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에게 엄마 또는 아빠가 필요하다며 이혼을 꺼리는 내담자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정말로 그렇게 믿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알고 보면 이혼의 두려움을 감추려고 자녀 핑계를 대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냥 아빠가 아니라 좋은 아빠가 필요하다' 포스팅에서 저는 그런 분들에게 자녀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냥 아빠, 엄마가 아니라 좋은 아빠, 엄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나쁜 아빠, 엄마는 부모의 존재가 주는 안심보다 자녀에게 훨씬 더 큰 해악을 끼치기도 하니까요.
이와 비슷하게 이혼을 하게 되면 편부, 편모 가정에서 자라는 게 자녀에게 낙인처럼 안 좋게 작용할까봐 이혼을 꺼리는 내담자도 많습니다. 이 역시도 이혼부, 이혼모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수치심을 감추려고 자녀 핑계를 대는 게 아닌지 먼저 따져봐야겠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혼이 나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혼보다 부부 갈등이 자녀에게 더 해롭기 때문입니다. 심하게는 부부 갈등의 불똥이 자녀에게 튀어 학대 등 가정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부모가 싸우는 모습이 자녀에게 주는 심리적 고통감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싸우는 모습 자체가 주는 시각적, 청각적 폭력도 만만치 않지만 때로는 미성숙한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거나 자녀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모의 갈등 자체가 자녀에게는 자신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부 갈등이 심한 가정의 자녀들이 신체화, 불안, 틱, 주의 집중 곤란, 강박 행동, 중독 행동 뿐 아니라 등교 거부, 품행 문제, 자해 등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고통감을 호소하는 겁니다.
부모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옥 같은 생활을 연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혼 후 안정감을 주는 편부, 편모 가정에서 사는 게 자녀의 심리적 안정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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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부부 갈등 해결을 위한 상담을 진행할 때 어느 배우자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건 거의 상식에 가깝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부부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한다는 건 둘이서 말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이야기이고 대부분 상담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상대의 잘못을 드러내 변화를 강제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상담자가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겠다고 암만 노력해봤자 잘 되지 않습니다. 각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상담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상담자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이죠.
이처럼 부부 상담에서 상담자가 중립을 지키기 어려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 고려해 볼만한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공적(公敵)을 자초'하는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상담자가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과 이유를 들어 각 배우자를 대상으로 일종의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당사자는 아무 변명이나 반격도 할 수 없고 상대편 배우자가 이를 방어(소위 편들기)를 해야 합니다.
한 회기 내에 부부 모두에게 실시해야 하고 상담자가 공격하는 수위는 비슷한 수준이어야 하고요.
이 방법의 강점은 일반적인 부부 상담에서 일어나기 쉽지 않은 부부 연대(또는 동맹)를 촉진한다는 겁니다. 상담자가 외부의 적을 자처함으로써 내부의 결속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잊고 있었던 상대 배우자의 강점과 좋았던 시절을 remind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면 당장 회기 내에 배우자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친근하게 바뀝니다. 지금까지 적이었는데 과거의 동지를 소환한 것이니까요.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데,
1. 부부 상담의 목적이 이혼이 아니라 부부 갈등 해결이어야 함
: 간혹 이미 갈라서기로 결정했지만 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할, 자녀 양육 등 산적한 문제 때문에 심리적 중재가 필요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여보려고 부부 상담을 받는 부부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2. 상담자가 배우자 각자에 대한 개인 상담을 충분히 진행했어야 함
: 배우자 각자에 대한 개인 상담을 충분히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상대방 배우자에 대한 불만, 악감정을 개인 상담에서 충분히 토로했다는 것과 이 과정을 통해 상담자가 부부 갈등에 영향을 준 각 배우자의 장, 단점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부부 상담으로 들어갔을 때 어느 한 쪽 배우자가 아직 남아있는 비난과 험담을 하기 시작하면 이 방법을 쓸 수 없고 상담자가 부부 모두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부부 상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특히 힘든 상담자라면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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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박자(모든 도박자가 그런 건 아님)가 바닥을 치려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을 뼛속 깊이 느껴야 하는데 법적으로 이혼하더라도 가족이 결국은 자신을 받아줄거라고(그래서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 도박자는 절대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이혼으로 협박만 하면 혼자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치료를 받을거라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배우자만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이혼으로 받은 상처에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도박자가 돌아올 것을 배우자가 기다리면서 봉합하지 않고 (도박자가 돌아오기만 하면 상처가 없었던 것이 되기라도 할 것처럼 착각하면서) 기다리면 그 상처는 반드시 덧나게 마련이고 상처를 봉합할 기회도 놓치게 되어 더 고통스럽게 됩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상처를 지혈하고 봉합하면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 것이고 나중에 도박자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도 마음의 동요가 적고 치유의 원칙에 입각한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이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혼의 과정 중 받은 상처와 이혼 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가의 도움을 당장 받으셔야 합니다.
