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1/17 [서적]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2007)
- 2015/02/20 한겨레21에 월덴 3가 소개되었습니다! (14)
- 2014/09/29 [서적]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 1936)
- 2013/05/22 [북 크로싱]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201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8)
- 2013/05/18 [서적]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2012) (2)
- 2013/04/24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 2013/03/29 [서적] 피로사회(Mudigkeitsgesellschaft, 2010) (2)
- 2013/01/01 [북 크로싱]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Less is More, 2010)(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2/12/23 [서적]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Less is More, 2010) (2)
- 2012/04/21 행복은 비빔밥이다 (6)
- 2012/04/13 [서적] 인류의 미래사 : 21세기 파국과 인간의 전진(A Short History of The Future 3th, 1999)
- 2011/12/06 [서적]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齋藤孝のざっくり!世界史, 2008) (2)
- 2011/07/23 [북 크로싱] 상처받지 않을 권리 :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1/07/03 [서적] 무용지물 경제학(Antimanuel d'economie, 2003)
- 2011/01/21 [북 크로싱]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atalism, 2010)(월덴3에 보관 중) (12)
- 2011/01/16 [서적]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20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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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대비평 편집위원회에서 단행본으로 내놓은 기획작으로 87년 이후 민주화는 과연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화두를 정치, 법, 문화, 종교, 노동계,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논객들의 입을 빌어 분석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함께 한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2007년 기준).
김우창 : 고려대 명예교수
최장집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상길 :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김두식 : 경북대 법대 교수
권인숙 :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방현석 : 소설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김호기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장하준 :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김성태 : 자유기고가
임지현 : 한양대 사학과 교수
박노자 : 오슬로 국립대 교수(한국학)
김기봉 : 경기대 사학과 교수
김진호 :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이국운 : 한동대 법학과 교수
조계완 : 한겨레 21 기자
임영호 :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동진 : 문화평론가
우석훈 : 성공회대 외래교수
보시다시피 꽤 쟁쟁한 분들도 많고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했더군요.
2007년이면 아직 참여정부 시절이고 MB 집권 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분석을 했고 어떤 전망들을 내놓았을까 궁금했는데 MB 이후 박근혜 정권인 지금에서 읽어도 통찰력있는 글꼭지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두식 교수의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박노자, 임지현 교수의 대담인 '외길이 아닌 여러 갈래의 민주주의', 그리고 권인숙 교수의 '6월 민주화 항쟁, 그 이후에 찾은 질문들'이 특히 좋았습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았어요.
아 물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글(대표적인 것이 서동진 문화평론가의 '민주화 이후의 문화와 진보를 생각하며')도 있습니다. 평론가에 대한 제 선입견을 한층 강하게 만든 어이없는 글이었네요.
386 세대도 아니고 87년 민주화 항쟁의 핵심에서 살짝 벗어난 시기에 대학을 다녔던 세대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하겠기에 생각을 좀 넓혀보자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 독서였습니다.
세대가 어찌되었든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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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연의 영역'이 되어버린 자본주의를 '자유의 영역'인 민주주의가 충분히 견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지 못한 실패의 파장은 너무도 컸다. 그것을 10년 뒤, 또 20년 뒤에 거듭 안타까워했어야 할 만큼.
* 우리나라 경제 정책은 분배의 문제도 전부 성장을 통해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합니다.
* 성장이냐 복지냐,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 사회 공동체를 성장에 종속시키느냐, 아니면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하는 가치에 중심을 두느냐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도덕의 강조는 분명 억압적인 담론입니다. 권력자나 시장에서 경제적인 강자들이 국가의 이익이나 전체 사회,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면서 작은 이익이나 갈등의 분출을 억압하고 대안을 막는데 사용하면서 도덕이 이데올로기적인 기능을 합니다.
*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적 특수성으로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독재정권이 경제 분야에서는 지극히 개입주의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제한하는 것이 민주주의적이고 심지어는 '진보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 우리는 늘 정의로웠다, 우리는 늘 피해자였다, 우리는 가해자일 수 없다와 같은 말처럼 집단을 구별화시키고, 통합시키고, 집단으로서의 명분을 부여하는 데 집단적 정의감만큼 효과적인 게 없습니다.
