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식품 위생법 위반으로 3개월 영업 정지를 받은 적도 있고 2018년에는 남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전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커피 리브레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 중 하나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커피 리브레의 서필훈 대표는 한국 최초의 큐그레이더(세계 스페셜티 커피 협회 소속으로 커핑 관련 시험 24과목을 통과한 전문가들을 큐그레이더라고 부릅니다)이자 세계 로스팅 대회 2연패를 한 실력자입니다.
배드블러드 에스프레소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블렌딩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소개하고 있어 새로운 싱글 오리진 커피가 들어오면 가끔씩 구매해서 제 취향에 맞는지 맛을 보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건 싱글 오리진 커피인 인도 가리게칸 내추럴(India Garigekhan Natural)로 중강배전 커피입니다.
* 농장명 : 가리게칸(Garigekhan)
* 지역 : 카라나타카, 칙마갈루르
* 재배고도 : 1,250m
* 품종 : Sin9, S795, Sarchimore
* 가공방식 : 내추럴(Natural)
커피 리브레의 싱글 오리진 원두는 200g에 14,000 원입니다. 저가의 원두는 500g 단위로 사기도 하지만 저는 다양한 커피 원두를 경험하고 싶기 때문에 200g 단위가 회전도 빠르고 좋더군요.
콜럼비아, 탄자니아, 과테말라, 페루 커피는 꽤 마셔봤지만 인도 커피는 별로 접한 기억이 없어서 신기해서 구매했습니다.
말린 자두(Prune), 와이니(Winey), 흑설탕(Black Sugar), 다크 초컬릿(Dark Chocolate) 노트입니다.
드립해서 마셔봤는데 중강배전인데도 제게는 산미가 너무 강하네요. 싱글 오리진은 원래 어느 정도 산미를 감수해야 하지만(산미가 싫다면 강배전의 블렌딩 원두 커피를 마셔야겠지요) 아쉽게도 산미 중에서 제가 덜 선호하는 과일향이 강한 쪽이었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재구매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산미가 강한 원두는 다크 로스팅을 한 원두와 블렌딩을 하면 마시기에 좀 더 나아지기 때문에 조만간 소개할 이케아의 원두와 섞어서 마시고 있습니다. 제 입에는 훨씬 맛있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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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사티쉬 쿠마르는 인도 라자스탄 태생으로 아힘사(생물을 해치지 않음) 원칙에 충실한 자이나교 신자인 모친의 영향을 받아 9살 밖에 안 된 나이에 자이나교 승려가 되어 9년 간 인도 전역을 걸어서 횡단했습니다. 이 때의 경험으로 세상과 단절하는 것이 영성을 깊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세상으로 나와 간디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토지 개혁 운동에 참여하여 불가촉 천민들에게 땅을 나누어줄 것을 부유한 지주들에게 호소하였습니다. 이후 버틀런드 러셀에게 영감을 받아 그 당시 핵무기 보유국가인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의 지도자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평화 순례 도보 여행을 떠나 약 8천 마일의 대장정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1973년부터는 영국에서 '소생Resurgence'이라는 잡지의 편집일을 맡는 동시에 E. F. 슈마허의 생태적 시각을 조명하고 가르치는 슈마허 칼리지 설립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노바 바베, 크리슈나무르티, 버트란트 러셀, 마틴 루터 킹, E. F. 슈마허, 반다나 시바 등 동 시대의 저명한 사상가와 철학자와 교류하면서 끊임없이 내적 성찰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 훔 So Hum'이라는 산스크리트어 격언을 바탕으로 한 관계 중심적 세계관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지혜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이 진리에 도달한 여정을 구술로 기록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버트란트 러셀과 E. F. 슈마허 모두 좋아하는 사상가이지만 사티쉬 쿠마르처럼 종차별주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사상가는 본 적이 없어서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미 인류에게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제게 그래도 아직 일말의 희망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지만 강한 메시지를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사티쉬 쿠마르가 이야기한 관계의 그물망을 과연 인류가 구축해 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요.
