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뭔가 레고 같은 취미용 장난감 자동차를 구매한 것 같지만 아닙니다. 실제로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샀습니다. 이번에 산 건 아니고 2019년 3월에 구매했으니 이미 3년이 지났습니다만;;;;
이걸 왜 지금 이야기하냐 하면.....
그 포스트의 말미에 저는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제 인생에 승용차를 구입하는 일이 없을거라고 장담하면서 차 살 돈으로 여행을 다니는 게 훨씬 더 인생을 값지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죠. 물론 그동안 차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 여행도 실컷 다녔고(
'인생에는 아마도 정답이 없을 겁니다'), 재테크에 도움이 된 것도 맞습니다만 차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일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목공을 하는 제 반려인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대중교통 출퇴근이 불가능한 파주로 목공방을 옮기게 되면서 교통 대책이 필요했고 다른 하나는 고양이들을 입양하게 되면서 병원에라도 갈라치면 대중교통으로는 애로사항이 너무나 꽃피는 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저는 지금도 자동차 없이 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장롱)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여전히 운전을 할 줄 모릅니다;;;
어쨌든 이런 사정으로 자동차를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는데 2018년에 마침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인생 Season 2를 시작합니다') 그래도 15년이나 다니던 직장이고 중간 정산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터라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퇴직금이 많이 나와서 무리한 지출을 할 필요 없이 퇴직금을 이용하여 자동차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나머지는 사무실을 얻고 집기를 마련하는데 들어갔고요).
제가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고려한 점은 딱 하나였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차!!
그런데 미안하지만 국산차는 신뢰할 수가 없었습니다. 안전도 그렇지만 수많은 결함과 리콜 사례만 봐도 머리가 아파지는 수준인지라 처음부터 국산차는 제껴놨습니다. 제일 먼저 레이더에 걸린 건 일본차인 스바루였는데 제조사인 후지 중공업(지금은 토요타가 최대 주주)이 2012년에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구입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본 메이커라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요.
그러다 갑자기 볼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필 그 당시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준중형 SUV인 XC40이 2018년 6월에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거든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려인이 시골에 있는 목공방에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닐 차라서 처음부터 SUV만 찾았는데 딱 맞는 차가 눈에 띄인거지요. 사실 그 전에 효리네 민박에 상위 트림인 XC60이 등장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제가 사기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자동차를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볼보하면 안전의 대명사지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3점식 안전벨트도 볼보에서 최초 개발한 것이고 Pilot Assist, Adaptive Cruise Control, City Safety, 후방 추돌 경고 및 도로 이탈 방지 기능 등 그야말로 안전과 관련한 모든 최신 기술이 다 적용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볼보는 모든 안전 기능이 옵션이 아닙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회사라서 자사의 모든 차량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XC40은 Momentum, R-Design, Inscription으로 트림이 나뉘는데 가장 상위 트림인 Inscription으로 구매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크리스탈 기어 노브와 하만 카돈 스피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360도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카메라가 필요했는데 사용해 보니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구매하던 당시에 XC40이 워낙 인기 차종이어서 10개월 정도 대기했는데 그 당시 저는 잘 몰랐지만 수입차를 그렇게 대기해서 구매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쟁 차종이 많으니까요. 저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꼼짝없이 대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10개월이나 기다려서 받은 차가 과연 어떠냐 하면 그야말로 만족도 최상입니다. 제 첫 차가 볼보 XC40이라서 다른 비교 차종이 없습니다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네요. 노킹 현상 때문에 엔진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부담을 제외하면요. 볼보차를 구매한 고객의 재구매 의사가 95% 이상인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차를 언제까지 탈 지 모르겠지만 다음 차도 저는 볼보의 차량을 구매하게 될 것 같아요. 시골로 내려가면 어차피 차가 필요하니까요. 요새 순수 전기차인 Recharge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던데 아직까지 전기차는 성능 안정화가 안 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아쉽지는 않습니다. XC40을 폐차하게 될 때쯤이면 전기차도 믿고 살 수 있겠지요.
간혹 볼보 자동차가 중국 지리사에 인수된 것을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계시던데 인수 조건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다(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겠죠)였기 때문에 사실 상 대주주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벤츠도 중국 회사게요. 그리고 XC40은 벨기에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중국에서 조립되는 게 아닙니다.
어쨌든 저는 아주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전원주택을 짓고 지방으로 내려가게 될 텐데 그걸 대비해서 올해는 저도 운전할 수 있도록 연수를 받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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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면서도 그렇고 TCI 검사 결과를 해석하면서도 그렇고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 심리적 자원인지를 내내 실감합니다.