*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은 프랑스 혁명 이래로 역사와 사회를 독해하는 오래된 문법이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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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한겨레21의 인턴 기자인 강예슬 기자님이 북 크로싱 관련해서 인터뷰를 요청해 오셨고 서울 시내 모 처에서 조용히 만나 1시간 남짓 인터뷰를 했습니다.
월덴 3의 열혈 북 크로서 세 분(dung님, ojy님, 채송화님)과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조심스레 의향을 여쭈어 보았는데 세 분 모두 흔쾌히 승락해 주셔서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고요.
그 결과로 한겨레21 1047호(2015년 1월 30일 자)의 '사회 일반' 섹션에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과잉 생산과 소비를 찬양하는 자본주의에 맞서 순환되고 공유되는 삶'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입니다.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덤스터'와 비슷한 비중으로 실렸네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핵심만 뽑아서 군더더기 없이 잘 써 주셨더군요.
해당 기사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 가시기 바랍니다.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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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운동가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리오 휴버먼의 고전인 'Man's Worldly Goods - 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입니다.
리오 휴버먼은 1903년 생으로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시기에는 PM이라는 노동자 신문의 편집장으로 노동 운동을 이끌었고 1949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Monthly Review'를 공동 창간해 1968년 사망할 때까지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1936년에 출판되었으며 이후 전세계 출판사에서 꾸준히 선을 보여 가장 최근 판은 1997년 인도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1962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포르투갈어판은 무려 30만 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지요. 이 책은 1968년에 출판된 3판을 번역한 겁니다.
휴버먼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1930년대 전세계를 강타한 대공황과 파시즘의 등장, 제국주의 전쟁을 다루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신자유주의가 (개)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에 그의 명저가 주는 울림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를 다룬 경제학 서적들은 대체로 딱딱하고 지루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휴버먼의 가장 큰 장점인 쉽게 글써서 전달하기 재주를 잘 살려서 비전공자인 일반인들이 봐도 술술 읽힙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기본 구조가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해 왔는지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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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사회는 기도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 교회 계급과 군사 계급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이뤄졌다.
* 성직자의 결혼을 금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단지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성직자의 자식들에 대한 상속으로 교회 토지를 잃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교회는 부자들에게는 교회의 자선 사업을 도우라고 주장하고 요구했지만, 교회 자신의 재정은 너무 축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교회가 농노들을 그토록 심하게 부려먹지만 않았어도, 농민들에게서 그토록 많은 것을 착취하지만 않았어도, 애당초 자선을 베풀 필요가 적었을 것이다.
* 영주들은 자신의 장원 영지에서처럼 부과금을 징수하고, 독점을 누리고, 세금과 부역을 부과하고, 영주 재판소를 운영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다. 이 모든 방식은 토지 소유에 바탕을 둔 봉건적인 관행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방식은 도시에 관한 한 변해야 했다. 상업은 본질상 활동적이고 변화무쌍하며, 장벽을 견디지 못한다.
* 차이가 너무 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죽이려고 한다.
* 상인과 도시가 획득한 권리는 상업이 부의 원천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도시 상인의 지위는 화폐 재산이 토지 재산과 대립하는 것으로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농노 해방을 제일 반대한 사람들은 귀족이 아니라 교회였다.
* 토지를 사고 팔고 다른 상품처럼 자유로이 교환했다는 사실은 낡은 봉건 세계의 종말을 뜻했다.
* 공정 가격이라는 관념은 작고 지역적이고 변화가 적은 시장 경제에 적합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고 외부 지향적이고 변화가 많은 시장 경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 10세기의 어린이는 자기 나라 배가 적국의 배를 침몰시키는 그림 따위를 교과서에서 전혀 보지 못했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나라가 없었다.
