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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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눈으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머리 속에 저장합니다.
중국의 건축가인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건물을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을 삽화에 비유하면서요.
도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그 도시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면서 투사했던 그들만의 삶과 문화가 독특한 도시를 만들었고 다시 그 도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순환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도시를 읽음으로써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15개 도시를 reading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15개의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 캔버라 - 자연의 도시
* 로스엔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 파리 - 공존의 도시
*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빨간색은 저도 가 본 도시)
15개의 도시를 리딩한 결과 저자는 1) 종합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며, 2) 도시 분포는 혼합 구조가 가장 좋으며, 3) 다양성을 담은 콜라주를 모델로 해야 한다며 리딩한 15개의 도시 중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이상적인 도시로, 시카고와 홍콩을 피해야 하는 도시의 형태로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가 본 도시를 리딩할 때는 익숙한 지명들이 반갑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축 관련 책이라면 조금은 전문적이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건축 에세이라서 저처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분들(특히 도시 여행)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러시아 여행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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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도시를 읽는 목적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의 공동체 의식을 찾기 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이딩의 목적이기도 하다.
* 피겨그라운드 지도란 공간을 차지하는 건축물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도로, 광장, 공원처럼 실체가 없는 도시 공간을 여백 상태로 표시한 것이다.
* 도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모체' 건축물이다.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도시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모체이다.
* 여러 도시를 다녀본 결과 세계 어느 도시도 '순수하게' 기능만으로 지역을 구획한 곳은 없으며, '순수하지 않게' 구획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능 구획은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 기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종합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주거 기능이 있어야 생명력이 강해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사에서 주목할 점은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캔버라 오페라하우스와 신국회의사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모두 외국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 핀란드의 휴고 알바 헨릭 알토와 함께 '유기적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들의 건축철학은 기계보다 자연을, 유행보다 개성을, 물질보다 영혼을 중시하는 것이다.
* 도시는 이렇게 인간이 중심인 주거 공간을 기초로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간 중심의 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살던 사람을 교외 신도시로 쫓아버리는 방식은 결국 도시의 주인 자리를 무미건조한 고층빌딩에 넘겨주는 꼴밖에 안 된다.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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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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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리암 니슨옹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2008년에 개봉한
테이큰 1은 뤽 베송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엄청난 속도감과 액션 장면으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죠.
4년 만에 돌아온 2편에서도 역시나 납치(이번엔 딸만 빼고 아내와 자신이)된 후 복수라는 전형적인 줄거리를 그대로 따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1편을 못 보신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1편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2편을 선택한 관객이라면 어김없이 실망하실겁니다. 왜냐하면 너무 빤하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줄거리는 그렇다고 해도 결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너무 충직하게 1편의 스토리 라인을 따랐네요.
게다가 4년 만에 돌아온 리암 니슨은 체중이 불었는지 나이 때문에 그런 건지 어딘가 모르게 몸이 둔한 느낌입니다. 액션씬을 소화하면서도 1편에서와 같은 강인하면서도 노련한 모습이 아니라 뭔가 모르게 힘겨워 보입니다. 1편에서도 살짝 부담은 있었지만 달리는 액션씬이라도 있었는데 2편에서는 달리는 액션이 하나도 안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 면허도 못 딴 딸이 터키 이스탄불의 좁디 좁은 골목길에서 드리프트까지 하는 장면도 눈에 거슬리네요.
긴박감과 몰입도가 1편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테이큰 시리즈의 백미는 긴박감과 몰입도인데 참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3편은 안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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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2000년에 출시되어 1,000만 장 이상이 팔린 유명 게임 '코드네임 47'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다이하드 4.0에서 악당 '토마스 가브리엘' 역을 맡았던 티모시 올리펀트가 주인공 히트맨을 연기했습니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만큼 소위 '간지'가 '작살'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도 볼 만 합니다만 뭔가가 좀 어설픕니다. 철저하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살인 계획을 냉철하게 시행하는 킬러가 주인공인데 눈에 확 띄는 대머리에다 뒷머리에 대문짝만하게 바코드를 새기고 다니는데도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좀 이상하고, 현장에 온통 지문을 덕지덕지 남겨놓는데도 인터폴에서 전혀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고스트'로 불리는 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CSI를 너무 많이 봤나? ^^;;;).
히트맨에게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고급 콜걸 '니키'로 분한 올가 쿠릴렌코의 가슴까지 과감하게 노출하는 뇌쇄적인 모습과 흡사 소피 마르소를 연상케 하는 순수함의 절묘한 조합은 보는 맛이 훌륭합니다만 역시나 지나치게 뿜어대는 핏줄기와 자극적인 액션씬은 '본 얼티메이텀'을 연상케 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김을 뺍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그리운 거리와 낯익은 갈라타 타워가 등장하는 것은 반가웠지만 스토리와 개연성을 희생하고 영상미만을 추구한 점이 많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높은 점수를 주기는 좀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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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레스토랑을 찾아 헤매다가 골목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무심코 걸어가다 대형 슈퍼마켓을 발견했지요. 저는 그냥 호기심 정도였는데 보니데는 카파도키아 동굴 펜션에서 보았던 얇고 시원한 홑이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날도 더운 김에 음료수도 하나 살 겸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꽤 넓더군요.
우리나라의 마트와 비슷합니다.
파워레이드(2.1YTL) 1병과 체리껌(1.6YTL) 1개를 사고 보니데가 찾던 담요는 없는 것 같아 포기하고 나가려는 찰나, 입구 쪽 진열대에서 찾아냈습니다. 보라색이어서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지만 카파도키아에서 본 것과 재질이 똑같더군요. 34.9YTL에 사 왔습니다. 돌아와서도 그 해 여름에 시원하게 잘 썼지요. 올 여름에도 요긴하게 사용할 예정입니다.
의기양양하게 쇼핑 전리품을 들고 내려오다가 파묵칼레를 함께 여행했던 길동무 중 한 명을 다시 만났습니다. 어제 이스탄불로 들어왔는데 같이 다니던 친구와 보고 싶은 곳이 다르다고 각자 돌아보고 점심 때 만나기로 했다는군요. 대단해요~ 혼자 돌아다니다니...
