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의 심리평가 결과를 보면 TCI 자율성 점수가 낮은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율성, 연대감이 성격 미발달 상태를 반영하고 특히 자율성의 설명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성격 미발달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는 내담자일수록 단기 상담으로 접근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율성이 낮은 내담자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단기 상담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오늘의 주제로 돌아가면 대학교의 학생상담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평가하면 특이하게도 명문대에 재학 중인 학생일수록 TCI의 책임감 하위차원이 낮은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들 중 자율성이 낮은 경우야 흔한 일이지만 왜 명문대 학생일수록 책임감이 더 낮을까요?
명문대 학생이라면 엄청난 경쟁을 뚫은 우수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이므로 일반대 학생에 비해 잘 적응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TCI 자율성 성격 중 책임감은 '선택', '조율', '책임'의 3요소로 구성됩니다. 자신의 태도, 행동 등을 본인의 의사결정에 의해 '선택'하고 그 선택으로 인한 과정을 '조율'하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 결과가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이죠. 이 3요소가 유기적으로 잘 진행되어야 책임감이 발달하게 됩니다.
문제는 명문대 학생일수록 책임감의 첫 번째 요소인 '선택'의 권한이 자신에게 없습니다. 우수한 지적 능력과 재능으로 인해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고 본인의 기질과 적성에 맞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거나 요구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 아니니 결과가 어떻든 선택을 강요한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감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살아오면서 자신의 원하는 걸 성취하기 위해 부모의 명을 거역하고 저항하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유용합니다. 명문대생일수록 그런 경험이 전무한 걸 알게되실 겁니다.
자율성은 저항(방종 말고)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는 겁니다.
덧. 그럼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명문대 학생들은 어떨까요? 이 글의 내용과 반대로 책임감 하위차원만 유독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MMPI-2의 Re 척도가 동반 상승하는 경우도 많고요. 과도한 책임감을 강요당하기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건 이것대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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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에 더불어 두 가지 자원이 더 필요합니다. 하나는 모델이 되어 주는 훌륭한 선배 상담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뛰어난 선배 상담자들이 자신의 정수를 담아 출판한 책들입니다. 전자는 운의 영역이라 그런 좋은 운을 만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 후자는 추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죠.
이러한 추천 서적 목록에 오늘 이 책을 추가합니다.
이 책은 Edward Teyber와 Faith Holmes McClure가 쓴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 An Integrative Model' 6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장미경, 김동민, 김인규, 유정이, 장춘미 선생님까지 총 다섯 분의 상담자가 공동 번역을 했는데 번역자 간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을 정도로 번역 quality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제목에 있듯이 실제 현장에서 상담이나 심리치료가 진행될 때 일어나는 대인과정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흡사 고수의 상담 시연 과정을 녹화해서 0.5배속으로 천천히 반복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죠.
게다가 최초 작업 동맹을 형성하는 방법에서부터 저항을 다루는 방법, 내담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법, 개념화와 상담 목표 설정하기,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훈습하는 과정, 종결에 이르기까지 대인과정접근에 입각해 아주 꼼꼼히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상담 과정을 다루는 책들은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특정 사례를 verbatim으로 길게 다루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데 이 책은 이 둘 사이의 절충점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습니다.
상담자라면 누구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필소장 도서로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상담 경력이 어느 정도 되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거나 뭔지 모르게 detail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 한번쯤 자신의 상담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고 싶은 중급 상담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주옥같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제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 목록이 매우 깁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제가 스크랩한 내용은 대략 참고만 하시고 꼭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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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에 따르면 내담자의 40~60%가 상담의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상담을 종결한다. 이것은 내담자의 기대가 상담 초기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 초보 상담자들은 어떻게 수행하는가보다 무엇을 배우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자신과 자신의 수행에 대해서보다는 내담자와 내담자가 정말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집중하면 그들이 경험하는 어떤 불안이든 잘 다룰 수 있다.
* 대인 관계 영역은 Harry Stack Sullivan이 처음 강조했다. Sullivan은 성격이란 개인이 불안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에 대한 거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기존중감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대인관계 전략의 집합이라고 개념화했다. 이런 대처 전략이 대인방어로서 초기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 대상관계, 애착, 인지행동 틀을 사용하는 상담자들은 도식을 밝히거나 관계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명료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그리고 내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 내담자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예상하는가?
- 내담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예상하는가?
-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담자의 자아 경험은 무엇인가?
- 반복되는 정서적 반응은 어떤 것인가?
- 이런 핵심 신념의 결과로 대인관계 문제에 대처하는 내담자의 전략은 무엇인가?
- 마지막으로, 이런 대인관계 패턴이 상담자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가?
* 부모가 너무나도 비일관적이고 무반응적이며, 아동은 이상적인 사랑스런 부모와의 유대를 유지하기 위해 분리 방어를 즐겨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인지행동주의자들이 말하는 양극화된 또는 이분법적 사고와 유사하다. 즉, 아동은 '나쁜'(위협하고 거부하는) 부모의 모습과 '좋은'(사랑하고 반응적인) 부모의 모습을 확연하게 분리하여 내면화한다. 이 상황은 반복적으로 맞고 두려움에 떠는 신체적으로 학대받는 아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잘못된 부모를 이상화하고 방어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자기 비난의 왜곡은 아동으로 하여금 그의 애착 딜레마(자신을 괴롭히고 무섭게 하는 인물에게서 도움과 안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며, 무기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믿게 만든다.
