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상담자가 많이 활용하는 자기 노출(Self Disclosure)은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기법이기는 하나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자기 노출은 공감을 돕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엄격하게 제한해 사용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데 내담자는 그러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내담자의 자기 탐색을 촉진하는 범위 내에서만 상담자의 자기 노출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상담자의 자기 노출은 내담자가 모델링을 통해 대안적인 대처 방법에 대한 정보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상담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성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상담자가 자기 도취에 빠져 내담자에게 자랑하듯이 자신의 극복 사례를 이야기할수록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집니다. 특히 개인적인 고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은 경험이 있는 상담자의 경우에는 이 점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상담자의 자기 노출 후에 내담자의 자기 탐색이 촉진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자기 노출의 수준입니다. 그러려면 상담자가 자기 노출을 할 때 그 사안의 객관적인 내용이나 결과보다는 동반되는 생각,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노출 기법을 제대로 사용하는 건 의외로 쉽지 않으니 충분히 사전 연습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상담자가 자기 분석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평소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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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탐색이란 내담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기 자각과 자기 개념을 깊이있게 정교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자기 탐색을 통해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얻게 되며, 자기 탐색 자체가 치료적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기 탐색이 상담 과정에서 중요할진대, 자기 탐색을 촉진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1. 충고하는 것을 피하라
: 참 많은 상담자들이 빠지기 쉬운 늪인데 특히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라포가 형성되기 전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치료적 개입이 바로 충고입니다(어떤 상담자들은 충고는 상담에서 백해무익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미 내담자들은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충분히 충고를 들었고 이를 따르다 실패했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기 때문에 충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보를 제공한답시고 충고를 하면 안되겠습니다. 충고가 대체로 구체적인 행동을 지칭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혼동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2. 섣불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
: 대부분의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고 싶어하며 조급증을 내다가 실패합니다. 상담자가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대신 물고기를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문제를 초기에 해결하려고 안달하지 말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충분히 정의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 낫습니다.
3. 질문에만 의존하지 말라
: 상담자가 질문을 많이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상담을 통제하고 내담자를 끌고 가게 됩니다. 질문은 최소화하고 특히 정보가가 별로 없는 폐쇄형 질문은 자제해야 합니다.
4. 내담자가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라
: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 뿐 아니라 '항상', '해야 한다'와 같이 내담자가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과 문구 하나하나에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5. 비언어적인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라
: 내담자의 언어적인 내용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목소리, 어조, 어투, 얼굴 표정, 눈 맞춤, 몸의 움직임 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능숙한 상담자는 내담자를 직면할 때 언어적인 메시지와 비언어적인 메시지의 차이를 지적합니다. 대체로 이 두 메시지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기본적인 감정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에 언어적인 메시지를 검열하게 되면 내담자가 이런 차이를 지각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더 잘 들여다보게 됩니다.
6. 내담자에게 초점을 맞춰라
: 내담자는 종종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이 자기 문제의 원인이 되거나 혹은 행동해야 할 기준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이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7.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
: 노련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데 특히 내담자의 행동이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구체화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8. 은유를 활용하라
: 은유라는 것은 생각을 다른 어떤 것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은유는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면 상담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9. 요약하라
: 요약하기란 상담에서 다루어진 주요한 이슈들을 간략하게 검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담 회기가 끝날 때마다 할 수도 있고 상담을 완전히 종결하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담자가 할 수도 있고, 내담자가 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기는 상담을 구조화하는 좋은 방법으로 요약을 하면서 주요 주제를 기술하고, 상담에 나타난 변화를 추적해 보고, 관련된 주제를 연결지어 보도록 내담자를 도울 수 있습니다.
출처 : '상담의 디딤돌' by Scott T. Meier & Susan R. Davis 중 2장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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