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임상에서 수련을 마치고 상담 영역으로 처음 넘어와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문장완성검사(SCT)의 내용을 일일이 타이핑해서 정리하는 거였습니다.
상담 내용을 녹음한 verbatim을 축어록으로 푸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는 아무도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타이핑하지 않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도대체 저런 짓을 왜~'하는 당혹감이 들었죠.
어쨌든 저는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타이핑 해서 정리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정확도가 떨어진다
: 보통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은 '개인', '성', '가족', '대인 관계'의 네 가지 범주로 구분해 정리하는데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각 범주 안에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5~6개의 하위 범주가 더 있습니다. 문제는 이 범주에 따라 문항을 나누는 기준이 어떤 근거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센터마다, 기관마다, 학교마다 제각각입니다. 10년도 더 전부터 이 기준의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있지만 대충이라도 제게 알려준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위에서 시킨대로, 과거에 해 오던 관례대로 구분한다는 답만 들었습니다(혹시 근거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 참에 제보 부탁합니다). 만약 과거 누군가(일종의 선구자)가 주먹구구식으로 나눈 기준을 지금까지 검증도 하지 않고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면 엉터리로 내용 분석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실제로 수많은 버젼이 존재하는 청소년용 문장완성검사는 말 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 50문항 버젼으로 통일된 성인용 문장완성검사도 가이던스에서 판매하는 것과 시중에서 흔히 복사해서 사용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문항의 내용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기준도 사람마다 제 각각, 사용하는 문장 완성 검사의 유형도 제 각각이므로 정확도가 높을 수가 없죠.
제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 분들은 다른 기관에서 일하는 동기나 선배에게 연락해서 그 기관의 내용 분석 틀을 구해보세요. 동일한 종류의 문장 완성 검사 문항조차도 미묘하게 다른 범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2. 정성적 자료가 누락된다
: 문장완성검사는 내용 분석만 할 수 있는 심리검사 도구가 아닙니다. 필압, 필압의 변화,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질적 분석도 내용 분석만큼 중요합니다. 오히려 우울 장애, 불안 장애, 학습 장애, ADHD, 지적 장애, 강박 장애 등의 병리적 문제를 변별하기 위해서는 내용 분석보다 질적 분석이 더 유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이핑을 하게 되면 질적 분석을 위한 정성적 자료가 몽땅 날아가게 됩니다. 꼼꼼한 평가자라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오류까지 그대로 옮길 수 있을테지만 아무래도 수검자가 직접 작성한 원자료의 정보가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필압 같은 건 타이핑을 해서 옮길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3. 비효율적이다
: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 상담 분야에서 문장완성검사 내용의 타이핑은 업무량을 쓸데없이 가중시키는 일입니다. 축어록 풀랴, 가족력, 발달력 조사하랴, case formulation에 필요한 자료 모으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거기에다 심리검사 자료까지 타이핑 하는 건 불필요한 시간 낭비입니다. 처음 타이핑한 자료를 보고 저는 제가 학부 때 강의 내용을 한자 섞어서 손으로 노트 필기한 뒤 제출하라고 했던 구닥다리 교수들 생각에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Siri와 대화하고 말로 동작 명령을 수행하는 시대에 이게 무슨 쓸데없는 짓입니까. 그럴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문장완성검사지를 20번 차근차근 정독하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수검자의 입장에 서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수검자의 의도가 눈에 들어오고 내용의 흐름이 보이게 됩니다. 그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죠.
4. 기계적 분석이다
: 문장완성검사의 문항들은 각기 나름의 의도를 갖고 있고 당연히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문자완성검사에는 비슷한 내용의 문항이 반복되죠. 예를 들어 성인용 문장완성검사 50문항 version의 경우 2번 문항과 50번 문항에서 아버지에 대해 묻습니다. 그런데 수검자가 2번 문항에 답할 때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과 문장완성검사를 거의 마친 마지막 문항에서 아버지에 대해 답할 때의 감정은 당연히 같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아버지에 대한 공감이나 측은지심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분노, 냉소, 거리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아버지에 대한 문항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수검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미적지근한 물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문장완성검사는 수검자의 눈높이에 맞춰 펄펄 뛰는 감정선을 따라 이해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도구인데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안 됩니다.
