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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 땅콩집 열풍을 불러온 이현욱 건축가가 감수를 했다는 겁니다. 한국어판 추천사에서 밝히고 있듯이 사실 이현욱 건축가가 땅콩집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1998년에 일본 도쿄 여행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때문이었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원조 땅콩집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땅콩집에 대한 관심보다는 집짓기를 결정했을 당시 별채를 만들어서 사무실 겸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음입니다.
이 책에는 작게는 6평에서부터 가장 큰 집도 16.53평에 불과한 타이니 하우스들만 실려 있습니다. 당연히 최소 면적에 집을 지어야 하니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넓이가 아니라 부피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 열린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법, 수납을 극대화하기 위한 살림살이 줄이기 등 넓은 집에서는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영역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죠.
원래 타이니 하우스는 면적 대비 시공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10평 집은 30평 집에 비해 평당 공사비가 훨씬 더 들어가는 것이죠.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땅콩집들은 20평 안쪽의 대지 면적에 2층 내지는 3층으로 올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서 계단을 만들지 않으려는 제 집짓기 목표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채광을 확보하는 방법도 천창 등을 활용하는데 이건 제가 목표하는 패시브하우스에서 피해야 하는 방식이라서 여러가지가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Part 2에서 다룬 효과적인 방 배치와 수납 방법은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는 분은 일반주거지역의 좁은 땅에 집을 짓고 싶은 예비 건축주일 것 같으니 구입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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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모토로 일하는 일본 주택 디자이너 '타부치 키요시'가 지은 책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평면 구성도로 유명세를 타서 일명 '타부치적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빌더입니다.
본인이 설계한 44개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면적 뿐 아니라 각 평면도의 특색 포인트를 잡아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집이 어떤 형태인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일본 주택 시장의 특성 상 작은 협소주택 사례가 많고 그러다 보니 좁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수납 아이디어는 풍부하지만 공간을 너무 작게 쪼개놓은 감이 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LDK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설계할 예정인데 거기에 맞는 사례는 없어서 아쉬웠네요.
공간 배치도 흔히 말하는 아파트 평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2층으로 나뉜 협소 주택이나 아파트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원하는 분들에게 더 적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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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일본에서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1년을 미루었고 델타 변이로 감염자가 폭증하는 현 상황에서 무관중 개최라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강행하는 일본 정부를 보면 국민들이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1년 이상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이미 일본의 방역 체계가 얼마나 주먹구구인지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서 일본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습니다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어이 없을 정도로 뒤쳐진 부분이 많습니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혐일 서적처럼 보이지만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사업을 했고 늦깍이로 일본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지금은 정보화 컨설팅 기업의 대표로 한국의 우수한 정보화 노하우를 일본에 수출하는 일을 하는 일본통 염종순씨가 썼습니다.
일본이 장인정신으로는 꽤 유명하지만 그만큼 아날로그에 익숙한 나라라서 현재도 각종 서류를 떼기 위해 출생지에 직접 가야 하고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려면 월 이용료를 내야 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못 넘는 상황입니다. 완전히 아날로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사회에 살고 있다는 건 그만큼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지요.
일본을 비하할 필요도, 숭상할 필요도 없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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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C는 'Co-opertive Grocer Chain'의 약자로 1973년에 창업한 대형 마트 체인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이마트 같은 느낌의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케는 일종의 PB 상품으로 나온 사케라고 할 수 있죠.
이 술은 '준마이슈'로 굳이 주질을 따지자면 순미주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순미주입니다.
900밀리 용량에 도수는 13~14도 입니다. 팩에 재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답습니다.
옆면에는 차갑게 마시는 방법과 데워서 마시는 방법을 모두 소개하고 있고 달고 매운 정도라든가 얼마나 농도가 짙은지도 등급을 매겨 표시해서 소비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역시나 깨알같네요.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떤가 하면,
목넘김은 무난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수준의 향이 아니더군요. 예전에 소개드렸던
'瀧自慢 純米大吟醸'로 인해 제 눈이 많이 높아졌나 봅니다. 앞으로 준마이 다이긴조 수준 이상이 아니면 제 돈으로 구매해서 마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주 마시는 사케도 아니니 말이죠.
그래도 선물로 주신 술이라 감사히, 즐겁게 마셨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인데 따뜻하게 데워서 마셨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때늦은 후회를 했죠.
이 술을 드실 분들은 현지에서 드시기 바랍니다. 굳이 챙겨서 선물로 가져올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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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역사는 승자의 입맛대로 편집된 왜곡된 진실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실제 일어난 사실을 아는 건 쉽지 않다는 말이지요.
중국이 동북공정에 열을 내고 일본이 제국사관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저자인 김기협 선생님은 우리의 민족사관은 과연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3년 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살면서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밖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조선족 입장에서(국가 기준으로는 한반도 밖에 있고 민족 기준으로는 한민족 안에 있는) 우리나라 역사를 살펴보려고 애쓴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사실 저자는 동양사 전공자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열심히 공부하기는 했지만 한국사를 일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책에도 '김기협의 역사 에세이'라고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충실한 문헌 고증과 탄탄한 필력으로 무장되어 있는데다 저처럼 국사 문외한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쉽게 씌여졌습니다.
재미있는 건 온라인 서점의 서평란을 흝어보면 아시겠지만 평이 극과 극인데 특히 민족사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엉덩이에 불침맞은 것처럼 반응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크게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지만요).
저는 민족사관을 위시하여 속된 말로 '국뽕'을 매우 싫어라하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거기에 유익하기까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고 만세, 발해를 수복하자. 만주 뿐 아니라 중국도 기실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권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아 참, 믿고 보는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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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일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인 핫토리 유키 선생님이 지은 책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고양이 전문가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고양이 친화 병원(Cat Friendly Clinic) 인증을 받은 도쿄고양이의료센터 원장님이죠.
사실 예전에 극찬했던
'고양이 공부(2012)'만 있으면 집사에게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동물행동학 지식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더군요.