* 대인과정접근은 이런 내담자의 발달초기 부적응적 인지 틀 또는 내적 작동무델을 경험적 혹은 직접적 재학습(즉, '교정적 정서경험')을 통해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대인과정접근에서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식 틀이나 오해를 '바로 당장'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이 상담자에 대한 반응으로 실현 또는 경험되어지면서 강한 정서가 동반될 때 다루어야 한다.
* 내담자가 변화하도록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은 그들이 다루는 문제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발생할 때이지 그것에 대해 축약해서 말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즉시성'은 분명 신참 상담자에게는 불안을 일으키지만 우리가 내담자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한 지점이다.
* 훈련 중에 있는 상담자들을 비롯한 많은 상담자들과 간호사, 목사와 같이 주력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은 '부모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장기간의 증상과 문제는 단일한 외상 사건(충격 외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반복적인 가족 내 상호교류 패턴(긴장 외상)으로 인해 형성된다. 지속적인 문제는 외상적이거나 위기적인 사건 자체로부터 발생하지 않고, 그 고통스런 사건에 대해 양육자가 타당화와 공감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다.
* Hill(2009)은 상담자가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과정 지향 질문을 상담 회기 내내 던지라고 제안한다.
: "지금 나는 새롭고도 회복적인 관계를 함께 만들어가는가 아니면 이 내담자에게 익숙하지만 문제가 많은 상호작용 흐름에 휩쓸리고 있는가?"
*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적극적인 위치에서 있고 치료관계에서 수동적이게 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지시적이 되지는 않으면서 이를 어떻게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인가?
- 관찰한 관계적 혹은 인지적 패턴들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기
- 내담자가 대체적인 틀을 갖고 그들의 인식 틀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
-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공감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그들의 경험을 유효화하기
- 대인관계 피드백을 제공하기
- 현재의 상호작용을 명확히하고 치료관계를 사회적 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과정언급을 사용하기
- 상담자를 향한 내담자의 반응을 체크하기
* 현재로서는 내담자들이 때때로, 특히 위기 상황에 있는 경우에 지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James & Guiland, 2000).
*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것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 개념화와 아이디어들은 내담자의 목표와 내담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공감의 실패로 인해 파트너십을 잃게 될 것이다.
* 대인과정접근은 내담자가 상담의 과정을 결정하는 데 처음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담자를 지지적인 동반자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양자 관계가 제 3자에 의해 침해받을 때 상담관계는 뒤틀릴 수밖에 없다.
* 지시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비지시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양극단의 중간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과정언급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 효과적인 개입은 지금 현재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드러내놓고 물어보고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 주관적인 경험이 지속적으로 부정되면, 내담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또는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내놓는 다양한 자료들에서 반복하는 3가지 유형의 공통 요소를 규명함으로서 초점을 통합할 수 있다.
- 반복되는 관계 주제 또는 대인 패턴
- 병리적인 신념, 자동적 사고, 잘못된 기대
- 반복되는 정서적 주제, 핵심 감정
* 핵심 감정을 찾아내고 그것이 내담자에게 차지하는 심층적인 의미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상담자의 능력만이 협조적인 동맹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자기 개방이 상담자의 과거나 개인적 경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라면, 자기관여 진술은 내담자가 방금 한 행동이나 언급에 대한 상담자의 반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내담자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갈등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담자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야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게 된다(Giligan, 1982).
* 내담자의 저항과 방어는 흔히 수치심에서 나온다.
* 저항은 우리가 보통 불안정 애착의 역사와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 작업가설 세우기
-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무엇을 유발하는가?
- 무엇이 위협으로 느껴지는가?
- 내담자는 저항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 내담자가 상담을 받는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상담에서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회기가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가에 상관없이, 첫 회기의 끝으로 가면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회기가 어떻게 느껴졌으며, 상담 과정과 상담자에 관한 어떤 염려스러운 점이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 균열과 복구라는 핵심 주제를 다룰 때 더 많은 도움이 뒤따라온다. 이것은 성공적인 상담에 필수적인 것이다.
* 더 잘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첫 번째 단계는 우리들이 비판, 부정적인 평가, 또는 원하지 않는 직면에 전형적으로 나타내는 반응이 어떤지를 더 많이 인식하는 것이다(Teyber & McClure, 2010).
* 상담자는 행동으로 자신의 유능함을 나타냈다. 이것은 언어적으로 안심시키는 것보다 항상 더 효과적이다. 언어적으로 보증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단지 무의미하게 들리고, 상담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을 남기는 것이다.
* 상담이 중단되거나 내담자가 문제에 대한 진척을 보이지 않을 때 상담자는 3가지 주제, 즉 균열, 재연, 저항에 관한 작업가설을 세움으로써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첫째, 우리는 작업동맹을 방해하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오해나 대인관계 갈등이 있을 때 균열(ruptures)이 일어난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 둘째, 재연(enactments)은 상담에서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내담자를 방해하는 것이다.
- 셋째, 저항(resistance)은 상담 전반에 걸쳐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저항은 단순히 내담자가 여러 가지 그리고 가끔은 모순되는 감정을 인식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 도움을 더 받는 것은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수치심이라는 혐오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 상담자의 진정한 관심 때문에 돌봄을 받는 느낌은 위안을 주지만,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여러 경우에 대해서 슬픔이 일어날 수 있다.
-> 일관되고 믿을 만한 태도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은 기운을 북돋워주지만, 다른 사람들을 돌보아주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열중했다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일어날 수 있다.
-> 더 성공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부러움을 사거나, 사기를 꺾거나, 앙갚음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난다.