가족들이 도박자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고 이를 일관되게 보여줘야 그나마 도박자가 정신을 차리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가족들이) '돕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의 역설처럼 진정 마음으로 헤어질 준비를 마쳐야 헤어지지 않고 재결합 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또 하나의 역설을 보여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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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 부부 치료와 관련해서 강추했던 책으로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명인 Michele Weiner-Davis가 쓴 책인데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Divorce Remedy보다 거의 10년 전에 쓴 전작입니다. 이 분 특징이 책 제목을 간결하게 짓는 건데요. 이 책의 제목은 Divorce Busting(이혼 때려부수기?)입니다. ㅡㅡ;;;;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Divorce Remedy를 읽어야겠지만 국내 번역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내에서는 늦게 출판되었습니다. 그렇다고 quality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제 별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권 다 강추 서적입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더 좋다는거지요.
Divorce Remedy가 7단계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self-help workbook이라면 이 책 Divorce Busting은 저자의 치료적 배경이 되는 문제해결중심적 부부치료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크게 3부로 구성됩니다.
1부. 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가
1. 이혼이 답이 아니다
2. 착각이 문제를 야기한다
3. 해결중심치료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2부.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
4. 혼자서 추는 탱고 : 나의 변화를 통해 결혼생활을 변화시켜라
5. 습관 만들기 : 일이 잘 진행될 때의 패턴을 확인하라
6. 습관 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7. 변화를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라
3부. 이혼을 방지하는 기술
8. 변화를 계속 이끌어라
9. 나의 결혼생활은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많은 부부치료 기법들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탐색하는데 공을 들이는데 비해 문제해결중심치료는 과거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합니다.
Divorce Remed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이혼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았던지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는 이혼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대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경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조금 있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에 흠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닙니다.
부부 갈등 해결이나 관계 개선을 위한 부부 치료 및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 '부부의 심리학'을 먼저 보시고 그 다음 순서로 '누구나 한번쯤은 이혼을 꿈꾼다'를 읽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닫기
*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중심치료사들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할 때, 현재 문제가 없다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하면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문제가 어떻게 발전되는가를 강조하는 정신역동적 혹은 정신분석적 접근기법들과는 달리, 해결중심모델은 "당신은 어떻게 되고 싶습니까?"와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은 무엇인가요?"를 묻는다.
* 해결중심모델은 참으로 단순한 공식에 기초를 둔다. 즉,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것이다.
* 실제로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쉽게 간과되는 것들에서 발견된다.
* 만약 문제가 많은 배우자를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면 왜 재혼의 60%가 이혼으로 끝나는가? 만약 이혼이 정말로 정답이라면 사람들은 초혼에서 만든 실수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이혼을 결정할 때는 그 과정들이 첫 번째 이혼과 비슷하기에 덜 괴로워한다.
* 사람들은 이혼 후 적응 기간이 쉬울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과 함께 뒤따르는 우울과 진한 고독감 또한 예상하지 못한다.
*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혼하는 것이다.
