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외장재를 박판 세라믹 패널로 추천해 주셔서 세라믹 사이딩과 차이를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세라믹 사이딩의 오타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후문으로는 설계팀에서 박판 세라믹 패널을 반영했지만 건축사님이 너무 비싸다며 반려했다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외장재를 유지 보수가 편리하고 내구성이 강한 세라믹 사이딩으로 통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2층은 목구조라서 세라믹 사이딩이 적절하지만 1층은 콘크리트 구조이고 세라믹 사이딩을 외장재로 사용하려면 하부 지지물에 대한 전용 고정철물을 부착하는 형태로 시공해야 하는데 열교가 생겨 패시브 하우스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 오염 방지, 유지 관리, 시공성, 비용, 미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벽돌 타일을 추천받았습니다.
또한 원래 외박공 지붕이었는데 박공 지붕으로 바뀐 이유는 평면 구성을 고려했을 때 박공 지붕이 더 어울리고 박공 지붕으로도 저희가 원하는 12KW 태양광 패널을 충분히 설치할 수 있어서 수정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저희 담당 건축사님이 설계하여 완공한 천안 서흥리 패시브 하우스입니다. 박공 지붕임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개방감을 자랑하는 오픈 천장이죠. 이미지는 오픈 하우스 당시 모습입니다.
7차 계획안에 비해 달라진 점은 2층 왼쪽 서재창이 거실창보다 큰 전창으로 바뀌었고 경사지 계단에 면한 공방창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긴 고창 형태로 변경이 가능한지 상의할 예정입니다.
욕실 창을 위아래로 좀 더 키워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화장실 창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좀 더 위로 올려 고창 형태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열리는 환기창이 아니니 채광만 되면 되니까요.
7차 계획안에서는 빠졌던 배면도가 추가되었습니다. 침실, 거실, 공방의 북쪽 창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확실히 북쪽창이라서 그런지 크기가 크지는 않습니다.
침실 동쪽의 액자 픽스창의 크기도 전창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일직선으로 집을 관통해 맞은편 풍광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7차 계획안 때 처마가 전혀 없어도 괜찮은지 문의했는데 처마가 600mm 정도 돌출된 대안을 보내주셨습니다. 처마의 길이는 생각보다 튀지 않아서 1안이나 2안이나 저는 괜찮은데 오히려 2층 베란다가 너무 많이 튀어나왔네요. 메인 지붕과 베란다 지붕이 나뉘어 있어 그 사이에 제비나 말벌이 집을 짓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건축사님 말로는 말벌이나 새는 숲에서 가까운 쪽(저희 집에서는 북쪽)에 집을 짓는다고 하네요. 건축사님이 돌출형 베란다는 당신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고민해서 의견 주시기로 했습니다.
원래 인테리어 설계는 외부 전문 업체에 맡기기로 했는데 건축사님이 제가 보낸 컨셉안을 보시더니 별도 설계를 맡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4월 초에 대면 미팅을 통해 공방 구조까지 고려해 기초 설계 계획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4월에는 지목 변경과 건축 허가를 내고 그 때부터 토목 공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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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엑스날리지(X-Knowledge)에서 출판한 책은 제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죠.
이 책은 리노베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의 유명 건축사무소 블루 스튜디오와 협업하여 엑스날리지에서 2014년에 출판되었습니다.
블루 스튜디오가 그동안 리노베이션 작업을 했던 도쿄의 서른 세 집 사례가 소개되어 있으며 싱글족부터 아이가 있는 집까지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관심 분야를 감각있는 인테리어와 가구, 수납 방법들로 구현한 프로젝트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구축을 구입한 후 풀 인테리어를 한 것인데 18평, 21평이 대부분이니 일본의 실정에 맞는 작은 아파트를 어떻게 좁아보이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리노베이션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면 좋습니다.
매 사례마다 '건물 준공 연도', '전용 면적', '리노베이션 준공 연도', '총 공사비'와 함께 before vs. after 도면이 제공됩니다.
저처럼 신규 주택을 건축하려는 사람보다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나 원룸을 인테리어 공사하려는 분들이 보면 더 좋은 책입니다. 다만 절판된 책이라서 구매는 불가능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셔야 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수납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몇가지 얻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리뷰도 호평 일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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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에 6차 설계 계획안이 도착했습니다.
5차 설계 계획안에서 마당의 바닥재로 쇄석을 제안해 주셔서 차도용 보도블럭이 어떤지 비교를 요청드렸는데 아래와 같은 비교안을 보내주셨습니다.
고압블록이 쇄석에 비해 단가가 딱 3배 정도 비싸네요. 가격만 보면 쇄석이 압승이지만 캠핑장 같은 야외 공간이 아닌 주택인데 차나 사람이 드나들 때마다 버적버적 소리가 나는 건 정말 싫어서 다른 바닥 마감재도 알아는 보겠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쇄석은 깔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마당 바닥재로 1천 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는 건 알게 되었습니다.
