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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2008)'으로 네이버에서 화제가 되었던 호연 작가의 신작 '사금일기(2011)'입니다.
이 책을 출판한 애니북스가 제가 보이콧하고 있는 문학동네 계열 출판사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이 책 이후로는 애니북스의 책도 보이콧합니다. 애니웨이~
예전에 '도자기'를 본 이후로 호연 작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에 신작이 나온다는 말만 보고 과감히 예판 신청(제가 전자기기가 아닌 책을 예판 신청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을 해서 며칠 전에 받았습니다. 그 당시 큰 병으로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에 혹시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기 때문에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지요. 이번 책에는 날개에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사진까지 박아 넣었는데 호연 작가의 실제 모습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사금일기는 2003년부터 2011년 초까지 작가가 틈틈이 쓴 세 칸 만화일기를 모아서 엮은 것입니다. 내용을 보니 작가가 이 작품에 상당히 애착을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212p '사금일기가 짱' 편 참조) 아쉽게도 '도자기'가 워낙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도자기'로 호연 작가를 기억하는 분들은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여전히 소박한 그림체와 시종일관 흐르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은 아주 좋지만 일기의 특성 상 어떤 일기는 포복절도하게 웃기지만 곧바로 다음 날 일기에서는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아프기도 하기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어지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이 저는 좀 불편하더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이철수 화백의 판화와
정철연 작가의 '마조 & 새디'를 하나의 책에 뒤섞어서 함께 실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도자기'와 달리 제 평가가 박합니다.
그래도 세 칸으로 된 적은 공간에 희로애락을 담아낸 작가의 솜씨는 더 할 나위없이 훌륭하고 간혹 탄복할 정도의 깨달음을 주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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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다섯 번째 발간을 한 지식 e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의 키워드는 '사람'입니다.
전 국가인원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 안경환 교수의 권두언을 보니 '인권, 시대의 상식'이 제목입니다. 인권침해가 상식이 되버린 이 엄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씁쓸한 권두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20개의 '사람'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싣고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관련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이야기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텐징 노르가이와 에드먼드 힐러리경(제시 순서 주목!!)의 이야기인데 뒤이어 우리나라의 고산 거벽 등반 전문산악인 김세준씨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축구저널리스트 서형욱, 팝아티스트 낸시 랭, 판화가 이철수, '노리단' 퍼포머 강희수, 마임이스트 유진규, 공연연출가 탁현민, 진보네트워크 활동가 장여경,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뮤지션 한대수, 친환경에너지 발명가 황성순, '미디어몽구' 운영자 김정환, 뮤지션 신해철, 용산 철거민 참사 유족 김영덕, 성공회대 연구교수 보노짓 후세인, '슬로 라이프 운동' 지도자 쓰지 신이치의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낸시랭과 신해철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인터뷰 기사를 보니 생각 외로 다른 면도 있어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 주는 책을 참 좋아라 합니다.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행복의 경제학'을 쓴 쓰지 신이치씨를 다른 지면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고요.
역시나 강력한 메시지를 마음의 울림과 함께 전하는 완소 서적, 지식 e 5권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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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판화가 이철수 화백이 2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생활 이야기를 모아 펴낸 에세이집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결하면서도 농축미(?) 있는 그림에 담아낸 이철수 화백의 판화 그림과 진솔한 글이 잘 어울리는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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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평을 받는 민중판화가 이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이철수의 집(www.mokpan.com)'에 살아가는 이야기와 생각을 2년 동안 올린 것 중 140통의 편지를 모아 엮어 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땀 흘리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속세를 완전히 떠나지 못해 끊임없이 번뇌하고 고통받는 것이 마음 아프거든요. 그래서 좀 더 편안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그러면서도 그런 고통이 세상에 대한 애정과 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분의 그림은 정말 좋아합니다. 판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무엇보다도 간결한 그림에 수 백 마디 이상의 말을 담아내는, 그 깊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일단 얇은 책인데도 양장본으로 만든 것도 마음에 안 들고 각 편지의 핵심 문구랍시고 요약해서 아래에 떡하니 실어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철수 화백이 그랬을리는 없을 것 같고 아마도 출판사에서 그런 것 같은데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 아주 눈에 가시같습니다. 저는 아래 요약은 읽지도 않았습니다.
편집은 개떡같지만 그래도 이철수 화백의 판화와 글은 주옥같아서 참을 수 있습니다.
관련된 내용을 가려 뽑아 배치도 그렇게 한 것 같기는 하지만 겨울 -> 봄 -> 여름 -> 가을의 순서로 이어지는 글을 계절을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게다가 지금이 겨울이니 더욱 제격이지요.
복잡한 생활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잠시라도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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