* 많은 초보 상담자들은 자신의 내담자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인정받지 못할 것에 대해서 염려하기 때문에, 그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분명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 종종 수치심은 2가지 다른 주제로 또는 2가지 구별된 영역 안에서 표현될 수 있다. 첫째는 '나쁜 자기'의 차원이고 둘째는 '부적절한 자기'의 차원이다.
* 자신의 애착 양육자로부터 반복적으로 경멸을 받았던 내담자들은 수치심에 근거한 자기감을 발달시키며 수치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 '낮은 자존감'은 수치심의 완곡한 표현이다.
* 변화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고 또한 자신이 그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돕는 첫 번째 방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설정한 이슈에 반응하도록 하고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이야기하게 격려하는 것이다.
* 대인과정접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문제에 대한 새롭고 보다 만족스런 해결책을 상담자와의 실제 관계 속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 내담자가 '부인'에 참여하여 실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면, 항상성 유지 가족규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내담자는 내면화된 이상적 혹은 '선한' 부모에 애착되어 있다. 반대로, 이러한 분열방어에서 자신은 '나쁘며'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 내담자가 표현한 가장 두드러진 감정에 먼저 반응하는 것이 보통 가장 의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며,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렬하게 할 수 있다.
* 내담자의 반이 장기상담에서조차 삶의 중요한 비밀을 상담자에게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이었다. 둘째는 자신의 감정에 '압도당할' 것이라는 믿음, 또는 상담자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룰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 내담자는 단순히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감정을 경험할 때 진전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주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고 상담자와 대면하여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거나 느껴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많은 증상과 문제들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실제 경험에 상응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많은 내담자에게 평생의 선물이 된다.
* 교정적인 정서 경험을 제공하고 변화를 이끄는 최선의 기회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충격을 온전히 경험하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 내담자의 경험 이면에는 종종 수치심이나 죄의식과 같은 하나의 핵심 정서가 있으며, 상담자가 이 지배적인 정서를 확인하고 강조함으로써 내담자를 도울 수 있다.
* 많은 내담자에게는 세 감정의 축(triad)이 있다. 빈번한 화는 표현되지 않은 슬픔에 대한 방어이고, 이는 수치심, 죄의식, 불안과 연관된다.
* 진정한 위안은 인정받고 심리적으로 '보듬어질 때' 온다. 이 때 내담자는 안전감과 힘을 느낀다. 내담자는 의존적이 되지 않는다.
* 안전한 버텨주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나타내 보이는 감정의 강도를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을 행동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 상담자에게 자신의 내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내담자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수이다.
* 관계 악화는 모든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핵심 이슈는 조율하려는 의도와 수리하려는 소망을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수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한다. 실제에서는 오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런 오해는 논의되고 해결될 수 있다. 상담자가 문제를 드러내서 내담자와 이야기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한다면, 상담 관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예상할 수 있는 관계 악화는 다시 복원될 수 있다.
* 내담자의 감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력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상담자의 역전이다. 역전이에 의해,
- 내담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하려는 상담자의 욕구를 방해할 수 있다
-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너무 과하게 책임을 지려한다
- 상담자는 종종 자신의 원가족에서 기원한 감정표현규칙을 상담관계에 갖고 온다
- 상담자는 때때로 내담자 이슈와 자신의 이슈를 분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상담자의 적절한 반응은 다음의 3가지, 즉 규명하기, 함께하기, 그리고 수용하기이다. 첫째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관심 있는 타임과 공유할 수 있도록 내담자에게 공감적이어야 한다. 셋째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맥락화' 하도록 조력을 제공하여 왜 이 특정 순간에 그러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지 깨닫게 한다. 상담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 반응을 타당화한다.
*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재학습은 내담자가 어려운 감정을 공유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제껏 자신이 기대해 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의 반응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교정적인 정서경험은 기존의 기대와 관계 패턴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때 나타난다.
* 상담자가 내담자들이 나타내는 증상, 임상적 의미와 방어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개념 중의 하나는 힘들 때 나타나는 활성화(hyperactivation) 전략 대 비활성화(deactivating) 전략이다.
* 엄격하게 통제된 거부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관계에 대한 공포를 가지며, 충동적인 몰두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차별에 대한 공포를 가지며, 걱정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2가지 공포를 모두 갖고 있다.
* 일차적인 연합이 부부 사이에 있지 않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게 될 때, 종종 자녀의 부모화가 나타나게 된다. 역할의 반전이 일어나는데, 자녀의 욕구에 부모가 반응한다기보다는 자녀가 부모의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녀는 세대 간 동맹을 가진 가족관계에서보다는 일차적인 부부연합이 있어 부모와 자녀 사이의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가정에서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다.
* 상담자가 역사적인 해석을 하거나 내담자로 하여금 과거의 가족관계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이끄는 것은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발달적인 연결이 정확할 때에라도 내담자는 보통 자신들이 자신의 현재 문제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내담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발달적인 연결을 스스로 만들 때 의미 있는 행동 변화가 생긴다("아하" 경험). 이것은 상담자가 시험을 통과하거나 교정적인 경험을 제공한 후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 상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에 내담자 갈등의 어떤 측면을 재연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내담자가 자신에 관해서보다는 다른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대화가 보다 피상적이게 될 떄
- 상담과정이 반복적이고 지적으로 흐르게 되거나 현실적인 초점을 잃을 때
- 내담자가 불평을 하고 그들의 주도성을 잃고 또는 이야기할 만한 의미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없을 때
*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들이 부모나 배우자의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그 사람에게 불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상담자는 내담자의 불평이 그 사람에 대해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을 안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 상담자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야 할까?" 보다는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에 대한 답은 후자에 대한 답에서 발견된다.