* 부부가 여생을 불행하게 살면서, 자녀를 위해 결혼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부모가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자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디어의 역할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 착각 : 우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변화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 한 가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문제가 배우자의 천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우자의 까다로운 행동이 정적이고 고정되며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자의 행위를 성격에 국한하여 보는 대신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낙관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상대방이 변할 수 없다고 믿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그러한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이지요?"
* 착각 : 내 남편과는 의사소통할 수 없어요.
-> 여성들은 친밀감에 남성들은 독립성에 초점을 둔다(Tannen, 1990).
-> 여성들은 의사소통이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배우자가 그들에게 친숙한 '여성적' 스타일로 말해 주기를 원한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남성적" 형태를 간과하고 불신하며 오해한다.
* 착각 : 아내는 항상 잔소리를 하지요.
-> 남성들이 걱정해야 할 때는 아내가 불평하기를 멈출 때이다.
-> 누군가가 관계를 수정하려고 애쓰는 한 이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질 때에도 적어도 여기에는 관심이 있다. 관심을 멈출 때 결혼생활은 커다란 위험에 놓이게 된다.
* 착각 :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틈새가 벌어졌어요.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러분 모두는 각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하지 않았다.
* 착각 : 나는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 배우자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우리들 결혼에서 사랑과 헌신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것보다도 우리가 준 것에서 더 많이 나온다. 우리가 주면 줄수록 우리는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여러분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최근에 어떻게 사랑을 주고 표현했는가?"
->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그들 관계에서 관심을 재발견하기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의도적으로 낭만적이었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낭만적 활동을 주도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이 먼저 생겨나기를 기다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일단 낭만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다소 서툴러도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생각을 잘못하는 것이 관계 문제 해결에 있어 오직 한 가지 함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둔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무시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과거로부터 얻은 통찰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부들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알지만 싸움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직업이나 취미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비옥한 땅으로 본다.
*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하면 할수록 배우자는 더욱더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해결중심치료자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다른 점들 요약
- 감정해소가 치료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동의하나 치료 중 필요하다고는 생각
- 통찰은 행동 변화 뒤에 나타난다. : 동의
- 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정한다. : 동의
- 감정을 구축하는 것이 약점을 해부하는 것보다 유용하다. : 전적으로 동의
- 문제에는 대가가 없다(증상이 기능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건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 사람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다 : 이것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바로 위 문제와 연결되어 작동됨.
-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그 상황에 대해 더 염려하는 배우자 쪽이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만약 특정 전략이 효과가 있다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그들은 더 노력을 기울이거나 비슷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배우자 A는 "내 취지가 전달되지 않은 게 분명해"라고 말하며 완전히 다른 전략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비효과적인 전략을 더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불행하게도 배우자 A가 같은 행동을 계속하면 할수록 배우자 B는 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달리 말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왜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1. 우리는 배우자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우리는 문제가 지속되는데 있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2. 그 행동이야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한 해결책을 결정한다. 부부관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진단되면 적절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의 범위가 좁혀지게 된다.
* 같은 패턴으로 관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당신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당신의 행동 변화는 관계 패턴을 바꾸게 되고 이것은 배우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 상담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의 90%는 치료사가 치료 목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모호하게 세운 경우이다.
* 상담 목표를 설정하는 규칙
- 배우자의 잘못보다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 부정적인 행동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주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목표는 행동적 용어로 설명되어야 한다. 당신의 목표가 너무 포괄적이라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목표를 조정하라. "~때(빈칸에 당신의 목표를 써라), 우리 부부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가?"
-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신호는 무엇인가?'는 매우 유용한 질문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즉, 하나의 문제가 무한한 해결책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어느 한 문제에 대해서 특징적인 하나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동의!
* 예외 상황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대부분 부부 문제의 비밀은 그 문제가 발생할 때와 발생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검토해 보면 그 실마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인 것을 밀어낼 때 비로소 무언가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 왜 작동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 예외 상황이 문제를 줄인다. 일단 단 하나의 예외라도 인지했다면 흑백논리나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사고는 제거된다.