문장완성검사 내용이 타이핑 된 자료를 볼 때마다 저는 온전한 사람을 조각조각 분해한 뒤 얼기설기 재조립한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모습을 대충 갖추고는 있지만 그건 진정한 인간과는 거리가 멀죠. 거기에는 수검자 본인의 생생한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문장 완성 검사의 내용을 타이핑하는 것에 대해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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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검사는 왜 하는 걸까요?
신경심리평가처럼 특수한 목적이 있는 경우와 선별심리평가로 실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종합심리평가를 위시한 대부분의 심리평가 배터리에는 대부분 지능 검사가 포함됩니다. 지적 장애 판정 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능 검사가 심리평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은 대충이나마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그 이유가 뭔지를 모르는 임상가가 의외로 많습니다. 의뢰가 되니 관습적으로 한다는 대답도;;;;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 부담 충만한 검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수가는 엄청 낮아서 제가 수련 받을 당시 실제 수가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죠. 지금도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상담 심리학 분야, 특히 검사 도구의 선택권이 있는 상담 현장에서는 평가자와 내담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지능 검사를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종합심리평가가 아닌 경우 배터리를 구성할 때 지능 검사를 굳이 포함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은 무엇이고 왜 실시해야 하는 걸까요?
원론적인 말씀부터 드리자면, 수검자의 인지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지능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너무 단순한가요?
인지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1. 원인 탐색 상황 : 지적 제한 확인
: 지적 장애 판정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당연히 지능 지수(IQ)를 산출해야 하고(물론 DSM-5에서도 강조되고 있듯이 IQ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검자가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나 문제의 원인이 지적 제한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부적응이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꼭 지능 검사를 실시할 것'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동/청소년이 보이는 학교 부적응(왕따, 등교 거부, 성적 저하 등)의 이유가 낮은 인지적 능력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겁니다.
2. 결과 탐색 상황 : 심리적 고통감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확인
:
수검자가 호소하는 심리적 고통감이 변별 진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그러한 심리적 장해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인지 기능의 양상과 수준을 통해 가늠하고자 할 때 지능 검사를 실시합니다. 다양한 인지 기능은 수검자가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고통감의 종류에 따라, 심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예를 들어, 수행 불안이 높을 때 저하되는 소검사와 강박 행동이 심할 때 저하되는 소검사가 다르기 때문에(물론 겹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한 profile을 확인함으로써 진단의 근거와 장해의 심각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지요.
단순하게 IQ만 알아보기 위해 routine하게 지능 검사를 실시했던 임상가라면 지능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 대해 관심을 조금만 더 가지신다면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만큼의 수고를 보상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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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아마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임상 심리학 department에서 전문가 수련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Ian Fleming과 Linda Steen이 영국 각 대학에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supervision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를 담은 일종의 handbook이죠.
1판이 2004년에 나왔고 이 책은 2012년에 나온 2판입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 supervision의 역사
* 영국 NHS 정책의 영향
* supervision 모형과 supervisory relationship
* 수련 과정의 발달사
* 문화와 인종이 임상 수련에 미치는 영향
* 성차가 임상 수련에 미치는 영향
* 임상 수련 연구
* supervision의 형태
* supervision의 실제 양상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supervision을 받아야 하는 임상/상담 수련 레지던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을까 싶어 힘들여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별무소용인 독서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내용에 영양가가 별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handbook 형태라서 그렇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피상적인 내용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 뻔한 내용들 뿐입니다.