* 중세 말인 15세기 무렵이면 이 모든 것이 변한다. 국민이 탄생한다. 국민의 구분이 뚜렷해진다. 국민 문학이 생겨난다. 공업에 대한 국가 규제가 지역적 규제를 대신한다.
* 루터가 성공한 한 가지 이유는 그가 특권층을 내쫓으려고 시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 중세의 국왕들은 편리한 대용 방법으로 주화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돈을 얻었다. 그들은 물가 인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화폐 가치가 떨어짐으로써 물가가 상승했다.
* 일곱 개의 '동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회사였다. 네 개의 '서인도' 회사가 있었고 그것들은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에서 설립했다.
* 1630년대에 파리 인구의 4분의 1이 거지였다.
* 화폐 가치의 하락은 물가 상승을 뜻하고, 화폐 가치의 상승은 물가 하락을 뜻한다. 유통되는 화폐가 상대적으로 풍부하거나 부족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 국왕이 몰수한 토지를 받거나 사들인 영주와 부자들은 지대가 그대로인 반면에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기 토지에서 더 많은 화폐를 뽑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엔클로저(울타리 치기)와 가혹한 지대 징수.
* 시장의 팽창, 이것은 자본주의적 공업을 일으킨 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 중상주의자들은 무역에 관한 한, 무역이 서로 이익을 주는 어떤 것(유익한 교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정된 양에서 각자 서로 큰 몫을 챙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 경쟁국의 상업과 manufacture를 감소시키는 것보다 더 '국가의 복리 일반을 위해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없다'는 믿음은 오직 한 가지 사건으로 이끌리게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중상주의 정책의 결과는 전쟁이었다.
* 돈은 이윤을 남기며 되팔기 위해 상품이나 노동을 사는 데 사용할 때만 자본이 된다.
* 자본주의 체제로 향한 길을 개척하는 과정은 다름 아닌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과정이다.
* 영국의 산업혁명기에 산업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 당시의 조건에 기초한 경제 이론이 탄생했다.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론화한 것을 "고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 자본은 "무엇이 필요한가"를 절대로 묻지 않는다. 자본이 묻는 것은 "내 돈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이다.
*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 자본가들은 임금을 억제해 이윤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구매력이 파괴되는데, 이윤의 실현은 구매력에 의존한다. 낮은 임금 때문에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윤 획득이 불가능해진다.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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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담서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 강의 중 '돈'에 대한 이시백, 제윤경, 박성준, 박권일, 강신주, 송승훈의 강의 내용을 엮어서 책으로 낸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2012)'를 북 크로싱합니다.
꽤나 알려진 연자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강의의 질이 높은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라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더더군다나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책이라서 쉬운 입말로 씌여 있고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해 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가다듬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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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담서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한 박성준 대표와 이재성 대표가 만든 '책과 차와 음악과 우정이 있는 문화 놀이터'랍니다. 우리의 옛 서원의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서원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탄생한 곳으로 이 길담서원에서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죠.
그동안 길, 일, 돈, 몸, 밥, 집, 품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고 한 글자 인문학 교실이 끝나면 사랑, 평화, 철학, 역사, 인간, 종교, 공부 등 두 글자 주제로, 다시 세 글자 주제로 계속 뻗어나갈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을 주제로 청소년 인문학 교실에서 행한 소설가 이시백,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글말쟁이 박권일, 철학자 강신주, 교사 송승훈, 노동자 김진숙(이 책에는 내용이 빠짐)의 강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이시백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제윤경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박성준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박권일
5강. 돈이란 무엇인가? 강신주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강신주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송승훈
강의 내용을 책에 그대로 수록했기 때문에 거의 입말에 가까운 수준이라 쉽게 읽힙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돈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돈의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런 좋은 책은 많이 읽어야죠.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게 인간답게 살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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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용돈이라면 필요한 지출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많든 적든 필수 비용을 용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 돈의 문제는 가치의 문제
* 돈의 함정에 빠진 사람일수록 가처분 소득이 낮아요.
* 소득이 높을수록 주변과 비교하는 일이 잦습니다.