갈라타 타워를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저희도 어차피 짐을 찾아야 하니... 갈라타 타워 앞에서 헤어지면서 명함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다시 만날 기약을 했습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니 여행하다가 언젠가는 다시 한번은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짐을 찾은 뒤 트램바이를 타고 술탄아흐멧역으로 갔습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꽤 알려진 CAN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주인장의 우리말 인사가 유창하더군요. 문 앞에서부터 너무 유쾌하게 인사를 해 주셔서 다른 레스토랑을 둘러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CAN 레스토랑은 진열대에 놓인 음식을 이것저것 주문해서 계산하고 먹는 시스템입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 옆에 (오늘 도착했다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학생 2명이 식사를 하고 있길래 인사를 먼저 건넸습니다. 상당히 긴장한 표정을 보니 저희가 처음 터키에 왔을 때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익숙해진게지요. ^^;;;). 터키에서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만만하고 당당했는데 이상하게도 남성들은 뭔가 긴장되고 주눅이 많이 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주고 격려했는데도 긴장을 풀지 못하더군요. 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에 선물도 마져 사야하고, 어차피 남은 터키 리라를 다 써야했기에 카파도키아로 떠나기 전에 봐 둔 상점으로 향했습니다. 가면서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서(2YTL*2) 입에 물고요.
상점에서 블루 아이 28개를 흥정해서 20YTL에 샀습니다. 나중에 돌아와서 보니데가 비즈 공예를 하던 솜씨를 발휘해 장식품으로 다시 만들었지요. 1YTL짜리 수공예 동전지갑도 5개 정도 샀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되어 술탄아흐멧 역으로 올라와 트램바이를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 들어오니 터키 항공의 ticket office가 맨 안쪽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래도 터키를 대표하는 항공사인데 불편하게 맨 안쪽에 있다니요. 참 이해가 안되더군요. 어쨌거나 터키 리라를 탈탈 털어서 공항 내의 카페에서 콜라와 스프라이트를 하나씩 사서 마셨습니다. 역시 공항이라서 그런지 콜라 하나에 5.5YTL이나 하더군요. 가히 살인적인 가격입니다. -_-;;;
도장만 찍으면 끝인 입국 절차에 비해 출국 절차는 매우 엄격한 편인데, 워낙 유물이나 골동품의 밀반출이 잦기도 하고 테러 위험이 높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검색대를 무려 4번이나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 때마다 주머니의 동전을 꺼내놓고, 허리띠까지 풀어야했지요. 사람들이 짜증날만도 합니다.
그런데 금속 탐지기에 계속 걸리자 교수처럼 보이는 한국 사람 하나가 공항 직원에게 되도 않는 영어로 항의를 하더군요. 막무가내로 들어오려고 해서 공항 직원이 제지하느라고 어깨를 밀치자 손대지 말라며 하도 GR하기에 공항 직원이 그냥 통과시켜줬지만 정말 추태더군요. 다른 나라 같았으면 몽둥이 찜질감인데 말이죠.
귀국하는 비행기(21일 저녁 7시 30분 출발~22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공항 도착)에는 아마도 단체 투어를 다녀오는 것으로 보이는 대학생 그룹이 저희들이 앉은 좌석 옆으로 포진을 했습니다. 출발하기도 전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떠들어대더군요. 심한 경상도 사투리도 귀에 거슬렸지만 어찌나 무용담을 침튀기면서 자랑을 하던지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표정이 변했나봅니다.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인솔자가 양해를 구한답시고 "저희가 좀 시끄럽죠?"라고 하기에 차가운 표정으로 "예"라고 해 버렸습니다(이놈의 까칠한 성격). 생각같아서는 "외국 여행 처음 하시나봐요?"라고 하고 싶었습니다만... -_-;;;;;
그래도 변함없이 시끄럽길래, 기록하던 일지를 빨리 마무리하고 스튜어디스를 불러서 Efes맥주를 달라고 해서 한 캔을 그대로 쭈욱 들이키고 알딸딸한 김에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터키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 여행 후기
원래 패키지 여행을 엄청 싫어하기도 하지만 이번 여행은 정말 패키지 여행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명승지를 돌면서 사진만 찍어대는 여행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파일로만 기억되고 현지인과는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하는 수박 겉핥기 같은 여행이...
비록 8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에 터키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살짝 엿보았던 터키 사람들의 순박함과 무뚝뚝한 표정 뒤에 숨겨진 다정다감함, 그리고 엄마의 치마폭 뒤에 숨어 쳐다보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눈망울과 수줍은 미소... 그것은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현지 사람들과 조금 더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가슴으로 소통하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나이트 버스에서 뿌려주던 오데 코롱의 독특한 향기와 에크맥의 고소한 맛, 그리고 터키 사람들의 몸내음마저도 왠지 그립습니다. 터키와 터키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 터키 여행 총평
음식 :100%만족
잠자리 : 100%만족
일정 : 80%만족(안탈야 공항 노숙 사건때문에)
터키 사람들 : 1,000%만족
->
월덴지기가 추천하는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 할 여행지입니다.
* 터키 교통편 요약(일정 세우실 때 좋습니다)
- 버스는 정확하게 출발해서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비행기는 늦게 출발해서 거의 정확하게 도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기차는 일찍 출발해서 거의 정확하게 도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닫기
* 돌마바흐체 궁전 입장료
- 세라믹(15) + 하렘(10) -> 묶어서 20YTL*2=40YTL
- 카메라 Tag : 6YTL
* 생수 1병 : 1YTL
* 쥬스 1캔 : 3YTL
* 파워레이드 1병 : 2.1YTL
* 체리껌 1개 : 1.6YTL
* 홑이불 : 34.9YTL
* 제톤 8개 : 1.3YTL*8=10.4YTL
* CAN 레스토랑 저녁식사비 : 24YTL
* 터키 아이스크림 : 2YTL*2=4YTL
* 블루아이 28개 : 20YTL
* 손지갑 5개 : 1YTL*5=5YTL
* 공항 콜라 1캔 : 5.5YTL
* 공항 스프라이트 1캔 : 5.5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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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인 Kabatas 역에서 내렸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돌마바흐체까지는 트램바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Kabatas 역에서 걸어가야 합니다. 거리가 한 300m 정도 되는데 한여름 뙤약볕이 아니라면 걸어갈만 합니다.