- 예외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 예외 상황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라.
* 예외 상황에 초점을 두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지침
1. 배우자와 잘 지낼 때 무엇이 다른지를 인지하라. 당신이 좋았을 때의 바로 앞에 혹은 바로 다음에 무엇을 했는지 확실하게 짚어 보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시작해야만 하고 어떠한 바람직한 변화들을 유지해야만 하는지 알려 줄 것이다.
2. 예외 상황이 없다면 잘 지냈던 과거를 상기하라. 부부들이 일단 함께 줄기는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 관계는 개선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함께 좀 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다음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단 즐거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대체시켜 줄 긍정적인 감정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부부가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할 때 그것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협동 정신을 만들어 낸다.
3. 그것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단지 하기만 하면 된다. 비록 당신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해도 당신이 배우자를 위해 한다면 배우자가 당신을 기쁘게 하면서 보답할 것이다.
4. 행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당신이 실행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예외 상황이 있다면 당신 자신에게 물어라. "같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라.
5. 다시 제기되는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삶의 어떤 시점에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원래의 해결책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잘 되었다면 그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해 버린다. 결과적으로 그 해결책들은 가능성 있는 해결책의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버린다. 당신과 배우자가 경험해 오던 그 문제가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만든다면 전에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상기하고 다시 돌아가라.
6. 갈등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주목하라.
7. 예외 상황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를 확인하라. 문제가 약하고 덜 일어나며 지속 시간이 짧았을 때의 상황들은 어떠했는지? 이런 도움이 되는 상황을 자주 재창조해 내는 것이 문제를 감소시킨다.
8. 문제가 발생할 때 무엇이 다른지 인지하라. 여러분은 당신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고 부정적이기만 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것이 오기도 한다. 그러한 때에 당신 둘이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를 확인하라.
9. 문제가 발생한다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라.
* 원하는 행동들이 이루어지도록 만들기 위한 4가지 기본적인 단계
1단계. 당신의 배우자 혹은 당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무엇이 어려웠는지 가능한 한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2단계. 예외 상황을 확인하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덜 일어날 때, 기간이 짧을 때, 강도가 약하거나 성가신 것이 없을 때 등
3단계. 예외 상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
4단계. 효과가 있었던 것을 반복하라.
* 습관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을 하라.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것보다는 문제해결에 있어서 '임의의 것'을 시도하는 것이 유용하다. 다음번에는 상황을 다르게 다룸으로써 배우자를 놀라게 해야 한다. 한 가지 지침은 전처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상황이 될 때 무엇인가 다르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든 상관없다. 전에 한 적이 없는 다른 무엇인가를 하라.
* 다양한 사람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라. 자녀 양육의 이견에서만 동전 던지기가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이 기법은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들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각각의 영역을 규정함으로써 충돌을 피하라. 다시 일정 기간 후에 정해진 책임을 교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 홀수 날, 짝수 날 방법을 사용하라.
* 당신들의 예측 가능한 패턴에 새로운 단계를 도입하는 것은 덜 예측 가능하고 더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 예측 과제를 시도하라.
: 두 번의 상담 후에 상담자가 한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그 부부에게 매일 밤 앉아서 그 다음 날이 좋은 날이 될 지 혹은 나쁜 날이 될지 예측하도록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밤에 마주 앉아 배우자에게 실제로 그날이 잘 지나갔는지 아닌지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둘 다 그날이 잘 지나갔다는 것에 동의하면 그들은 달력에 표시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거나 그날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2주 후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그 과제를 좋아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두 주 동안 매우 잘 지냈다.
* 180도 다르게 하라.
*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라.
*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말은 그 상대방이 듣기를 그만두었다면 힘을 잃는다.
* 기다리거나 아무 것도 하지 마라.
* 기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떄
1. 다른 접근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다면 충분히 다르지 않은 것이다.
2.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 작은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
4. 당신의 마음이 그 안에 있지 않다.
