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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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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인지 치료나 인지 행동 치료는 요새 쏟아져 나오고 있는 MBSR, ACT, EMDR, DBT(요건 좀 된 것 같지만) 등의 기법에 비하면 뭔가 오래된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CT, CBT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말하지 못할겁니다.
그냥 오래되었으니까, 미국에서 민영 보험때문에 수가 인정받으려고 어쩔 수 없이 쓰는 거니까 낡고 별로 효과가 없을거라는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그런 취급을 받는 것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지치료에 대해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면서도 동시에 인지치료의 핵심을 잘 정리하고 있는 이런 책이 반갑습니다.
비록 이 책의 대표 역자인 이종호 선생님이 작년에 직접 쓰신
'그 남자를 사랑해도 될까요?(2011)'는 개인적으로 거의 혹평에 가까운 소개글을 올렸지만(지금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꽤 좋은 책입니다. 번역도 깔끔하니 잘 되었고요.
저자인 Michael Neenan과 Windy Dryden 둘 다 영국의 임상가인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입니다.
오~ Windy Dryden은 RECBT의 선구자 중 하나라고 하네요.
목차를 보시면,
1부. 인지치료의 이론(1~11)2부. 인지치료에 대한 오해(12~21)3부. 인지치료의 실제- 첫걸음(22~31)- 부정적 자동 사고(32~48)- 부정적 자동 사고의 검토와 대처(49~62)- 과제(63~66)- 내재된 가정과 규칙을 알아내는 방법(67~72)- 가정과 규칙 수정하기(73~80)- 핵심 믿음 드러내기(81~84)- 새로운/기존의 핵심 믿음을 발전시키고 강화하기(85~93)- 저항(94~95)- 종결 및 그 이후(96~99)- 인지치료는 문제가 있는 내담자만을 위한 것인가(100)
으로 주 내용은 3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2부는 빼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지 치료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애쓴 나머지 무리한 흔적이 많이 보였거든요. 예를 들어 13. '인지 치료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에서는 정서 자체가 치료적 개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실 인지 치료가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말은 인지 치료가 감정을 다루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인지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는 비판이거든요. 해명의 번지수가 다른 것이죠. 감정을 치료 목표 중 하나로 고려하지 못하고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는 비판인데 해명이 좀 어거지처럼 들리더군요.
실제로 이 책에서도 감정이 실렸다는 '뜨거운' 인지에 접근하기 위해 정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활성화된 정서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거든요(인지 치료이니 당연하겠지만)
하지만 그 외에는 비판할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깊이가 좀 부족한 건 있지만 그건 100가지 소제목으로 배열한 책의 나열식 구성때문에 그런 것이지 내용의 충실도는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추천 대상은 심리학과 대학원생 이상이고 인지치료 입문을 앞둔 임상가의 워밍업용 교재로도 괜찮습니다. 인지 치료자는 아니지만 인지 치료적 기법을 활용하고 싶은 현장 임상가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덧. 이 책은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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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이종호 선생님이 쓰신 '그 남자를 사랑해도 될까요?(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었으나 보고싶은 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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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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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내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일까? 심리학, 좋은 남자를 말하다!'라는 띠지가 무색하게 저는 이 책을 심리학 서적이 아닌 일반 서적 범주로 분류합니다.
이 책을 출판한 원앤원북스는 심리학 분야의 책으로 특화된 '소울메이트'라는 출판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심리학 분야 책은 대부분 소울메이트에서 출판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이상하게도 원앤원북스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이 책이 심리학 책이 아니라고 판단한걸까요?
사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받지 않았으면 제가 읽을 일이 거의 없는 책입니다. 저는 평소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는 책은 읽지 않는데 그건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을 팔아서' 쓴 책입니다. 바로 하지현 선생의
'도시 심리학(2009)'을 읽은 뒤로 세운 독서 기준인데 그런 류의 책은 선물을 받았거나 소개를 부탁받은 경우에만 읽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제가 아주 싫어하는 분야인 연애 상담을 다루고 있어서 더더욱 읽을 일이 없었을 책입니다. 연애 상담은 대부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그 자리에는 있지도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가정해 충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연애 상담이라는 건 시작부터 제대로 된 상담이 되기가 어렵지요.
이 책이 빠진 함정이 바로 이겁니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23개의 '나쁜 남자' 예시가 나오는데 각 예시마다 '약점은 있어도 콤플렉스는 없는 남자'와 같은 제목과 Q&A가 소개됩니다. 그 다음에 그런 남자와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설명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제시됩니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이 어땠을 지에 대한 추론이 뒤를 잇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 뒤 저자의 조언으로 끝을 맺는 방식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관계의 문제를 보지 못하고 남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사례를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내려고 할 정도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저자는 모두 알고 있을테니 이런 상담을 의뢰한 여성의 성격과 둘 간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으면 훨씬 더 나을 뻔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관계의 문제는 상호 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착취하는 남자'를 다룬 118p에서 저라면 상담을 의뢰한 여성들이 과거에 만났던 남성들이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도 다룰 겁니다. 착취하는 남자들은 희생적인 성향의 여성들에게 꼬이는 법이니까요. 단순히 착취하는 남자들에 대한 지식만 알려주는 것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게다가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어릴 때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만 설명하려고 하는데 접근법이 단편적인 것이야 책의 구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원인 귀인을 과거에만 맞추다보니 현재의 해결 방법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결국은 받아주거나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조언에 이르고 맙니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기준으로만 분류해 보시면 크게 벗어나는 조언이 없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죠. 융통성이 없는 남자와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176p)을 보면 1)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2) 상대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과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3) 대화로 풀어보세요입니다. 2번은 그런대로 참신하다고 해도 1, 3번과 같은 조언이 과연 융통성 없는 남자와 사귀는 여성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책의 유일한 장점은 우리가 일상 생활이나 임상 장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성 관계 문제를 정리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몇 차례 소개를 드린 적이 있지만 내용이 조금 무겁고 어렵기는 하지만 Barbara De Angelis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를 읽으시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자의 문제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문제까지 관계 차원에서 성찰하고 싶은 여성분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을 권해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북 크로싱을 기다려주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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