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가의 교회(St mark's Church)도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올망졸망 다 모여 있어요.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지붕 타일이 워낙 귀여운 걸로 유명한 교회라서 내심 앙증맞은 사이즈를 기대했는데 실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거대하더군요.
성 마가의 교회는 자그레브의 명물로 13세기에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붕의 독특한 타일은 1880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꼭 레고로 만들어진 지붕처럼 귀여운데 왼쪽의 문양이 달마티아와 슬로베니아의 것이고, 오른쪽이 자그레브의 emblem이라고 합니다.
종탑에 1841이라고 씌여 있네요. 1841년에 증축되었거나 재건된 것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문은 굳건히 닫혀 있습니다. 미사가 열릴 때를 제외하고는 입장 불가입니다. 론플에 의하면 4월 말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정오에 교회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고 하니 시간 맞춰서 가면 볼거리가 하나 더 있겠네요.
문 위에 포진하고 있는 성인들의 조각상이 뿜어내는 포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월의 풍상이 느껴지네요.
근처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결혼 사진을 찍는가 봅니다. 인종과 나이와 외모를 떠나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부부의 얼굴은 항상 빛이 나는 것 같아요.
교회 앞의 가로등도 예쁜 꽃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화사하네요.
성 마가의 교회를 등지고 바라본 모습인데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 양쪽으로 각종 박물관, 갤러리, 아뜰리에가 포진되어 있어 관심있는 분들은 투어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 마가의 교회 바로 옆으로 보이는 주황색 지붕의 저 건물이 바로 대통령 궁(Banski Dvori)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뿐 아니라 많은 정부 기관들이 입주해있죠.
1991년 10월에 Franjo Tudman 대통령의 암살을 노린 폭격 테러가 있었다고 합니다(그래서 왼쪽 건물 지붕이 얼룩덜룩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경비가 엄청 허술하더군요. 제대로 무장한 군인 한 명 안 보여요;;;;
제가 거기에 있을 때 대통령인지 모르겠지만 꽤 중요해 보이는 인물이 마침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더군요. 왼쪽에 있는 차량이 경호원 차량입니다.
성 마가의 교회 뒤로 돌아왔습니다. 인상적인 지붕에 가려서 제대로 못 봤지만 다시 보니 종탑도 위용이 엄청나네요.
대통령 궁을 왼쪽에, 성 마가의 교회를 오른쪽으로 두고 직진하면 크로아티아의 국민 조각가 Mestrovic 아뜰리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놓치지 마세요.
성 마가의 교회를 보러 오신 김에 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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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라체 시장에서 Stone Gate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슬슬 걸어서 가도 충분한 거리에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여행자들에게 호의적이죠. 거리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데 형제인 듯한 두 장난꾸러기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포즈를 취하는 바람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오르막 언덕이 나오면 길을 제대로 찾은 겁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꽤 넓은 길이니 헷갈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가이드 북에선가 봤음직한, 눈에 익은 상점이네요. 넥타이의 원조가 크로아티아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바로 넥타이를 파는 상점입니다. 원조답게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기에 언감생심 사지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치는 거리라서 그런지 갤러리나 박물관, 기념품점이 많습니다.
언덕배기를 거진 다 올라왔습니다. 원래 한 블럭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카페 골목인 트칼치체바(Tkalciceva)인데 일정이 빠듯한지라 트칼치체바에서 카바(Kava)라고 부르는 진한 커피를 마시며 쉬는 호사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Stone Gate 앞에는 성 조지 기사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을 만나면 제대로 찾아온거지요. 짐작컨대 바위를 감고 있는 것이 아마도 드래곤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저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 바로 Stone Gate 입구입니다.
Stone Gate 입구를 등지고 성 조지 동상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 노천 카페가 있고 노천 카페 맞은편은 한창 공사중입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짓는 것 같습니다.
Stone Gate의 입구는 그냥 건물 입구처럼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걸 보고 제대로 찾아왔으려니 했습니다.