이 책의 제목처럼 집사라면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할 필요가 있죠. 고양이는 사육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가족이니까요. 그러니 가족인 고양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책에는 3장. 매일 손질로 고양이를 더욱 건강하게, 5장. 쾌적한 주거 환경처럼 고양이를 돌보는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정보도 들어 있지만 1장. 고양이 몸의 비밀처럼 고양이의 몸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부위 별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도 있고 2장. 고양이의 몸짓과 행동으로 기분을 읽는다, 4장. 고양이가 좋아하는 스킨십처럼 고양이와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집사라면 알아야 할 기분 읽기에 대한 유용한 자료가 많습니다.
글의 내용과 함께 삽화도 눈에 쏙쏙 들어오게 배치되어 있고 귀엽기까지 해서 읽는 맛을 더합니다.
'고양이 공부'와 함께 읽으면 부족한 부분이 서로 보완될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고양이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오만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자신의 반려묘 기분을 이해하고 싶은 집사(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닫기
* 흡연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는 림프종이라는 악성종양의 발병률이 비흡연자와 함께 사는 고양이보다 약 세 배나 높습니다.
* 고양이는 대상에 흥미가 있으면 수염이 앞으로 향하고 대상에 공포를 느끼면 수염이 뒤로 향합니다. 물론 화가 날 때도 수염이 앞으로 향합니다.
* 고양이 사료에는 '종합 영양식'과 '일반식'이 있습니다. '일반식'은 습식 사료인 경우가 많고 영양소가 편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으로는 '종합 영양식'을 주는 편이 좋습니다.
* 경수(칼슘과 마그네슘을 많이 포함한 물)를 꾸준히 마시면 요로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에 연수(한국의 수돗물은 연수에 해당)는 그럴 위험이 없습니다.
* 고양이가 몸무게 1킬로그램 당 50밀리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질병의 징후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 고양이의 코는 악성종양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 13세가 넘는 고령의 고양이가 갑자기 밤중에 울기 시작하면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므로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읍시다.
* 수컷은 생후 6개월, 몸무게 2.5킬로그램이 되면 중성화 수술을 해 줍니다.
* 나이가 들면 변형성 관절염이라는 관절 질환이 잘 생깁니다. 12세 이상의 고양이 중 70%가 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로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 구토를 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 구토 주 1회 이하, 몸무게 줄어들지 않음, 식욕 있음, 설사를 하지 않음. 이렇게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가 토했을 때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 몸무게가 한 달에 5% 이상 줄어들면 조심해야 합니다.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질병은 8세가 지나면 잘 걸립니다.
* 치석을 방지하려면 하루에 한 번, 적어도 사흘에 한 번은 양치질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정면에서 닦으려고 하면 고양이가 경계하기 때문에 뒤에서 닦습니다.
* 닦아야 할 치아는 송곳니와 어금지입니다. 어금니의 칫솔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위쪽 어금니가 가장 지저분해지기 쉽습니다.
* 일반적으로 암컷은 남들을 향한 경계심이 수컷보다 강합니다. 주인에게조차 어리광을 부리지 않기도 합니다.
* 새끼 고양이에게 사회성을 심어주기 위해 생후 8주가 될 때까지는 분양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 고양이가 쓰다듬고 있는 도중에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하거나 귀를 뒤쪽으로 늘어뜨리는 행동은 '이제 그만해' 라는 신호입니다.
*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거나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고양이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에게는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고양이는 자음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모음만 알아듣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의 종류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개가 먼저 살고 있으면 새끼 고양이를 별 문제 없이 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양이가 먼저 살고 있다면 개를 들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 펫로스 증후군이 걱정된다면 '일곱 살 터울'로 키운다.
* 고양이에게 간식을 줄 때는 자신이 그 스무 배의 양을 먹는다고 생각합시다.
* 백합과 식물은 독성이 가장 강합니다. 담쟁이덩굴, 포토스, 포인세티아, 수선화, 히아신스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고양이가 지내는 방에는 관엽식물을 아예 두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두통약이나 감기약은 종종 빈혈과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또 알파-리포산이 배합된 다이어트 식품은 한 알만 먹어도 고양이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 노묘의 화장실에는 턱을 없애야 합니다. 노묘는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화장실의 가장자리를 넘기 힘듭니다. 화장실에 쉽게 들어가도록 화장실 앞에 경사판을 설피합니다.
*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가 너무 크면 안 됩니다. 여름에는 28도, 겨울에는 22~24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또 건조한 공기는 고양이에게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용으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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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30년 이내에 70% 이상 확률로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세계 유수의 지진학자들이 입을 모아 예언하고 있는 곳입니다.
실제로 바로 얼마 전에 구마모토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재도 완전히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좀 더 멀게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도 있죠. 일본은 지진에서 자유로운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 국토가 지진 위험대 위에 놓여있는 국가입니다.
도쿄는 도쿄도의 인구만 1,350만 명이 넘고, 광역 인구까지 포함하면 3,500만이 넘는 메가시티입니다. 여기에 내륙에서 발생하는 직하형 지진이 일어날 경우 참사의 피해는 그야말로 엄청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도쿄도에서는 지진을 비롯해 다양한 재해 상황에서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방재 책자를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최근에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도쿄 방재'입니다.
도쿄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전제 하에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라 지진 발생 직후의 대처 행동과 피난, 이후 재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알아야 할 필수 정보를 굉장히 꼼꼼하게 집대성 해 놓았습니다.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자 방재 액션' 부분에서는 비축, 평소 생활 대비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 있고 위기 시 메뉴얼에서는 응급 치료, 소화기 사용법, 체온 조절과 탈수 증상 방지, 위생 관리와 서바이벌 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위기 메뉴얼의 총집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를 다시 소환할 필요 없이 유용성 만으로도 한 권 갖고 있으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메뉴얼 따위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굳이 일본 걸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안이하게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이 놈의 나라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만 봐도 문제가 생기면 각자 구명도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팍팍 들지 않습니까?