5. 당신이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약물(알코올이나 마약) 의존적인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 배우자는 세 가지 선택을 갖는다. 첫 번째는 계속 비참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생활을 그만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우자의 약물 문제가 당신의 인생을 파괴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다.
* 자신을 발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지 않는다.
* 내 자신을 행복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1. 배우자와의 문제가 갑자기 해결된다면, 결혼생활을 바꾸기 위해 걱정하면서 보내던 그 시간과 에너지로 무엇을 할 것인가
2. 오늘 밤 기적이 일어나서 부부간의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면 내일 무엇을 달리 하고 있을 것인가
3.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면, 최근에 하지 않았던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4. 배우자가 갑자기 죽거나 떠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활을 재정비할 것인가
5. 남은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생을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싶은가
6.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한두 가지의 일은 무엇인가
7. 어떤 것이 이번 주 이 방법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인가
*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 취해야 할 7가지 방법
1. 변화를 확인하라
- 내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문하라.
- 관계에서의 변화가 당신의 나머지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 이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당신 자신, 배우자, 결혼생활에 대해 더 좋게 느끼도록 했는가
2. 이러한 변화에 당신은 어떻게 기여했는가
- 어떻게 변화를 만들었는가
- 배우자가 계속 일어나기를 원하는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변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을 적어라
- 변화를 만들기 이전의 결혼생활에 당신은 몇 점을 줄 것인가
- 변화 이후, 지금 당신 결혼생활은 몇 점인가
- 당신은 만족하는가
4. 잠재적인 도전들을 조사하라
5.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라
6. 퇴보하는 것을 중지하라
7. 퇴보를 되돌릴 계획을 개발하라
* 피해야 할 장애물
1.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2. 완전한 것을 기대하지 마라
3. 실패를 예상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4. 변화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 당신이 과거의 원한에 집착하는 한 당신은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한 당신은 정다울 수 없다. 당신이 정다울 수 없는 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정하라. 계속 원한을 가지면서 당신과 배우자가 이혼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죄수로 잡아 두었던 과거의 족쇄를 벗어던질 것인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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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대학 사회학과 교수인 울리히 벡과 에어랑엔 사회학과 교수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 부부가 함께 쓴 책입니다.
울리히 벡은 유럽 좌파 정치 이론가의 한 사람으로 '위험 사회'의 저자로 유명하고 부인인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도 유명 저널리스트입니다.
부부가 함께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구태의연하고 고색창연한 주제를 탐구한 책입니다. 사실 사랑이 핵심 주제이기는 하지만 자유, 평등, 성차, 결혼과 이혼, 가정, 아이 양육 등을 그 당시 핵심 이슈였던 개인화와 핵가족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1990년이라면 20년이 넘은 과거인데도 현재의 모습을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짚어내는 혜안이 돋보입니다만 영역판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이라서 독일 원판에는 있었을 듯 싶은 촌철살인의 유머와 위트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번역의 문제인지 제 독해력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내용이 상당히 난해해서 독서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책입니다.
제가 힘들게 읽은 책이라서 추천드리기는 좀 어렵겠네요.
덧. 그래도 일단 북 크로싱은 해 보겠습니다.
닫기
* 많은 남자들이 여성들이 겪는 고용상의 차별을 열등한 훈련 수준에 입각해 설명했었다. 최근 교육의 확대에 따라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역할이라는 새로운 방어벽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다. *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의 권리가 위협으로 변할 때면 언제나 자연의 이치에 호소하는 오래된 노선을 따라 생물학적 근거를 동원해 심각한 불평등을 정당화함으로써 자신의 말과 행동간의 모순을 은폐하려 한다. * 결국 가족과 결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물질적 안정과 재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온갖 위기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마 결혼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 즉 고독의 위협이야말로 결혼의 가장 믿을만한 토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년의 위기는 세 가지 요인 - 일반적인 추세로서의 개인화, 특히 여성의 개인화, 기대수명의 연장이 함께 발생하는 곳에서만 대량으로 발견된다. *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결혼은 참을 수 없을 정도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하겠지만 자유롭게 선택한 결혼은 모든 가능성 중에서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 선택을 정당화해야 하는 것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각자의 기준들을 자꾸 높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 가족을 개방적으로 만들어 가족 구성원들이 홀로 있기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 이와 동시에 정체성 위기와 결혼의 소용돌이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우정의 망을 키우는 것은 기대가 지나치게 부푼 결혼을 구제하고 이혼의 공황을 가라앉힐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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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두려워하는 것은 여자 도박자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90%이상의 도박자가 남자 도박자이니 편의 상 남자 도박자를 대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요새는 그래도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치료를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관을 방문하는 도박자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남자 도박자들이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배우자가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가족에게 등 떠밀려 치료 기관의 문을 두드립니다.