사실 Stone Gate 자체는 13세기에 건설되었다는 걸 제외하면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적의 성모 마리아 그림을 안치한 예배당이 위치하고 있어서 유명한 겁니다.
예배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인데 정면에 기적의 성모 마리아 그림을 안치한 곳이 있는데 그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1731년에 발생한 대화재로 인해 나무로 된 문이 모두 타버렸는데 잿더미 속에서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성모 마리아의 성화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이 성화가 기적의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먼 곳에서도 기원을 드리고자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네요.
주변 분위기가 경건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인데도 소란스럽지 않고 분위기가 차분합니다.
기적의 성모 마리아 성화가 안치된 문 옆으로는 이 문을 재건하기 위해 기증한 국민들을 기리는 돌판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1991년 내전 당시에는 전쟁터에 나간 가족들이 살아오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예배당을 지나쳐 나오면 바로 옆에 '도라의 상'이 보입니다.
성 도라의 상은 금 세공장이의 딸로 태어나 귀족 남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사악한 이발사에게 독살당하고 마는 비운의 소녀였던 도라를 기리는 조각상입니다. 조각상만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 도라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성 도라의 상 건너편에도 기념품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문이 정갈하게 느껴집니다.
손잡이도 독특하게 생겼네요. 위에서 지그시 눌러 여는 방식입니다.
Stone Gate와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그 유명한 성 마가의 교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덥지만 조금 더 힘을 내어 성 마가의 교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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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쿰(Lokum)은 터키의 전통 젤리인데 거슬러 올라가면 15세기에 이를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주전부리입니다.
과거의 로쿰은 꿀 등을 바른 밀가루떡에 가까운 형태였는데 1777년 경 이스탄불의 사탕가게 주인 '알리 무힛딘 하즈 베키르'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로쿰의 재료는 의외로 간단해서 녹말, 물, 설탕, 레몬즙 정도가 전부입니다. 여기에 무엇을 더 첨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개는 각종 견과류를 넣죠. 피스타치오나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를 주로 사용하고 건포도, 무화과내지는 각종 과일을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터키의 주 종교가 이슬람교이므로 당연히 로쿰에는 돼지 껍데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이 들어가지 않아서 비건들도 먹을 수 있죠. 우리나라의 떡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엄청 달기 때문에 터키 사람들처럼 자주 먹으면 느끼하고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 등의 쓴 커피와 함께 먹는 걸 추천합니다.
이건 크로아티아 여행 때 자그레브에서 조우한 지인 부부로부터 선물 받은 로쿰입니다.
속에는 피스타치오가 들어 있고 겉에는 코코넛 가루를 입혔습니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로쿰이죠. 코코넛 가루 때문인지 몰라도 부드럽습니다. 대신 가루가 엄청 떨어진다는. ㅠ.ㅠ
이건 제가 좋아하는 지인 부부가 작년 터키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다 준 로쿰. 대용량이라서 한동안 잘 먹었습니다. 상자도 찍어 두었는데 이미지 보정하다가 실수로 원본까지 날려 먹었;;;; 지송;;;;
이건 피스타치오 뿐 아니라 말린 과일도 들어있어서 더 상큼한 맛이 납니다. 로쿰의 식감은 쫀득쫀득해요. 영락없는 떡 식감이죠.
요새는 이태원 등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온라인 수입상을 통해서도 맛볼 수 있는 걸로 압니다. 궁극의 단맛이 궁금한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심도 좋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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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역시 크로아티아 여행 때 구입해서 들고 들어온 카카오 꿀입니다.
여행 메모를 뒤져보니 자그레브 돌라체 시장에서 산 것이더군요.
내용물은 꽃꿀 90%, 카카오 분말 10%입니다.
용량은 250g이고요.