거리 표지판도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별로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 뒤만 졸졸 따라가도 됩니다. ^^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시계탑입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오스만 시대 술탄의 마지막 성으로 터키의 국부로 추앙받는 아타튀르크(Ataturk)의 집무실로도 유명합니다. 궁전에 보관중인 각종 유물은 유럽 각국에서 헌납한 것들이 많아 매우 화려합니다. 나중에 다시 보시겠습니다.
돌마바흐체(Dolmabahce) 궁전은 하루 입장객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제가 기억하기로 1,500명까지) 오전에 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가이드 투어만 허용(아마도 유물 보존을 위한 조치인 듯)되고, 다른 곳에 비해 이런저런 제약을 까다롭게 하는 편입니다.
입장료는 세라믹(Selamik)과 하렘(Harem)이 각각 15, 10YTL입니다만, 묶어서 20YTL(*2=40YTL)입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소지하려면 카메라마다 Tag를 사서(6YTL) 붙여야 합니다. 캠코더도 마찬가지. 저희도 카메라 Tag를 하나 사서 붙였습니다. Tag를 붙이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몰래 찍으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직원들이 Tag를 붙인 카메라로 찍는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국제적으로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Tag를 붙이고 떳떳하게 촬영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도중에 당일 날짜로 된 사진기 Tag를 하나 주워서(럭키~) 가지고 간 2개의 카메라를 모두 활용했습니다. ^^
정문을 지키는 근위병의 멋진 모습입니다. 정말 미동 하나 없이 그대로 서 있습니다. 키도 훤칠하게 크고 잘 생겼더군요. 뿜어나오는 뽀~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근위병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하나의 코스 같더군요. 아마도 계급이 낮은 사람이 부동자세로 서 있고 계급이 조금 높은 선임이 관광객들을 응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다 보고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옆문 근위병이 있는 곳을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었는데 보일듯 말듯 입꼬리만 살짝 올리면서 웃더니 소총을 파지한 오른손을 살짝 폈다 오므리면서 인사를 하더군요.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
정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길입니다. 정원도 잘 가꾸어놨더군요.
들어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신발에 각각 비닐을 씌우고(아마도 유물 보호를 위해서인듯), 투어를 위해 기다렸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 투어는 터키어와 영어로 번갈아 진행됩니다. 저희는 당연히 영어 투어를 기다렸지요.
돌마바흐체 궁전의 내부는 매우 웅장하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워낙 더운데다가 너무 넓어서 1시간이나 가이드를 따라 다니자니 지치고 힘이 들더군요. 멋진 광경도 자꾸 보니 약간 질리기도 하고요. 오른쪽에 저희를 안내했던 가이드가 보입니다. 관람선을 넘어가는 사람이 많아서 잔소리를 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을 겁니다.
중앙으로 진행하다보면 2층에서 엄청나게 큰 샹들리에를 볼 수 있습니다.
복도에는 각종 크리스탈 장식이 전시되어 있고요.
이 녀석이 말씀드린 바로 그 샹들리에입니다. 정말 거대하죠.
궁전의 구석구석이 정말 섬세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가구도 화려합니다.
유럽 각국에서 헌납한 귀금속과 장신구, 도자기들입니다. 예쁘죠?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이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말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었더군요.
문 손잡이도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술탄의 목욕탕입니다. 몽땅 대리석이더군요. 이곳의 벽 세공도 범상치 않습니다.
집무실인지 서재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창 너머로 흑해가 보인다면 책도 술술 읽힐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
1시간 남짓한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 떠나기 전에 생수 1병(1YTL)과 쥬스 1캔(3YTL)을 사서 목을 축였습니다.
점심 시간도 되고 해서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레스토랑인 Vogue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30분 동안 헤매였지만 어쩐 일인지 찾을 수가 없더군요.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아 슬슬 걸어서 kabatas 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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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셀축에서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은 주로 버스입니다만, 저희는 조금 특이하게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왜 그렇게 일정을 짰냐하면 그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남들 하지 않은 것을 일부러 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니까요. ^^
사실 정보를 모으다보니 셀축역을 통과하는 기차가 이즈미르(Izmir) 공항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유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린제에서 5시쯤 떠나 5시 30분 쯤 셀축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셀축역은 자그마하지만, 조용하고 아담한 시골역으로 그래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표는 미리 사 두었지만 이즈미르역을 거쳐가는 기차를 정확하게 타야 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되는 상태였습니다. 그 기차를 놓치면 상당히 곤란하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저희가 계속 기차의 도착 시간을 물어봐서 아마 역 직원도 상당히 귀찮았을 겁니다.
셀축에서 이즈미르까지는 기차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저희는 5시 41분에 셀축역을 지나 이즈미르역에 7시 6분에 내리는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기차가 오래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타야 합니다.
터키 국영 철도(TCDD)의 기차는 좌석번호가 있는 티켓의 경우(조금 더 비싸다고 합니다)는 4~6명이 서로 마주보고 가는 별도의 칸이 있고, 그냥 타는 경우는 우리나라의 예전 비둘기호같은 분위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리가 있으면 아무데나 앉으면 되고 좌석에 걸터앉아 가거나, 창가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가기도 합니다. ^^;;;
가끔 Simit을 파는 사람이 지나가는데 우리나라의 홍익회 같은 개념이 아니라 그냥 보따리를 지고 물건을 파는 행상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 냄새가 물씬나서 좋더군요.
