도구에 의한 점수와 어떤 준거와의 상관계수에 의해 검사 도구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다른 검사 점수가 준거로 사용되는 경우 공존 타당도(concurrent validity)라고 함. 이 때 중요한 것은 기존에 타당성을 입증받은 검사와의 관계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므로 본 연구에서 공존 타당도를 검증하려면 5개 도박 행동 관련 변인과 도박 중독 또는 도박 문제의 관계에 대한 타당성이 기존에 입증되어 있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연구자가 타당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변인을 임의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므로). 따라서 최소한 카지노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타당도 연구 결과 등 관련 근거가 제시되어야 함. 실제로 다섯 변인 중 ‘도박 시작 연령’ 변인은 세 척도와의 상관이 모두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상관이 가장 높은 ‘도박 경험 중 하루 최대 판돈’ 변인과의 상관도 .40에 불과하여 설명량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과연 이 준거 변인들이 도박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변인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음. 따라서 K-CPGI가 상대적 예측력이 높다는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결과일 수도 있음(이 논문의 가장 큰 문제).
* 분류 일치성 문제
1) 신뢰도, 구성 타당도, 준거 관련 타당도가 높다는 근거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살펴보았으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타당도가 높다는 것을 담보하지 않으며 구성 개념 타당도와 준거 관련 타당도 모두에서 문제가 발견되었으므로 K-CPGI를 기준으로 분류 일치율을 구하는 것이 부적절함. K-NODS, K-SOGS를 기준으로 한 분류 일치율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음.
2) 본 논문의 결과 말미에서 K-NODS와 K-SOGS의 분류는 문제 도박자 집단에서 거짓 음성(false negative)의 오류가 높다고 주장했으나 표 4에 따르면 K-CPGI에서 문제 도박으로 구분된 사람 중 K-SOGS에서 문제없음으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이 4.8%, K-NODS에서 저위험 도박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은 0.8%에 불과하므로 거짓 음성의 오류가 높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된 것임.
★★★★☆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요새는 처세술 관련 책이 많이 쏟아져 나와서 그런지 사실 그 책이 그 책 같습니다. 다 옳은 이야기 같지만 돌아서면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별로 실질적인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죠.
이 책은 심리학자(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민규)가 써서 그런지 곳곳에서 심리학의 원리를 이용해 이해하기가 한결 쉽고 그러면서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배를 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쉽게 쓰여 있어서 일단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주의 깊게 곰씹어 읽지 않으면 설렁설렁 넘기다가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1) 목표 설정과 계획(Goal Setting & Planning), 2) 재능발굴과 재능계발(Talent Seeking & Developing), 3) 시간창출과 시간관리(Time Making & Management), 4) 자기통제와 자기조절(Self Controlling & Regulation)이 그것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사회에 진입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1) 목표 설정과 계획 부분을 추천합니다. 특히 'SMART' 규칙을 실생활에 활용해 볼 것을 권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2) 재능발굴과 재능계발 부분을 추천합니다. 특히 문제 해결을 위한 'IDEAL' 단계와 창의성 계발 훈련인 'SCAMPER' 테크닉을 활용해 볼 것을 권해 드리고,
학생들을 위해서는 3) 시간창출과 시간관리 부분을 추천합니다.
대인 관계 갈등을 포함해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4) 자기통제와 자기조절 부분을 추천합니다.
재테크 전문가나 경영학자가 쓴 처세술 책에 질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