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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겐샤이'는 고대 힌디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걸인을 보고 무심코 동전을 던져 주었다면 겐샤이를 실천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무릎을 꿇어 걸인과 눈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그의 손에 동전을 조심스레 올려 놓음으로써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형제애를 보여 준다면 겐샤이를 실천한 것이 될 수 있는거지요.
한 단어에 깃들어 있는 의미가 놀랍지 않습니까? 이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들었던 단어들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와 함께 자기 계발 교육 기관인 프랭클린 퀘스트사를 이끌었던 작가이자 자기 계발 강사인 케빈 홀이 썼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연히 만난 천 파는 가게의 인도인 주인으로부터 배운 단어의 힘을 깨닫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난 뒤 그는 이런 단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엮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겐샤이 : 작은 존재로 대하지 않기
* 길잡이 : 길을 발견하는 사람
* 나마스테 :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 열정 : 기꺼이 고통받다
* 사페레 베데레 : 보는 법을 아는 것
* 겸손 : 비옥한 흙
* 영감 : 숨을 불어넣다
* 공감 : 다른 사람의 길을 걸어 보기
* 코치 : 사람들을 데려다 주기
* 올린 : 온 심장을 다해 행동하기
* 진실성 : 온전하고 손상을 입지 않은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의 책이어서 꽤 인상 깊었습니다. 케빈 홀이 각 단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곁들인 이야기는 자기 계발 강사들이 하던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만 이 책에 포함된 단어에 포함된 내용들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더군요.
제가 얼마전에 소개한 영화 'Invictus(굴하지 않는다)'에도 나오는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구절이 이 책에도 나와서 더욱 좋았습니다.
상관하지 않으리라. 문이 아무리 좁고
온갖 형벌이 나를 기다릴지라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
흔한 자기 계발 서적에 질린 분들께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단어의 숨겨진 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특히 즐겁고 유익한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닫기
*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느 누구도 작은 존재로 대해선 안 된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된다.
*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 '믿는다(believe)'는 것은 '사랑한다(be love)'는 의미이다. 내가 나 자신을 믿을 때, 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에게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는 것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느낌은 더없이 행복하고, 자연스러우며, 분명하다. 그 느낌이 흘러넘칠 것이므로 당신은 알 것이다.
* 우리는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기 전에, 먼저 우리 안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 어떤 것을 무보수로도 할 수 있다고 느낄 때, 그때가 바로 자신이 진정한 길을 가고 있는 때이다. 그리고 그때가 자신의 천성에 맞는 일과 연결되어 있을 때이다.
*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 열정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위해 기꺼이 고통받는 것이었다.
* 애정을 담고 자신을 기다리는 인간 존재나, 아직 마치지 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삶을 던져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며, 그것을 이루기 위한 어떤 방법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 빛을 비추는 존재는 반드시 불에 타는 과정을 견뎌야 한다 - 빅터 프랭클
* 시작하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끝까지 마치는 것, 그것이 열정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다.
* 가슴이 무엇을 믿을지를 머리가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 마일즈 먼로
* 문제는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느낄 것인가?'였습니다. 그것이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 우리가 스스로 영향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 우리가 변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 가르치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남에게 가르칠 수 없다. 내가 가지 않은 곳을 다른 사람에게 안내할 수 없다. 그리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둘 수 없다.
* 근육처럼 재능도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 '영감을 주다'는 말의 어원은 '안으로 숨을 불어넣다'에 있다. 그리고 '용기를 주다'의 어원은 '심장에 무엇을 보태다'이다.
*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을 것이고 당신이 한 행동도 잊을 것이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못한다는 것을" - 마야 엔젤루(미국 시인)
* 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하는 인간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의 경험을 하는 영적 존재이다 - 테야르 드 샤르댕(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가톨릭 예수회 신부)
* 행동은 두려움이라는 사자를 평정이라는 개미로 바꿀 수 있다.
* 의미 있고 중요한 삶에서 우리가 원하고 추구하는 많은 것들은 바로 우리의 쾌적 범위 경계선 너머에 있다.