기차를 타기는 했는데 개인칸이 있는 차량에 올라타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려니 영어를 곧잘 하는 터키인이 다가와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터키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가이드가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을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갔지만 워낙 상황이 다급한지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TCDD에서 철도 설계를 하는 엔지니어인데 퇴근하는 길에 우리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다행입니다. ^^
터키인들만 타는 기차에 느닷없이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 멘 젊은 동양인 커플이 들어가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다들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고 난리입니다. -_-;;;
저희를 도와주었던 사람이 뒷자리로 옮겨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호기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더군요. 나이가 저희보다 어린데 저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였습니다. ^^;;; 보통 서양인들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편이죠. Paradus라는 리눅스 시스템을 만드는 네트워크에서 활동한다고 하는데 자부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인터넷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터키에서 Gmail과 불여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IT쪽에 상당히 조예가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헤어질 때, 이메일 주소도 하나 받아와서 지금 제 구글 메신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우리나라처럼 다음 역이 전광판에 표시되거나 방송이 나오는 것도 없기 때문에 이브라힘(저희를 도와준 사람의 이름입니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브라힘도 살짝 헷갈렸는지 기차가 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리라고 해서 하마터면 철길을 따라 20분 이상 걸어갈 뻔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백배 사과하더군요. ^^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이즈미르역에 내렸습니다. 기차가 잠시 멈추었다가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미리 문앞에 나와 있어야 하고, 문을 여는 것도 요령이 필요해서 이브라힘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상당히 애먹었을 겁니다.
이즈미르역 승강장에 내리고 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바로 이즈미르 공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더군요.
이즈미르 공항은 Ataturk공항만큼 크지는 않지만 케이세리 공항보다는 훨씬 큰 편입니다. 공항 안을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여행 일정도 점검하면서 2시간 정도를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10시에 이륙이라서 9시 30분 부터 boarding을 했는데, 무슨 일인지 늑장을 부리다가 결국 10시 20분에 이륙을 했고 그런데도 11시 정각에 도착을 하더군요. 도착을 해서는 활주로에서 시간을 까먹고 결국 11시 20분에 Ataturk공항을 나왔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터키 교통편의 시간 관념입니다. -_-;;;
걱정했던 것과 달리 11시 30분에도 Havas와 Metro가 모두 운행을 하더군요. 예약해 둔 호텔로 어떻게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공항 직원이 먼저 다가오더니 Metro가 운행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호텔 이름을 대니까, Havas승강장도 알려주고, 탁심 거리에 내려서 호텔로 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공항에서 탁심 거리까지는 직행 Havas가 있기 때문에 Metro보다 편리합니다.
공항 직원이 알려준 Havas 승강장에서 Havas(8.5YTL*2=17YTL)를 타고 탁심 거리까지 갔습니다. 한 40분 정도 달려서 내렸는데 바로 옆에 택시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더군요.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이런저런 말을 붙여 보니까 역시나 능숙한 영어로 이스탄불 거리가 위험하다고 택시를 타라고 공갈을 치더군요(처음 도착한 사람은 속을지도). 바로 무시하고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탁심 거리는 서울의 명동이나 충무로하고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노천 호프에서 자유롭게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도 많고, 역시나 젊은이의 거리답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경찰에게 갈라타 호텔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택시를 타라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길을 건너 택시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숀 코너리 같이 잘생긴 아저씨가 앉아 있는 택시로 다가가 "How much?"라고 물어보니, 미터기를 가리키더군요. 일단 여기에서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아저씨, 꼬불꼬불 골목길을 헤치고 지름길로 가주시고, 중간에 트럭 때문에 길이 막히니 차에서 내려서 항의를 하는 등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감동이었습니다.
기본요금 2.25YTL(Gese)에서 시작했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미터기가 작동하더군요. 올라가는 속도가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금방 갈라타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6.45YTL이 나왔는데 친절함에 반해서 그냥 10YTL 드렸습니다. ^^
저희가 예약한 Anemon Galata Hotel(
www.anemonhotels.com)은 갈라타 타워 바로 옆에 있는 호텔입니다. 물론 매우 비쌉니다(Double Room의 경우 하룻밤에 120유로). ㅠ.ㅠ 게다가 이 호텔은 갈라타 타워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예약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 테라스 바의 문이 닫혔더군요. 100만불짜리 야경도 놓쳤습니다.
지금까지 묵은 호텔과 달리 Anemon Galata 호텔은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식 호텔입니다.
깨끗하고 쾌적하기는 하지만 터키 전통 호텔이나 카파도키아의 동굴 펜션과 같은 색다른 맛은 없죠. 어쨌거나 오랜 여행에 지친터라 wake-up call을 신청하고 잠에 곯아 떨어졌습니다.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닫기
* make up room 비용 : 1YTL
* 셀축역 -> 이즈미르역 기차표 : 2YTL*2=4YTL
* Efes로 가는 돌무쉬 : 1.5YTL*2=3YTL
* Efes 입장료 : 10YTL*2=20YTL
* Efes에서 사먹은 폴라포 : 3YTL*2=6YTL
* Selcuk으로 돌아오는 돌무쉬 : 1.5YTL*2=3YTL
* 생수 2병 : 0.35YTL*2=0.7YTL
* 아이란 1팩 : 0.5YTL
* Efes 박물관 입장료 : 5YTL*2=10YTL
* 셀축 시내 레스토랑 점심 : 총 39YTL
- 미트볼 : 5YTL
- 오크리(고추요리) : 4YTL
- 쥬크라니(전 종류) : 4YTL*2=8YTL
- 필라프 : 3YTL
- 수프 : 2.5YTL*2=5YTL
- 생과일 : 5YTL
- 과일주스 : 3YTL*3=9YTL
* 성 요한의 교회 입장료 : 5YTL*2=10YTL
* 시린제로 가는 돌무쉬 : 2YTL*2=4YTL
* 시린제에서 사먹은 폴라포 : 3.5YTL*2=7YTL
* 시린제에서 쇼핑한 것들
- 털로 짠 아이 덧신 : 3YTL
- 올리브 비누 단품 : 2YTL*4=8YTL
- 수건, 타월이 포함된 올리브 비누 선물세트 : 6YTL*2=12YTL
- 블랙베리주 : 8YTL
- 석류주 : 13YTL(15YTL에서 2YTl 할인받음)
* 셀축으로 오는 돌무쉬 : 2YTL*2=4YTL
* 셀축역 화장실 사용료 : 0.5YTL
* 이즈미르 공항에서 산 캔음료 : 2.5YTL*2=5YTL
* Ataturk 공항 Havas : 8.5YTL*2=17YTL
* 탁심거리에서 갈라타 타워까지 택시비 : 10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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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금은 따갑게 느껴지는 오후 햇살을 맞으며 터키 사람들과 섞여 천천히 걸었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오른편에 두고 행상을 만나면 구경도 하면서 한껏 여유를 부렸죠.
