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의 내용은 아주 대학교의 정교영, 신희천 선생님이 한국 상담 및 심리치료 학회지(2007, Vol. 19 No. 1, 1-30)에 publish한 "부부치료의 주요 이론적 접근과 최근 연구 동향"이라는 논문을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위의 논문은 부부치료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잘 정리하고 있고 국내의 최근 연구 동향까지 망라하고 있어 부부치료의 이론적 틀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을 잡고 싶은 사람이 참고하기에 적절한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부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논문 review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Baucom, Epstein과 Gordon(2000)은 부부치료 접근을 분류하는 두 가지 축을 제시한 바 있는데, 하나는 외현적인 행동변화를 강조하는지, 아니면 인지, 정서와 같은 내적인 경험을 강조하였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생활의 발전이나 부부관계의 변화를 위해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지, 아니면 부부의 상호작용패턴이나 관계를 강조하였는지입니다. 이 두 축을 가지고 주요 부부치료 이론을 다음의 4가지 모델로 구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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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부부치료 모델
: 사회교환이론(Thibaut & Kelly, 1959)과 사회학습이론(Bandura, 1977)에 기원
1) 전통적인 행동 부부치료(Traditional Behavioral Couple Therapy; TBCT)
- 행동교환(BE)이나 의사소통훈련에 초점
- 재발률이 높고 문제 유형에 따라 덜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한계
- 부정적인 정서가 문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봄. 즉 의사소통 행동들이 부부관계문제를 일으키는데 기여한다고 생각.
2) 통합적인 행동 부부치료(Integrative Behavioral Couple Therapy; IBCT)
- 아무리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차이나 불일치가 생기며 이것을 정상적이라고 가정. 이러한 불일치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부부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봄
- 대표적인 파괴적 반응패턴
: 상호강압(mutual coercion), 비방(vilification), 분극화(polarization)
* 치료 목표
1) TBCT
: 행동교환(BE)을 변화시키고 효과적인 의사소통기술을 개발하여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주로 교육 및 코칭, 행동계약을 통해 개입. ‘행위자’를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 기술훈련에 기초한 행동-지향적인 치료
2) IBCT
: 기존의 행동 변화를 위한 전략과 수용전략을 통합시킨 것. 행동을 받아들이는 ‘수신자’의 변화에 더 초점을 둠. 부부의 상호작용 장면에서 치료자가 비직면적, 인정, 온정적인 태도를 취함.
* 주요 치료 기법
1) TBCT
: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증가시키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 즉 언쟁의 강도, 지속기간, 빈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하며,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하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을 하게 한다. 또한 진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게 한다. ‘돌보는 날’ 기법을 통해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줄인다.
-> 행동교환, 의사소통기술훈련,
-> 모델링, 시연, 강화, 피드백 같은 행동치료원리 적용
2) IBCT
: 수용전략에 기존의 행동변화전략의 일부를 추가해서 통합한 것.
* 정서적 수용을 촉진하는 주요 전략
1. 공감적 참여하기(empathic joining)
: 배우자에게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
2. 문제로부터 한결같은 거리 두기(unified detachment)
: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고 문제에 대한 지적인 분석만을 격려함으로써 배우자가 갈등으로부터 거리를 두도록 돕는 것
3. 인내심 구축하기(tolerance building)
: 부정적인 행동 이면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보도록 하거나 치료 회기 내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시연해 보는 것
4. 자기돌봄 증진기법(greater self-care)
: 배우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때나 욕구 만족을 위한 차선책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돌볼 수 있도록 수용을 증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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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역기능적인 행동이나 정서가 부적응적인 인지과정에 의해 매개되거나 중재된다고 가정
- 부부문제를 갈등해결을 방해하거나 고통을 유발하는 각 개인의 인지유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가정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Baucom, Epstein & Latalillade, 2002)
- 두 사람이 부부관계의 안녕(well-being)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주목. 즉 얼마나 배우자의 성장이나 발전을 촉진시키며, 서로의 욕구에 반응적이냐가 중요함.
- 생활주기(life cycle)의 변화들이 부부에게 어려움을 일으키는데 새로운 생활주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의 적응방식을 고집하거나, 인식하고는 있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한 경우 부부관계의 문제가 더 악화된다고 봄.
* 치료 목표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정보처리 방식이나 인지유형을 바꾸면 긍정적인 정서 및 행동의 변화가 뒤따른다고 가정
- 치료 과정에서는 자신의 자동적 인지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함.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부부문제에 기여하는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그리고 환경적인 요인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부부관계요인, 개인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하는 것을 강조
* 주요 치료 기법
1) 전통적인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인지 재구조화 전략이 주를 이룸
- 소크라테스식 질문법(socratic questioning)
- 길잡이식 발견법(guided discovery)
2) 확장된 인지행동 부부치료 모델
-> 행동 및 정서적인 변화를 위한 개입이 포함되어 있다는 특징. 극단적인 반응을 절제시키거나 억압된 정서적 경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
- 행동변화 안내(guided behavior change)
: 배우자의 행동과 상관없이 건설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
- 기술-기반 개입(skills-based interventions)
: 의사소통기술 훈련과 같이 특정한 행동 기술을 가르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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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역동 부부치료 모델
: 생애 초기관계 경험에 대한 정보를 재구성함으로써 이전 관계에서는 적응적이었던 대처방식이 현재 관계에서는 자신의 정서적인 친밀감이나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를 통찰하도록 도움.
