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문학계의 사카모토 류이치로 불리는 가라타니 고진의 대표작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1990)'을 북 크로싱합니다.
난도가 꽤 높기 때문에 최소한 자본론을 일독한 분 혹은 마르크스의 다른 저작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읽어본 분께 권해드립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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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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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이 책에 대한 박한 평가는 어디까지나 이 책을 제대로 이해 못한 제 지적 능력의 부족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우선 밝혀 둡니다.
일찌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일독하는데 실패한터라 '인문학계의
무라카미 하루키사카모토 류이치(트친님의 지적을 받고 이게 더 적절한 것 같아서 수정~)'로 불리는 가라타니 고진의 대표작인 이 책의 득을 좀 보려는 불손한 마음을 품고 독서를 시작했는데 제 사유의 얄팍함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그래도 끝까지 읽기는 읽었습니다!)
1970년대 일본의 신좌익 운동이 극적으로 붕괴되어 마르크스에 대한 회의론이 넘실대던 그 당시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한 가라타니 고진의 시도 자체도 대단하지만 마르크스에서 '아직 사유되지 않은 것'을 가능성의 중심에 두고 해석해 나간 노력도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황'을 정책 실패로 야기된 예외적인 비상사태에 불과하다고 본 고전 경제학에 맞서 오히려 공황을 자본제경제의 고유한 측면으로 본 정신분석적 접근이 참신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 계급이 단지 경제적인 공통점만으로 성립하지 못하고 당파나 담론을 통해서만 계급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그러니 계급은 사실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해독되어야 할 것으로 존재하겠지요.
저처럼 마르크스의 저작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저처럼 헤매실 것이 분명하니까요. 최소한 자본론 정도는 일독한 분들만 도전하세요. ㅠㅜ
덧. 투정아닌 투정을 좀 부려보자면 제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마르크스에 대한 내용은 이 책의 절반이 안 되는 120페이지에서 끝납니다. 나머지는 '역사에 대하여 - 다케다 다이준', '계급에 대하여 - 나쓰메 소세키론I', '문학에 대하여 - 나쓰메 소세키론II'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책 한 권이 몽땅 마르크스 이야기였다고 해도 어차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겁니다만;;;;)?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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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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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철학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만 해도 제가 몸담고 있는 심리학과 아주 가까운 옆 동네 학문이면서도 제대로 된 철학서 한 권 끝까지 읽은 적이 없습니다(자랑이냐!!).
이처럼 철학이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좌파' 냄새가 물씬 나는 황광우 선생이 2006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이 워낙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바람에 3년 후 2009년에 철학 콘서트 2를 다시 내놓게 되죠.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향연), 플라톤(국가), 석가(반야바라밀다심경), 공자(논어), 예수(성서), 퇴계 이황(성학십도),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애덤 스미스(국부론), 칼 마르크스(자본론), 노자(도덕경)까지 총 10인의 사상가(?)의 주요 사상과 철학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황광우 선생은 이 책을 읽고도 더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먼저 소크라테스와 예수, 모어와 스미스를 읽고 여력이 있으면 석가와 공자, 퇴계와 노자 순으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플라톤과 마르크스는 아무래도 어려울 거라고 하네요. 자본론을 붙들고 낑낑맸던 적이 있는 저는 십분 동감합니다.
이 책은 각 사상가의 개인사를 꾸역꾸역 따라가지도, 그렇다고 이들의 복잡한 사상 세계를 좌판 벌여놓듯이 쫘악 펼쳐놓지도 않습니다. 그저 각 장마다 등장하는 사상가의 시대로 시간이동을 한 뒤 왜 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조곤조곤 설명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사상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는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뭔가 재미있을 만 하면, 그리고 이제 좀 깊이있게 들어갈라치면 장이 끝나버리는 것이 영 감질나더군요. 이런 갈급함은 저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로지 번지수를 잘못 짚은 제 잘못이지요.
그래서 불세출의 사상가들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한 철학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만 난이도 조정을 잘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덧. 제가 이후에도 제대로 된 철학서를 찾아서 읽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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