갈라타 다리가 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선착장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북적거리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도 많네요. 여기에서 저희는 왼쪽으로 꺾은 뒤 육교를 건너 시내로 향했습니다.
시내로 향하는 중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가격이 1.5YTL인데 위에 뿌린 피스타치오의 압박~ 찰기가 있어서 끈적끈적하지만 맛있습니다(피스타치오 빼고~ 신맛이 좀 강하거든요). 게다가 넉넉하게 퍼줘서 더욱 좋았습니다.
걸어오는 도중에 넋을 잃고 쳐다보는(대체 뭐가 그렇게 신기한지...) 터키 아이들하고 '메르하바 놀이'를 했습니다. '메르하바'란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말인데, 날으는 코끼리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을 때의 표정과 같은 반응을 아이들로부터 이끌어 냅니다. ^^;;; 말을 걸면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거나 부모의 등 뒤에 숨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쳐다봅니다. 정말 귀엽죠. ^^ 대체 터키 아이들은 왜 하나같이 그렇게 인형처럼 예쁘게 생겼는지... 애들을 싫어하는 저도 터키에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과 놀았답니다.
Sultanahmet역에 도착하였지만 Otgar로 출발하기에는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의 공원에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터키인의 군것질거리인 시미트(Simit, 1개 1YTL)를 사서 참새에게 던져주기도 하고(참깨가 붙어있는 도넛의 일종인데 사실 퍽퍽하고 맛이 심심합니다.), 벤치에 누워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산들바람을 느껴보기도 하면서요.
그 때, 히잡을 쓴 여인들과 아이들이 등장했습니다. 저는 벤치에 걸터앉아 Lonely Planet을 읽고 있었고, 보니데는 시미트를 뜯어서 참새에게 먹이로 주고 있었는데 계단을 올라오다가 저희와 얼굴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래서 씨익 웃어줬더니 갑자기 다가와서는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더군요. 얼떨결에 그러자고 했더니 아이를 저희 무릎에 앉히고 사진을 찍지 않나, 게다가 젊은 여인은 저와 보니데 사이를 비집고 앉아서 저희를 양팔로 안고 사진을 찍더군요. 꽤 잘 생긴(의미 그대로) 여인이었습니다. 게다가 인사를 하고 가다가 갑자기 뛰어와서는 보니데를 껴안고 '비쥬'까지 하더군요. 조금 과격하게요. 둘 다 깜짝 놀랐죠.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호텔에 가서 맡긴 짐을 찾은 뒤에 Sultanahmet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Otgar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Karadeniz Kebap ve Pideci를 찾던 도중에 목이 말라 구멍가게에서 환타(1.25YTL)하고 Cappy라는 이름의 오렌지맛 탄산음료(1.25YTL)를 사서 마셨죠. Cappy는 달착지근하면서도 괜찮았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지 식당마다 잘 차려입고 잘 생긴 삐끼가 나와서 호객 행위를 (심하게) 하더군요. 야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싸게 주겠다는 둥, 당신한테만 싸게 해 주겠다는 둥, 여자 친구가 예쁘다는 둥(-_-;;;). 웃으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Karadeniz Kebap ve Pideci에 도착했습니다. 트램바이가 지나는 대로에서 한 블럭 정도 들어간 골목에 있는데 대로와 가까운데도 시원하고 한적한 것이 다른 동네에 온 것 같은 묘한 분위기 입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의 노천 식당입니다. 저희가 앉은 곳도 비슷한 분위기.
이 식당 담당(?)의 고양이인데, 엄청난 '미묘'더군요. 사람으로 치자면 미스코리아급이라고나 할까. 자세히 보면 표정이 사람 같지 않습니까? 식탁 밑에서 음식을 얻어내는 스킬도 뛰어나더군요. -_-;;;
잘게 썬 야채가 들어간 피데(Pide, 9YTL)입니다. 피데는 터키식 피자로 반죽이 두텁고 계란형이 많습니다. 약간 매콤한 맛인데 고기도 들어간 것 같더군요. 양이 많아서 결국 남기고 싸달라고 했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먹으려고 가지고 갔는데 결국 못 먹고 냉장고에 두고 나왔습니다. 아까워라~
스페셜 케밥(18YTL)입니다. 모듬 정식 분위기입니다. 조금씩 맛보려고 주문했는데 역시 양을 제대로 짐작하지 못해서 결국 남겼습니다. ㅠ.ㅠ
이건 라크(Raki)라는 터키술입니다. 아니스 열매로 빚은 것으로 일명 '사자의 젖'이라고 불리는데 물을 타서 희석해 마십니다. 무색이지만 물을 섞으면 보시는 것처럼 희뿌옇게 됩니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터키 사람들이 전채 요리인 메제(meze)를 안주로 해서 즐겨 마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독한데다가 병원에서 주는 물약같은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저는 몇 모금 못 마셨습니다.