바게뜨나 식빵을 살짝 구운 뒤 발라먹으면 되는데 냉장고에 보관하면 딱딱해져서 발림성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먹기 전에 미리 꺼내 놓거나 상온에 보관(하면 아무래도 보존 기한이 짧아지겠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초컬릿 꿀이라고 들어서 초컬릿이 메인이고 꿀이 첨가된 것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아니라는 걸 알겠더군요. 꿀향이 진동합니다.
무슨 꽃에서 딴 꿀을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겉보기에는 초컬릿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컬릿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향이 강한데 살짝 한약같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어차피 비건들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이지만 먹을 수 있다고 해도 향 때문에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은 아닙니다. 색다른 먹을거리를 한번 맛본 것으로 위로하렵니다.
특이한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크로아티아에 가셨을 때 한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겠네요. 돌라체 시장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르는 곳이니 들른 김에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가격은 제가 방문했을 때 30쿠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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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좋은 점 중 하나가 여행하는데 있어 시차가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죠. 저녁 때 숙소로 돌아오면 한국은 한밤중인 시간이니 곧바로 씻고 자면 되고 한국이 오전이 되는 새벽녘에는 어김없이 깨기 때문에 일찍부터 움직일 수 있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거든요.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 때는 조금 덜했지만 그래도 전날 입국하느라 힘들었는데도 7시 30분이 되니 완전히 잠이 깨어 더 잘 수가 없더군요.
어제는 밤이라서 못 보여드렸습니다만 AirBnB를 통해 빌린 Bruno(& DIna)의 아파트는 어떤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AirBnB를 통해 예약할 때는 여러가지 조건으로 원하는 숙소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방만 하나 빌리고 다른 시설은 집주인 또는 다른 여행자와 공유를 할 수도 있고 침대의 갯수나 화장실의 수를 지정해서 filtering할 수도 있습니다.
호텔처럼 안전 금고가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지품의 안전 문제 때문에도 그렇고 어르신을 따로 모셔야 하기 때문에 침실의 갯수가 2개 이상일 것, 그리고 오붓하게 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통째로 빌리는 조건으로 검색해서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자그레브에 있는 Bruno & Dina의 아파트에서는 2박을 했는데 1박에 107,682원이었고 AirBnB 수수료가 25,337원으로 책정되어 총 240,702원을 지불했습니다. 하루에 12만 원 꼴이네요. 3명 기준이고요. 투숙객 수와 일자에 따라 금액은 달라지니 이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어떤 곳에서 묵었는지 보시겠습니다.
입구에서 본 거실 모습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것이 제 1침실입니다.
아침이 되면 도로에 면한 통창을 통해 햇빛이 거실 구석구석까지 쏟아져 들어옵니다. 환기도 잘 되고요. 오른쪽이 부엌인데 제가 빨래를 널어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잘랐습니다;;;;
제 1침실의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침대도 편안했고요.
침대에 누우면 왼쪽에 창이 있어서 역시나 환기와 채광이 잘 됩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어르신은 부엌과 연결되어 있는 제 2침실에서 주무셨습니다만 짐이 널부러져 있는 통에 도저히 사진을 올려드릴 수가 없는데 제 1침실보다는 작고 아담한 크기입니다. 창문이 작지만 대신 아늑해서 잠자기에는 더 좋을 것 같네요.
제 3침실입니다. 싱글 침대 3개가 나란히 있고 지붕쪽으로 통창이 있어서 역시나 환합니다. 전반적으로 채광이 다 좋은 편입니다.
Bruno & Dina의 아파트에는 무려 침실만 3개이고 침대에 묵을 수 있는 사람만 6명, 소파까지 사용하면 7명까지 동시에 묵을 수 있습니다. 단체로 빌려도 될 정도입니다.
제 2침실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세탁실 안쪽에 있는데 샤워는 불가능하지만 세면대가 있어서 간단히 씻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욕조와 변기, 비데가 있는 메인 화장실입니다. 세탁실 옆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쁜 아침 시간에 양쪽 화장실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세면과 용변을 해결할 수 있겠네요.
