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이 병이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도박 중독은 엄연히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편람(DSM-IV, 1994)에 등재되어 있는 충동 조절 장애의 일종이니 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그것이 도박 중독자의 상습적인 거짓말과 무책임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족의 고통감을 덜어주므로 이롭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도박 중독을 병이라고 보면 도박자에게 낙인 효과로 작용해서 치유를 포기하고 자포자기할 위험성이 있고 또 중독의 공통 특성 상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하는 도박자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부적응적인 행동의 원인을 병의 탓으로만 돌리면서 오히려 회복을 저해한다고 강변하는 쪽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절충적인 관점에서 가족에게는 도박 중독이 병이라고 설명하는 편이고 도박자에게는 굳이 병적 도박이니 충동 조절 장애의 일종이니 하는 진단을 붙이는 것이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도박 중독이 병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한 도박자의 책임은 없지만 치유의 길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는 것이죠.
누구는 도박에 중독되고 누구는 절대로 도박에 중독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도박 중독을 치료하는 임상가도 도박에 중독된 임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남녀노소 어느 누구도 도박 중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절대로 도박에 중독되지 않을거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도박에 중독된 것은 도박자의 자유 의지가 아니며 그렇다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듯이 도박자의 마음과 달리 어쩔 수 없이 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고 그 가운데 도박자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따름이죠. 이건 도박자에 대한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 아니라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해 도박자보고 책임지라고 몰아붙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도박자가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해 책임이 없다 해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와 회복의 길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책임이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온전히 도박자의 자유 의지에 달린 것이니까요.
도박 중독자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도박 문제가 별 것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계속 멸망의 구렁텅이로 자신을 밀어넣든지,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고 자신의 참된 인생을 찾겠다고 결심하든지 말이죠.
그 선택은 온전히 도박자의 책임입니다.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도박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옳은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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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있는 어두운 면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조디 피콜트의 첫 국내 번역작 '쌍둥이별(My Sister's Keeper, 2004)'을 북 크로싱합니다.
무엇보다도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흡인력도 뛰어나고 등장 인물의 시각에 따른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고 글 솜씨가 대단합니다. 부담없이 추천합니다.
이 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요.
상당히 두껍기는 하지만 무게가 가벼워서 부담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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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사랑, 결혼, 가족과 같은 주제로 십대의 자살, 가정폭력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어두운 면을 다루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디 피콜트의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재능있는 작가의 책 중 국내에 번역된 것은 오늘 소개하는 쌍둥이별이 유일합니다. 2008년 11월에 출판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른 작품들도 많이 번역되기를 희망합니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치료하려고 계획적인 임신에 의해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난 소녀가 부모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고 장기 기증, 자유 의지, 가정 해체 등 생각해 볼 여러가지 이슈를 동시에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 소설의 등장 인물 어느 누구에게도 화살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딸을 살리기 위해 작은 딸의 인생을 희생시키는 엄마에게 쉽게 분노를 쏟아부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내가 만약 엄마라면 과연 이 엄마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한 언니의 목숨을 잃게 만들 수 있는데도 기증 거부 의사를 밝히고 싸우는 동생의 입장도, 살고 싶으면서도 동생을 더 이상 희생시키고 싶지 않은 언니도, 큰 딸을 잃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딸의 편에 서는 아빠의 입장도 어느 것 하나 선택하기 쉽지 않은 갈등 상황이기 때문에 참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후반부의 반전이 다소 의외라고 느껴질 정도로 약간 허무하지만 읽으면서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재미와 감동과 생각해 볼 거리를 한꺼번에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소설입니다.
5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각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 인물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자칫하면 상당히 산만해질 수 있는데도 워낙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뛰어나서 별로 그런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올해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하는 영화로도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다루었을 지 궁금합니다.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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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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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디 피콜트 (이레, 2008년) 상세보기 책 표지가 참 아름답습니다. 실루엣 촬영을 한 두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쌍둥이 별은 두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한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