요즘처럼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 적은 없지만 자율성에 대해서는 그래도 꽤 여러 번 포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 '자율성이 강한 사람은 과연 이기적인가'
*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아라'
*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야 하는 이유'
* '각자 자신의 차를 몰고 가는 가족이 건강하다'
*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를 구분하는 방법'
*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
조금씩 다른 내용의 글들이지만 결국 주제는 하나로 통합니다. 바로 자율성이죠.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며, 배려심이 없는 냉혈한도 아니고,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개성만 생각하는 괴짜도 아닙니다.
자율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성을 단단히 구축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장한 사람이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사람입니다.
자율성이 높다는 건 자신의 인생 자동차 운전대를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 걸 의미합니다. 이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어디로 설정하느냐와 상관없습니다. 제 아무리 거창하고 멋진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인생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고 있다면, 조수석에 앉아서 운전석에 앉은 그 누군가에게 참견만 하고 있다면, 때로는 뒷좌석에 앉아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든 남의 일처럼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어른이 아닙니다.
진정한 어른이라면 자신이 아닌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 자동차 운전석에 앉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어디를 향해 운전해 갈 것인가는 자신의 책임이자,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게 배우자, 부모님, 자녀 등등 자신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죠.
다행히 자율성은 훈련할 수 있는 심리적 특성입니다. 뒷좌석의 방관자에서 조수석의 조언자로 옮겨 앉고, 조수석의 조연에서 운전석의 주연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려면 우선은 이 차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자각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설사 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차는 내 소중한 인생입니다. 닦고 기름치고 아끼는 마음으로 대할 때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줄 겁니다. 설사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일이 생겨도 내가 운전하는 인생이 훨씬 더 즐겁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인생 자동차를 스스로 운전하기를 바랍니다. 서툴지만, 무섭지만, 자신없지만, 그래도 이 차는 평생 한 번 밖에 가질 수 없는 소중한 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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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에 7편이 개봉했기에 이미 까마득히 예전에 본 영화지만 밀려 있던 포스팅을 부랴부랴 올립니다. 7편을 보게 될지 확신은 못 하겠지만 7편 보고 나중에 뒤늦게야 6편 포스팅을 하면 모양새가 좀 웃기니까요.
이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폴 워커의 유작으로도 유명한 시리즈 중 6편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로드 액션 무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블록버스터 영화인데 5편 흥행 수익이 총 16억 달러에 이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이 영화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거나 헐리우드에 안착했죠.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이전 시리즈를 꼼꼼히 챙겨본 게 아니라 겨우 대충의 줄거리만 꿰맞추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냥 타임 킬링하려고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역시나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차종을 잘 모르니 전반적인 몰입감이 떨어지는데다( 줄거리가 너무 단순 무식하고 무엇보다 개연성이 없어서 보면서 계속 "아 놔~"를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뿐인데 차량 추격씬은 그런대로 볼 만한 편이지만 그 밖의 격투씬이나 총격씬은 안습인 수준입니다.
치프테인 전차, 안토노프 수송기 등 물량 공세로 볼거리를 들이밀지만 역시나 빈약한 줄거리 때문에 집중이 안 되거든요. 7편을 볼 지 심히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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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가 없기 때문(차가 없는 이유는
'자동차가 없는게 뭐 어때서' 포스팅 참조)에 별로 의미가 없는 포스팅일수도 있지만 유용한 정보 같아서 정리해놓으려고 퍼왔습니다. 차를 몰고 다니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 1계명 : 피해 정도부터 꼼꼼히 확인
피해자에게 우선 사과부터 하고 피해정도를 꼼꼼히 살핀다. 운전면허증을 줘서는 안 되며, 또 각서는 절대 쓰지 말고 피해자에게 사고처리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 현장에서 사고 증거물을 확보한 뒤 자동차를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목격자가 있다면 확인서, 연락처 등을 받아둔다.
▲ 2계명 : 신분 확인과 연락처 교환
신분증을 서로 교환해 신분확인 및 이름, 주민번호, 면허번호 등을 적어둔다. 사고에 대한 책임의지를 밝히기 위해 신분증 등을 줄 필요는 없다. 또 상대방에게 반드시 가입 보험사와 정확한 연락처를 알려준다.
▲ 3계명 : 가벼운 부상도 무시하지 말아야
피해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더라도 함께 병원까지 동행한다. 피해자와 병원에 도착하면 원무과 직원에게 차 번호와 가입 보험사를 알려준다. 중상자는 사고발생 즉시 최우선으로 병원에 후송한다. 부상이 분명한데 피해자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 있어야 뺑소니로 몰리지 않는다.