닫기
* Bruno는 아주 친절합니다. 조금 수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여행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보세요.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Bruno의 아파트는 고풍스러운 독특한 아파트로 굉장히 넓고 침실이 3개나 되기 때문에 가족 여행에 적합합니다. 화장실이 2개라는 것도 확실히 장점이지요. 다만 오래된 건물이라서 4층 꼭대기인데도 엘리베이터 설치가 안 된답니다. 따라서 큰 캐리어를 가져가시면 힘이 많이 드실겁니다. 시설은 편리합니다. 헤어 드라이를 비롯해 세탁기, 다리미 등 왠만한 건 다 있어요. 위치는 옐라치치 광장으로부터 남쪽으로 0.9km 떨어져 있어 걷는 걸 싫어하는 분이라면 조금 멀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해서 상관없었습니다만. 대신 가까운 곳에 24시간 마트와 기차역이 있고 버스 터미널까지 연결되는 6번 트램길이 근처로 지나가기 때문에 장 보는 것도 편하고,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기에도 편합니다. 또한 자그레브에서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데 근처에 호텔들이 많아 대기 중인 택시를 잡기도 편합니다. 자그레브에서 택시를 탈 일은 별로 없지만요. 열쇠는 두 벌을 주는데 문이 닫히면 열리지 않는 호텔 방식이라 체크아웃할 때도 열쇠를 집 안에 두고 문만 닫으면 끝이라서 편리해요. 정리하자면 조금 먼 거리를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가족 여행자에게 최적인 아파트입니다.
오늘 하루 더 묵고 내일 아침 플리트비체로 내려갈거라서 짐을 풀지 않고 씻고 나서 곧바로 나왔습니다.
현관 앞의 모습입니다. 이런 저런 포스터를 많이 붙여놨네요. 여행자들에게 자주 빌려주는 집인 만큼 여행 책자나 지도 등 관련 정보를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어제 4층까지 대형 캐리어를 들고 끙끙대며 올라왔죠. 가벼운 몸으로 내려가니 어제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아파트 입구의 모습입니다. 아파트 문도 잠그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출입할 때는 아파트 문 열쇠와 집 문 열쇠 두 개가 다 필요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수도인 자그레브도 거리는 깨끗한 편이지만 벽의 낙서는
그리스 같아서 지저분합니다. 그래피티의 수준이 아니라 그냥 낙서라서 그런지 눈에 많이 거슬리더군요.
아파트 앞 길에 세워져 있는 승용차의 번호판을 한 장 찍었습니다. 현대차라서가 아니라 번호판에 들어가 있는 문장이 예뻐서요. 제가 현대차 따위가 반가워서 그랬을 리가 없지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구글맵을 띄워 살펴보니 자그레브 관광의 핵심이자 시작점인 옐라치치 광장은 Bruno의 아파트에서 북쪽으로 0.9km 떨어져 있더군요. 거리 구경도 할 겸, 분위기도 익힐 겸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큰 길을 따라 쭈욱 직진하면 되더군요. Bruno의 아파트는 주택가 한가운데 있어서 한산했는데 옐라치치 광장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옐라치치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광장 중앙으로 트램이 다니네요. 옐라치치 광장은 자그레브 북쪽에 있는데 자동차 통행 불가이고 오직 트램만 다닙니다.
관광객도 많고 트램을 이용하는 현지인들도 많아서 북적입니다. 트램 승차권은 오른쪽에 보이는 TISAK에서 사면 됩니다.
광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booth가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크로아티아어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분위기로는 동물보호협회에서 설치한 것 같습니다. 책자도 나눠주고 티셔츠 등의 상품도 팔더군요.
옐라치치 광장의 유래가 되기도 한 반 요셉 옐라치치 장군의 기마상입니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옐라치치 장군의 기마상에서 조금만 더 광장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자그레브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샘물, 만두세바츠(Mandusevac)가 있습니다.