관련 사이트에서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도쿄에 살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완전 한글화한 메뉴얼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다운로드 받아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메뉴얼이 유용하게 사용될 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당연히 바라지만 세상일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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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자신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혹은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연히 저도 그랬는데요. 2002년에 뉴질랜드에 가기 전까지는 비행기라고는 타 본 적도 없었고, 왜 비싼 돈, 귀한 시간을 들여 사서 고생하는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꽉 막힌 타입이어서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여행에 환장하게 된 제 자신이 저도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을 돌이켜 보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조금씩 바뀌어 온 것 같습니다.
2000년 대 중반에는 다분히 뭔가 새로운 걸 경험한다는 기쁨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신기한 먹을거리를 맛보는 즐거움 때문에 여행을 다녔죠. 거기에 나는 돈 아껴서 여행 다니는 남자라는 자뻑도 솔직히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게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를 얻기 위해 초기에는 외부적인 요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비유하자면 조깅을 열심히 하기 위해 새로운 스포츠 웨어나 조깅화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그래서 해외 여행을 다니던 초반에는 그런 즐거움을 찾아 다녔습니다. 일정표도 빡빡하게 짜넣고, 가능하면 많은 것을 효율적으로 경험하려고 애를 썼죠. 그 때문에 여행을 다녀와서 몸져 눕기도 하고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겪은 적도 있습니다. 이 때 다닌 곳이 홍콩, 터키, 일본, 그리스 등이었습니다.
2000년 대 후반이 되자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여행의 매너리즘이라기보다는 삶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일도 재미가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고 뭔가 삶의 동력을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우울 장애에 걸린 것처럼 만사 다 귀찮고 세상사가 허무하고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삶의 색조가 옅어지면서 사는 게 뭔지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어찌 보면 이 당시 떠났던 여행들은 제 나름의 힐링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저를 치유하고 삶의 동력을 다시 얻었거든요. 이 때는 삶을 낯설게 하는 것이 제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익숙해진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지도 네팔, 쿠바처럼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을 골라서 다녔습니다.
그러다 요새는 또 다시 여행을 가는 목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도 좋고, 삶을 낯설게 해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여전히 좋지만,
요새는 저 자신과 대화를 하는 목적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네팔을 다녀온 이후 저 자신과 대화를 하려고 산티아고 길을 혼자서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혼자서 다녀올까 하는 꿈도 꿨지만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여행 중에 얼마든지 제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더군요. 함께 여행하는 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시간이나 기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행 일지를 정리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 때는 피요르드 크루즈 투어를 하면서 제 자신과 대화를 많이 했죠.
제가 살아온 삶과, 얼마나 남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남은 삶에 대하여, 제 일과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아직도 여전히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좋아서, 그 다음에는 삶을 낯설게 만들어 생동감을 불어넣으려고, 이제는 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소중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여러분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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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여행자의 수만큼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여행의 매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가지로 한정짓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행을 하려는 이유와 목적에 따라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날 건지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제가 가는 여행을 크게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의 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뭐 '이번에는 비우는 여행을 가자', '다음에는 채우는 여행을 가야지'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아니고 다음 여행지를 정할 때 저도 모르게 이 틀에 따라 어느 정도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행 초반에는 다분히 채우는 여행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계획을 세워 떠났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그랬고, 홍콩 여행도 그랬고, 터키 여행으로 정점을 찍었더랬습니다. ㅠ.ㅠ
그 때는 신기한 걸 최대한 많이 보고, 가능하면 새로운 걸 먹어 보고, 많은 걸 경험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못하면 왠지 비싼 돈내고 여행오는 건데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일정이 엄청나게 빡빡하고, 시간 낭비가 하나도 없게끔 완벽하게 짜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많이 경험하고 '채운' 것도 많았지만 그 여행에는 '쉼'이 빠져 있었기에 몸은 당연히 피곤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앓아눕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었죠.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비우는 여행'도 간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과 마음속을 여행을 통해 비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다 보니 마음의 평안이 중요해지더군요. 일본 유후인으로 떠난 료칸 여행부터는 여유롭게 마음이 거닐 수 있도록 느슨하게 일정을 짜게 되더군요. 어머니를 모시고 간 그리스 여행도 그랬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겨울철에 다녀온 방콕 여행도 그랬습니다.
물론 여전히 스페인이나 쿠바처럼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에서는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시간이 아까워 발을 동동 구르고, 교통편이 딱딱 들어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경유하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숙박하는 곳의 위치가 애매해서 체크인 하고 시간이 남게 되면 그 때를 제 마음을 비우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떠나기 전부터 둘 중 하나로 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현지에서도 채우는 여행과 비우는 여행 둘 다를 해 보려고 생각하고 다닙니다. 그러면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올해 여행지는 노르웨이입니다. 시작은 비우는 여행이었는데 일정을 짜다 보니 채우는 여행으로 치우치는 것 같기에 과감히 몇 개의 일정을 뺐습니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니까요. 여름철에는 로또 맞을 확률이라고 하던데 스발바르에서 북극곰을 볼 수 있으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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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Norwa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북유럽 여행을 다룬 최신 서적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체 관광으로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모두 꽤 많이 가는 것 같지만 자유 여행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단 물가가 비싼데다 교통편도 편리하지 않아서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자유 여행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죠.
그래서 특히 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4개국을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고 이 책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작년 8월에 나온 책이니 비교적 최신 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은퇴한 부부가 아들과 함께 자동차를 몰고 떠난 여행기입니다. 덴마크에서 시작해서 노르웨이로 올라가 스웨덴을 거쳐 핀란드에서 끝나는 여정이고요. 저는 이 중에서 노르웨이를 다룬 부분만 읽었습니다.
4개국을 하나의 책에 담으려니 당연히 핵심적인 지역만 실어야 하는 한계가 있고 노르웨이편만 놓고 보면 제가 계획하고 있는 일정과 반대로 스타방게르 -> 베르겐 -> 송네피오르 -> 예이랑에르 피오르 -> 트론헤임 -> 릴리함메르 -> 오슬로 순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더욱 헷갈리더군요. 물론 덴마크에서 시작해 북유럽 4개국을 모두 들르는 일정을 짠다면 당연히 이 순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만....