둘째로 지나치게 영국 임상 현실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영국 임상심리학계의 NHS 정책도 그렇고 2장에 나오는 supervision의 역사도 그렇고 초점을 온통 영국 임상에 맞췄더군요. 영국에서 수련을 받는 임상가라면 또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우리들은 거의 읽을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련을 받고 있는 선생님 또는 예비 레지던트 선생님들은 일단
'Basics of Clinical Practice'를 읽으면서 버티고 계시기 바랍니다. 계속 좋은 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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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자들끼리 흔히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전공이 자신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죠. 사회 심리학 전공자는 사회의 심리 현상에 끌리는 것이고, 범죄 심리학 전공자는 범죄자의 심리에 끌리는 것이죠. 조직 심리학 전공자는 조직 내의 심리 현상에 끌려야 맞겠지만 저는 그냥 점수에 맞춰 들어갔기 때문에 저같은 예외도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무작정 일반화는 금물). ^^;;;
또한 임상 심리 전공자들에게 회자되는 농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석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자신의 진짜 문제라는 겁니다. 강박 장애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이거나 평소 강박적이기 때문이고, 사회적 지지로 논문을 쓰는 사람은 사회적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고 등등. 이 역시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보면 선,후배, 동기의 논문 주제와 그들의 특성을 맞춰 봤을 때 의외로 싱크로율이 높습니다.
제가 앞에서 심리학계, 임상심리학계에서 회자되는 농담을 왜 구구절절히 이야기했냐 하면 그만큼 임상, 상담 분야에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저처럼 임상, 상담 심리학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때문에 선택한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선택한 사람도 많거든요. 전문가가 되었다고 그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심하게는 병리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임상가가 되었을 경우 야기되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자신이 만나는 환자/내담자의 치유를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온전히 쏟아부을 수가 없고 그로 인해 치유가 답보 상태에 이르거나 도리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환자/내담자는 건강한 임상가를 찾아갈 수 있는 산술적 기회라도 있으니 환자/내담자를 신체적/정신적으로 가해하는 예외 경우가 아니라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두 번째 경우인데요. 바로 그런 임상가가 학교에 남아 교수가 되거나 임상 현장에서 supervisor로 일하는 겁니다. 수련 과정이 철저한 도제 관계 시스템을 따르는 임상, 상담 심리학의 경우 그런 병리적인 임상가를 만나는 경우 전문가가 되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는 건 둘째치고 영혼과 마음의 상처를 입어 날개를 펴 보기도 전에 꺾이게 됩니다.
제 경험만해도 충분히 우수하고 재능있는 임상가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훨훨 날지 못하는 걸 지금까지 수도 없이 봤고 지금도 매일 보고 있습니다.
이는 임상, 상담 분야의 수련 과정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많으니 좋은 학교, 좋은 시험 성적, 좋은 스펙 등만 따지지 병리적인 사람을 걸러내는 건 별로 관심도 없고 설사 사전에 알고 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 할 임상가들의 마음이 병들게 되고, 일단 전문가가 되고 난 뒤에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갇혀 치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 지대에서 자신만의 힘든 싸움을 해야 합니다.
지도 교수나 supervisor에게 인신공격을 당했거나, 폭언을 들었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지적을 반복적으로 받고 있어서 우울하고 내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지고 자신이 가는 길이 후회되는 분이 있다면 제 말을 잘 들으세요.
당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선,후배, 동료 세 사람에게 그 지도교수내지는 supervisor에 대한 의견을 물으세요. 세 명 모두 한 입으로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당했던, 혹은 당하고 있는 것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임상, 상담 현장에는 존경스러운 선배들도 물론 계시지만 실력과 인격 모두 형편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진 임상가의 수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을 골라낼 수 있는 눈이 길러질 때까지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세요. 그건 전문가가 되고 난 뒤에 해도 충분합니다.
수련 때는 어떻게 해도 시간이 가니 힘들더라도 중도에 그만두지만 말고 어떻게든 버텨서 전문가가 되라는 말을 들었던 저도 이렇게 밥 벌어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능력있는 전문가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진짜배기 전문가와 허당을 구분하는 눈은 확실히 생기니 염려하지 마시고요.