1) 정서중심 부부치료 모델(EFCT: Emotionally focused couple therapy, Greenberg & Johnson, 1986)
: 애착이론에 바탕을 두고 경험주의와 게슈탈트이론 및 체계론을 통합한 모델
2) 통찰지향적 부부치료 모델(IOMT: Insight-oriented marital therapy, Snyder, 1999)
: 대상관계이론, 애착이론, 대인관계이론, 도식이론의 영향을 받음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EFCT
: 건강한 관계는 안정된 애착결합이 형성된 것을 말하며, 부부 관계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애착이 불안정하고 분리문제(separation distress)가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봄.
2) IOMT
- 어떤 부부도 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동시에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자원이 없는 부부도 없다는 입장을 취함.
- 건강한 관계와 스트레스에 대한 탄력성을 촉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짐.
* 치료 목표
1) EFCT
- 정서가 친밀한 관계 경험을 위한 일차적인 요소이며, 이것은 상호작용 패턴과, 지각 및 의도를 귀인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침
- 상담 장면에서 즉각적인 정서적 경험을 하도록 준비시키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각 배우자의 시각을 함께 탐색해 보고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접근하도록 도와서 치료 회기 바로 그 순간에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 치료자의 역할은 불안정한 애착과 관련된 취약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는 것
2) IOMT
- 개인의 관계 성향과 원가족을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생성된 핵심관계주제(core relational themes)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적
- 각 배우자로부터 원가족과의 관계 패턴을 비롯해서 현재까지 중요한 주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철저히 파악하여 핵심관계주제를 찾아내고 현재의 부부 갈등과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음.
- 정서적 재구성(affective reconstruction)이 주요 과제
* 주요 치료 기법
1) EFCT
: 주로 정서를 탐색하고 재개념화(reformulationing)하며, 상호작용을 재구조화시키는 것이 핵심 전략
2) IOMT
: 핵심적인 치료단계인 동시에 전략으로 정서적 재구성이 등장
- 시기 적절한 해석과 현재의 갈등과 핵심 관계주제를 연결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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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체계 부부치료 모델
: 1960년대 이후 관계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가족치료자들이 사용한 개념적인 모델
- 한 개인의 행동, 인지 및 정서적 반응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요한 대인관계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Transgenerational Marital Therapy, Bowen)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Brief Family Therapy Center; BFTC)
* 부부문제의 원인 및 평가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최상의 가족 발달은 가족 구성원들의 자기분화가 잘 되어 있고 불안수준이 낮으며 부부 각자 자신이 태어난 가정의 가족들과 정서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함.
- 가계도를 통하여 가족체계의 유형과 다세대 전수과정을 확인하는 것이 평가 과정에 필수적임.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문제를 일으킨 과거나 현재 유지되고 있는 문제에 초점을 두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 미래에 초점을 둠
- 사람들이 자기 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협하고 비관적인 시각이 잘못된 해결책을 경직되게 사용하도록 한다고 믿으며 따라서 내담자의 경험, 생각, 동기, 가치관 등으로 구성된 주관적인 참조틀에 맞는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도와서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새롭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간주
* 치료 목표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세세한 내용보다는 부부의 상호작용 ‘과정’에 초점을 둠
- 치료자의 역할은 부부의 분쟁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직접 하도록 돕는 것
- 원가족으로부터의 자기분화와 삼각관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치료 목표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에만 관심을 두며, 문제 이면에 숨겨진 동기나 표현하지 않은 다른 문제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음.
* 주료 치료기법
1) 다세대 부부치료 모델
- 특정 기법의 사용보다는 가족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김
-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내가 대인관계 문제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끔 질문하는 ‘과정질문’을 사용
2) 해결중심 부부치료 모델
- 긍정적인 관점을 강화하는 질문을 많이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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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질문(miracle question) : 내담자에게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보도록 함으로써 문제해결중심의 사고방식을 활성화시킴
보기)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기적이 일어나서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가정해 보세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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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질문(exception question) :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문제상황을 무시하는 대신에 그 상황의 반대, 즉 문제가 없던 상황에 주의를 돌리게끔 하여 예외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도록 돕는 방법
보기) “부부가 이 문제를 좀 더 잘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적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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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도질문(scaling question) : 모호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명확히 묘사하기 위해 척도값으로 평정하게끔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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