각 지역마다 여행정보 사이트, 관광 안내소 주소, 여행 TIP, 숙소와 투어 등을 묶어서 소개한 건 유용했지만 여행기 자체는 에세이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닌 어정쩡한 스타일이라서 읽는 재미가 별로입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아니고 남다른 알찬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족이 여행하면서 느낀 감상을 일기처럼 반복적으로 써놨기 때문에 나중에는 읽으면서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북유럽 4개국 여행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중 한 나라만 집중해서 가실 분, 특히 노르웨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덧1. 개인적인 가치관 차이일텐데 여행 중에 만난 한국인 가정의 아이가 공부를 많이 안 시켜서 한국보다 영국이 더 좋다고 하니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더 열심해 해야 하는데라며 탄식하는 에피소드나 여행비를 아끼는 것도 좋지만 가는 곳마다 숙박비나 입장료를 깎아달라고 하거나 입장 시간에 늦었을 때 한국에서 왔다며 들어가게 해 달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별로 보기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저랑은 확실히 여행 스타일이 좀 다른 분들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덧2. 이 책은 여행 관련 책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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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에 일본 유후인으로 여행을 다녀왔을 때 2박 3일을 묵었던 '료칸'에서 집어 온 '고베 니시무라 커피'의 향이 너무나 좋아서
별도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고베 니시무라 커피 같은 일회용 dripper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원래부터 있었는지, 최근에 새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있더군요.
지인에게 선물받은 투썸 핸드 드립 커피입니다. 저 선물용 박스에 7개의 원두커피 봉지와 7개의 테이크 아웃용 종이컵이 담겨 있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봉지에 7g 정도의 원두가 담겨진 drip bag이 들어 있죠.
고베 니시무라 커피처럼 드립백을 양쪽으로 벌리면 컵의 양쪽에 걸 수 있습니다.
자원을 절약하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환경 호르몬 때문에도 그렇고 종이컵은 평소에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머그컵을 사용했습니다.
입구가 좁고 깊은 컵이 사용하기 편합니다. 입구가 넓으면 걸기가 힘들고, 깊이가 얕으면 drip bag이 추출된 커피에 닿게 됩니다.
먼저 15ml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부어 갈린 원두를 촉촉히 적셔 줍니다. 20초 정도 후에 3~4회 정도 물을 더 부어 커피를 추출합니다. 생각보다 진하기 때문에 5~6회 부어서 컵 가득히 추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쓴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3~4회만 추출해서 뜨거운 물로 희석해서 마시는 게 더 낫습니다.
여러 번 추출하면 쓴 맛, 탄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아깝더라도 한 번만 추출하고 버리셔야 합니다.
고베 니시무라 커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커피 향이 그윽합니다.
B-speak 롤케익과 함께 먹으면 딱이겠네요.
개인적인 느낌인데 카페인이 좀 많은 커피 같습니다. 제가 원래 커피에는 강한데 밤 늦게 마셨더니 각성이 되어 잠이 잘 안 오네요.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낮에 드시는 게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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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싱가포르 여행 때 사온 야쿤 카야 잼입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죠. 여행 당시에는 몰랐지만 야쿤 카야 토스트 체인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www.yakun.co.kr).
야쿤 카야 토스트는 중국계 이민자인 로이 아곤(만다린식 발음으로 야쿤)이 1944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창립한 coffeestall이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타이완, 일본, 필리핀, 중국, 버마, 홍콩,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고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연유를 첨가한 야쿤 커피와 함께 가볍게 먹는 먹을거리입니다.
야쿤 카야 잼의 성분은 달걀, 설탕, 코코넛 밀크, 판단(일종의 허브)이라서 락토 오보나 오보 채식을 하는 채식인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용량이 290g인데 당시 가격으로 4.8 싱가폴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군요. 병을 잡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싱가폴 HACCP에 의해 엄격하게 생산되는 야쿤 카야 잼은 인공 색소, 방부제, 합성 착색료, 보존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발림성이 좋아서 빵에 바르면 좀 헤픈게 흠입니다. 달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잼 이름 자체가 '달걀의 달콤한 맛'이라는 뜻)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나고 게다가 달기 때문에 따뜻한 빵에 발라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비린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먹을 때는 버터도 듬뿍 발랐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 먹을 때는 버터는 바르지 않고 그냥 빵에만 발라서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와 함께 먹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여행 때만 한시적으로 했던 외도(?)라서 개인적으로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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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만화가 아베 야로의 대표작인 심야식당 시리즈 중 2권(2008)을 북 크로싱합니다.
전권을 한꺼번에 북 크로싱하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월덴지기가 호평하는 만화란게 과연 어떤 수준의 것인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시험삼아 북 크로싱 해보시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조만간 저도 처음부터 정주행 할 예정인 만화책입니다. 짧은 에피소드지만 하나하나 보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밤에는 읽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84Yahoo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항상 좋은 책을 북 크로싱 해 주시는 84Yahoo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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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0대 싱글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す-ちゃん,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속칭 여자 만화 3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이 뭔지 모르겠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만화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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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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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0대 싱글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스다 미리의 여자 만화 3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입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수짱은 겉으로 보기에 어느 것 하나 탁월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예쁜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남들이 선망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수짱에게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는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답하지 않습니다. 그저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소위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만 질문을 퍼붓습니다. 그래봤자 아무런 해답을 얻을 수 없는데도요. 왜냐하면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답은 자신만 아는 거거든요.
변하고 싶으면 길을 찾아야 하지만 그러려면 자신에게 자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해야죠. 그 과정에서 길이 보이는 법이니까요.
이 만화의 주인공 역시 좌절하고, 기분이 울적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죠. 게다가 그러면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수짱은 지금 그대로도 멋집니다.
마스다 미리 만화의 장점은 작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독자에게 이러쿵 저러쿵 어설픈 조언을 하지 않는 겁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은 제공하되 일체 부담을 주지 않는거죠.