▲ 4계명 : 사고현장 보존과 안전지대 이동
사고당시 차 상태, 파편 흔적 등을 스프레이로 표시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둔다. 사고현장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목격자를 확보, 연락처를 파악한다. 현장파악이 끝나면 피해자와 합의하에 사고차를 안전지역으로 옮긴다. 교통 혼잡 및 제2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 5계명 : 보험사는 비서처럼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연락해 해결방법을 상의한다. 사고처리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으므로 이것은 가입자의 당연한 권리다. 보험사가 사고를 처리해줬다고 보험료가 무조건 올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보험사는 피해자가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 6계명 : 경찰에 주눅들지 말자
경찰에게 사고내용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현장 확인이나 검증에서 진술과 다른 점이 있다면 꼭 바로잡는다. 조사가 잘못됐다면 바로 수정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원을 제기한다.
▲ 7계명 : 형사합의는 전문가를 통해
형사합의는 형사처벌을 가볍게 하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으로 사망, 뺑소니 등 처벌이 무거운 사고를 냈을 때 필요하다. 보험사와 손해사정인, 변호사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얻는 게 좋다. 피해자와 합의가 원만하지 않으면 공탁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8계명 : 민사책임은 보험금만으로 충분
보험사에 사고처리를 맡겼다면 보험사가 법률상 모든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진다.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 손해는 가해자도 책임이 없다. 그러나 각서 등을 써 줘 늘어난 손해는 보험사가 책임지지 않는다. 사고를 보험으로 처리 후 피해자가 추가보상을 요구하더라도 보험사를 통하라고 미루는 것이 좋다.
▲ 9계명 : 사고처리 결과는 꼭 확인
보험사로부터 사고 처리결과를 통보받아야 한다. 이 때 꼭 파악할 내용은 보험처리로 보험료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이다. 보통 사고가 난 뒤 2~3개월 정도면 처리결과를 알 수 있다. 만약 그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면 많은 돈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 10계명 : 할증금액이 많다면 자비처리로 전환
자비로 처리하는 것보다 보험료 할증 금액이 많다면 지급된 보험금을 보험사에 낸다. 이러면 자비로 처리한 것으로 돼 사고처리에 따른 보험료 할증부담을 벗게 된다. 자기 과실이 없는 사고는 보험료 할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고 처리 후 해당 보험사에 자기과실 여부를 문의하면 알려준다.
출처 : 직장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원 출처는 불명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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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방법이라기보다는 경제 생활을 위한 제 나름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
1. 가계부 작성은 기본 중의 기본
: 저는 일단 가계부를 쓰지 않는 사람과는 재테크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자산과 수입, 지출 내역을 모르는데 무슨 재테크를 한다는 말입니까? 가계부 작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산 유동성이 크지 않은 이상, 펀드니 부동산이니, 변액보험이니 하는 어줍잖은 지식을 떠들어대도 가계부를 쓰지 않는 사람은 재테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계부는 1인당 하나씩 써야 한다고 봅니다. 외벌이 가정의 경우 대개 전업주부만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그래서는 안 되죠.
-> 저는
머니플랜의 전자가계부를 사용하고 있어 제 자산 내역을 1원 단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2. 자동차는 재테크 최고의 적
: 자동차가 없으면 출,퇴근 자체가 불가능한 직장인과 어린 자녀를 둘 이상 둔 집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재테크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자동차가 주 수입원인 사람은 예외죠. 자동차를 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지출 이상으로 수입을 올리지 않는 이상 자동차는 돈 먹는 기계입니다. 할부금과 차보험료도 만만치 않지만 기름값과 유지비, 주차료, 게다가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 생기는 건강 상의 문제까지 더한다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만큼 큰 재테크는 없습니다.
-> 물론 저희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대신 거기에 해당하는 돈을 저축해 매년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만.... ^^;;;
3. 수수료부터 아끼자
: 이체 수수료나 현금 출금 수수료를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재테크의 기본이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현금 이동이나 계좌 이체가 많은 분들은 한 석달만 이체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추적해 보시면 상당히 배가 아프실겁니다. 무엇보다도 금융 수수료는 게으름에 대한 댓가로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아깝죠.
-> 저는
HSBC의 e-자유로 예금을 이용해 계좌 이체 및 현급 출금 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고 있습니다.
4. MMF나 CMA를 적극 활용할 것
: 저는 급전만 수수료가 없는 HSBC에 두고, 1년 이하로 운용하는 모든 돈은 MMF 통장에 넣어둡니다. 그렇게 불어난 이자가 올해 그리스 여행에 큰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금 손실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최근에 나온 원금 보장이 되는 HSBC 상품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신용카드의 수는 최소로 할 것
: 저는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이렇게 2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삼성카드는 교통카드기능을 추가한 뒤 소득공제를 위해 보니데에게 주었습니다. 국민카드는 가지고는 다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탈 때와, 반드시 인터넷 쇼핑을 해야하는 경우에만 사용하고 평소에는 현금만 사용합니다. 또한 카드 할부는 절대로 하지 않으며 한다면 무이자 할부만 이용합니다.