이 식당은 음식맛이 좋고, 주인이 영어가 유창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마음에 들었지만 계산을 하고 나서는 종업원의 태도가 돌변해서 퉁명스러워지더군요. 음식을 싸달라고 해도 성의없게 대충대충, 가격에 10%의 부가세가 붙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음식 가격이 46.5YTL이나 돼서 세부 내역을 보려고 내역서를 달라고 하니 주인이 없다고 그러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바가지를 쓴 것 같았습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더군요. 비추입니다. 너무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터키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친절함이 없는 것이 마이너스 100점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배를 든든히 채우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서 입가심을 하고는 트램바이를 타고 Otgar역으로 향했습니다. 바이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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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uk Evi 숙박비 : 110Euro
* Make-up Room Tip : 1$
* Aya Sofya 입장료 : 10YTL*2 = 20YTL
* Yerebatan Sarnici 입장료 : 10YTL*2 = 20YTL
* 생수 3병 : 1YTL*3 = 3YTL
* Jeton : 1.3YTL*14 = 18.2YTL
* 초코 아이스바 2개: 1YTL+0.6YTL
* 카파도키아행 메트로 버스표 : 40YTL*2 = 80YTL
* 보스포러스 해협 근처에서 산 팔찌 5개 : 1YTL*5 = 5YTL
* 고등어 빵 2개 : 2.5YTL*2 = 5YTL
* 펩시 콜라 1병 : 1YTL
* 메디에 : 1YTL
* 적선 : 1YTL
*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 1.5YTL
* 시미트 : 1YTL
* 환타, Cappy : 1.25YTL*2 = 2.5YTL
* Karadeniz레스토랑 저녁식사
: Raki+Cay+생수+meze+Pide+Special Kebap = 9YTL+3YTL+4YTL+?+9YTL+18YTL = 46.5YTL
* 노천 아이스크림 : 1.25YTL*2 = 2.5YTL
* Otgar 화장실 사용료 : 0.5YTL*2 = 1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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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tanahmet Camii는 Blue Mosque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이슬람 사원으로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거대한 모습이 정말 웅장하죠. 블루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답지 않게 첨탑의 수가 6개인데 건축할 때 Sultanahmet 1세가 황금(알툰, Altun)으로 지으라고 한 명령을 신하들이 재정 고갈을 염려해 6(알트, Altu)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처럼 해 첨탑을 6개 올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블루 모스크는 높이 43미터의 대형돔과 4개의 중간 돔, 그리고 30개의 작은 돔으로 이루어져 있고 Aya Sofya와 마주보고 있는데 Sultanahmet 트램바이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멀리서 본 블루 모스크의 모습입니다.
블루 모스크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원하는 사람만 기부(donation)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하루 다섯 번 기도를 드리는 시간에는 입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낯익은 사람을 다시 만났습니다. 오전에 Sultanahmet 역 근처에서 travel agency를 찾느라고 헤맬 때, 도움을 준 터키 청년이었죠.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말은 통하는 수준이어서 더 이상 헤매지 말고 바로 Otgar역으로 가서 버스 표를 예매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친구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선물로 주려고 한국에서 사 가지고 온 전통 문양이 새겨진 휴대폰 고리를 하나 선물했습니다. 이 휴대폰 고리는 인사동에서 1개에 2천 원하는 것을 10개 사간 것인데 나중에 감사를 표하거나 인사를 할 일이 생겼을 때, 참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청년은 이스탄불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하는 것이 소일거리인 것 같더군요. 출발하기 전날에 이스탄불로 돌아와서 거리를 지나다 이 청년을 다시 만났는데 우리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는 그냥 서운한 마음만 들었는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정신이 맑은 청년같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그건 나중의 일이고 당시에는 참 고마웠죠.
입구를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양쪽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 첨탑의 모습입니다. 그 날 빛이 참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못했지만 직접 보면 참으로 웅장합니다.
들어가면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모두 기도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까마득하게 높습니다.
모든 Camii가 그렇듯이 블루 모스크에도 기도를 드리기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닦는 곳이 있습니다.
블루 모스크는 엄청나게 큰 건축물이기는 하지만 안에는 특별히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둘러보는데 넉넉잡고 30분이면 충분합니다.
블루 모스크를 나와 Topkapi Palace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토카피 궁전을 보고 나서, 저녁을 어디에서 먹어야 하나, Grand Bazaar를 갈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이번 여행의 백미 중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토카피 궁전은 아야 소피아를 오른쪽에 두고 트램바이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Gulhane역 근처에 있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정표를 정확하게 보지 않고 터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왼쪽 길, 토카피 궁전은 오른쪽 길)으로 룰루랄라 걸어갔죠. 터키인들의 시선을 은근 즐기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통과한 곳은 Gulhane Park였습니다. 터키인들이 많이 소풍을 나오는 곳이죠.
가끔 방울을 딸랑거리며 말이 끄는 마차도 지나갑니다. ^^
조금 많이 걸었다 싶은데 나와야 할 토카피 궁전은 보이지 않고 느닷없이 보스포러스 해협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의 한강시민공원같은 풍경인데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도 보이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애들, 자질구레한 것들을 파는 좌판도 여기저기에 펼쳐집니다. 보니데는 선물한다고 1YTL짜리 수공예 팔찌를 5개 샀습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많은 터키인들이 나와서 휴식을 즐기고 있더군요.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외국인은 거의 못 보았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영복을 입고 수영하는 터키 남자들도 많습니다. 물살이 꽤 급한 편이어서 금방 아래로 떠밀려가면서도 좋아라 다시 와서 또 뛰어들더군요. ^^;;;
참, 그리고 터키의 명물 음식으로 '고등어빵'이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Galata Bridge 근처에서 맛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 고등어빵을 여기에서 먹었습니다. 여행 중에 갈라타 다리에서 먹은 고등어빵이 비려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희가 먹은 고등어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터키인들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격은 1개에 2.5YTL입니다. 마실 것으로는 생수하고 콜라를 각각 1YTL에 샀습니다.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소금만 뿌려서 그냥 석쇠에 굽습니다.
에크멕에 구운 고등어를 끼운 후 양파, 토마토하고 이름모를 채소를 썬 것을 대충 집어 넣어서 줍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사실은 참지 못하고 한입 베어문 뒤의 모습. ^^;;;
빵과 구운 고등어가 과연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와~ 정말 맛있습니다. 고등어에도 적당히 간이 배어 있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합니다. 게다가 먹고 나면 충분히 요기가 될 정도의 양입니다. 아~ 또 먹고 싶어라~ 터키인들처럼 그냥 바위 위에 털퍼덕 앉아서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면서 고등어빵을 먹었습니다. 든든하네요.