닫기
* 명상은 행동을 자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기술과 방법이 지나가게 두는 것이다. 단지 그렇게 되게 하는 것, 깨어 있으면서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 만트라는 끊임없는 반복으로 계속해서 채워지는 성스러운 단어이다. 산스트리트어로 '만man'은 정신이나 마음을 말하고, '트라tra'는 해방을 뜻한다.
* 이 시대에는 '땅, 영혼, 사회' 이 세 가지가 더욱 신성하면서도 진정한 사고를 하게 만들 수 있다. 자연과 인간애와 영성을 동시에 가져오기 때문이다.
* "성취할 것도 없고 목표도 없고 결과도 없다면 뭔가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행위 자체를 그만둘 수 없습니다. 행위는 우리 앞에 있고, 우리 뒤에도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행위입니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으면 편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결과를 향한 욕구입니다"
* "종교가 해결 방법이 아니고 문제란 말씀입니까?". "바로 그렇습니다. 진리는 신념이나 교리, 철학에 대한 지식이나 심리학 기술, 이데올로기나 종교의식, 이론체계 같은 것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매 순간, 관계의 그물 안에서 경험되는 것입니다"
* 비폭력 문화는 서양의 합리주의와 인도의 전통을 초월해 있다. 진보 그룹의 자각이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와 종교적 과민증과 같은 폭력을 없애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그룹들은 내가 '종차별주의'라 부르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다. 종차별주의는 인류라는 종이 다른 종에 앞서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는 동물과 숲과 모든 생물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는 태도는 폭력문화의 기초이다. 자연을 통제하려는 이중의 사고방식은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생각으로 옮아간다. 모든 생명의 화합을 깨우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모든 생명체가 단순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도 단순한 삶을 배워야 한다.
* '지하드'라는 말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투쟁이란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우리의 첫 번째 주된 투쟁은 우리의 에고와 싸워 자만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화를 일으키는 힘을 패배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지하드입니다.
* 필요한 것은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생태 공경론(Reverential Ecology)'이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취할 때 다른 생명체를 취하는 것이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하기보다 겸손하고 주의하며 억제하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식의 세계관은 매우 이원론적이고, 개인적이고, 고립된 세계관입니다. 이 말은 '나는'이라는 에고로 시작합니다. 반면에 힌두교에서 말하는 '소훔-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는 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정신이나 생각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이 있어야 존재합니다. 이것이 관계의 그물망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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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 케냐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 온 차입니다. 커피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무슨 차를 마시냐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도 몰랐는데 세계 5대 차 생산국은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인도네시아입니다. 케냐가 당당히 세계 3위인데다 중국보다도 생산량이 많습니다. ㅡ.ㅡ
실제로 현지에 가 보면 티 타임이 대중화 되어 있고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현지인 가이드도 운전 기사 휴게실에 가서 블랙티를 마시고 오더군요. 그만큼 차를 많이 마십니다.
Kericho Gold는 케냐의 차 브랜드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의 맥심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마켓에서도 그 정도의 진열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
한 박스에 teabag 25개가 들어 있습니다. 총 무게가 50g이니 teabag 하나에 2g 정도 되겠네요.
각 teabag의 뒤에는 가장 맛있게 차를 우려낼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방금 끓인 물에 4분 가량 우려내는 것이 가장 맛있고 재탕하지 말라고 되어 있네요;;;; 저는 뜨겁게 마시는 것보다 냉침해서 마시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끓인 물로 우려내 마신 건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습니다.
가향을 하지 않은 데다 제가 좋아하는 '풀 냄새'가 많이 나는 홍차인데 한국으로 들고 들어올 때 부피가 커서 좀 불편했지만 가져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물건입니다.
출국 전날에 나이로비 국제 공항에 불이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현지인 마켓에서 몇 박스 사 와서 잘 마셨습니다. 가격은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1박스에 75실링입니다. 당시 환율이 미화 1불에 83.5실링 정도 했으니까 1불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현재
아마존에서 3.49불에 팔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케냐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개인 음용이나 선물 용도로 사 오시면 좋을 것 같고 해외 직구를 해도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니 케냐 홍차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쯤 맛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입니다. 특히 냉침으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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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마지막으로 도전하게 되는 곳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라고 합니다(저는 인도가 끝판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여행지를 선택할 때마다 가능하면 어느 한 대륙에 편중되지 않게 골고루(?) 방문하려고 신경을 쓰는 편인데 그동안 방문했던 나라들을 보니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확실히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빠져 있더군요.