* 약물 남용이나 중독, 비만, 부채는 스스로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한 번에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온 힘을 다해서 해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결정했다면 온 심장을, 온 힘을, 온 정신을 쏟아야 한다.
* 무력감과 좌절감의 주문을 깨는 데 필요한 전부는 이것이다. 실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라.
* 너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 살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울고 소리쳐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 자기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다 찼다 - 오스카 와일드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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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 및 자기 계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행복한 이기주의자(1976)'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2007)'의 저자인 웨인 다이어의 '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Excuses Begone, 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오래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명 그만하기' 프로젝트를 다룬 책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인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뜬금없는 '도'와 '영적 이끌림' 타령을 한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만 시크릿 류의 책이 말하는 그런 이끌림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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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에서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독립'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정과 승인을 갈구하는 사람을 몰아부쳐서 오롯하게 혼자 서라고 push하곤 하죠.
그에 반해 우리나라 저자에 의해 출판되는 자기 계발서 류의 책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대개 '관계 맺기'입니다. 시작이 어떻게 되었든 결국은 관계 맺기를 통해서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그런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관계 맺기가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관계 맺기에 대한 집착이 더 큰 상처를 입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멍들게 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관계 맺기가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관계 맺기 자체도 아무런 무리 없이 잘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건강하니까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굳이 관계 맺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관계 맺기를 통해 더 행복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깊고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관계 맺기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계 맺기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공감, 배려만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냉정한 자기 돌아보기, 타인의 평가, 기대의 조정과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도 함께 전달하는데 그들은 그걸 감당한 힘이 아직 없습니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계 맺기를 통한 해결책을 강요하면 지나친 의존이 발생하거나 희생과 착취의 악순환 고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의 진흙성이 과연 강철 교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목표가 진정한 독립이든, 자존감의 회복든, 행복 찾기이든 간에 해결책은 온전한 '자립'이지 '관계 맺기'가 아닙니다. 관계 맺기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자립이 우선입니다.
사실 관계 맺기를 악용하는 상담자, 종교인, 멘토들부터가 더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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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유행으로 인해 엄청난 수의 자기 계발서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하고 사람들마다 경쟁적으로 열독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만 정작 자기 계발서를 낸 저자만 성공해서 부유하고 행복해진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만큼 자기 계발서가 과연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열심히 읽기만 했지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의 수가 그처럼 적은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걸로만 설명되지 않는 뭔가 다른 이유가 분명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책에 그 답이 담겨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많은 자기 계발서에 빠져 있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고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특정 선입견에 사로잡혀 현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왜곡된 생각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책의 저자인 미키 맥기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자기 계발서로 성공한 작가들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모든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만 귀인했다2. 그럼으로써 사회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 압력을 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3. 그 댓가로 이 작가들이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된 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모든 저작물은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 비판해야 합니다. 자기 계발서의 저자들이 알고도 이를 방조하거나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귀인하도록 유인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돌파구를 제시했지만 미흡했다고 해석하지 않고 뭔가 불손한 의도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 개인의 이득까지 챙겼다는 식으로 악의적으로 써 놨더군요.
분명히 대부분의 성공한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남성이거나 남성화된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만 부당하게 주어진 성역할의 피해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그 책임을 모든 자기 계발 전문가와 저작에게만 돌리는 건 상당히 비겁해 보이더군요.
이런 저자의 칼날은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캇 펙,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스펜서 존슨, 에크하르트 톨레뿐 아니라 마슬로우 같은 심리학자도 피해가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위에 나열한 사람 중 디팩 초프라, 웨인 다이어, 에크하르트 톨레, 스캇 펙은 좋아하고 스티븐 코비, 톰 피터스, 스펜서 존슨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오히려 저자가 악의적으로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일부 내용만 선별적으로 인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지 일부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스캇 펙은 은총이 획득되는 어떤 것이라고 주장하다가도 바로 모순되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본질적으로 나는 은총이 획득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진실임을 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가 은총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은총을 획득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은총은 여전히 우리를 피해나갈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추구할 수 없고, 그것이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 91p
저는 아무리 읽어도 저자의 시각처럼 스캇 펙이 모순되는 말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제가 볼 때 스캇 펙은 사실 상 은총이라는 것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결과라는 말을 한 것 같거든요. 대체 어느 부분에서 스캇 펙이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나요?