*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자기 삶을 주도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게 만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틈을 안 줘요. 만날 해야 할 과제만 내주니까 실제 내가 이걸 왜 하는지, 내가 어떤 걸 했을 때 행복한지 생각을 못 해요.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깨우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언제 기쁜지, 자꾸 생각을 해야 해요.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 저축은 쓰려고 하는 겁니다. '자산'을 불리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전쟁이 없어도 빈곤, 기아, 영양실조, 질병, 환경오염 등이 있으면 '평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평화'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충분한 의식주, 의료, 위생적 생활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 우리가 보통 돈을 어떻게 쓰느냐를 따질 때, 소비자로서의 측면을 주로 이야기하잖아요. 하지만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으로서의 측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착한 기업' 물건을 사는게 아니라 아예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천규석 선생이나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소비 자체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죠.
*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산다고 믿지만 사실은 아주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어요. 이걸 보지 못하는 것은 착시 현상 때문입니다.
* '매개'는 '연결'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단절'을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 진짜 저항은 자기를 상품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 보들레르는 사물의 존재 방식을 도구, 상품, 상징, 기호, 이렇게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습니다.
* 훗날 여러분이 나이가 들었을 때 60~70살이 되어서 훌륭한 사람으로 남는다면, 그건 여러분이 자본주의를 없애서가 아니라 그 험한 급류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일 거예요. 위대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 버틴 사람입니다. 끝까지 버티는 거죠. 힘닿는 데까지.
* 인간은 부당한 것을 뛰어넘으려는, 정의를 향한 열망이 있는 존재예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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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500년의 시공간에 걸쳐 6개의 스토리가 물고 물리면서 진행되는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읽은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소설을 본 적이 없어도 각 스토리의 연결 고리를 찾으면서 보면 흥미롭습니다. 고민하면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좀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취향에 따라 호오가 좀 갈릴 것 같기는 합니다만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니 그들의 연기 감상만 해도 시간이 잘 갑니다.
배우들마다 기본적으로 1인 5∼6역 정도를 연기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역할은 누가 연기한 것일까를 상상하면서 보는 것도 이 영화의 깨알같은 재미 중 하나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후반부에 각 배우가 어떤 역으로 나왔는지 영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깜짝 놀란 경우가 꽤 있었죠. 스코틀랜드인으로 분장한 짐 스터게스와 캐번디시 형수로 분장한 벤 위쇼, 코나족 대장으로 분한 휴 그랜트는 저는 전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워낙 연기의 대가들이 많이 출연해서 배두나가 가려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별로 밀리지 않았습니다. 연기보다는 오히려 분장이 어색했어요. 멕시칸 여자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틸다역은 아무래도 어색하더군요. 그래도 연기만큼은 훌륭했습니다. 오히려 베드씬이 오버라는 생각이....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각 스토리의 시공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849년 태평양1936년 벨기에1974년 샌프란시스코2012년 런던2144년 네오 서울2346년 미래의 지구
각 스토리마다 굉장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네오 서울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의 전체 흐름을 윤회 사상이 관통하지만 그 외에도 인종차별, 동성애, 자본주의의 탐욕, 전체주의 등 다양한 issue를 함께 다루고 있더군요.
안타깝게도 제 11회 워싱턴비평가협회상 미술상(2012)과 18회 크리틱스 초이스 분장상(2013)을 제외하고는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나도 못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좀 난해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많은 분들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은 2144년 네오 서울의 묘사는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나치게 일본풍이라는 건 둘째 치고 저는 한글 폰트부터 어찌나 거슬리던지. 오토바이의 전면에 새겨진 ‘단속반’ 폰트가 그야말로 압권이더군요;;;;
멋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변신, 아름다운 영상미, 나무랄 데 없는 분장만 해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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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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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2010년에 쓴 것 입니다. 한병철 교수는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 중 한 사람인데 아렌트와 아감벤 등 거장 철학자, 사상가들의 논리를 비판하며 독일 철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난 세기는 면역학적 시대여서 안과 밖, 친구와 적, 나와 남 사이에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진 시대였고 냉전 또한 이러한 면역학적 도식을 따르는 현상으로 규정합니다. 적이 외부에 있고 분명하게 구분지을 수 있던 세계이죠.