길을 지나던 장군이 목이 말라 마을의 아가씨에게 "물을 떠 달라(zagrabi)"라는 부탁을 했는데 그것이 유래가 되어 자그레브가 되었다고 하죠.
하여튼 작은 샘물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가 보니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걸 제외하면 작은 분수 크기입니다.
만두세바츠와 옐라치치 장군 기마상을 한 컷에 담아 보았습니다. 자그레브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거대한 크기의 광장은 아닙니다.
옐라치치 광장 오른쪽 끝에서 보면 성모승천 대성당(성 스테판 성당)의 첨탑이 살짝 보입니다. 옐라치치 광장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성모승천 대성당,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돌라체 시장이 나옵니다.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광장에 면한 두브로브니크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습니다.
어르신은 오믈렛이 포함된 비엔나 브런치(Becki Dorucak, 35쿠나)를 주문해드리고 저희는 콘티넨탈 브런치(Kontine Zajutrak, 25쿠나)를 시켰습니다. 커피와 빵이 모두 맛있네요. 가볍게 아침을 먹으러 들르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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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식도락 카테고리에 두는 게 맞는지, 비건생활 카테고리에 두는 게 맞는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소개하는 이 먹을거리는 비건도 먹을 수 있는 natural super food거든요. 그래도 신기한 먹을거리이므로 일단은 식도락 카테고리에 두겠습니다.
먼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보시겠습니다.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 때 사온 Smokevenjak Disc입니다.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인데 말린 무화과가 주재료입니다.
한 개가 200g 정도 분량인데 말린 무화과 71%, 아몬드, 브랜디가 3.8% 정도 들어갑니다. 취향에 따라 건포도가 들어가기도 하고, 레몬 쥬스를 넣기도 하고 로즈메리나 세이지를 레시피에 첨가하기도 합니다.
완전한 natural super food라고 하는데요. 설탕, 첨가제, 보존제가 일체 들어가지 않고 글루텐 & 유제품 free입니다.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좋고(물론 이 때는 브랜디를 빼겠지요), 에너지 바처럼 운동 선수들이 먹기도 합니다.
썰어서 치즈와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네요. 냉장고에 넣을 필요도 없고 호일이나 랩에 싸서 상온 보관해도 된답니다.
썰고 난 단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식감이 상당히 쫀득쫀득하고 무화과 맛이 달달합니다만 제가 사온 건 브랜디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알코올 향이 강한 편입니다.
입맛을 돋우는 먹을거리는 아닙니다만 입에 익숙해지고 나면 꽤 중독성이 생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드는 간식입니다.
론플에도 소개되어 있는 자그레브의 Natura Croatica 매장에서 사왔는데 1개에 45쿠나(우리 돈 대략 7,900 원, 2014년 9월 20일 기준) 정도 하니 손바닥 한 개 정도 크기의 먹을거리치고는 꽤 비싼 편입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 한
Palesa Moscato를 마실 때 곁들여서 먹어봤는데 별로여서(술 마시면서 술이 들어간 스넥을 먹으니 당연히 별로겠지요;;;) 과감히 버릴까 했는데 오늘 영수증 찾아서 가격 확인해 보고나서는 어떻게든 먹기로 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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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는 여행 초보들에게는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나라입니다. 아직까지 직항편이 없거든요. 가끔 대한항공에서 전세기를 띄우기는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이 하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대신 크로아티아로 들어가는 경유편은 꽤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처럼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2회 경유편을 이용하는 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에 1회 경유편만 고려한다면 크게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터키 항공, 러시아 항공 정도가 고려 대상입니다.