전문가가 되고 현장에 나와 자신만의 위치를 구축할 때까지는 주변 어느 누구의 말도 귀담아 듣지 말고 흘려듣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꼭 명심하세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덧. 내 지도교수는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 내 supervisor는 존경할 만한 임상가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거냐고 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로또를 맞았기 때문이고 그 행운은 축하합니다만 그렇다고 그 사실이 이 바닥에 병적인 임상가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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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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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Fundamentals of Clincal Supervision'이라는 원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심리치료/상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supervision의 근본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담 심리학 분야 뿐 아니라 임상 심리학에서도 supervision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supervisor들이 읽으면 좋은 책일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실망한 책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용입니다. supervisor들이 supervision을 위한 입문서로 필요한 건 comprehensive handbook이 아니라 field manual입니다(이건 이견이 있을 수가 있는데 저는 comprehensive handbook은 그 다음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흡사 MMPI-2를 공부하기 위한 입문자에게
'MMPI-2 : 성격 및 정신병리 평가(2006)'을 추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목차를 보시면
제 1 장 임상 수퍼비전 개론
제 2 장 평가
제 3 장 윤리적·법적 고려사항
제 4 장 수퍼비전 모델
제 5 장 수퍼비전 관계 - 개인차와 발달차의 영향
제 6 장 수퍼비전 관계 - 수퍼비전 삼자 혹은 양자 관계의 과정과 문제
제 7 장 수퍼비전 관계 - 상담수련생과 수퍼바이저의 요인
제 8 장 수퍼비전 경험을 조직화하기
제 9 장 수퍼비전 개입 - 개인 수퍼비전
제 10 장 수퍼비전 개입 - 집단 수퍼비전
제 11 장 수퍼비전 개입 - 라이브 수퍼비전
제 12 장 수퍼비전의 교수와 연구
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clinical supervision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치우쳐 있어 분량 자체에도 압도되기 쉽고 끝까지 읽기에 지루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현장 사례는 하나도 안 나와요. 그래서 다 읽어도 실제 supervision을 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입니다. 비용, 시간 대비 지나치게 상세한 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너무 오래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3판 원서가 2004년에 나왔는데 이미 올해 5판이 새롭게 출판된 상태입니다. 그동안에 판이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새로운 내용이 많이 추가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굳이 이 책을 읽겠다는 분들은 5판 원서를 읽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가격이 16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건 아시고요;;;;;
세 번째 이유이자 제게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번역의 질입니다. 상담 분야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유영권, 방기연 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직접 하신 것이 맞나 싶은 정도의 수준입니다. 맥락이 이해가 안 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쉽게 읽히지 않는데 이런 류의 이론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supervisor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이 아닌 이론 중심의 내용에다, 이미 한 물 간(죄송!) 책이고, 게다가 번역의 질도 썩 훌륭한 책이 아니어서 누구에게도 추천하기가 힘든 책입니다.
요새 supervisor에게 추천할 만한 supervision 관련 책을 계속 찾고 있는데 찾는대로 곧바로 소개하겠습니다.
덧. 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역자 소개는 상세하게 하면서 정작 원 저자 소개는 빠뜨린 전공서적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역사 저문에도 저자들이 어떤 supervisor인지, 어떤 경력을 가진 분인지 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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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의 학문적 베이스가 상담 심리학인 경우는 그래도 덜한데 임상 심리학인 경우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심리평가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주관적 고통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입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정상 소견이 나와 정신건강의학과 내지는 통증 클리닉으로 의뢰된 사람이 있다고 해 보죠. 심리평가를 실시해보니 신체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왔을 때 이 사람을 꾀병 취급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물론 이 사람의 신체화 증상이 분명 이차적인 이득이 있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일수도 있고 어찌 보면 상담이나 심리치료적 개입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내담자가 임상가에게 기대하는 건 판사(judge)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죠.