1층 경사지 텃밭과 윗마당의 후정에서 사용할 외부 수전을 만들 때 가능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과 같은 입식 외부 수전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당연히 왼쪽의 수전이 더 편리하겠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할테고 설치 비용도 올라갈테니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원하면 설치가 가능하기는 하네요.
서재와 다용도실의 문 중 하나를 미닫이문으로 변경했습니다. 거실 전창은 여전히 450mm 높이로 설치하는 것이 안정감이 있다고 강력 추천하셔서 계속 고민 중입니다. 인테리어 설계팀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욕실용으로 온풍 드라이 사용이 가능한 복합 환풍기를 설치하면 패시브 하우스의 열회수환기장치의 풍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지 조언을 요청드렸는데 사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피커, 무드 조명 등은 전혀 쓸 데 없는 기능인데 단순히 온풍 드라이 기능 하나를 위해 12배나 비싼 제품을 써야 할 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서 과연 복합 환풍기를 적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1층에 목공방이 들어가니 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중 어느 것으로 허가를 내는 게 유리할 지 의견도 주셨는데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1층 공방의 전기 사용량이 많을 것 같아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세를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근생으로 허가를 받는 것을 추천하네요. 전기세는 절약할 수 있지만 주택에 비해 취득세를 많게는 3.5%, 최소 1.6% 이상 더 내야 하니 초기에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좀 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기획 설계 단계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인테리어 설계에 들어가도 된다고 하니 올해 1/4분기 안식주 기간 동안에 인테리어 컨셉을 정리하여 미리 알아둔 업체에 contact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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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그 유명한 '해부도감' 시리즈 중 인테리어를 다룬 편입니다.
하버드 대학원의 디자인 스쿨 건축학부를 나와 건축 사무소를 운영 중인 마쓰시타 기와 건축가가 지은 책으로 11인의 여성 디자이너의 작품을 토대로 주거 인테리어와 가구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11인의 디자이너는 모두 근대 건축의 4대 거장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이네요.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주거 인테리어의 시작은 부엌과 다이닝룸부터
2장.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든다 : 거실, 의자가 만드는 공간
3장. 평범한 방으로 만들지 않는다 : 침실, 서재, 아이들 방
4장. 작은 공간은 어딘가 다르게 : 현관, 화장실, 수납, 칸막이
이 책에서 키친의 팬던트 조명과 후드의 크기, 윈도우 시트와 데이 베드의 관계, 플랜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테리어 취향을 알아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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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 350가지를 정리한 책입니다. 거실, 주방, 화장실 등 공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북유럽 스타일, 카페 스타일, 내츄럴 스타일, 빈티지 스타일, 모던 스타일 등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요새 아파트 인테리어 트랜드를 보면 무몰딩, 히든도어, 무문선, 손잡이 생략에 끊김없는 하얀 색 페인트 미장으로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드는 일명 인쇼 스타일이 대유행인데 저는 깔끔하고 넓어 보이기는 커녕 강박증 환자가 좋아라 할 정신병원의 보호 병동 인테리어처럼 보여서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그런 집에서 살 생각을 하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습니다. 물론 병원 수련 과정에서 생긴 제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아파트는 구조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대로 공간 배치를 할 수 있는 단독 주택을 지으면서까지 인쇼 스타일의 아파트 형식 인테리어에 집착하는 걸 보면 정말 유행이 병이다 싶습니다.
저는
'제가 짓고 싶은 집의 대략적인 컨셉'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집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아파트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도 찾을 필요가 있어서 관련 책도 많이 봤습니다. 결국 제가 찾은 제 취향은 내츄럴, 클래식 스타일이더군요. 전반적으로 밝은 색과 나무를 많이 쓰는 인테리어 스타일입니다.
350 가지나 되는 아이디어 중에서 무언가 유용한 팁을 고른다기보다는 자신의 전반적인 취향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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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두 권 다 별 4개로 평가한 걸 보면 '주부의 벗'사에서 출판한 책을 제가 마음에 들어하나 봅니다. 이 책도 별 5개로 평가했네요.
'편안하고 아늑한 작은 집을 만드는 건축가 9인의 설계 노하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부제 그대로 '건평이 작은 집에 오픈 천장을 만들어 거실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미닫이문으로 칸을 나눈 가변적인 공간 활용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벽이나 바닥은 최대한 같은 색상과 소재를 사용해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복도 등 사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간에서는 그 시선의 끝에 창을 내 공간감을 주는 법' 등 구조 설계 뿐 아니라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필요한 노하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마지막에는 5.26평에서 16.55평에 이르는 작은 집의 방 배치 사례를 모아서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룬 노하우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공간 배치와 동선, 채광과 수납에 대해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비 건축주라면 꼭 읽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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