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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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혼동되는 것 중 하나가 뭘 위해 소비를 하는지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욕구가 먼저 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일텐데 어느새 욕구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광고와 주변 압력의 폭격, 자기 합리화로 인해 그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남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반대로 남들은 못 가졌으니 나만 갖고 싶다는 이유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게 됩니다. 가난한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E.F 슈마허를 비롯해 에크하르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자발적 가난'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엮은 책입니다. 2003년 4월에 출판된 책의 보급판으로 재생 종이에 인쇄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내렸고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빈곤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가만히 욕망을 들여다보기
4.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5.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6. 생명의 논리
7.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8.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9. 단순하게 살아라
10.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비 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닫기
*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 조금이라도 과잉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서, 즉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고 난 후 불필요한 것들이 삶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사람들은 보통 빈곤과 가난을 혼동한다. 이러한 실수는 빈곤과 가난이 서로 이웃이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 나는 세상의 어떤 부자도 인간애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발전에 헌신한다는 소수의 부자들조차 마찬가지다. 오직 위대하고 순수한 인격만이 고귀한 관념과 고귀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은 이기주의를 부르고 불가피한 남용을 끌어들인다.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 또는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린스턴 대학의 수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명의 진정한 의미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욕구를 축소하는 것이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욕구의 축소만이 오로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간디 -
* 우리의 소비 습관과 낭비,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방탕한 생활 수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진행되는 가난에 대한 토론은 위선이다. 도덕적 질문에 대한 기술적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테오도르 로자크 -
* 처음에는 심술궂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나지만, 채워짐에 따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 - 아우구스티누스 -
* 자연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손닿는 곳에 마련해 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섭리이다. 하지만 자연은 철과 금, 은 등은(모두 피와 학살의 도구이며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닌) 지구 밑바닥에 깊숙이 숨겨 두었다. - 세네카 -
*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 러스킨 -
*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만 소유하라. - 알가잘리 -
* 노동은 자유 시간의 반대말이다. 그러나 여가의 반대말은 아니다. 여가란 다른 세계에 속한 자유 시간이다. 우리는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누구든지 자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여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 시간은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정한 방법을 가리킨다. 여가는 존재의 차원을 가리킨다. - 세바스티안 데 그라지아 -
* 특정한 목표나 돈, 명성이나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조차 일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 -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미묘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요, 학파를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움이 시키는 대로 단순한 삶을 살며, 그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 소로 -
* 위대한 사회는 값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물으며, 부를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묻는다. - 린든 잭슨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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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의 고전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북 크로싱합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후보로 나섰던 주경복 교수가 번역자 중 한 사람입니다.
분량이 많지 않고 문고판이라서 갖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기에 좋습니다. 번역도 비교적 잘 된 편이라서 읽을 만 하실 겁니다.
리뷰는 여기에서 확인.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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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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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정치적, 사회적 인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런 고전을 읽게 될 줄은 추호도 생각 못했거든요. ^^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기본적으로 평등하게 태어나는 인간이 왜 불평등에 시달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루소가 쓴 논문을 책으로 출판한 것입니다.
루소는 이 논문의 1부에서 평등하게 살았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나서 2부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떠나고 인위적인 힘이 개입되면서 불평등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기술합니다.
루소에 따르면 인간이 홀로 자급자족을 하던 세상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려는 자연스러운 충동과 같은 종의 구성원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느끼는 측은지심(연민)이라는 두 가지 특징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개체의 수가 늘어나고 공동체가 생기면서 위계구조와 욕심, 착취가 생기면서 불평등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불평등은 1단계. 법과 소유권의 설정(네 땅 내 땅을 구분하는 시대), 2단계. 행정권력의 제도화(보호를 받으려면 세금을 내라고 강요하는 사회), 3단계. 합법적인 권력에서 독단적인 권력으로 변화하는 과정(왕권주의와 세습)을 통해 진행된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에 의한 종속 단계가 더 추가될 수 있겠지요.
이 논문의 약점은 루소가 자연인이 사회적인 존재로 변한 원인을 우연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인데 말미에서 루소가 한번 잃어버린 순수성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우연에 기대는 것 외에는 불평등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간단히 생각한다면 아나키스트처럼 모든 정부와 사회제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 자연인 시대로 돌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옳은 방법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을까요? 루소는 그에 대해 특별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논문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답은 없네요. ㅠ.ㅠ
역자 중 한 사람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대표로 출마했던 주경복 교수입니다. 주경복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 책을 번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마음 속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분량이 200페이지에 달하지만 문고판이라서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사상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번역이 잘 되어 있어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네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더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드는군요.
덧.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인간이란 종은 모이기만 하면 조금이라도 잘난 놈이 못난 놈을 억압하고 손쉽게 욕심을 채우려는 탐심이 발동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각 따로 떼어 놓으면 평화롭고 아무런 문제도 못 일으키는 것을... 역시나 혼자가 편해요(결론이 왠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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