* 내담자의 해결은 대부분의 내담자가 상담에 올 때 믿었던 것처럼 배우자나 부모, 또는 다른 몇몇 사람의 변화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호작용에서 자기 자신이 타인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 다른 상담이론과는 대조적으로, 대인과정접근은 행동변화가 통찰을 끌어낸다거나 거꾸로 통찰이 행동변화를 끌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이런 변화가 어떤 내담자에게 일어날지라도 여기서는 다른 변화기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의미 있는 통찰과 지속적인 행동 변화는 내담자가 상담자와 함께 가진 새로운 치료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 우리 분야에 만연해 있는 미성숙한 종결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 회기부터 상담자가 '수동적이고' 그저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상담자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하고 내담자의 '마음 속에 있는 마음'을 볼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즉,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깊고 절실한 고통을 조심스럽게 구분해내고 이것을 말로 표현해야 한다.
* 주요 이슈는 내담자들이 동시에 분리되면서 연결되는 것이 허용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료 시점은 이러한 내담자들에게 분리됨-연결됨의 변증법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더욱 큰 자율성과 친밀감을 위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종결에서의 도전적인 과제들이 이루어지도록 돕기 위해서는 Marx와 Gelso(1987)가 강조한 3개의 핵심적인 단계를 밟을 수 있다.
1. 상담과정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변화했는지 살펴보자.
2. 앞으로의 삶을 내다보면서 닥쳐올지도 모를 문제들에 어떻게 현실적으로 대응할지를 계획하기
3. 인사를 나누기
* 종결 국면에 있어서 다른 하나의 유용한 개입은 내담자들과 돌아보기(review)-예측하기(predict)-연습하기(practice)의 세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재독(再讀)이 필요한 소장 도서이므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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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상담에서 보이는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건 상담자가 흔히 하는 일이지만 그 행동이 겉으로 보기에 부정적인 유형인 경우 이를 해석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역전이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상담 초기인 경우는 저항으로 해석하기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담자에게 부모-자녀 관계 문제가 있고 내담자의 행동 의도가 '파괴적 관심끌기'라면 이는 당연히 상담 장면에서도 재현됩니다.
내담자가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유가 심적 고통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담자는 이러한 의도를 간파하기 어렵습니다(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해결 방법만을 몰라서 상담자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내담자는 극히 드문 경우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특히 파괴적 관심끌기를 통해 애정 욕구를 채우려는 내담자는 스스로 상담자에게 어필할 만한 강점이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실제로 그런 능력과 강점이 없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에 자연스럽게 체화된 파괴적 관심끌기를 통해 상담자에게 어필하려고 하고 부모-자녀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담자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파괴적 관심끌기 행동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당연히 상담자는 강한 역전이를 경험하게 되고 내담자를 제압하거나 통제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는데 감정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하다면 이것이 내담자의 파괴적 관심끌기가 재현되는 것인지를 한번쯤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파괴적 관심끌기는 일종의 가해자 테스팅 같은 거라서 상담자가 이를 간파하고 현명하게 소거 및 대치할 수 있다면 부모-자녀 관계에서도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담자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감정을 제어하기 어렵다면 한번쯤 파괴적 관심끌기 가능성을 고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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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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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특별히 상담이 힘들다고 느끼는 내담자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왜 이 내담자는 상담을 하기가 유독 힘들까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합니다. 그 결과로 나름의 답을 찾게 되죠.
제 경우는 성격 장애, 특히 B군에 속하는 성격 장애 내담자와 소위 말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편입니다. 한 때는 저를 자책한 적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더 잘 맞는 상담자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제게나 그 내담자에게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의뢰한 후 잊어 버립니다.
나름의 답을 찾기는 했어도 여전히 상담은 어렵고, 상담을 잘 하기 위해, 까다로운 내담자를 더 잘 상대하기 위해, 예상되는 문제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계속 방법을 찾고 공부합니다.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읽었습니다.
상담자가 상담을 할 때 곤경에 빠지는 상황들은 참 많은데 이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내담자가 협조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을 때(적극적인 저항)
* 내담자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을 때(다루기 힘든 내담자로서 행동하는 방식이 확립되어 있음)
* 치료사가 뭔가를 모르고 있을 때(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놓친 경우)
* 치료사가 실제로 모르는 것을 안다고 여길 때(근거 없는 가정)
* 치료사가 뭔가를 잘 할 수 없을 때(서투른 개입)
* 치료사가 뭔가를 하지 않으려고 할 떄(책임감 부족)
* 치료사 내면의 어떤 것이 치료를 방해할 때(미해결 과제)
* 치료사가 연민을 잃어버릴 때
이 책의 저자인 Jeffrey A. Kottler는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내담자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들을 잘 상담하기 위해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공부한 결과를 정리해 이 책으로 내놨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함께 살펴보려고 한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엇이 어떤 내담자들을 치료하기 어렵게 만드는가?
* 다루기 힘든 내담자와 저항하는 내담자는 어떻게 다른가?
* 내담자의 기대와 치료사의 지각은 어떻게 충돌하여 치료적 교착상태를 만드는가?
*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는 내담자와 우리 자신간의 유사성은 무엇인가?
* 가장 어려운 치료관계의 근원에 권력 갈등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내담자의 저항을 왜 개인적으로(마치 그들의 저항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은 것처럼) 받아들이는가?