그리고 돌아 나오다가 군것질거리로 미디예 돌마시(Midye Dolmasi)라는 것도 사서 먹었습니다. 뮬 조개(꼭 작은 홍합처럼 생겼습니다)에 필라브를 채워서 주먹밥처럼 먹는 것인데 크기에 따라 2, 3, 4개에 1YTL입니다. 주문을 하면 미리 만들어놓은 미디예에 레몬즙을 손으로 짜서 뿌린 뒤 그 자리에서 건네줍니다. 고소한 조갯살과 양념이 된 필라브에 레몬향이 섞여 기가 막힌 맛을 냅니다. 1YTL에 3개짜리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받아서 그냥 후루룩 먹고 껍질은 앞의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보니데는 이 맛을 못 잊어서 떠나기 바로 전까지 이스탄불 길거리에서 사먹더군요. ^^
걸어가면서 뙤약볕에 힘들게 앉아 계시는 할머니에게 1YTL을 적선했습니다. 얼핏 보니 제가 가장 큰 액수를 적선한 것 같더군요. 1YTL이라고 해도 겨우 600원 정도 밖에 안되는데...
비록 토카피 궁전은 못 들렀지만 숨겨둔 보석을 찾아낸 것 같은 기분좋은 발견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재미에 여행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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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a Sofya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트램바이가 다니는 길을 건너 30m 정도만 올라가면 지하저수지(Yerebatan Sarnici)가 나옵니다. 멀리서 보면 꼭 우리나라의 공원 화장실처럼 생겼습니다. -_-;;;.
지하저수지는 비잔틴부터 오스만 왕조 시대까지 중요하게 사용된 술탄의 물 저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바닥에는 물이 고여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물고기도 살고 있더군요. -_-;;; 입장료는 10YTL
지하저수지로 들어가는 입구 맞은 편에는 경찰서 건물이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노란 것이 예쁘죠?
지하저수지로 내려가는 통로는 조금 어둡고 공기는 서늘하면서 동시에 축축합니다.
관광객이 이동하는 통로에만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정에서 계속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닥도 조금 젖어 있더군요.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것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대신 광량이 너무 부족해서 사진은 몽땅 흔들렸습니다. ㅠ.ㅠ
아무리 손각대를 하고 찍어도 빛이 워낙 부족해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아래 조명이 있는 부분이 수면입니다. 수면 아래로는 자그마한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요.
Aya Sofya에도 있다고 하는데 가운데 구멍에 엄지 손가락을 넣고 나머지 네 손가락이 기둥에서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원을 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간 김에 저도 해 보았죠.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기를~ ^^
지하 저수지의 가장 안쪽에는 메두사의 머리가 2개 있는데 아시다시피 메두사는 쳐다본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다고 하죠. 그래서 거꾸로 세워 놓았나? ^^;;;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메두사의 머리
지하 저수지를 나오니 정오가 다 되었기에 일단 호텔로 가서 check out을 먼저 하고 가방을 reception에 맡기고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숙박 업소는 check out을 하고 난 뒤에도 하루 정도는 가방을 맡아주니까 다른 도시로 곧장 이동할 것이 아니라면 괜히 무거운 가방 들고 다니지 마시고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귀중품은 반드시 휴대하고 가방에도 자물쇠를 채워 두는 것이 좋겠지요. 뭐니뭐니해도 유비무환이니까요.
블루 모스크로 가던 중에 목이 말라 생수를 2병(1병 1YTL) 사서 목을 축이면서 생각을 해 보니 오늘 야간 버스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가야 하는데 블루 모스크와 토카피 궁전을 보고 나서 표를 끊으러 가면 아무래도 늦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시간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Otgar에 가서 미리 표를 끊어두는 것이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tgar로 가기 위해서는 술탄아흐멧 역에서 트램바이를 타고 제이틴부르뉴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바꿔탄 후 공항 반대편 방향으로 4역을 가면 됩니다. 트램바이는 자주 오는데 지하철은 배차 간격이 꽤 긴 편이더군요. 제이틴부르뉴역은 지상역인데 열차가 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무료해서 아이스바 자판기에서 터키 아이스바를 하나 뽑아서 보니데와 나눠 먹었습니다. 초코바(1YTL)였는데 우리나라의 아이스바와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식감은 질기다는 느낌이 들만큼 쫀득거리더군요.
Otgar역에 도착해서 개찰구를 나오니 넓다란 광장을 중심으로 버스회사의 사무실이 꽉 차 있습니다. 큰 회사가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아무래도 안전하고 표도 구하기 쉽다기에 METRO회사 사무실로 갔습니다. 역시 1,2위를 다투는 회사답게 사무실도 넓고 크더군요. 서둘러 갔는데도 밤 10시에 출발하는 버스표 밖에 없었습니다. 블루 모스크와 토카피 궁전을 보고 왔더라면 표를 못 구할 뻔 했습니다. 아마도 성수기라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표(1인 당 40YTL)를 끊어서 술탄아흐멧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Otgar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다른 초코 아이스크림(0.6YTL)을 자판기에서 뽑아 먹었습니다. 먼저 먹었던 아이스바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싼 만큼 양이 좀 적더군요.
제이틴부르뉴에서는 트램바이로 갈아타면서 제톤을 몇 개 미리 사 두었습니다. 어차피 앞으로 트램바이를 자주 탈텐데 그 때마다 사는 것이 귀찮아서요. 그리고 기념품으로 하나 챙겨두었습니다. 저는 여행지의 동전과 주화를 기념품으로 모으거든요.
제톤의 앞면입니다.
제톤의 뒷면입니다.
술탄아흐멧역에 내려 곧장 블루 모스크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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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사원에 가보면 입구 근방에 각기 모양은 다르지만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항상 마련되어 있습니다. Aya Sofya에도 위와 같은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Aya Sofya는 월요일이 휴관이나 6월부터 9월까지는 무휴라서 언제든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1인 당 10YTL입니다. 30분~1시간 정도면 관람이 가능합니다.