저자는 이런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을 바탕으로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대 별로 방대한 양의 자기 계발서를 분해해서 앞 뒤가 달라진 내용(시대의 흐름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것이 과연 비판받아 마땅한 걸까요? 그럼 틀린 내용을 알면서도 계속 고집해야 하는 건지...)과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으로 돌려서 혹세무민한 것처럼 몰아가는데 활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꽤나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상당히 짜증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자가 피해 의식과 질투심에 쩔어서 이런 책을 쓴 건 아닌지하는 의심까지 들더군요.
그래놓고는 저자가 제안하는 자기 계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책의 말미에 요약한 것을 보자면,
1) 관계적이고 다중적인 자아의 모델을 유지하는 것2) 불만에서 집단적 정체성과 세력으로 변화할 역량을 육성하는 것3) 공적 대화와 상호 인정의 새로운 공간들을 마련하는 것4) 상상을 장려하는 것 - 단지 정치적 상상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까지5) 정치적 조직화의 문화가 자기 계발 문화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평가하고 수용하는 것
입니다.
말은 참 그럴듯합니다만 결국 고립적인 자아를 조장하고 탈정치화된 관점에 기반한 자기 계발서(저자의 관점에 따르면)를 버리고 관계 맺기를 통해 연대하고 정치 세력화하여 세상을 뒤엎어야 진정한 자기 계발이라는 말 아닌가요? 그러면서 정치적 상상만 아니라 사회적이고 사회학적인 상상을 장려한다는 건 또 뭔가요?
저 또한 이 책을 제 선입견으로만 비난했을 수 있으니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1978)',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1976)', 디팩 초프라의
'중독보다 강한',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1997)'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를 꼭 읽어보신 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 비판의 잣대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평가해 보셨으면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쓴웃음이 나는 경험은 꽤 했지만 화가 나 보기도 참 오랜만입니다. 게다가 읽고 나니 기분까지 나빠지는 책이네요. 작년 1월에 읽은
'경제 상식 사전(2008)'이후 처음입니다.
덧. 비판을 하자니 단점만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전체 395페이지 중 주석과 참고 문헌만 100페이지에 달하는 걸 17,000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한 출판사도 참 용감하고 원문 자체가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직역이 많아 눈에 걸리적거리고 읽기 힘든 것도 제 짜증에 일조했습니다.
덧2. 그럼에도 굳이 읽어보겠다는 분이 계실 지 모르니 이 책도 북 크로싱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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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톰 피터스,
행복한 이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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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이민규 선생님은 아마도 한국의 심리학자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책을 팔아치운(?)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소위 1% 시리즈로 대박을 쳤고 어찌보면 심리학을 일반인에게 친밀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분이죠. 물론 이 두 권의 책도 제가 일반인들께 추천드리는 좋은 책들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만에 1%시리즈의 완결판 '실행이 답이다'를 내놓으셨습니다. 출판사가 붙인 홍보 문구는 이렇습니다. "1% 실행하면 100% 달라진다'
전작에서 1% 차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그런 차이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이죠. 알면서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거든요. 그런 점에서 참으로 유효 적절하게 연결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1994)'이라는 걸출한 책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만 그 책이 다소 딱딱하다면 이 책은 아주 말랑말랑해서 심리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라도 무리없이 읽고 '실행'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권 다 추천합니다.
1장. 결심(Decision Making) -> 2장. 실천(Taking Action) -> 3장. 유지(Maintaining Habit)의 세 장으로 깔끔하게 연결되는 구성을 갖추고 있는데 각 장에 포함된 내용들도 얼핏보면 진부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효과적인 방법들이 많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에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들도 눈에 띄는데 가족들이 상담을 받을 때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에만 의지하다가 도박자가 실수(lapse)하면 심리적 타격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저는 '최악의 시나리오 예상하기(64p)'를 활용합니다. 긍정적/부정적 사고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죠.