* 일상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는 내담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지침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을 4부로 나눠 '1부. 무엇이 비협조적인 내담자를 만드는가' 에서는 상담이 왜 교착 상태에 빠지는지, 어떤 내담자들은 왜 저항하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2부. 치료사가 비협조적일 때'에서는 역전이 관련 문제와 치료사 자신의 미해결된 자기애적 욕구를 탐색합니다. '3부. 매우 비협조적인 내담자'에서는 치료사들이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를 소개합니다. '4부. 비협조적인 사례 다루기'에서는 치료사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원칙, 전략, 개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10년 간 자신이 만났던 비협조적인 내담자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저자가 그 상처와 좌절감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다양한 이유로 비협조적인 내담자를 만나면서 힘들어하는 상담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그런 내담자를 만나고 있는 상담자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상황을 대비하려고 하는 예비 상담자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닫기 * Munjack & Oziel(1978)의 저항 유형
유형 1) 내담자들은 치료사가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을 단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단순하여 치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고 사실에 의거한 생각만을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유형 2) 내담자는 지시받은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해서 그것을 따르지 못한다. 내담자는 완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치료사가 요구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뿐이다.
유형 3) 저항은 의욕의 결여를 수반한다. 내담자는 치료사가 무엇을 하든지 뚜렷한 무관심과 냉담함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행동은 이전의 치료에서 실패한 결과로 생긴 것이거나 자기 패배적인 신념 체계 때문일 수 있다.
유형 4) 저항은 ‘전통적인’ 죄책감이나 불안에서 유도된 다양한 것들로서 정신분석가들이 가장 많이 인식했던 것들이다. 방어기제는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내담자는 억압된 감정이 표면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놀라서 뒷걸음질 친다.
유형 5) 저항은 내담자가 증상을 통해 얻는 이차적인 이득에서 생긴다.
* 치료사가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내담자들은 대개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만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고 다른 한 그룹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 치료에서 내담자를 비협조적으로 만드는 것은 현재의 문제나 증상보다는 그가 자신의 문제에 반응하는 방식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
* 치료사가 가장 다루기 어렵다고 보고한 범주
- 비협조적인 내담자들의 가장 우세한 특징은 요구가 많은 행동이다.
- 두 번째 주제는 그들의 통제 욕구이다.
- 세 번째 요인은 방어기제의 유형이다. 특히 보다 원시적인 기제
- 네 번째 요인은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다.
* 랭스(Langs, 1989)는 치료사들에게 매 회기를 ‘바라는 것 없이, 기억 없이, 이해 없이’ 접근하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선입견을 비워 낸 후에만 새로운 통찰을 가져오는 생기 넘치는 관점을 가지고 내담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 유난히 골치 아픈 사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역학관계를 밝히려고 할 때는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우리가 한 무엇이 내담자를 비협조적으로 만드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이 책의 전제들 중 하나는 치료에 대한 내담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꼭 그들의 저항이나 비협조적인 경향성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개 그들은 어설프고 무신경한 치료사들의 해석이나 직면을 공격이라고 여기고 그에 대항하여 자신을 지키려 한다(Strupp, 1989).
* 모든 저항적인 환자들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은 “질환, 예방, 치료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불안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Martin, 1979).
* 내담자가 비협조적인 경우, 그 원인은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다. 1) 그들이 치료사로부터 받아들여지거나 이해받는다고 느끼지 못할 때, 2) 그들이 치료사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할 때. 이 시나리오 중 어느 것이든 치료사가 느낀 분노와 좌절감은 그/그녀의 미해결 과제와 더불어 저항이 이해되고 훈습될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
* 맥엘로이와 멕엘로이(McElroy & McElroy, 1991) 같은 많은 치료사들은 비협조적인 내담자에 대한 우리의 역전이 감정이 그들을 도울 방법에 관한 가장 쓸모 있는 단서가 된다고 확신한다. 일단 우리가 특정한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서 어떤 내부적 감정이 울리는지를 알아차리게 되면(그것이 분노, 좌절, 불안, 무력감, 방어, 혐오감, 성적인 끌림, 지루함 등 무엇이든지) 우리는 그것의 부정적인 영향을 중화시킬 뿐 아니라 더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로 잘 가고 있는 것이다.
* 치료에서 치료사로부터 직접 기인되는 저항의 주된 원천은 치료사가 내담자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의 확고한 한계를 전달하는 확신에 찬 태도다(Bauer & Mills, 1989).
* 치료사들이 비협조적인 내담자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한 한 조사에서 가장 적응적인 전략 중의 하나는 유머의 진가로 단련된 낙관적인 인내심이었다(Medeiros & Prochaska, 1988).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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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담자의 '저항'이 불가피한 요소이고 상담의 중요한 '재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상태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과거만 해도 저항이란 내담자의 통찰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돌파하거나 넘어서야 하는 장애물정도로 인식하는 상담자도 많았고 그렇게 가르치는 치료 사조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좀 더 극단적인 시각에서 내담자의 '저항'을 바라보는 편인데
저항이 없는 상담은 상담이 아니라 잡담을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는 것으로까지 생각합니다. 상담에서 '저항이 없다'는 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물론 치료 동기도 높고(왜 높은지는 분석을 해 봐야겠지만), 그래서 준비도(readiness)도 높은 수준이고, 이미 변화 단계에서 action stage에 해당하는 내담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내담자는 저항이랄 게 별로 없고 상담자와 코드만 잘 맞으면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 상담이 순조롭게 풀릴 수도 있겠으나 그런 행운은 상담자에게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고 무엇보다 그렇게 준비된 내담자는 상담의 도움을 받으러 오는 것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상담자가 만나는 내담자는 변화하고 싶으나 변화된 삶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거나 아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지금의 삶이 너무 싫고 힘들기는 해도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고통을 견딜 힘이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겁을 먹은 사람들입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머리(superego)로는 변화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마음(ego)은 아직 양가 갈등 상태이며 몸(id)은 이미 고통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머리와 마음과 몸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 상태에서 상담자를 찾아옵니다(그러한 불협화음을 상담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옮긴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죠).
