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한국의학연구소는 전국에 7개 이상의 검진센터를 두고 있는 검진전문 네트워크입니다. 예전에 여의도 검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새 2호선 선릉역 주변에도 강남검진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걸 알게 되어 그리로 신청했습니다.
예전에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의 불친절한 문진에 대해
불평글을 올렸다가 담당 이사까지 출동하는 일을 겪은 터라 웬만하면 이런 글 안 올리려고 했건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올리고 맙니다(이 참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월덴 3의 확인 요청 거부' 공지에서 누차 강조했듯이 이 글에 대한 첨삭, 수정, 삭제 요청은 일체 거부합니다)
선릉에 있는 KMI 강남검진센터를 이용하실 분이라면 다시 한번 숙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장, 단점을 정리해 봅니다.
* 장점
- 교통이 편리하다.
: 지하철 2호선 선릉역 10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직원들이 친절하다.
: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간에 작은 결절이 보인다기에 제가 귀찮게 물었는데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장점은 이게 다입니다. ㅡㅡ;;;;
* 단점
- 채변, 문진지를 미리 우편으로 보내주지 않는 검진센터는 제가 사회생활 시작하고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우편요금 아끼는 겁니까?
- 문진기록지를 현장에서 작성해야 접수를 받아주는데 따로 작성할 장소가 없습니다. 은행의 입금전표 쓰듯이 꽤 긴 문진기록지를 서서 작성해야 하고 연세가 있는 어르신도 예외가 없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도 없고 하다못해 돋보기 안경조차도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 검진을 시작도 안 했는데 결제는 먼저 해야 하더군요. 회사에서 받는 검진이니 제 신상정보가 당연히 전산 등록되어 있을텐데 지금 떼어먹는 거 염려해서 일단 돈부터 챙기시나요? 처음부터 기분 확 상했음.
- 엘리베이터가 느린 것도 문제지만 각 층의 정지 안내가 영어로만 나옵니다. 층수는 위에 매달린 모니터로만 확인해야 하더군요. 눈이 나쁜 사람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알아서 확인하고 내려야 합니다. 여기 한국 맞습니까?
- 검진 동선이 완전 엉터리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신체 측정하고, 피 뽑고 혈압 재고 등등 가벼운 것을 하다가 나중에 수면 내시경을 받고 나서 끝내는 식이었는데 센터 일정에 맞추었는지 수면 내시경부터 받고 졸려서 헤롱거리면서 나머지 신체 측정, 혈압 측정, 초음파 등을 받았습니다. 완전 지 마음대로입니다.
- 문진지를 내면 뭐 합니까? 담당의와 만나는 일도 없고 문진이 필요한 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하다못해 인터케어에서도 물어보기는 했습니다.
- 넓다고 홍보만 했지 검진을 받으려면 여러 층을 오가야 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저만 해도 2층에서 1차 접수, 정식 접수는 7층, 또한 3층과 6층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검진을 받았고 그 큰 건물에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는 달랑 2대인데 그것도 외부 방문자와 검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뻘쭘하니 뒤죽박죽 섞여 탑니다.
- 검진 내용에 치과 진료가 포함되어 있으면 당연히 그냥 해야 하는 것이지 받을 건지 말건지를 왜 물어봅니까? 치과 진료 받지 않으면 검진비 차액을 돌려줄겁니까? 게다가 가족들이 검진 받으러 가니 검진센터 소속의 치과도 아니고 같은 건물에 있는 일반 치과와 연결되어 있는데 매번 스케일링이 얼마라면서 부담스럽게 권유하더랍니다. 지금 프로모션 이벤트 행사합니까?
- 검진 결과를 어떻게 확인할거냐고 해서 종이 낭비하기 싫어 이메일로 받겠다고 했더니 어떤 검사 결과가 이메일로 출력되지 않기 때문에 이메일로 확인하면 그 결과가 빠진답니다. 그러면 당연히 서류로 확인해야지 결과가 빠지는 이메일 확인 옵션을 뭐하러 넣었나요? 지금 나랑 장난해요? 그래놓고 나중에 보니 결국 문서가 아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아 놔~
이런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검진센터는 정말 처음입니다. 인터케어는 문진을 하는 의사만 개념이 없었지 시스템 자체는 아주 훌륭했는데 KMI 강남검진센터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정리해서 쓰면서도 다시 열 받네요. 어르신까지 모시고 갔는데 아주 죄송스러워서 혼 났습니다.
완전 비추인 검진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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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에서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겪었던 불쾌한 일에 대해 포스팅을 했고 그 이후로 인터케어 측에서 여러 차례 접촉을 해 왔으나 제가 계속 피했습니다.
오늘은 차장님이 이사님까지 모시고 제가 일하는 직장에 직접 찾아오셨길래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순히 사태를 무마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머리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히 깨닫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대표 원장님의 재발 방지 약속까지 받아서 화를 풀고 글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서비스는 모두 대만족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도 컸는데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환골탈태하는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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