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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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마음챙김 명상이 좋은 점은 아무 것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전제와 맞지 않기 때문에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그저 '지금, 여기'에 그대로 머물러서 흘러가는 자신의 마음과 신체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마음의 문제들은 현상 그 자체를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자연스럽지 않게 끌고 가려고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도박 중독을 치료할 때 가족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이것입니다. "돕고 싶은 마음의 크기만큼 물러서서 기다려라". 돕지 않는 것이 곧 도박 중독자를 돕게 된다는 역설적인 대처 방법입니다. 어설프게 도박자를 돕겠다고 나서는 것이 오히려 도박자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죠.
마음챙김 명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챙겨서 지켜보고 싶어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챙길 때 저마다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이 변화합니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上’의 다음 편으로 일종의 응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통증, 불안, 시간, 잠의 문제 뿐 아니라 사람, 역할, 일, 음식, 세상과 관련된 스트레스와 마음챙김 명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상편만 읽어도 충분하고 관심 분야만 뽑아서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만 '5부 자각의 길'은 빼놓지 말고 읽으세요.
중요한 건 꾸준히 생활 속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공식 명상이든 비공식 명상이든지요. 그냥 책만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책만 읽고 넘어간다면 이미 세상에 수없이 깔린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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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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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SR 체험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8주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수한 것도 아니고 전문가 과정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늘어놓은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명상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바디 스캔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의 효용을 체험하게 된 계기도 있었고요. 다만 항상 그렇지만 작금의 MBSR 유행에 대해서는 상당히 경계를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차근차근 진행되지 않으면 날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까요. 특히 치유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모든 심리학 기법들은 매우 신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해 소개를 드리면 MBSR(우리나라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부르죠)의 바이블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MBSR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Jon Kabat-Zinn이 직접 쓴 책으로 1990년에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90년대 말에 1차로 번역이 되어 들어왔고요.
이 책은 2004년 10월에 발행된 15주년 기념판을 번역한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 명상의 전파를 위해 애쓰는 장현갑 선생님이 역자 대표를 맡으셔서 그런지 번역은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어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음챙김 명상만 하면 무슨 병이든지 고칠 수 있다는 식으로 약장수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순간순간을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찰나주의와 달리 순간 속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이라든가 호흡과 같은 어느 특정 대상 하나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는, 떠오르는 것을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 함께 한다는 유연한 사고를 개발하는 것이 마음챙김 명상의 가치라는 것을 강조하는 등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적인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너무 혹세무민하는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마음챙김 명상은 누구처럼 되기 위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처럼 되기 위해서, 성공과 실패라는 개념을 초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성장과 변화, 그리고 치유력을 가져오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치유라는 것도 치료가 아닌 관점의 변화를 낳는 것이죠. 마음챙김 명상의 치유는 우리가 내면에 이미 갖고 있는 완전성을 인식하고 동시에 우리가 모든 세상 만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평화를 느끼는 것이죠.
'상편'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핵심 내용 소개가 주로 이뤄지고 있으니 제가 지금 읽고 있는 '하편'에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소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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