6. 소비는 돈을 마련하고 나서
: 이는 신용카드 사용과도 연결되는데 액수가 큰 물건을 구입해야 할 때, 제 원칙은 돈이 마련되어야 산다는 것입니다. 그 돈을 모으는 도중에 구매 욕구가 사라지거나, 필요성이 없어져서 사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가끔 생기고, 돈을 모은 뒤 살 때에도 최대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MMF 통장에 넣어서 짜투리 이자라도 받습니다. 몇 달 전에 지른 캠코더의 경우 10개월 무이자인데 10개월 동안 MMF 통장에서 이자가 솔찮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7. 사소한 지르기는 천원 모으기로
: 필요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갑을 열어 냉큼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물건들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이어폰을 교체하거나, PDA의 추가 배터리를 사는 등의 일입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미리 돈을 모으는데 매달 고정적인 비용을 떼놓기도 그래서
천원 모으기를 합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사면 가계에 부담이 덜 되기도 하지만 열심히 저축한 자신에게 상을 주는 의미도 있어서 기분까지 좋습니다.
시중에는 짠돌이 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절약이 미덕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삶의 방식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쓸 지 생각하지 않고 돈을 벌면 나중에는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듯이, 절약도 그 의미를 상실하면 인색함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나친 절약은 사람의 마음을 궁색하게 만들고, 주변의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돈 보다 훨씬 가치있는 인간 관계를 손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벌고 아끼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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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붙이다 보니까 이거 왠지 시리즈물(
TV 없는게 뭐 어때서? 참고)같은 느낌이 듭니다. -_-;;;
저는 그야말로 100% 뚜벅이족입니다. 필기는 군에서, 실기는 전역하자마자 합격해서 운전 면허증(1종 보통)은 오래전에 땄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승용차의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고 몇 년 전에 장롱 면허증을 녹색 면허증으로 재발급 받기만 했지요. 다들 징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차가 없어서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교 때에는 하루에 2시간씩 걸어다녔고, 대학원 때에는 산을 넘어다녔으며, 병원 다닐 때에는 9층을 하루종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운동 삼아 걸어다녔습니다. 지금도 물론 지하철을 주로 이용해 출, 퇴근을 하고 있고요. 아시다시피 걷는 것만큼 운동 효과가 높은 운동은 많지 않습니다.
한 살 두 살씩 나이가 들어가니까 요새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제가 차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더군요.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 가도 항상 차를 어디에 주차했느냐고 물어보고 말이죠. 차가 없다고 하면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짓습니다.
개인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여행하러 다니는 것만 제외하면 차는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여행광이 아니라면 그런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경우는 많지 않지요. 게다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렌트를 하면 간단히 해결이 되는 것이니까요.
재테크 전문가들이 재테크의 3적으로 꼽는 '승용차', '신용카드', '홈쇼핑'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승용차입니다. 세금, 보험, 감가상각을 감안해 2000CC급 승용차를 5년간 탈 돈으로 저축을 한다면 최소한 3000만 원 이상을 모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제 주위에 차가 있는 친구들(대부분이지만)을 보면 아직 30대인 데에도 벌써 배둘레햄이 장난이 아닙니다. 골프를 친다, 헬스클럽을 다닌다 요란을 떨지만 정작 주범인 승용차를 처분할 생각은 안 하더군요. 승용차를 없애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만 해도 상당한 운동이 될 텐데 말이죠.
게다가 승용차의 강점인 이동성은 최소한 서울 시내에서는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계속되는 지체와 정체, 살인적인 주차 요금으로 인해 차를 가지고 서울 시내로 들어가는 건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것과 같지요.
또 좋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도 술 한잔 편하게 마시지를 못합니다. 차를 놓고 가고 싶지만 당장 내일 출근길이 걱정되고, 그러자니 술잔을 놓고 혼자서 고사를 지내고 있거나 대리 운전기사를 불러야 하지요.
격무를 마치고 퇴근을 할 때에도 차가 있는 사람은 힘든 몸을 이끌고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뚜벅이족은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보거나, PDA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운이 좋으면 빈 자리에 힘든 몸을 의지하고 꿀맛 같은 단잠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승용차는 참으로 불편한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승용차와 TV가 비슷하다고 봅니다. 있으면 분명 때에 따라 편하고 좋지만 실제로 가지고 있으면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막상 처분하고 싶어도 타성에 젖어서 그냥 가지고 있게 되는 애물단지말입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차가 있어야 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승용차는 그다지 효율성이 없는 물건입니다.
이번 기회에 재테크, 건강과 대인 관계를 한 번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1석 3조의 세계로 입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덧.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제가 승용차를 구입하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차 살 돈으로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여행을 다니는 것이 훨씬 더 인생을
기름지게값지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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