제시 순서는 가격 순이며 여행 편이성과는 (당연히) 반비례합니다. 뒤로 갈수록 도착 시간대가 짜증나거나 대기 시간이 길죠. ㅠ.ㅠ
처음에는 제가 완소하는 터키 항공도 고려했으나 역시나 이스탄불에서 6~7시간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이번 여행의 특성 상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켰고 에어프랑스 티켓은 4월 초부터 뒤졌는데도 도저히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가장 비싼 루프트한자를 구매했습니다. ㅠ.ㅠ
대신 공항 대기 시간이 가장 짧은, 1시간 30분 남짓(오히려 너무 대기 시간이 짧아 연발이라도 하면 transit할 때 헐레벌떡 뛰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더군요. 덜덜덜)인데다 자그레브 도착 시간이 밤 10시 10분이라서 숙소로 이동해서 그냥 자면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물론 저는 시차적응에 실패했습니다만;;;).
* 국제 항공(2014년 4월 초 기준)
: 인천 <-> 프랑크푸르트 <-> 자그레브(루프트한자)
: 1인 당 1,814,400원(유류할증료 및 TAX 632,100원 포함)
* 국내 항공(www.skyscanner.com에서 Tripsta로 예약)
: 두브로브니크 ->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항공, 1시간 5분)
: 3인 기준 706,006원(TAX 210,793, moneyback guarantee 31,933원 포함)
-> 국내 항공인데다 1시간 남짓 비행하는 거리인데 개인적으로 더럽게 비싸지 않나 생각합니다. ㅡㅡ;;;
* 버스(www.akz.hr 예약)
- 자그레브 -> 플리트비체(8:40 -> 10:55, 2시간 15분) : 1인 당 105쿠나
- 플리트비체 -> 스플리트(14:30 -> 18:50, 4시간 20분) : 1인 당 146쿠나
* 페리(www.krilo.hr 예약)
- 스플리트 -> 흐바르(15:15 -> 16:20, 1시간 5분) : 1인 당 55쿠나
- 흐바르 -> 두브로브니크(08:45 -> 12:00, 3시간 15분) : 1인 당 170쿠나
지금까지 꽤 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처럼 국제 경유 항공에, 국내 항공, 버스에 페리까지 육해공 교통편을 골고루 이용한 적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 올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 크로아티아에서는 Tele2 내지는 T-mobile사로 접속해서 사용
- 하루 이용료 : 부가세 포함 11,000원
-> 앞으로는 가능한 한 현지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가격 차이가 어마무시하니;;;;
* 여행자 보험
- 여행자 보험몰(www.tourinsu.co.kr)
- LIG 31~45세 해외성인 3번 프로그램(1인 당 17,230 원)
- LIG 70~80세 해외고령 1번 프로그램(1인 당 33,060 원)
-> 기존에 가입되어 있는 실손 보험이 있기 때문에 유류품 보상 금액이 높은 걸로 선택했습니다. DSLR 등의 장비를 많이 가져갔거든요. ^^;;;
* 대략 일정(8월 28일 출국~9월 9일 입국, 11박 12일 일정)
: 자그레브(2박) -> 플리트비체(1박) -> 스플리트(2박) -> 흐바르(2박) -> 두브로브니크(3박) -> 자그레브(1박)
- 8월 28일 밤 자그레브 입국
- 8월 29일 자그레브 투어
- 8월 30일 아침 플리트비체 버스 이동 후 오후에 상류 투어
- 8월 31일 오전 플리트비체 하류 투어 후 오후에 버스로 스플리트 이동
- 9월 1일 스플리트 투어
- 9월 2일 오후 페리로 흐바르섬 이동 후 휴식
- 9월 3일 종일 흐바르섬 투어
- 9월 4일 오전 페리로 두브로브니크 이동, 오후에 성내 투어
- 9월 5일 오전 성벽 투어, 오후 성내 투어
- 9월 6일 오전 성내 투어, 오후 스르지산 전망대 투어
- 9월 7일 오후 국내 항공으로 자그레브 이동 후 휴식
- 9월 8일 오전 기념품 쇼핑, 오후 출국
- 9월 9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
보시는 것처럼 플리트비체를 제외하고는 항상 2박 이상을 하도록 느슨하게 일정을 짰고 각 도시에서도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안배했습니다. 그런데도 모시고 간 어르신이 힘들어 하셨죠. 역시 여행은 젊었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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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여행 고수 이준명님이 쓴 크로아티아 관련 가이드북입니다. 웅진씽크빅 단행본사업부인 '봄엔' 출판사에서 나왔고 '어느 멋진 일주일' 시리즈 중 크로아티아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직장인이 책상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낼 수 있는 최대 휴가 기간을 7박 8일로 상정하고 그 일주일을 최대한 알뜰하고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는 여행기를 내겠다는 컨셉으로 어느 멋진 일주일 시리즈를 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출판사에서는 '한 달쯤' 시리즈도 있습니다;;;;; 그 중에 라다크도 있던데 정말 한 달쯤 라다크로 여행을 갔으면 좋겠더군요.