하지만 21세기의 사회는 면역학적 패러다임으로 규정할 수 있는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모했다는 겁니다. 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기업가가 됩니다.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를 통해 운영되지만 성과사회는 뭐든지 가능하다는 긍정성에 의해 운영되며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동기, 강화물 등이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규율사회는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데 반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자신과의 무한 경쟁 싸움에서 결국은 패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걸리게 된다는 겁니다.
성과사회에서는 활동 과잉에 이를 정도로 모두들 열심히 살지만 그 활동성은 규율사회와 달리 도리어 아무런 저항없이 모든 자극과 충동에 순종하는 과잉수동성으로 전도되고 맙니다. 즉 스스로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시대가 가져온 성과사회는 해소되지 않는 피로로 만연된 피로사회이며 이는 모두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얻은 독서가 되었습니다만 분석은 참신한 데 비해 동일한 근거 논리가 반복되는 바람에 금방 식상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편하게 읽히는 책도 아닙니다. 번역투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무한 긍정을 강요하며 성장한 피로사회가 어떠한 모습일 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습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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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F 슈마허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엮은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Less is More, 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말처럼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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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혼동되는 것 중 하나가 뭘 위해 소비를 하는지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욕구가 먼저 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일텐데 어느새 욕구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광고와 주변 압력의 폭격, 자기 합리화로 인해 그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남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반대로 남들은 못 가졌으니 나만 갖고 싶다는 이유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게 됩니다. 가난한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E.F 슈마허를 비롯해 에크하르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자발적 가난'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엮은 책입니다. 2003년 4월에 출판된 책의 보급판으로 재생 종이에 인쇄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내렸고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빈곤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가만히 욕망을 들여다보기
4.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5.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6. 생명의 논리
7.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8.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9. 단순하게 살아라
10.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비 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닫기
*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 조금이라도 과잉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서, 즉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고 난 후 불필요한 것들이 삶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사람들은 보통 빈곤과 가난을 혼동한다. 이러한 실수는 빈곤과 가난이 서로 이웃이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 나는 세상의 어떤 부자도 인간애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발전에 헌신한다는 소수의 부자들조차 마찬가지다. 오직 위대하고 순수한 인격만이 고귀한 관념과 고귀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은 이기주의를 부르고 불가피한 남용을 끌어들인다.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 또는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린스턴 대학의 수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명의 진정한 의미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욕구를 축소하는 것이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욕구의 축소만이 오로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간디 -
* 우리의 소비 습관과 낭비,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방탕한 생활 수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진행되는 가난에 대한 토론은 위선이다. 도덕적 질문에 대한 기술적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테오도르 로자크 -
* 처음에는 심술궂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나지만, 채워짐에 따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 - 아우구스티누스 -
* 자연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손닿는 곳에 마련해 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섭리이다. 하지만 자연은 철과 금, 은 등은(모두 피와 학살의 도구이며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닌) 지구 밑바닥에 깊숙이 숨겨 두었다. - 세네카 -
*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 러스킨 -
*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만 소유하라. - 알가잘리 -
* 노동은 자유 시간의 반대말이다. 그러나 여가의 반대말은 아니다. 여가란 다른 세계에 속한 자유 시간이다. 우리는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누구든지 자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여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 시간은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정한 방법을 가리킨다. 여가는 존재의 차원을 가리킨다. - 세바스티안 데 그라지아 -
* 특정한 목표나 돈, 명성이나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조차 일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 -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미묘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요, 학파를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움이 시키는 대로 단순한 삶을 살며, 그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 소로 -
* 위대한 사회는 값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물으며, 부를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묻는다. - 린든 잭슨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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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자본주의가 기승을 부려온 마당에 이제는 신자유주의까지 엄습하여 뭐든지 돈으로 환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데다 경쟁은 기본이고, 경쟁의 승자도 적절한 대가를 돈으로 받아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반비례해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수는 급격히 줄고만 있지요.