그러니 그 '저항'을 무엇으로 정의하건 간에 상담이 매끄럽게 되지 않도록 제동이 걸리고 뒷걸음질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상담을 시작했는데 상담자가 의도했던 방향과 속도로 너무 쉽게 진행된다면 그건 상담자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담자가 상담자의 의도에 맞춰 반응 또는 쇼를 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담자가 손을 내밀었을 때 뒤로 흠칫 물러나는 것이 내담자의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니 내담자의 저항을 상담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기쁘게 받아들이세요. 그 '저항'의 이면에 무엇이 숨어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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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 저항운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레너드 펠티어'의 옥중 수기집인 '나의 삶, 끝나지 않은 선댄스(1999)'를 북 크로싱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행한 악행의 리스트는 너무나도 길고 길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범죄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40년이나 갇혀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무죄가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나올 수 없다는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그럼에도 자유로움과 평안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영혼이 놀랍기만 하네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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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거라서 굳이 포스팅을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최근 제목과 같은 말을 내담자에게 하는 상담자에 대한 제보를 여러 차례 받고 충격을 받은 김에 정리해 봤습니다.
치료적 접근법에 따라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상담자가 내담자의 '편', '지지자'여야 한다는 걸 모르는 상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상담자가 자신이 생각해 볼 때 내담자가 호소하는 어려움이 일정 부분 내담자 때문에 발생한다고 느낄 때, 그걸 다루는 것이 내담자를 위해 필요하겠다고 착각할 때 생각보다 큰 문제들이 야기됩니다.
* 심리적 저항을 불러 일으킴
저항 또한 치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저항이 나쁜 것은 아니나 상담자가 자신을 탓한다고 내담자가 받아들였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 저항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료적 관계를 손상시키고 신뢰를 약화 시킵니다. 즉,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의심을 품게 되고 그 뒤로 어떤 말이든 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 자기 파괴적 내부 귀인을 하게 됨
내담자를 탓하는 이런 언급은 자존감이 약하고 자기 회의가 강한 내담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인데 이런 내담자는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의 원인이 평소에도 자기 때문이라고 귀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나 원인의 탐색을 외부에서 하지 못하게 됩니다.
* 변화를 위한 긍정적인 동기를 찾을 기회를 상실하게 됨
내담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 것이지 책임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상담자에게 확인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설사 내담자가 겪는 고통의 원인 중 더 많은 부분이 내담자 때문이라고 해도 그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상담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내담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자원을 동원하고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함께 찾기 위해 하는 것인데 내담자를 탓하는 언급은 이러한 노력을 위해 필요한 동기를 저하시킵니다. 내담자를 무력하게 만들어서 치유적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란 건 없습니다.
* 상담자에 대한 의존만 강화될 위험이 있음
상담자를 징벌자, 판관과 같은 위치에 두게 되는 경우 내담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상담자의 입만 바라보게 됩니다. 상담자가 전문가이고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내 생각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상담자의 말이 맞을 것이고 상담자가 시키는 것만 해야지 하는 의존의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전지전능함의 오류에 빠진 교주형 상담자라면 이러한 내담자의 순응성을 좋아라 할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내담자의 치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 불필요한 전이를 유발할 수 있음
불필요한 전이라는 말이 좀 어폐가 있기는 합니다만 너도 뭔가 잘못한 게 있지 않니? 라는 언급을 하는 상담자는 내담자로 인해 강한 역전이를 느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항상 문제가 생기면 내담자 탓을 했던 부모, 형제, 친지, 친구, 지인들의 역할을 상담 공간에서 재연하는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불행하게도 이는 내담자에게서 불필요한 전이를 유발하고 자기 충족적 예언을 달성함으로써 점점 더 문제를 고착하는 방향으로 후퇴하게 됩니다.
내담자를 탓하는 방식의 언급이 내적 성찰을 촉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사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상담자-내담자 사이에서도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지지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상담자라면 최소한 중립이라도 지키기 위해 애쓰세요.
상담자라면 절대로 내담자에게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와 같은 언급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유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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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 상담이 지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말하는' 치료라는 사실 때문에 형성되는 저항의 형태로 '내담자의 저항을 뒷받침해 줄 상담자의 정서적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됨
->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의 통찰을 보이면서 "맞죠?"라고 묻는다면, 여기에 동반된 정서가 얼마나 크던지 간에 상관없이, 이때는 저항이 작동되는 것이다. 통찰이 타당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간에 이런 논설적인 언급은 내담자가 상담자의 동의나 승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1. 주지화를 감소시키는 방법
1) "왜?"로 시작되는 질문을 가급적 하지 말 것
: "왜"라는 말이 떠오를 때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떠올려 말해주도록 요구해야 한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또는 "그것이 어떻게 일어난 거죠?"라고 묻는 것이 "왜"라고 묻는 것보다 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가 쉽다. 또한 "왜"라는 질문은 내담자로 하여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들기도 한다.
2) 상담자가 원하는 답을 암시하는 질문을 피할 것
3)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할 것
4) 상담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내담자가 반문조의 질문을 사용하는 경우 침묵을 사용할 것
예) "선생님께서는 왜 제가 아내가 집에 있을 때마다 화를 내게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질문 그대로에 대해 대답을 하는 것은 주지화를 강화하게 됨. 상담자가 침묵한다면 내담자는 대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게 된다.