어쨌거나 앞서 소개한 '크로아티아 랩소디'가 여행 에세이처럼 보이는 여행기인데 비해 이 책은 가이드 북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앞부분에는 크로아티아 소개, 항공편과 숙소 구하기, 준비물과 예산짜기 등 여행 초보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실려 있고요.
그 다음에는 일주일짜리 여행 루트를 짜고, 각 여행지 별로 핫 스팟 위주의 소개, 교통, 숙소, 음식점,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수록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따르는 자그레브-플리트비체-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가 모두 소개되고 있고 맛보기로 크로아티아 인근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몬테네그로 코토로 등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상세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지도도 제공되고 정보의 꼼꼼함은 '크로아티아 랩소디'보다 낫기 때문에 한글책 한 권만 들고 떠나는 초보 여행자에게는 이 책을 더 추천합니다.
단점으로는 저자가 배낭 여행 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처럼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한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좀 부족하다는 것과 각 여행지에서 하루 별 추천 루트를 제공하지 않아 여행지 별 일정은 따로 짜야 한다는 거(크로아티아 랩소디는 자그레브와 두브로브니크에만 국한되기는 해도 추천 루트를 확실하게 제공하고 있죠).
또 하나는 제게만 아쉬운 점일 수 있는데 역시나 자다르, 흐바르 섬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한 거.
그래서 세부 일정은 론플이나 다른 한글 가이드 북을 참고해서 짜야 합니다.
그래도 깨알같은 정보가 많기에 크로아티아 여행에는 론플과 이 책을 갖고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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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올해 초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한국일보에서 산업부 기자로 근무하는 최연진 기자가 쓴 책인데 기자답게 꼼꼼하게 정리한 정보가 돋보입니다.
서문에 2011년부터 책을 내겠다고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마도 그 이전에 이미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정보가 아까워서 책으로 낸 듯 합니다.
세계적인 문인인 조지 버나드 쇼가 '지상에서 진정한 천국을 보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했다죠.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제목부터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자그레브가 오히려 맛보기라고 할 수 있고 책 분량의 대부분을 두브로브니크에 할애하고 있죠. 두브로브니크에 올인한다는 건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는데 장점으로는 이 책만큼 두브로브니크를 속속들이 다루는 책이 없어서 두브로브니크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하지만 저처럼 크로아티아 전역을 둘러보는 여행자에게는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다른 책도 참고해야 하니까요.
물론 저도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 중 두브로브니크에 머무르는 일정을 전체의 1/3에 육박하는 3박 4일로 할애했습니다만 다른 크로아티아 관련 책이나 실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 특히 여행 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두브로브니크가 멋진 곳이기는 하지만 멋진 곳이라면 피할 수 없는 문제,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고 관광객으로 북적거려 호젓한 맛이 없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3박 4일이면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저자가 화각도 좁고 좋은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라며 아쉽게 생각한 사진의 퀄리티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저자의 아내가 찍은 사진들이 오히려 여행자의 정직한 눈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좋았거든요.
신혼 여행지로 두브로브니크를 점찍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체코 여행 때 보니까 프라하만 찍어서 신혼 여행을 오는 커플들을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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