다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돈과 비교 경쟁의 프레임에서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하고 소비를 줄이고, 자연친화적으로 사는 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결단력을 요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돈을 버리라고 말하기보다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드는 방법처럼 살자고 말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맛을 내고 값비싼 재료라고 해도 그것만 넣어서는 비빔밥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섞여야 오묘한 조화의 맛을 내는 법이지요.
신선한 나물도 필요하지만 김가루도, 깨도, 참기름도 넣어야 더 맛있어집니다.
그러니 돈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도, 즐거운 취미 생활도, 마음의 평안도, 신체적인 건강도 모두 필요하고 또, 그것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일품 요리가 아닌 비빔밥같은 행복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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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아서 클라크와 함께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꼽히는 W. Warren Wager가 쓴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2004년에 타계한 저자는 이미 1974년부터 재직하던 빙엄턴 대학에서 미래학 강의를 해왔고 평생에 걸친 미래사 연구의 정수를 담아 1989년에 이 책의 초판을 펴냈습니다. 이후 1992년과 1999년 두 번에 걸쳐 개정판을 냈는데 이 책은 작고하기 5년 전인 1999년에 마지막으로 개정한 3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다른 미래학자와 달리 와거 교수는 논픽션 같은 픽션 스타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딱딱한 미래 예측을 예상했던 사람들은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냥 소설 같거든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은 1995년에서 2200년까지이며 3부작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1부는 자본주의 세계 경제 하에 있는 인류에게 닥칠 여섯 가지 재앙을 실감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대안적인 세계 질서로 사회주의 세계 정부를 상정하고 있고 3부에서는 소규모, 분권화, 공동체에 기반한 새로운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2년을 살고 있는 우리가 볼 때 어떤 예측은 이미 틀린 것도 있고 얼핏 생각하기에도 앞으로 인류에게 일어날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도 꽤 있습니다만 그래도 평생을 미래학 연구에 몸바친 석학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드는 예측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두꺼운 책인데도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힙니다.
다만 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이 쓴 이 시나리오는 어떤 예측적 주장도 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고 있기에 그냥 공상과학 소설을 한 권 읽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전문적인 SF 소설가라고 해도 이 정도로 치밀한 책을 쓰려면 고생깨나 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구성이 탄탄합니다.
인류의 미래 모습을 미리 경험하고 싶은 분들보다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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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010년에 각종 권장도서, 필독도서 타이틀을 석권한 이 책은 메이지 대학 문학부의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썼습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를 담당했고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으로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를 들고 있는데 연대기에 따라 사건 중심으로 일별하는 재미없는 기존의 역사책과 달리 다섯 가지 요인에 의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읽는 재미를 살렸습니다.
1장에서는 세계를 양분하는 근대의 원동력으로 커피와 홍차를 들고 있고 양대 바퀴인 금과 철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브랜드로 상징화되는 욕망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근대화의 힘인 자본주의가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고 주장하면서 그 때문에 경시된 인간의 신체에 주목하고 있고요.
3장에서는 인간의 야망이 만들어낸 제국주의를 통해 영토 확장, 4장에서는 세계에 등장한 괴물인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을 일별하고 있고 5장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일신교 3형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립니다.
저자의 주관이 다소 개입되기는 했지만(당연한 것이겠지요) 결코 터무니없지 않으며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진정 부럽습니다.
세계사를 다룬 책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책입니다. 우석훈 선생이 해제에서 설명했듯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맥락'과 '디테일'인데 이 쉽지 않은 두 개념을 잘 통합해서 재미를 이끌어냈습니다.