뭐, 워낙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만 왕복 32시간을 감수했던 쿠바도 있었으니 단지 이동 시간 문제에만 국한된 건 아닌 것 같고요.
어쨌거나 최근에 대한항공에서 케냐 직항로를 개설했기에 이 참에 아프리카에도 첫 발을 떼고 싶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아프리카에도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내전이 진행 중인 나라도 있고 대부분이 기아, 빈곤과 힘겹게 싸우고 있고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방문할 수 있는 나라의 수는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만 그 중 하나가 케냐입니다. 비교적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밤에도 아무데나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서 수도인 나이로비에서도 해가 지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적도 부근에 위치한 국가로 동아프리카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인도양과 접하고 있어서 완전한 내륙국은 아닙니다.
케냐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도 다양해서 북쪽으로는 수단과 에피오피아, 소말리아, 서쪽으로는 우간다, 남쪽으로는 탄자니아가 있지요.
탄자니아에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다면 케냐에는 마사이 마라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두 나라는 아프리카 관광의 두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케냐에 가는 여행자의 대부분이 야생동물을 보러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정보를 모으다 보니 아직까지는 탄자니아의 여행 인프라가 케냐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일단 첫 여행지로 케냐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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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보는 내내 '대체 이 훌륭한 영화가 왜 이제서야 들어온거야?'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발리우드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네요.
연기력이면 연기력, 탄탄한 시나리오면 시나리오,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발리우드의 영화라면 빠질 수 없는 살짝 손발이 오그라드는 군중 뮤지컬 씬(?)도 한 번 밖에 안 나오고 극중 분위기 상 꼭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등 적절히 편집해서 봐 줄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웃음 코드만 강조한 나머지 막 나가게 망가지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억지 감동 코드로만 밀어부치지 않고 웃음과 감동의 균형을 절묘하게 유지했다는 겁니다.
전세계 역대 인도영화 흥행순위 1위, 타임지 선정 발리우드 영화 베스트 5, 아바타를 밀어낸 영화라는 각종 수식어구가 불필요합니다.
그냥 닥치고 봐도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경쟁지상주의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짓밟으며 성공을 꿈꾸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인생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꿈을 좇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길고 지루한 미사여구를 하나도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알 이즈 웰' 주문 하나로 정리됩니다.
올해 본 영화 뿐 아니라 제가 평생 본 영화를 모두 모아도 당연히 TOP 10에 들 정도의 수작입니다.
꼭 보세요.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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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비카스 스와루프가 3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소설 '6인의 용의자(2008)'를 북 크로싱합니다.
치밀한 구성도 구성이거니와 인도의 이국적인 풍습과 삶의 모습을 엿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줍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재미있게 읽으셨거나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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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미덕은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제각각이겠지만 제게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제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짜증을 유발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을 들인 보상으로 재미만큼 중요한 소설의 미덕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비카스 스와루프는 인도의 외교관 출신으로 일을 하면서 2달 동안 쓴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걸출한 소설로 2005년에 일약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한 편으로 수많은 상을 석권하고 30여개 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급기야 영화화되기까지 하여 2009년 아카데미 및 전 세계 70여개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그가 내놓은 두 번째 소설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야기의 축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부패한 인도 내무 장관의 아들이자 재벌 총수인 망나니가 석방 기념 파티에서 정전 틈에 권총으로 살해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권총을 소지하고 있던 6인의 용의자가 검거됩니다. 전직 고위 관리, 인도 영화계의 최고 여배우, 결혼 사기를 당한 얼뜨기 미국인 관광객, 휴대폰 좀도둑, 부족의 신성한 돌을 되찾기 위해 인도로 온 원주민, 그리고 피해자의 아버지이자 내무 장관이 바로 그들입니다. 공통점이라고는 별로 없어 보이는 이들 6명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치밀하게 얽히고 얽힌 그들의 관계가 드러나게 됩니다.