그래서 무거운 주제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습니다. 읽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만화입니다.
30~40대 싱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만화라고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그런데 행복이 대체 뭔지 모르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 좋은 만화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구절 몇 개를 소개합니다.
'이런 때에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 수다 떨면서 기분을 풀기에는 이르다. 상처받은 자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지금은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자. 상처받는 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자신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리고 계속 그렇게 해왔던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여러 모습의 내가 모여서 하나의 내 모습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늘려간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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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명한 외과의사로 30년 간 수술실을 지키다 노인요양시설의 상근 배치의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시토비 고조 선생이 쓴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나(平穩死のすすめ, 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노화된 상태의 경중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먹이고 봐야 한다는 잘못된 봉양 문화로 인해 수많은 노인들이 병원의 차가운 병상 위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실태를 고발하고 의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책입니다.
사람은 먹지 않아서 죽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이 다해 먹지 않는 것이라는 게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주장입니다. 죽음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인체는 스스로 죽음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영양분의 외부 공급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보약을 많이 먹으면 숨이 잘 끊어지지 않아 힘들게 죽는다는 말을 하곤 했었죠. 저도 어렸을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요새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저 나이들수록 골고루 많이 먹어야 한다고만 합니다. 쩝...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연명치료, 고령 환자에 대한 과도한 영양 공급에 불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꽤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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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 채널에서 Band of Brothers의 후속편으로 만든 10부작 드라마입니다.
Band of Brothers가 2차 대전 당시 유럽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Pacific은 일본을 상대로 한 태평양 전쟁에 투입된 미 해병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둘 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공동 제작 프로듀서로 참여했죠.
Band of Brothers가 전투 묘사와 이를 통한 주요 등장 인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Pacific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2,500억 원이나 투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대규모 전투씬보다는 끔찍한 장면이 더 많습니다.
미군이 태평양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상륙전인 콰달카날(Guadalcanal) 전투,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고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거점이었으나 요새화된 동굴 벙커에서 항복을 거부하고 죽기 살기로 저항하는 일본군에 의해 미군이 큰 피해를 본 지옥같은 펠렐리우(Peleliu)전투, 미군의 고위 장성까지 희생된 오키나와(Okinawa) 전투, 이렇게 세 개의 주요 전투를 축으로 미국과 일본 양 진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주의의 기치 아래 흘린 뜨거운 피를 조명합니다.
BOB와 마찬가지로 실제 참전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실감을 더합니다. 주인공들 중 하나가 자신의 병약함을 극복하려고 참전했다가 무사귀환했는데도 불구하고 PTSD에 걸려 지옥같은 고통을 맛보는 걸 보면서 또 한번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하게 됩니다.
애국심, 충성심, 국가안보 등을 팔아 먹으면서 전쟁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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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온라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손에 넣은 겁니다. 포스팅하면서 아무리 뒤져봐도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려요~) 토토로 지못미~ ㅠ.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국가로서의 일본 운명은 다 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수산물 하나 수입금지하는 것도 벌벌 떨면서 일본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고 일본의 아베 수상은 참으로 뻔뻔하게도 하계 올림픽 유치하면서 모든 것이 통제 하에 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지만 방사능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원유 유출 사고가 터지거나 화학약품 누출 사고가 터져도 대개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하지만 방사능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방사성 원소가 반감기가 끔찍하게 긴데다 축적되거든요.
게다가 예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는 자국 군인들을 그렇게 많이 희생시켜가면서도 긴급 투입해서 콘크리트로 묻어버렸죠. 그런데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쿄 전력은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로 지금까지 뭐 하나 진실되게 이야기를 한 것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몽땅 거짓말이죠. 게다가 여전히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뇌부는 너나 할 것 없이 가족들 데리고 외국으로 토꼈고요.
지금이야 언론 플레이하고, 정보 차단하고 쉬쉬하는 걸로도 어떻게 입막음이 되겠지만 본격적으로 부작용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그래서 절망의 쓰나미가 일본 국민을 덮치면 한방에 나라가 절단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일본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앞에 떨어진 발등의 불도 만만치 않아요. 거리 상으로도 가까운데다 일본 못지 않게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게 우리나라인데 일본은 오늘도 방사능 오염수를 계속 바다에 버리고 있죠.
채식하고 있으니 방사능 오염된 수산물을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고 자위하는 게 이게 어디 사는 겁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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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1932년 1월 9일 31살의 나이에 일본의 심장인 수도 도쿄에서 일본 왜왕에게 수류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독립운동의 영웅'입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왜왕을 척살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안정적으로 고착되면서 숨통이 조이던 1930년대의 독립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여 이후 윤봉길을 비롯한 조선 청년들의 의거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되었죠.
이봉창의 동경 의거를 계기로 김구 선생이 이끄는 상해 임시정부는 외교 중심의 독립 운동에서 테러 중심의 독립 운동으로 전략을 바꾸게 됩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어느 날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구도지만 전혀 다른 표정의 이봉창이 찍힌 사진 두 장에 주목합니다. 한 장은 교과서에도 나온 환하게 웃고 있는 이봉창 열사의 모습이고 다른 한 장은 어두운 표정에 비장감이 감도는 인간 이봉창의 모습입니다. 저자는 이 두 장의 사진을 본 이후로 독립 운동의 영웅 이봉창이 아닌 인간 이봉창 이야기를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책 제목인 기노시타 쇼조는 이봉창의 일본 이름인데 강제로 창씨 개명한 것이 아니고 이봉창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스스로 만든 일본 이름(이봉창은 일본어에 매우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입니다. 이봉창은 일본에게 재산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꽤 부자집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방탕과 사업 실패로 가난한 삶을 살게 되었고 일본의 식민지 차별 정책에 불만을 가졌음에도 정작 가해자인 일본보다 자신의 조선인 신분을 더 한탄하고 차별을 감내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진짜 일본인이 되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조카딸과 연락을 끊고 스스로 일본 이름으로 바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스스로 황국신민이 되고자 노력했던 기노시타 쇼조가 어떻게 조선인 이봉창이 되어 천황에게 폭탄을 던져 조선이 독립국임을 천명하는 의거를 일으키게 되었는지 그 심경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위인전을 싫어합니다. 그들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한 가식적인 장치도 싫고, 기억의 윤색과 왜곡도 싫고, 무엇보다 허세가 싫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봉창이 자본주의 향락을 소비했던 모던보이이고 돈이 생길 때마다 유곽에서 창녀를 사고, 일본인들과 스스럼없이 술을 마시면서 취하면 일본 가곡을 불러제꼈다고 해도 오히려 그런 인간적인 측면이 더 진솔하게 느껴집니다.
