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내담자가 먼저 문제를 꺼내놓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경험과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상담자는 상담 초기의 그 짧은 시간에 내담자의 문제를 꿰뚫어보고 접근 방법을 간파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돕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므로(돈 벌기 위해서 상담을 하는 상담자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새 들어 하는 생각인데 상담은 정말 너무나 힘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심리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 직업 중 대표적인 3D 직종이라고나 할까요? 사람들은 앉아서 그냥 이야기나 들어주면 되는 직업이니 참으로 편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가 보이면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에 안달을 내기 쉽습니다.
또한 비용을 받는 유료상담인 경우 내담자로부터 비용을 받게 되면 뭔가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압력을 무의식중에 받게 됩니다. 그래서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하고 섣불리 개입을 하게 됩니다. 이는 초보 상담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상담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일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정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다렸을 때라도 한번 더 참고 기다리는 마음가짐을 갖기 바랍니다.
상담자를 찾는 내담자는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온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과 맞설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밖에 있는 상담자를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확신이 들게 되면 내담자는 알아서 문을 열고 상담자를 맞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흙발로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 꽃밭을 망쳐놓는 것은 실례일 뿐 아니라 도움을 청하려고 찾아온 내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기다리세요!!!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리세요!!!!
내담자가 초청장을 내밀 때까지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준비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것이 상담자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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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옷을
너무 자세하게 그리는 경우는 자기정체성의 불확실성을 과시적인 행동을 통해 과잉보상하고자 함을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 자세
사람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경우, 그
움직임이 능동적이고 난폭한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일 경우 피검자의 자기 개념이 다소 공격적이고 자기주장적임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러한 행동이 권투 시합처럼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행동일 경우에는 피검자가 자신의 내면의 적대감을 통제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머리는 옆모습이고, 몸은 앞모습으로 그리는 등 자세가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 또는 몸이 기울어지거나 어디에 기댄 모습을 그리는 경우 또한 자기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감, 우울감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남자와 여자 그림의 관계
일반적으로는 동성의 인물을 먼저 그리지만 7세 이하의 아동들은 대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어머니이기 때문에 흔히 여자를 먼저 그립니다.
1. 그림의 순서와 키
예를 들어 남자 피검자가 남자를 먼저 그리고, 여자 그림보다 아주 크게 그렸을 경우 성정체감에 대한 불확실성을 과잉보상하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 그림보다 아주 작게 그렸을 경우, 성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과 열등감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여성 피검자의 경우도 유사하게 해석합니다.
2. 성적 외모
남자를 여자처럼 보이게, 또는 여자를 남자처럼 보이게 그린 경우, 성정체감에 대한 양가감정, 모호성, 불확실감이 있고 반대성에 동일시하고 있거나 이성관계에서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갈등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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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일입니다.
따르릉)
나: 네. XXXX입니다.
PD: 안녕하세요. SBS XXX XXX의 XXX PD입니다. 취재 요청을 드리려고 연락 드렸습니다.
나: 아. 그래요. 어떤 취재인가요?
PD: 도박 중독자 중에 성인 ADHD가 많이 섞여 있잖아요(오잉? 정말?). 그 성인 ADHD를 치료해서 도박 중독이 나아지는 과정을 내보내려고 하는데 환자분들을 저희와 연결시켜주셨으면 해서요(황당 & 발끈. 왜 그런지는 아래에서 설명).
나: 도박 중독자 중에 성인 ADHD가 많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PD: 저희가 자문으로 모시는 전문가 선생님이 계시거든요.
나: 아 그러시군요(이미 빈정 모드). 저도 ADHD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데 그 전문가 선생님의 존함을 좀 알 수 있을까요?
PD : (......) 여러분이 계시는데요.
나: 성인 ADHD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진단 기준과 치료법이 나온 모양이군요. 그럼 성인 ADHD를 진단할 진단 기준과 그쪽에서 확보하고 있는 전문가 선생님의 명단을 Fax로 넣어 주세요. 저희가 검토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성인 ADHD에 관심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좋은 말씀을 좀 듣고 싶네요.
PD : 아...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자료를 보내오지 않고 있습니다(설마 취재 포기?).
연말이 되어서 그런지 요새 이런저런 문제로 여기저기 방송 매체에서 인터뷰나 취재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월덴 3에 자주 들르셨던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언론인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과거 수차례 반복된 경험 때문에 개인적으로 언론인의 신뢰성 수준을 정치인과 비등비등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데스크에서 장난질을 치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정이 되거나 자기네들이 필요한 부분만 쏙 빼서 보도하는 것까지는 감수하고 있지만 제가 이야기한 내용을 정반대 방향으로 내보내는 꼴을 당한 적도 있거든요.
제가 더 기분 나쁜 것은 취재를 하는 것을 무슨 성은을 내리는 것쯤으로 착각을 하는 언론인이
많다는있다는 것이죠. 이런 양상은 신문, 잡지보다는 라디오가, 라디오보다는 TV가 더 심한 것 같고, 마이너보다는 메이저 매체로 갈수록 더 그런 것 같더군요.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인데도 공짜로 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예전에는 거마비 명목으로 도리어 돈을 뜯어 가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 경우처럼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지도 않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에 사전 질문지를 보내주는 것은 상식인데 요청을 해야만 보내주고 기본 양식도 없는지 담당자가 대충 워드로 친 것을 Fax로 넣어주는 것이 다입니다. 방송 스케줄이 어쩌고 하면서 자기네들 편한 시간에 맞추어서 취재하려고 하고. 뭐 예를 들자면 끝도 없지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기본적인 상식 수준은 좀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돈 주고 광고나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필요해서 부탁하는 것이면 상대방이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사전에 주고, 본연의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본 아닌가요? 계속 그렇게 무계획, 무매너로 나오신다면
데이트 신청할 겁니다 앞의 전화 대화에서처럼 계속 귀찮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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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그리고 KBS 라디오 생방송 담당 작가님. 지난달에 생방송 인터뷰한 수고료 아직도 안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꼭 받아내고 말 겁니다(으드득∼). 받았습니다. ^___________^
덧2. 제가 병원에 있을 때 동료 선생들이 성인 ADHD 연구를 위해 스터디를 한 적이 있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인 ADHD가 과연 있는가, 아동 ADHD가 성인 ADHD로 전개되는가에 대해서도 논쟁의 여지가 많고. 치료법이 나왔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입니다. 게다가 도박 중독자 중에 성인 ADHD가 많다니요. 물론 성인 ADHD가 많이 섞여 있을 수도 있지요(정말로 성인 ADHD가 있다면).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어디 성인 ADHD 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 취재의 핵심은 성인 ADHD가 도박 중독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음모가 숨어 있는 것 같거든요(나중에는 성인 ADHD를 사전에 진단해서 도박 중독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계몽하는 캠페인을 하려고 하겠군요). 대체 이런 얼토당토않은 취재에 힘을 실어주는 ADHD 전문가가 누군지 꼭 알고 싶습니다. 부디 심리학자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덧3. 그리고 이 말씀은 매체의 관계자분들에게 매번 드리는 것입니다만 환자를 취재하겠다거나 환자의 개인 정보를 달라는 요청 좀 하지 마세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치료 기관은 무엇보다도 환자의 권익과 정보를 우선하기 때문에 절대로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습니다(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청도
개무시하는데 말이지). 그리고
머리가 있다면 생각을 좀 해보세요. 솔직히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그런 취재 요청에 응할 것 같습니까? 님들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인터뷰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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