범인이 누구일까 하는 추리소설적인 궁금증보다는 작가가 조명한 인도 사회의 다양한 풍습과 문화적 배경, 삶의 모습들이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이국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끝까지 잃지 않는 작가의 글솜씨도 훌륭하고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비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벌써 영화화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소설입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분들의 특권이기 때문에 이 소개글에서 저는 당연히 결론에 대해 함구할 생각입니다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만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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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ti님의 소개에 feel이 꽂혀 방문한 인도 음식점입니다. WAZWAN은 조금 외진 곳에 있어 초행길에 찾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100여 미터를 전진하다가 이슬람 사원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 2차선 도로를 따라 쭈욱 직진합니다. 보광 초등학교를 만나면 왼쪽으로 틀어 다시 쭈욱 직진. 삼거리의 왼쪽에 이슬람 사원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보면 밝은색 간판을 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WAZWAN은 주인장과 요리사가 모두 인도 사람으로 한국인인 주인장의 사모님이 가게에 나오지 않는 한 영어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만국 공통어인 body language를 사용하셔도 전혀 지장 없으니 미리 주눅 드실 필요는 없고요. 모든 메뉴는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많이 있으니 고기를 못 드시는 분들도 맛난 커리를 즐기실 수가 있겠더군요.
WAZWAN은 멋진 분위기를 즐기러 가는 곳은 아닙니다. 약간 분식집 분위기가 나는 평범한 음식점으로 제대로 된 인도 음식을 먹으러 가는 곳이죠. 케이블 TV에서는 인도 방송이, 음악도 인도 음악이 제대로 나옵니다. 대부분 인도인들이나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들르기 때문에 한국인은 보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찾아갔을 때에도 한국인은 저희들 뿐이었습니다. 꼭 외국 식당에 밥먹으러 들어갔을 때의 분위기입니다. ^^
저희가 먹은 것은 Plain Nann(1500원), Garlic Nann(2500원), Vegetable Pullow(5000원), Green Salad(3000원), Masala Chai(2500원), Pepsi Coke(1500원), Chicken Masala(9500원)으로 총액 25,500원이었습니다. 맛을 보느라고 이것저것 시켰더니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만, 여느 인도 음식점과 비교해 보아도 아마 저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Chickem Masala입니다. 치킨 커리인데 안에 닭고기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무난한 커리인데 제 입맛에는 아주 딱이더군요(사실 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_-;;;).
아래에 Tea Light를 켜서 마지막까지 커리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Plain Nann입니다. 각이 생기게 길게 자른 모양이 독특했는데 4장인가 5장이 나옵니다. 커리를 얹어 먹든, 커리에 찍어 먹든, 입맛대로 드시면 됩니다. ^^
Garlic Nann입니다. 일종의 마늘빵같은 난이죠. 마늘빵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딱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나와서 잠시 당황했던 Green Salad입니다. 양파, 토마토, 오이, 홍당무를 가지런히 썰어 짭짤하게 간을 맞춰 내옵니다. 접시로 덜어서 적당히 썬 뒤 커리를 먹는 틈틈히 먹으면 입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터키에서 아침마다 먹었던 샐러드 생각이 났습니다. 아주 비슷하더군요.
보니데가 주문했다가 양 조절 실패로 결국은 남긴 Vegetable Pullow입니다. 여러 가지 채소와 두부, 새우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식 볶음밥입니다. 정말 양이 많더군요. 적절히 간이 배어 있어 그냥 먹어도 되지만 커리를 적당히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보니데는 향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먹는 둥 마는 둥 했지만 저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b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인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Chai도 한잔 마셨습니다. 아주 진한 밀크티인데 향이 진하고 맛있습니다. 강력 추천~
음식점의 연락처는 02-798-1253이니 영어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전화로 예약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도 있는데 주소는 wazwan.50megs.com입니다.
분위기 따지지 않고 제대로 된 인도 음식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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