Aya Sofya는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건축물로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가 건축을 시작하여 35년 만에 완공이 되었고 비잔틴 제국이 끝날 때까지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으로 숭배를 받았던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나게 큰 공간이 나타나는데, 가운데에는 복원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붕괴를 막기 위한 구조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돔을 떠받치고 있는 엄청나게 큰 철골 구조가 보입니다.
대형 돔의 네 귀퉁이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검은 바탕에 금색으로 씌여진 엄청나게 큰 둥근 판이 걸려 있는데 Allah, Mohammed, 그리고 초기 Cliphs(잘은 모르겠지만 선지자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 Ali, Abu Bakr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의 모자이크가 있는 Semidome 부근인 것 같습니다. Aya Sofya에서 가장 조명이 밝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고 난리인 곳이죠. ^^;;; 스테인드글라스 멋지죠?
방금 말씀드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의 모자이크입니다. 남쪽 회랑에 있습니다. Aya Sofya의 내부에 있는 모자이크들은 손상이 심한 편인데 그나마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Sultan's Loge입니다. 술탄 아흐멧 3세가 출입할 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만들었다는 비밀 계단입니다.
술탄 아흐멧 1세의 도서관 앞 통로입니다. 사진을 찍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나 은은한 조명이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닥은 대리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밖은 덥지만 안은 상당히 시원하더군요.
Alabaster Urns라고 하는데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물단지처럼 생겼습니다. 설명을 봤을 때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알았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시는 분은 제보를... ^^;;;
Aya Sofya에서 나와서 술탄아흐멧 트램바이역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트램바이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30m도 안 가서 Yerebatan Sarnici가 나옵니다.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 직진하면 공원을 지나 블루 모스크로 갈 수 있죠. 사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Aya Sofya, Yerebatan Sarnici, Blue Mosque, Hippodrome이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돌아보기에 참 편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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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비치는 눈부신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로밍 신청을 하지 않아 휴대폰이 무용지물이니 알람 기능을 사용할 수도 없고, 어제 wake-up call 신청을 하는 것도 잊고 잠에 빠져 들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타지라서 그런지 다행히 일찍 눈이 떠지더군요. 무려 6시에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상 시간... -_-;;;
사실 창밖에서 까마귀들이 계속 우는 통에 잠이 깬 이유도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와 들으니 까마귀 소리도 그다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더군요.
저희가 첫날 묵었던 호텔은 Konuk Evi(www.ayasofyapensions.com)라는 곳이었습니다. 주로 유럽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호텔(의도한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제가 예약하는 호텔은 항상 유럽인들만 오는 곳이더군요. 어디에서나 동양인들은 거의 못 봤습니다)로 Aya Sofya의 바로 뒤에 위치한 조용한 골목에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너무 한적해서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든 줄 알았을 정도였지요.
Konuk Evi로 들어가는 골목입니다. 골목 끝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Konuk Evi와 비슷한 펜션형 호텔이 계속 이어집니다. 오른쪽이 Aya Sofya인데 정말 한적하죠? 사람 한 명 다니지 않습니다.
Konuk Evi는 하룻밤에 무려 110유로(Street Double Room)나 하는 초특급럭셔리 호텔이었습니다(배낭여행자들이 보면 돌맞을 수준). 그래도 일단 추천 한 방 날립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펜션 형태의 호텔인데, 서비스가 훌륭하면서도 상당히 고풍스러운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풍겨서 좋았습니다. 특히 Konuk Evi에서 덮고 잔 담요가 가벼우면서도 시원해서 보니데가 탐을 냈는데 결국 마지막 날 사고야 맙니다. ^^
닫기
욕실은 그리 넓지 않지만 편의 시설은 잘 갖추어 놓았습니다. 헤어 드라이기도 있고 창문을 열면 전망을 즐기면서 샤워를 할 수도 있습니다. ^^;;;
방을 나서면 이처럼 가정집같은 분위기입니다.
계단도 일반 호텔과는 좀 다르죠.
응접실의 모습입니다. 옛스런 멋이 물씬 풍기죠.
로비도 멋집니다.
문을 나와서 뒤를 돌아본 Konuk Evi의 전경입니다.
정원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하늘에는 갈매기가 유유히 날아다니더군요. -_-;;;
아침이라서 분수대가 힘차게 물을 뿜지는 않았습니다.
어디나 그랬지만 Konuk Evi에서도 터키식의 아침 부페를 먹었습니다.
보시는 것은 전통적인 터키식 아침 식사는 아닙니다. 전통적인 터키식 아침 식사는 나중에 카파도키아에서 보여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왼쪽에 삶은 달걀이 보이고 깔깔한 도우넛처럼 생긴 것은 시미트(Simit)라고 부르는 터키인들이 즐겨먹는 빵인데 약간 퍽퍽합니다. 각종 햄과 버터,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쨈들이 있지요.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유명한 에크맥(Ekmek)인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바게뜨 빵을 썰어놓은 것 같은 모양인데 터키를 여행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에크맥의 맛을 잊지 못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먹고 싶네요. ^^
식사를 하던 중에 불현듯 아래를 보니 보시는 것처럼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길냥이 세 마리가 발밑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맨 아래에 보이는 하얀 녀석은 밥달라고 앞발로 사람을 툭툭 치기까지 합니다. -_-;;;
터키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도 식당마다 터줏대감격의 고양이나 개가 있고, 참새들도 코앞까지 다가와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먹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동물을 위협하거나 쫓는 터키인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저 녀석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친 후 간편한 복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오전에는 check out을 할 때까지 Aya Sofya, Yerebatan Sarnici를 여유있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Aya Sofya 광장 근처에 있는 PTT(일종의 우체국)에서 200유로를 388YTL로 환전(1유로=1.94YTL, 수수료 없음)한 후 일단 카파도키아로 가는 나이트 버스표를 예매하기 위해 travel agency를 찾았으나 어디에 숨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더군요. Information을 찾아서 물어봤지만 시원찮은 대답만 들었습니다. 결국 오후에 조금 빨리 Otogar로 이동해 표를 끊기로 하고 일단 Aya Sofya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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