또 '공개적 선언 효과(73p)'를 통해 도박자가 자신의 의지를 번복할 수 없도록 하고 단도박 의지를 강화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도박자에게 치료 동기가 없더라도 설득해서 무조건 센터에 데려오는 것(물가로 데려가면 물을 마시게 된다, 119p)과 같은 방법들도 곧잘 이용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관찰하고 기록하라(172p)'는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유용했습니다. 나이키 GPS 어플을 활용해서 운동 기록을 관리하니 승부욕이 생겨서 초반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극복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더군요. 또 매일의 운동 기록이 자동으로 트윗팅이 되니 제 운동 기록을 눈여겨 보고 있는 트친들의 눈이 두려워서라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누군가 보고 있으면 행동이 달라진다(173p))'.
또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291p)'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와도 잘 들어맞았습니다. 무언가를 포스팅하려고 하면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싶은 수준 이상으로 제가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는 제 성장을 위해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아주 새로운 기법들이 아니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걸 아무거나 골라서 즉각 시도해 볼 수 있는 실전용 책이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민규 선생님의 내공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다만 이 책에 소개된 몇 가지 방법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효과면에서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측면에서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저는 목표 지향적인 기법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지속 가능성은 반드시 과정 지향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변화의 즐거움을 맛본 사람들은 그 속에서 과정 중심 삶의 기쁨도 경험할 수 있으니 그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87p의 '변화를 위한 절박한 이유 찾기'와 같은 방법은 단기적인 효과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나는데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씨처럼 절박한 상황에 자신을 스스로 몰아넣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무언가를 이루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과정의 즐거움을 경험하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괴로움을 전제로 한 진정한 배움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은 사람이든, 변화를 통해 자기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든 간에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또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분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추천합니다.
덧. 더난 출판의 하드커버 책들은 하나같이 장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 책도 벌써 책장이 간당간당 떨어지려고 하는데 책을 아끼는 사람에게 상당히 짜증을 유발하는 문제입니다. 꼭 좀 개선해주세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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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고무 팔찌를 바꿔 끼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바뀐다는, 언뜻 들으면 낚시처럼 보이는 문구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말하는 방식이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그것이 결국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는 너무나 간단한 지혜를 정말 간단하게(?) 실천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딱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계.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2단계.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3단계.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4단계.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어떤 내용일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지 않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는 복잡한 이론과 단계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사해 보이기는하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로 성공하는 사람은 그 책을 지은 저자뿐이라는 농담이 나오는것이죠. 그런데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오히려 너무 간단해서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저 손목에 보라색 고무 밴드를 끼우고 입 밖으로 불평을 하게 되면 다른 쪽 손목으로 밴드를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습관이 몸에 배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알려진 21일 동안 밴드를 옮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그게 답니다.
사람들은 변화하고 싶으면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와 반대 방향으로 행동을 먼저 바꾸는 것이 더 쉬운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원리를 간파한 저자가 불평에 적용한 뒤 얻은 놀라운 변화에 대해 쓴 책입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불평은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인정같은 특별한 대인 관계 상의 반응을 얻어내려는 심리를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실제로 아파서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라는 역할이 그들로 하여금 동정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안 해도 되는 것과 같이 부차적인 이득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불평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성적 불평꾼은 결국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불평꾼 때문에 자신들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깨닫기 때문입니다.
불평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불평을 말할수록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없으며 결국은 우리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으로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작이 되는, 불평하지 않기를 실천하자는 겁니다.
그렇다면 불평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불평은 슬픔, 고통, 불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불평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그 말을 했을 때 내면에서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불평을 한 것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나 특정 상황이 변하기를 원하면서 말한다면 그것 또한 불평에 해당됩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 그 사물의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원한다면, 그것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평꾼 투덜이 스머프의 삶을 청산하고 좀 더 긍정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와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덧. 이 책에 나오는 표지판과 경적 소리 일화는 꼭 천천히 차근차근 읽으세요.
덧2. 저는 현재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에서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악전고투 중입니다.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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