독립운동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독립운동가들에게도 분명 이런 인간적인 약점들이 존재할 겁니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의 의거가 빛바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치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선 독립을 향한 열망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자도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저는 독립 운동의 영웅이라는 포장지 속에 감춰진 인간 이봉창의 참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런 책이 고맙습니다. 우리는 이런 진실을 밝히려는 이런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인간 이봉창의 삶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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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야생 사진가인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アラスカ 風のような物語, 2000)'를 북 크로싱합니다.
알래스카의 장엄한 풍광을 찍은 사진이 메인처럼 보이는 에세이지만 실제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의 삶에 대한 관조가 더 심금을 울리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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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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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의 저자인 호시노 미치오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야생 사진가입니다. 무려 20여 년간 알래스카의 대자연에 천착하면서 사진 작업을 했고 National Geographic을 비롯한 해외의 저명한 잡지에도 계속해서 작품을 발표해 왔습니다.
주로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해 왔는데 1996년 8월 8일 러시아 캄차카 쿠릴 호반에서 일하던 도중 잠을 자다가 불곰의 습격으로 향년 43세에 사망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지만 어찌보면 그다운 방식으로 사랑하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알래스카의 멋진 풍광 뿐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인생에 대한 관조가 넉넉하게 묻어나는 휴식같은 책입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일본 문학계의 거봉 중 하나인 오오바 미나코 여사의 평가처럼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에 잠기게 하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특히 이 책은 겉멋이나 뽐내고 싶어하는 저자의 자만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그만큼 더 감동적입니다.
"자연은 가끔 이야기가 담긴 풍경을 보여준다. 아니 우리를 둘러싼 풍경은 전부 어떤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인간이 그 퍼즐을 읽지 못할 뿐"
호시노 미치오는 자연이 보여주는 풍경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었을까요? 전 그게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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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는 국민작가입니다. 천엔짜리 지폐에 등장할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죠.
1905년에 발표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되었으며 이후 10여 년 동안 일본 근대문학사에 큰 획을 긋는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이 책에는 주로 장편을 집필했던 나쓰메 소세키로서는 다소 드문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 중 '런던탑', '칼라일 박물관', '취미의 유전'은 직업 작가가 되기 이전의 초기 작품들이고, '문조', '꿈 열 밤', '긴 봄날의 소품'은 중기의 작품들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문체로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바로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단편에서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번역자인 김정숙 선생이 소세키 문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소세키만의 문체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잘 번역한 것 같고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구입을 해 놓고도 아직 못 읽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세계를 먼저 맛보기한다는 의미를 두고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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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 21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박탈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면서도 단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삶의 이유라도 되는 양 참아냅니다. 그것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해서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쉽게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만큼 인간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큰 겁니다.
인간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니라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거라는 영화 속 대사가 너무나 많은 사랑과 헌신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것은 하나도 받지 못한 마츠코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혐오스런'이 수식하는 것은 '마츠코'가 아닌 '일생'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혐오스러운'이 '아름다운'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맘마미아를 메릴 스트립이 이끌었다면 이 영화는 나카타니 미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발군의 연기력입니다. '링'을 비롯한 호러 영화의 히로인이고 톱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찌 보면 상당히 무리수를 둔 영화였는데 보기좋게 성공했습니다. 일본 모든 영화제의 상을 싹쓸이했고요.
나카타니 미키말고도 일본의 유명한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인데다 음악, 편집, 촬영, 스토리 모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덧. 포스터에서 나카타니 미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내막을 알고 다시 보면 너무나 슬픈 표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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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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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지막까지 머리에 남았던 대사는 저거였다. '혐오스러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험난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려나,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는 그리 ..
★★★★☆
이미지 출처 : YES24
마츠나가 노부후미는 일본에서 '기적의 과외선생'으로 불리는, 유명한 교육 설계사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통해 남아와 여아에게 적절한 학습 방법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남자아이에게 잘 맞는 학습 방법을 제안하는 이 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책 표지의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만 보고 '어디서 학부모 꽤나 현혹할, 엉터리 책이 또 하나 나왔구나' 싶었는데 이게 의외로 물건이었습니다.
사내아이의 근본이 '고추의 힘'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감하지는 않지만 이 책이 나온 일본의 시대상을 살펴본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도 되는 부분이죠.
이 책에는 현장에서 상담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되고 실제로 부모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저자의 주장에 가장 많이 동감하는 부분은 중학교 이전까지는 많이 놀고, 다양한 경험과 실패를 맛본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 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많은 엄마들이 그저 기를 살려준답시고 힘든 일은 대신 해주고, 아까운 시간을 쪼개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줄로 믿지만 실상은 전혀 아닙니다. 명문대에는 어찌어찌 들어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 사회에 쓸모없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교육의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두 가지 마음, 바로 '평범한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깨닫는 마음'과 '남의 처지를 동정해서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빌려주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점 역시 완전 동감합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마음과 이타심이야말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남자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어야만 설득할 수 있다든지, 남아의 질문에 전부 답해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꺾지 말라든지,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해야 자신감이 배양된다든지, 국어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라든지, 등등 좋은 내용이 많습니다.