입문하기에도 적절한 책이고 쉽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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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삶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거장들을 통해 살펴보는 책인, 인문학자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자본주의적 삶에 대처하기 위해 이상, 짐멜, 보들레르, 벤야민, 투르니에, 부르디외, 유하, 보드리아르같은 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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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경제학 교과서'라는 원서의 제목대로 이 책은 미시 경제학에서 거시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정통 경제학에서 다루는 11개의 주요 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재해석하고 있으며 특히 영미식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까부수는' 책입니다.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분배와 정치, 권력의 문제인데도 경제학자들이 이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학은 불확실성을 가정하지 않고 있어 아무 것도 예측하지 못하며 특히 신자유주의가 목을 매는 자유 경쟁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결과(특히 하향평준화)를 낳는다는 점을 다양한 예시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자본주의의 죄'에 대해 요약한 부분을 보시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대충 감 잡으실 수 있습니다.
닫기 "한번 자본주의의 죄를 증언하는 수많은 비판을 열거해보자. 자본주의 경제의 악착스러운 생산주의는 점증하는 공해를 낳고, 온난화를 초래하고, 기후를 변하게 하고, 지구를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바이러스와 질병의 전염을 강화한다. 불평등은 괴물처럼 증가하고 대중의 빈곤과 실업이 거대한 부와 동시에 존재한다. 가족, 교육, 운동, 문화 등 모든 인간관게에서 펼쳐지는 경쟁과 상업화는 사회적 관계를 총체적으로 파괴한다. 개개인은 광고에 조작당하고 우둔한 대중매체에 순종하며, 최고 행복을 추구하다가 일중독과 스트레스에 빠져 자신은 소외되며, 자신의 삶 일부를 상실한다. 보편화된 부패가 자리잡고 마피아와 이익집단들이 지배하며 오래된 명예와 봉사, 고귀함의 가치는 탐욕과 세속성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진다. 그러고도 이러한 불행의 목록은 한참 계속될 수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문화는 더 확산되고 보건도 좋아지고, 문맹 역시 사라졌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경제 발전과 자본주의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하죠.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진보, 지식, 문화, 발명, 예술, 문명은 인류의 비영리적인 부분이라는 것이죠.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상업 자본주의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비영리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분들께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끝으로 책 내용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문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경제학이 당신에게 효율성을 들먹이는 목적은 당신이 시장을 위해 일한다는 것과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잊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내용이 아주 좋은 책인데 제가 달랑 별 2개로 평가한 이유는 2009년 2월에 소개한
'생각이 직관에 묻다(2007)'처럼 번역으로 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프랑스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경제 뉴스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을 보면 원서 자체가 어려운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번역의 실패같습니다.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는데도 일주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래서 추천드리기는 아무래도 어렵겠네요. 그래도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북 크로싱을 기다려주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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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저격수 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총 집결판,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신자유주의 허구를 까부수는 장하준 교수의 책은 이미 몇 권 나와있지만 이 책 한 권만 읽으시면 다 정리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23:50 현재)
- 소연님(독서 완료) : 1월 21일(신청), 1월 26일(배송), 1월 27일(독서 시작), 3월 2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7월 8일(신청), 7월 14일(독서 시작), 7월 25일(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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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책입니다. 장하준 교수의 책(혹은 장하준 교수가 등장하는 책)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2007)'와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 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2008)'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내용의 총집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의 책들을 읽으면 더욱 이해가 쉽겠지만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신자유주의의 허구에 대해 개안하는 통찰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낚시용 제목이라고 하기에는 출판사가 참 유효적절한 제목을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의 적절성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는 우리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적인 판단 근거를 정리해서 실어놓았거든요.
그렇다면 그들(신자유주의자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아니다.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어떠신가요? 마음에 와 닿나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야말로 경제학에 대한 별도의 지식이 없더라도 이해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경제학의 '경'자도 모르는 저도 쓱쓱 읽었으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장하준 교수가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할 때 명심해야 하는 원칙으로 제시한 것들을 일별하겠습니다.
1. 시장은 메커니즘 혹은 기계에 불과한 것이므로 세심한 규제와 조정이 필요하다. 시장도 참여자들의 태도와 동기 그리고 시장을 지배하는 규정을 적절하게 변화시킴으로써 더 잘 돌아갈 수 있다. 2.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3. 인간은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므로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만드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4.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5.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6.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7.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8.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이 보면 복장 터져 죽을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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