5) 내담자가 심리치료나 정신치료에 관한 책을 읽는지 탐색할 것
-> 그런 류의 책을 읽는 내담자의 동기에 대해 탐색하는 것이 더욱 값진 방법인데 동기는 거의 항상 전이적 감정으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임
* 일반화(Generalization)
: 내담자가 자신의 생활과 반응에 대해 일반적인 용어(general term)로 표현하며, 각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피하려 하는 형태의 저항
* 집착(Preoccupation)
: 증상이나 현재의 사건, 과거력 등과 같은 자신의 인생에서 특정 부분에만 집착하는 것도 저항이며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행동은 신체화 장애, 공포증 환자에서 특히 흔하다
* 정동의 진열(Affective Display)
: 의미 있는 의사소통에 대한 저항이며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고통스러운 affect를 피하기 위해 emotion을 사용하는 것
-> 지나치게 자주 즐겁게 진행되는 상담(happy session)은 내담자가 우울이나 불안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상담 동안 정서적 만족(emotional gratification)을 충분히 얻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저항을 보인 것이다.
* 경쟁적 전이 및 경쟁적 저항(Competitive transference and resistance)
: 상담자의 생각을 미리 알아 맞추려하거나, "선수를 치려는" 태도도 저항일 수 있음
예) "이것에 대해 선생님이 뭐라고 말씀하실 지 알아요", "지난주에도 선생님은 똑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 "제가 이제 무슨 말을 할 것 같습니까?"라고 되묻거나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죠?"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내담자의 추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대답해 주지 않도록 유의할 것
* 유혹적인 행동(Seductive Behavior)
: 상담자의 사랑과 마술적 보호를 얻거나 아니면 무장 해제시켜 압도하기 위한 행동을 저항으로 사용하는 것
예) "제 성생활이 궁금하세요?"
-> "저는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응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류의 질문이 반복된다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군요"라고 덧붙일 수 있다.
* 호의를 요청하는 행동(Asking for favors)
: 상담자에게 약간의 돈을 빌리는 등의 호의를 요청하는 행동도 저항일 수 있음. 내담자의 의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상담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 것.
* 행동의 내향화(Acting in)
: 상담 동안 어느 정도의 긴장(tension)은 방출하면서, 동시에 위협적인 느낌을 피해가려는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유발된 행동이나 습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예) 상담 중에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담배를 피우겠다고 하거나, 상담실 안을 서성이는 행동 등
* 행동의 외적 표출(Acting out)
: 상담 또는 상담자에 대한 느낌이 무의식 중에 환경 외부의 인물이나 상황으로 전치되는 형태의 저항
예) 상담자 외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상의하는 내담자, 부정적인 전이 감정을 다른 권위 대상에게 전치시켜 상담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내담자
출처 : '임상 실제에서의 정신과적 면담(The Psychiatric Interview in clinical practice, 1st, 1971)'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변형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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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ing for fav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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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lectualization,
preoccupation,
Resistance,
seductive behavior,
경쟁적 저항,
경쟁적 전이,
내담자,
상담,
상담자,
심리치료,
유혹적 행동,
일반화,
저항,
전이,
전치,
정동,
정신치료,
주지화,
집착,
행동의 내향화,
호의 요청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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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Rapport)가 상담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건 상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라포가 없거나 약하다면 그 상담의 결과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는거지요. 상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만큼 상담자와 내담자의 치료적 신뢰 관계는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담자는 내담자와 공고한 라포를 맺는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전체 상담 회기의 절반을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라포를 중요시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라포가 잘 형성되었는지, 튼튼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예전의 저도 한 때 그런 착각을 했지만 상담자와 내담자의 사이가 화기애애하면, 내담자가 저항을 그치고 상담에 몰입하게 되면 라포가 형성되었다고 믿는 상담자가 많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치료적 조언을 그대로 따르면 라포가 튼튼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라포는 단순히 상담자가 내담자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아닙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기본적인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상담을 받으러 오고, 가끔은 재애착을 해야 할 정도로 무너진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담 장면은 신뢰를 재구축하는 일종의 인큐베이터와 같습니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안전하고 전적으로 보호받는 환경 속에서 누군가를 믿는 것을 재경험하는거지요.
그렇다면 그런 신뢰는 어떻게 공고해 질 수 있을까요?
바로 갈등 상황을 통과해봐야 비로소 그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아니 갈등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상황 자체가 바로 라포의 시험대입니다.
내담자가 상담자의 마음에 드는 말만 하고, 상담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건 역설적으로 상담자를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담자의 언행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자신의 유일한 지지자인 상담자에게 버림받을까봐, 그것이 너무 두렵기 때문에 뒤로 감추고 겉보기에 좋은 가면만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라포는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 검증받게 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자가 내담자를 비난하지 않고, 역전이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내담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때, 내담자는 상담자로부터 버림받을거라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상담자가 자신의 편에 설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될 때 우리는 드디어 탄탄한 라포가 형성되었구나 하고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꽤 많은 회기를 거치면서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상담이 기대되고, 이야기를 할 때는 분위기도 좋고,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한번 들으면 척 아는 수준까지 진행이 되었어도 회기를 돌이켜 보면 맨날 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고 이건 상담이 아닌 친한 친구와의 수다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라포가 형성된 것이 아니라 라포의 강도를 확인하는 게 두려운 나머지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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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저항(resistance)이라 함은 '치유 목적에 반하는 환자/내담자의 모든 행동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입니다.
통찰 지향적(insight-oriented) 심리치료에서는 증상과 행동 양식에 대한 탐색을 하고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불안이 초래됩니다. 이 때 내담자는 이러한 불안을 피하기 위해 저항하게 되죠.