아이 교육이 거의 대부분 엄마에게 맡겨지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남아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엄마들은 여러가지 면에서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런 불일치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현장에서 아동 상담 및 부모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뿐 아니라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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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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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출판된 이후 밀리언셀러로 등극하면서 화제를 뿌린 '이치카와 타쿠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는 당시 톰 크루즈의 '콜래트럴'을 누르고 박스 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4백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기도 합니다.
아내를 잃고 6살난 아들 '유우지'와 살고 있는 '타쿠미'의 앞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옵니다. 기억을 잃은 아내에게 기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타쿠미... 이들은 두 번째 사랑에 빠지는데 비의 계절에 돌아온 아내는 장마가 끝나는 6주 후에 돌아가야 하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타쿠미와 유우지는 6주 동안 아내이자 엄마인 '미오'에게 행복을 선물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기억을 잃은 엄마가 살아있을 때 아들 유우지와 함께 묻었던 타임캡슐 속의 일기장을 읽게 되면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에는 놀라운 사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단순히 눈물샘을 터뜨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의 힘과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인연으로 '미오' 역의 다케우치 유코(제가 원래 이런 스타일의 여배우를 좋아라합니다. ^^)'와 '아이오 타쿠미' 역의 나카무라 시도우는 이듬해인 2005년 5월 전격 결혼하고 그 해 11월에 과속으로 득남을 하지만 여성 편력이 심한 나카무라 시도우로 인해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결국 2006년 말 협의 이혼을 하고 맙니다. 쩝..
덧2. 그래도 이 영화는 참 좋습니다. 꼭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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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원작(쯔쯔이 야스타카 작)이 1965년에 처음 나왔다고 하니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의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80% 정도 만들다가 쫓겨난 후 와신상담하면서 이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왜 지브리 스튜디오를 나오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거나 감독이 상당히 공을 들인 만큼 아주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이 나왔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게드 전기에 비해서도 호평 일색이고 이미 올 3월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의 최고상인 'Animation of the Year'를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캐릭터 디자인 상 등 6개 부분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캐치볼을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칸노 마코토는 우연찮게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우연히 시간을 도약하는 능력인 Time Leaf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미 벌어진 현재가 못마땅하면 원하는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마코토... 노래방 시간을 연장하기도 하고, 과거로 돌아가 용돈을 또 받기도 하고, 부페도 마음대로 등등... 코믹하게 다루고 있지만 결코 끝은 코믹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바램을 대리만족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 댓가가 얼마나 엄청날 수 있는지도 명명백백하게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고 보셈~
저는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좋아라합니다. 그림체(아아~ 이 애니의 화면은 정말 끝장입니다. 거의 실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에요. 정말 환상적입니다.)도 좋고 캐릭터 분석도 훌륭하고, OST까지 멋집니다.
국내에 5월 31일 개봉 예정(CJ 엔터테인먼트 수입)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 아니어서 국내 개봉해도 흥행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내리기 전 초반에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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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wake-up call을 신청해 두었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새벽 4시 30분 쯤에 저절로 한번 깼고, 다시 잠들었다가 6시 20분 쯤에 일행 중 한 명이 노천탕에 가는 기척에 다시 깼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wake-up call이 없군요. -_-;;; 다른 것은 시간을 엄수하는데 왜 wake-up call만 예외인지 모르겠습니다.
잠에서 깬 김에 저도 마지막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노천탕으로 갔습니다. 새벽 여명이 밝아올 때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밤새 굳었던 몸이 풀리면서 활력이 생기더군요. 새벽 온천욕 좋았습니다. ^^
올라와서 짐 정리를 마치니 식사 준비가 되었다고 7시 20분 쯤에 연락이 왔습니다. 로비에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하러 2층 식당으로 올라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역시나 어제 아침과 메뉴가 다르더군요. 배터리가 완전히 침묵하는 바람에 이날 아침 식단은 사진 찍지 못했습니다. ㅠ.ㅠ
식사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와서 맛있었던 녹차를 사려고 물어봤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했습니다(결국 유후인역 근처의 상점에서 사기는 샀습니다. ^^). 8시 쯤 check out을 하고 나오니 송영 차량이 대기하고 있더군요. 모든 직원이 나와서 배웅을 하는데 특히 저희를 담당했던 나카이상인 사키상은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하더군요. 기분이 짠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기에 가족탕에서 보았던 각질 제거석(아주 좋더군요. 흔히 볼 수 있는 녀석이 아닙니다)을 사기 위해 돌아다녀 봤지만 결국은 못 샀습니다. ㅠ.ㅠ
아쉬운 마음에 유후인역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저희가 타고 갈 8시 35분 버스가 들어와서 후쿠오카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보는 풍경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어서 모자란 잠을 청했지요.
10시 15분에 후쿠오카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기차보다는 버스가 빠르네요. 조금 기다리다가 정오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오후 1시 10분에 인천 공항에 내렸습니다.
비록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일본 전통 료칸을 확실하게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6월 초에 있을 그리스 여행을 준비해야 합니다. ^^
* 료칸 총평
매우 좋았습니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확실히 살리면서도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편리함을 갖춘 시설이 정말 만족스러웠지요. 게다가 친절이 완전히 몸에 밴 직원들의 서비스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유후인 총평
마을 전체가 여러가지 볼거리와 예쁘장한 샵으로 꽉 차 있어 여성들이 딱 좋아하도록 만들어진 계획 도시였습니다. 소비 문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미술관 등 입장료를 내는 볼거리도 많지만 길어야 2박 3일 정도의 여행 일정 상 꼭꼭 챙겨서 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여행 총평
일본의 전통 료칸에서 친절한 종업원으로부터 최고의 접대를 받으며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고, 양질의 온천욕을 실컷 즐기고, 예쁘장한 도시를 어슬렁거리면서 기념품을 사고, 군것질을 하면서 기분을 내는 것이 목적인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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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저희가 묵은 곳은 본관이었습니다. 첫날 묵은 독탕이 딸린 별채만큼은 아니었지만 못지않게 넓고 편리하더군요. 게다가 알고 보니 본관 바로 옆에 가족탕이 있었습니다. 가족탕은 미리 이야기만 하면 오전 9시부터 40분 정도 대절해서 사용할 수 있고 별도 이용료도 없더군요. 저희도 저녁을 먹기 전에 예약을 해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겼습니다. 그러니 가격이 2배에 달하는 별채에 묵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싼 료칸을 일부러 더 비싼 가격에 체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가족탕의 온도는 72.1도(너무 뜨거운게 흠이라면 흠이랄까~)이고 효능은 급성 오십견, 증상 회복, 신기병(@.@)이라고 팻말에 적혀 있군요.