자신이 중독자라는 인식이 별로 없는 도박자가 상담을 받으러 전문 기관을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기관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남자 도박자에게 이혼이 위협적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주를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보고 싶은 가족들을 원할 때 볼 수가 없고 가족 없는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그리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니까요.
간혹 도박자의 배우자들 중에서 도박자가 먼저 이혼을 요구한다는 호소를 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 경우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도박자가 채권자의 추심 압력에서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소 충동적으로 이혼을 요구하거나 혹은 너무 도박에 빠져 있어 가족과 헤어지는 이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충분히 숙고할 시간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배우자를 압박하는 것이죠.
전자의 경우라면 채권 추심 압력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고 후자라면 가족 교육이나 배우자 상담을 통해 도박자의 조종 시도를 좌절시킬 수 있습니다.
도박자의 배우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리지만 경제 능력이 없는 배우자가 이혼을 두려워하는 것 이상으로 모든 남자 도박자는 이혼을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불편함 없이 마음껏 도박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뻔뻔한 도박 중독자이든, 도박으로 한 몫 거머쥐어 가족을 행복하게 해야겠다고 착각하고 있는 도박자이든 간에 모두 똑같습니다.
그러니 이혼에 고민하기에 앞서 도박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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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이혼 상담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부부 갈등의 봉합이 아닌 서로의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헤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상담의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편으로서의 배우자에게는 아무런 미련이 없으면서도 아이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면서 이혼을 망설이는 아내가 꽤 많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포함해 이혼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도 말이죠.
예를 들어 끝까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도박을 포기하지 않는 도박자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부모보다도 아내보다도 자식보다도 도박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됩니다.
그런데도 자신은 남편이 도박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지고 싶지만 아이에게는 아빠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나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는 아빠의 존재가 아닙니다. 그 아빠가 어떤 아빠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의 곁에 있기는 하지만 정작 아이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상처만 주는 아빠와 함께 사는 것과 비록 아빠는 곁에 없지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쏟는 엄마와 함께 사는 것 중 무엇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행복에 도움이 될까요?
별로 답하기에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는 그냥 아빠가 아니라 좋은 아빠가 필요합니다.
나쁜 아빠는 아빠가 없는 것보다 더 아이의 행복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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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 전문가로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Michele Weiner Davis가 쓴 'Divorce Remedy'의 번역본입니다. 2001년에 나온 이 책은 이미 2003년에 한글 번역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특히 부부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의 self-help workbook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풍부한 사례 뿐 아니라 저자 본인의 경험까지 잘 버무려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고 전개되는 흐름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해결책, 그것도 아주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대부분 동감입니다.
사실 이 책의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1부에서는 이혼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이혼의 함정'이라는 타이틀로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결혼을 지키기 위한 7단계 프로그램'을 상세하게 풀어놓습니다.3부에서는 배우자의 '외도', '우울증', '중년의 위기', '열정이 식은 성생활'이라는 흔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펴보고 있죠.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한 것이 상당히 심한 trauma로 작용했던지 이혼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좀 거슬리고 이혼이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도 편향되게 인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도 가정폭력, 만성 중독, 고질적인 배우자 외도와 같은 극도로 부정적인 관계와 배우자 자신이 끝까지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결혼생활에 빠져나오는 것에 대해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배우자가 끝까지 치료를 거부하는 도박 중독자라면 이혼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겠지요.