내담자는 그게 진짜 고통인지 아닌지 판단을 해 달라고 온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받고 싶고 이런 고통이 없어지게끔 도와달라는 것이죠.
또한 마음대로 내담자의 주관적 고통을 축소해서도 안 됩니다. 내담자가 느끼는 고통은 내담자 만의 것입니다. 상담자가 섣불리 별 거 아니라고 판단하면 상담 중 어떤 경로로든 그런 생각이나 느낌이 내담자에게 전달되고 그렇게 되면 애초에 rapport를 형성하기도 어렵거니와 힘들게 형성한 rapport도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니 내담자의 고통을 함께 느끼지 못하겠으면 그냥 옆에 함께 있어라도 주세요. 그게 상담자의 기본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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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자격증은 정통 임상심리학 분야에서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 계속 일을 할 전문가라면 어느 정도는 옥석 구분을 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에(그런 눈이 생기지 않으면 어차피 도태되고 말 터이니) 큰 걱정이 되지 않지만 임상 심리 분야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은 사탕발림의 제물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따 놓는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서 전혀 쓸모가 없으며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자격이 어떤 것인지 알려드리는 것이 이 포스팅의 목표입니다.
보시는 것은 사단법인 한국심리상담협회라는 곳에서 시행 및 수여하는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홍보하는 광고 문구입니다.
홈페이지를 검색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이는 곳이 '고객상담실'과 '고객상담 전화번호'입니다. 자격을 취득하려는 전문가를 고객 취급하는 것을 보니 자격증을 팔아먹으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이사장이라는 분의 약력 및 경력을 보니 3선 국회의원에 대한민국국회헌정회 운영위원, 성균관유도협회 총본부 상임고문, 민족문화보존협회 이사장입니다. 대체 이런 분이 심리학이나 상담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더 웃긴 건 조직도만 있지, 누가 이 협회를 구성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흔한 자문단 명단 하나 없습니다.
심리 검사 소개란을 보면 '가정환경진단검사', '친자관계진단검사' 등의 황당무계한 검사명이 보입니다. '로사타르검사'같은 건 애교로 봐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의 응시 자격을 보면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 상담관련 업무 1년 이상 실무 종사자 정도가 눈에 띄입니다. 가산점 기준을 보면 4년제 심리학과 졸업자에게 5% 가산을 준다면서 정작 현장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는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와 같은 자격자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알 턱이 없겠지요.
그러면서 응시 수수료는 5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응시 수수료 장사한다는데 100만 원 걸겠습니다.
이 협회는 심리상담사 자격으로도 모자라서 아동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지도사, 치매예방관리사 등의 자격증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같은 급으로 금연상담사, 장례지도관리사, 성교육상담지도사 등이 있군요. ㅡㅡ;;;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시험을 실시하고 1월에도 시험을 본 것을 보면 이 협회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험을 보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임상 심리학 분야의 대표적인 자격증 중 하나인 임상심리전문가는 임상심리학 대학원의 석사 학위자가 인증받은 수련 기관에서 3년을 수련받아야 하며, 그 중 1년을 반드시 정신과 병동이 있는 필수 수련 기관에서 수련받아야 합니다. 대충만 비교해 보셔도 이 협회에서 주는 자격이 얼마나 엉성한 지 한 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제가 제 이름을 걸고 말씀드리는데 지금까지 현장에서 10년 이상 일했지만 이 협회에서 준 자격증을 갖고 정식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있다면 정말 큰 일입니다.
그러니 다가오는 미래에는 심리상담사가 유망 직업이라는 말에만 솔깃하지 말고 요모조모 잘 따져보셔야 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심리상담협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은 분들은
클릭!
임상 심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분들은 월덴 3의 '심리학 이야기>자격증' 디렉토리에 있는 글을 일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이 몇 개 되지도 않습니다.
