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지 '당대비평'에서 단행본 시리즈로 내놓은 '당비생각' 중 한 권인 '우리 안의 이분법(2004)'을 북 크로싱합니다.
우리의 사유체계와 일상 속에 배어 있는 이분법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2004년에 나온 책이라서 (고) 노무현 정권 때의 맥락을 염두에 두고 읽으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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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최소한 겉으로는 이분법을 찬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씁니다. 이분법에 입각한 사고를 하는 인물은 너무 극단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좀 더 온건한, 좀 더 유연한, 좀 더 포용적인 위치에 있는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이분법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우리 삶에 속속들이 파고 들어 체화된 나머지 자신이 이분법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거든요.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사유체계와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인 이분법을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 친미와 반미, 친일과 반일, 체제수호적 통일과 반체제적 통일, 국가와 개인, 공익과 사익, 중앙과 지방, 남성과 여성이 그것입니다. 익숙한 주제도 있고 조금은 낯설어서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이분법도 있습니다.
권용립(경성대 국제정치학 교수), 김진호(당대비평 편집주간), 김창엽(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현민(홍익대 사진과 석사), 박홍규(영남대 법학과 교수), 윤평중(한신대 철학과 교수), 윤해동(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이우영(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황정미(한림대 사회학과 교수)가 집필진입니다.
계간지 '당대비평'에서 단행본 시리즈로 내놓은 '당비생각' 중 한 권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04년에 나온 책이라서 시대 배경을 고려하고 읽어야 하고 쉬운 글체는 아니어서 읽을 때 집중이 필요한 책입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지만 성별 이분법을 다룬 '성(性) 대결, 그 신화를 넘어서' 글꼭지에 담긴 문제들이 그 이후로 거의 1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깨달음에서 한숨이 나옵니다.
본인의 이분법적 사고 경향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지인께서 북 크로싱 해 주셔서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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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고 싫은 것이 매우 분명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첫인상이나 막연한 느낌에 따르는 것은 아니고 일단 경험을 해 보고, 비교적 곰곰히 따져본 후 결론을 내립니다. 대신 일단 결론을 내리면 세상이 두 쪽이 나더라도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싫은 것이 됩니다. 특히 싫은 쪽에 대한 입장이 더욱 분명합니다. 제 성격 상 충분히 고려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 판단을 믿습니다.
대체 언제부터 그랬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병원에서 수련할 때, 제 supervisor가 "좋고 싫은게 굉장히 분명하네?"라고 했던 말이 인상깊게(사실은 기분나쁘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최근에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그 supervisor의 말은 "호오가 분명하네?"라는 의미보다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네? 성격 까칠한데?"와 같은 의미가 더 강했습니다만... -_-;;; 아마 기억도 못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그 말도 맞습니다. 저는 애매모호하고 막연한 상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난 이쪽이고 넌 저쪽인데 나랑 다를수도 있지. 뭐" 정도면 되는 것이지, 이쪽도 저쪽도 분명하게 아니면서 양쪽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것은 제게 용납이 안됩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이쪽에 걸친 발을 저쪽으로 밀어서 빠뜨려 버립니다. -_-;;;;
'아무거나'라는 말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새는 술집에도 '아무거나'라는 안주가 있을 정도지만, 웬지 인생을 무감동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인생인데,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아니,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기왕이면 좋은 사람들과, 기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기왕이면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왕이면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무엇을 좋아하는가 물으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좋아하는 것을 줄줄이 늘어놓는 사람을 좋아하고, '글쎄' 하면서 내 인생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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