핵심인 2부만 조금 더 살펴볼까요?
1단계. 초보자의 자세로 시작하라
: 결혼 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모든 고정관념과 지식을 내려놓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2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 2단계에서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이 부족한가보다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행동 지향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무엇을 보고 부부 관계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요.
3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하라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방법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요청하느냐가 핵심이죠.
4단계. 치즈가 없는 터널로 가지마라
: 간단히 말하면 효과없는 짓은 그만두라는 겁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근거해 행동하지 말라는 것도 중요한 점이죠.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5단계. 실행하고 결과를 지켜보라
: 변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는 것이죠. 그러나 결국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최후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일단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단계. 진행 과정을 점검하라
: 여기서 미셸은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충분한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방법을 자주 변경했다. 2) 새로 선택한 전략이 기존 접근방법과 별로 다르지 않다. 3) 조그만 변화의 신호를 간과한다. 4) 변화를 위해 노력하되 전력투구하지 않는다. 5) 옛날 방식으로 돌아갔다. 6) 당신 배우자에게 다른 사람이 있다. 7) 당신의 배우자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7단계.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하라.
: 모든 변화는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계속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셸은 2부가 끝난 뒤 2개의 사례, 그것도 남편의 사례와 아내의 사례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7단계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정말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부부 문제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서 부부를 상담하거나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닫기
* 당신의 결혼 생활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사람은 먼저 '당신 자신'이다. 당신 혼자서도 부부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당신이 배우자를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긍정적인 반응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당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해 그것을 활성화시키기만 하면 된다. * 문제 해결을 위해 꼭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일단 당신의 결혼에 대한 문제의 원인이 배우자에게 있다고 확신하면 당신으로서는 그냥 앉아 상대방이 변화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당신에게서 모든 파워를 제거하는 것이다. * 작은 변화를 생각하라. 당신의 배우자나 부부관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축하할 만한 가치가 있다. * 관계 회복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은 서로 행복해지는 것보다 누가 옳으냐를 따지는 사람들이다.
닫기
1. 인내하라.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더라도 시간은 자산이다.2. 당신 배우자가 말할 때 흘려듣지 말고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주의깊게 들어라.3. 화를 내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진짜 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라.4. 당신이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는 한 발 물러서거나 입을 다물거나 밖으로 나가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는 법을 빨리 배우라.5. 당신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대하라.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웃어라. 그리고 당신의 편안한 부분들에 관심을 쏟아라.6. 멋진 자신을 연출하고, 강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가져라. 그리고 말할 때는 부드럽게 하라.7. 일단 180도 다른 것을 시도하면,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일관되게 행동해야 상대방이 당신이 하는 어떤 말이나 기록보다도 훨씬 잘 주목한다. 8. 이혼과 관련된 책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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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가 치료를 거부하면서 도박을 중단하지도 않아 배우자가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 도박 행동은 결혼 파탄의 귀책 사유로 이혼 법정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중요한 이유는 도박자가 자신이 도박을 한 이유는 배우자가 돈 문제로 하도 바가지를 긁어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고 많은 배우자들이 이것이 이혼 소송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도박 중독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이혼 사유로 고려됩니다. 이 때 도박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배우자가 도박자에게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것이 도박자의 도박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배우자가 도박자의 도박 중독 정도를 인정받기 위해 도박자가 방문을 했던 상담 센터나 치료 기관에 치료를 받았다는 증빙을 요구하는 경우(대개 배우자의 담당 변호사가 요청)가 있으나 이 때 환자/내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본인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정보를 공개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이혼 소송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얻으실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혼 상대방인 도박자가 자신의 도박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수긍한다면 별도의 입증이 필요없지만 이를 부인하는 경우 도박 사실의 입증 책임이 배우자에게 있기 때문에 만약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남편의 도박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수집을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법조계의 전문가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덧. 이 포스팅은 변호사의 법적 자문을 거쳐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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