덧. 위에서 제시한 것과 비슷한 곳 한 곳을 더 알려드릴테니 함께 살펴보세요. 거의 대등한 수준입니다. (사) 한국청소년육성회부설상담교육원 : http://cafe.daum.net/kays.cedu -> 여기는 용감하게도 도박중독상담사라는 자격증도 주네요. 나 원 참 웃기지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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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일부 사설 평가 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신과 병원입니다. 심리평가를 받는 피검자들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나 보호자와 함께 공용 대기실에 있다가 간호 station에서 호명을 하면 지정된 검사실로 들어가서 평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장소가 open되어 있다보니 간호사, 임상심리학자 등 많은 치료진이 오가고 이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말을 조심한다고 해도 일이 많고 혼잡한 환경의 특성 상 완벽한 보안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흔히 심리검사로 통칭하는 종합심리평가와 달리 지능 검사와 BGT만, 또는 사회 성숙도 검사를 더 추가하는 지능 평가는 그냥 편하게 지능 검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능이라는 개념이 임상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인지 기능과 달리 IQ라는 점수에만 국한되어 있어 지능 검사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검사를 하는 지 몰랐던 피검자가 오해를 할 수도 있고 대기실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피검자를 이상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능 검사라는 말 대신 인지 기능 평가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뿐 아니라 실제로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가의 원래 목적에도 부합되거든요.
단순한 용어 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소함이 큰 결과 차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덧. 왜 인지 기능 검사가 아닌 인지 기능 평가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심리평가? 심리검사? 싸이코메트리?'라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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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 6일 양일 간 충남대에서 열리는 중독심리전문가 3차 공동교육을 받으러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1차 공동교육 때 공교롭게도 휴가 여행 중이라 참석을 못했는데 전문가 자격 심사를 위해 필요한 교육 시간을 뒤늦게 채우려고 하니 후회막급입니다.
게다가 이번 3차 공동교육은 1, 2차 공동교육과 달리 이틀 모두 참석해도 15시간 만 인정이 되기 때문에 천상 12월 12일에 열리는 사감위 심포지엄에 참석(5시간 인정)해야 40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겠네요. 상당히 짜증납니다.
사감위 심포지엄의 내용을 보니 정말 영양가가 없거든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축사하는 것도 짜증나고(대체 이정현 위원이 누군데 사감위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한답니까? 하여간 전시행정이란... 쯧...) 내용도 영양가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사행산업의 도박중독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Bo Bernhard 교수는 이제 좀 지겹기까지 한 사람이고 내용도 뭘 할 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여기저기 발표도 하고 그래서 꽤 알려진 것 같지만 치료자도 아니고 연구자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인상은 그냥 폴리페서같거든요. 별로 배울 것이 없습니다. 미국 오레건주의 정책 및 운영 현황 발표도 있던데 사보험으로 인해 도박 중독자에게 엄청난 치료비를 물리는 도박 치료 후진국의 정책을 뭐하러 아까운 시간을 내서 듣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는 아직 말 못하지만 최소한 미국보다는 낫죠. 지난 번 NCPG에서도 미국 발표자들은 캐나다와 영국 치료자들에게 치료 시스템의 취약성 때문에 판판히 깨졌거든요. 쯧쯧쯧...
온갖 학회의 연수 평점을 모두 인정해 주는 것을 보면 외국 사람들까지 불렀는데 자리가 썰렁하면 망신일까봐 어떻게든 자리 채우려고 꼼수를 쓰는 것처럼 보이네요.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중독심리전문가 교육 시간 5시간 인정도 그런 꼼수의 일환인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다녀오겠습니다. -_-;;;;
덧. 자격심사제도와 관련해서 질의한 결과, 이전에 중독 관련 교육이나 발표를 한 것을 제출하면 시간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2007년에 이런저런 심포지엄 등에 참석하거나 발표한 것이 꽤 많으니 5시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관에서 참석하라고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은 사감위 심포지엄은 째도 되겠습니다. 시간이 아깝거든요. 괜히 앉아있으면 짜증날 것 같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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