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웬만큼 아는 분들은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제 인생의 모토는 '재미있게 살자'입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이런 경향은 점점 더 강해져서 재미있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기가 싫습니다.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니 할 수 없잖아요(세상에 시간만큼 아깝고 소중한 자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금은 실제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
관련된 이야기를 예전 포스팅에서 한 적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제가 어떻게 재미있게 사는 지 제 나름의 비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뒤집어서 말한다면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는 분들은 제가 알고 있는 비법을 한 번 귀담아 들어주세요.
사실 비법이랄 것도 없는 것이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재미란 것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재미있다고 느끼십니까?
사람들은 흔히 호기심과 재미를 착각(첫눈에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킬 정도의 문화적 충격을 받은 사람은 제외)하는데 저는
이것이 사람들이 재미있게 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TV에서 멋지게 스윙 댄스를 추는 커플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재미가 아니라 대부분 호기심입니다. 또는 막연한 동경이죠. 물론 호기심과 동경은 재미있는 삶을 위한 도화선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여기에서 그친다면 재미있는 삶이란 결국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재미있는 삶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인내입니다. 엥? 재미와 인내의 관계라.. 뭔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처럼 보이죠? 그런데 재미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정말로요. 왜냐하면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가슴이 뛰고 피가 끓는 재미를 느끼는 단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저는 2003년에 인라인을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시에 엄청난 인라인 붐이 일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인라인을 접했고 강한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마침 제 손에는 선물로 받은 국산 인라인 한 족이 들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제게는 많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놀고 있었거든요. ^^;;; 하지만 문제는 제가 스케이트를 전혀 타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저는 인라인을 잘 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기초 강습을 위한 훈련 동영상을 다운 받아서 보고 또 보고, 시키는대로 혼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동네 공원 귀퉁이에서 뒤뚱뒤뚱 8자 걷기부터 시작했지요. 거짓말 안 보태고 넘어지기를 수천 번, 하루에 4시간 이상씩 미친듯이 연습했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지요. 내가 바보같이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었습니다. 결국 플라스틱으로 된 스케이트 부츠가 쪼개질 정도로 연습을 한 결과, 웬만큼 타게 되었습니다. 인라인 동호회에 가입해서 한강 로드런도 하고, 나중에는 기술을 배운답시고 슬라럼용 부츠도 따로 살 정도로 인라인에 푹 빠지게 되었지요.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러 인라인 스케이트를 제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자 드디어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마약에 중독된 것과 비견할 정도의 집중력과 비현실감, 예민해지는 감각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진정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인라인을 잠시 접었지만 그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나자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재미로 연결할 수 있을 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재미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재미를 경험해야만 그 분야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의 단계에서 멈추지 마세요. 처음에는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익히고, 연습하고, 노력해서 일정 단계에 올라가면, 미칠듯한 재미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요새 사진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재미를 느낄 때까지 제게 포기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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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라고 하면 바퀴가 4개 달린 것과 5개 달린 것으로 간단하게 구분해 버리고 말지만 사실 인라인에는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 난간, 모서리 등의 기물을 타는
어그레시브(aggressive)
- 콘(corn)을 줄지어 세워놓고는 그 사이에서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는
슬라럼(slalom)
- 높은 곳에서 총알처럼 질주해 내려오는
다운힐(downhill)
- 빠른 속도를 즐기며 경기에서의 기록 단축을 노리는
레이싱(racing)
- 자연과 만나는 것을 즐기는
로드런(road run)
- 빙상에서의 피겨 스케이팅을 인라인으로 구현하는
인라인 피겨
- 계단이든 벽이든 가리지 않고 도심을 질주하는
프리 스케이팅(free skating)
- 그 밖에 하키를 인라인으로 즐기는
인라인 하키도 있지요.
종목에 따라 부츠가 다르고 바퀴의 종류와 크기도 조금씩 다릅니다. 물론 안전 장비에도 차이가 있지요.
저에게는 2개의 스케이트가 있는데 하나는 슬라럼용이고 다른 하나는 로드런용입니다. 평소에 기술을 연습할 때에는 슬라럼용 스케이트를 사용하고, 시화호 같은 곳으로 로드런을 나갈 때나 공원에서 아무 생각 없이 탈 때에는 로드런용을 사용합니다.
인라인은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자만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안전한 운동이고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인데다가 운동량도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그만입니다. 제가 3개월 타고 6kg을 감량할 정도지요.
며칠 전에 요즘 거래되는 부츠의 가격을 보니 거품이 빠져서 그런지 많이 저렴해졌더군요. 2003년에 60만 원을 호가하던 살로몬 비테시 3가 3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니... 상당히 좋은 스케이트도 보호대와 가방 등을 합쳐 15만 원이면 살 수 있더군요.
한번 장비를 구매하면 바퀴 정도의 소모품 교체만 하면(이것도 매우 열심히 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인라인 스케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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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좋아라 하기에는 이미 한 달이나 지나버렸네요. ㅠ.ㅠ
작년 식목일에는 그래도 인라인 번개랍시고 모여서 열심히 탔는데 말이죠(어이~ 식목일에 나무 안 심고 인라인 타고 놀았냐? ......... 들켰다~).
어쨌거나 작년에 못 탄 것까지 보충해서 올해는 더 열심히 타야겠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뒤로 가기를 마스터하려고 합니다.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닌데 재작년에 뒤로 타다가 넘어져서 인대를 다친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자꾸 결정적인 순간에 움찔하는 버릇이 생겨서 영 늘지를 않습니다. 극복해야 할 트라우마지요.
뒤로 가기가 안 되는 슬라러머라니... 쩝....
인라인 장비 지름신은 멀리 가셨으니 재작년에 지른 장비나 잘 손질해서 타야겠습니다.
휴대가 훨씬 더 간편해진
Contax i4R로 디카도 바꾸었겠다, 어린이 날에는 모처럼 시화 로드나 다녀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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