가족탕에서 온천욕을 마치고 쉬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역시나 방으로 날라다주는 카이세키 요리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
맛도 맛이지만 정말 눈이 즐겁습니다. 전날과 전혀 다른 구성이더군요. 아마 요일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7가지 코스가 있다는 이야기? @.@
저녁을 먹고 하오리를 걸친 후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유후인은 일본의 남쪽 지방이라서 2월이라고는 해도 기온이 영상이기는 합니다만 료칸들이 대개 산속에 있어서 저녁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게다가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자주 변해서 옷은 든든하게 챙겨 가야 할 것 같더군요.
로비에 있는 휴게실에서 화로를 쬐면서 찐 고구마, 달걀을 먹고 재스민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내도를 보니 4월 벚꽃놀이와 6월 반딧불이 축제가 성수기라고 하네요. 벚꽃과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지도 곳곳에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겨울의 온천 여행도 좋지만 4월이나 6월에 와도 멋질 것 같습니다. 료칸 체험 여행지로 유후인을 노리고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다를 떨면서 놀다가 올라와서 대형 노천탕을 경험하러 갔습니다. 노천탕 역시 본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여탕은 들어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남탕은 들어가서 옷을 벗고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네요. ^^
샤워 시설 위에는 지붕이 있지만 왼쪽에 보이는 탕에 들어가면 지붕이 없어서 하늘이 그대로 보입니다. 탕속에 앉아서 편안히 고개를 뒤로 젖히고 구름이 둥근달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어서 보았지만 낮은 담장 너머에서는 이쪽의 상반신 정도 밖에 안 보이겠더군요. ^^;;;;
남탕에 앉아 있으면 나무로 막혀있기는 하지만 여탕이 보입니다. 물론 실루엣만. ^^;;; 그런데 나중에 보니데에게 들으니 여탕에서는 남탕 쪽 샤워실이 그런대로 잘 보인답니다. 허걱~
노천탕은 24시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이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충분히 노천욕을 즐기고 방으로 돌아와 또 먹었습니다. B-speak에서 사온 롤케익을 먹지 않고 그냥 잘 수는 없지요. ^^
포장도 깔끔하네요.
방에 비치되어 있는
고베 니시무라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둘 다 맛있지만 초코보다는 기본인 plain 롤케익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습니다. 아아~ 정말 형언할 수 없는 맛입니다. 유후인에 가시면 꼭 드셔보셔야 합니다. 놓치면 후회합니다.
결국 plain 롤케익을 다 먹고 초코 롤케익까지 반이나 먹고 나서야 겨우 멈추었습니다. ^^;;;
놀다가 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하는군요. 에휴~
닫기
* Caravan Cafe에서 먹고 마신 것
- 카페오레 : 600엔
- 카라반 블랜드 : 450엔
- 베트남 루비마운틴 : 600엔
- 브랜디 조각케익 : 250엔
- 커피콩 : 900엔
* 센배 2개 : 각각 200엔
* 금상 고로케 : 3개 합쳐 550엔
* 알프스 하이디샵 염소 먹이 : 100엔
* B-speak 롤케익
- Plain 큰 것 : 1,260엔
- 초코 큰 것 : 1,260엔
- 5시간 아이스팩 2개 : 120*2=240엔
* 유후인역 근처 카페에서 마신 커피 : 합쳐서 1,700엔
* 천엔샵에서 산 장식대 : 1,050엔
* A-COOP 마트에서 쇼핑한 것 : 합쳐서 1,264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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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2월 초에 2박 3일간 료칸 체험 여행을 다녀온 유후인(Yufuin)은 일본의 남부 지방인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해발 1,584미터의 유후다케산을 중심으로 주변의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지형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아침이 되면 중앙의 긴린코 호수에 생긴 안개가 마을 전체를 감싸기때문에 '안개의 마을'로 불리는 곳입니다.
약 30년간 마을 사람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인 계획도시로 마을 전체가 정말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일본 여성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온천 휴양지 1위로 뽑힐 정도로 도시 전체가 크고 작은 갤러리, 테마샵, 박물관, 공방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낮에는 관람과 쇼핑, 저녁에는 맛난 음식과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 딱 맞는 곳이죠.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걸어서도
하루면 충분히 돌아보실 수가 있습니다. 걷는 것을 싫어하신다면 인력거를 비롯해 다양한 탈것이 준비되어 있지요. 날씨가 차갑지 않으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그냥 걸어 다녔습니다. ^^
유후인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비행기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오이타 공항으로 가는 방법과
다양한 항공편을 이용해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오이타 공항에서 유후인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나 대한항공의 항공료가 비싸고, 항공편이 1주일에 2~3회 밖에 없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희도 시간이 맞지 않아 오이타 공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 공항을 이용하는 것인데 시간은 더 걸리지만 다양한 항공편이 있어서 일정을 짜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들어갈 때 그 유명한 '유후인노모리고'라는 관광열차를 타 볼 수 있으니까요. 저희는 아시아나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갔는데 그나마도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워 가는 항공기는 9시 40분 발이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정오에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인데 반나절을 그냥 날린 것이었지요. ㅠ.ㅠ
부록으로 저희가 일본에서 주로 사용한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 고레 구다사이 : 이거 주세요
*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 안녕하세요(아침)
* 곤니치와 : 안녕하세요(낮)
* 와까리마시다 : 알겠습니다
* 산닌데스 : 3명입니다
* ~ 도꼬데스까 : ~는 어디 있나요?
* 하이 : 네
* 이이에 :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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