저항은 모든 정신역동적 심리치료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데 일찌기 Freud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이를 근원에 따라 5가지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1. 억압 저항(repression resistance)
: 위협적인 충동(threatening impulse)을 의식 수준의 바깥에 머물게 함으로써 이를 회피하려는 자아의 시도에서 유래된 저항. 모든 증상 형성의 기초가 되며 내담자는 이를 통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갈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게 됨.
2. 전이 저항(transference resistance)
: 모든 유형의 전이 태도(transference attitude)로부터 발생될 수 있으며 내담자는 자신의 기본적인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단순히 상담자를 동일시 하려 하거나 반대로 경쟁적인 태도를 취하려 함. 상담자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만 말하거나 무조건 반대하는 식의 모습으로 나타남.
3. 이차적 이득 저항(secondary-gain resistance)
: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동반된 이차적 이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에서 기인하는 저항.
4. 초자아 저항(super-ego resistance)
: 스스로 처벌받고자 하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욕구에 기이하는 저항. 내담자가 경험하는 증상이 분명 고통을 주지만 이를 없애는 걸 꺼려함. 우울한 내담자에게서 자주 발견됨.
5. 반복-강박 저항(repetition-compulsion resistance)
: 통찰을 획득하고 억압을 undoing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담자가 여전히 부적응적인 행동 양식을 유지하려는 식으로 저항하는 것.
출처 : '임상 실제에서의 정신과적 면담(The Psychiatric Interview in clinical practice, 1st, 1971)'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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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화는 많은 내담자가 사용하는 방어기제입니다. 상담에서는 저항의 하나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내담자가 경험하는 대인관계 갈등의 양상을 재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체화 증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상담자는 가능한 한 내담자가 호소하는 신체적 고통이나 불편감보다는 이면에 있는 심리적 갈등과 고통에 초점을 맞춰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만, 신체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심리적 원인을 탐색하는 걸 꺼리거나 이 역시도 저항하기 때문에 신체화 방어기제의 작동 원리를 내담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하거나 직면시키는 건 거의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담자가 신체화 증상에 관심을 두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멀어질 뿐 아니라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상담자가 길을 잃고 헤매다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상담할 때 내담자가 호소하는 신체적 증상보다는 함께 느끼고 있는 감정, 사고를 파악하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신체화 증상 자체를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척 하지 말고 다음의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빈도(frequency)의 증가
동일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증가된다는 건 내담자가 신체화가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거나 실제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상담자나 내담자의 주변 사람들이 신체화 반응에 호응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2. 심각도(severity)의 증가
동일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정도가 심해진다는 건 내담자가 신체화가 효과적이지 않으나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즉 이 정도의 신체화 호소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level을 높이는 거지요. 이는 상담자가 신체화에 몰입되지 않고 내면 탐색을 잘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내담자의 신체화 방어기제를 다룰 때는 직접적인 직면이나 해석을 피하는 것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감정과 사고를 우회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택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신체화 자체를 무시하지는 말고 빈도와 심각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내면 탐색을 적절하게 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피드백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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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고도의 정신 기술이 동원되는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입니다.
그런데 상담 supervision을 보면 내담자가 보이는 침묵의 압력을 상담자가 버텨내는 걸 훈련시킨답시고 상담 verbatim을 풀어서 상담자가 몇 초나 버텼는지를 따지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고 지금은 솔직히 좀 웃깁니다).
솔직히 이해도 잘 안 되지만 그런 조언을 하는 supervisor가 현장에서 상담을 할 때 본인도 그렇게 하는지 솔직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침묵을 버텨서 이겨내야 하는 압력으로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내담자의 침묵이 목욕탕에서 누가 더 숨 오래 참나하는 내기입니까? 결국 내담자를 지게 만들어서 마옴 속 말을 털어놓게 만드는 기술인가요?
내담자가 침묵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방금 전에 자신이 했던 혹은 상담자가 한 말의 의미를 곰씹어 보느라고 그럴 수도 있고, 직면을 당했을 때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요. 가끔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나머지 다음 이야기의 서두를 어떻게 꺼내야 하나 생각하면서 갖고 있는 카드들을 만지작거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상담 분석에서 자주 다루는 내담자의 암묵적 저항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침묵을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닙니다. 침묵을 통해 내담자가 하고자 하는 걸 읽는 겁니다. 어떻게요? 바로 비언어적인 부분을 통해서요.
내담자가 침묵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탐색하는 동안이야말로 어찌보면 상담자가 내담자의 눈치를 살필 필요없이 자유롭게 내담자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침묵하는 동안 내담자의 자세, 표정, 제스처, 손동작, 안색 등에 주목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세요.
침묵이 끝난 후 다시 상담이 이어질 때 내담자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담자가 침묵할 때마다 숫자를 세지 않고 눈을 크게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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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세팅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교과서로 꼽히는 '임상에서의 역동정신치료(Psychodynamic Psychiatry in Clinical Practice)'를 쓴 대가 Glen O. Gabbard 박사의 책입니다. 저는 아직 못 읽었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고 역자께서 서문에서 추천하셨더군요.
Gabbard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아닌 임상심리학자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대가 중 한 사람이죠. 이 책은 미국의 정신과 수련의가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다섯 개 정신치료 중 하나인 정신역동치료의 교과서로 저술된 책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얇은 책이지만 '역동정신치료의 핵심 개념', '평가, 적응증, 정신역동의 공식화', '정신치료의 기본 요소', '치료적 중재', '치료 목표와 치료 행위', '저항 다루기', '역동정신치료 시 꿈과 판타지의 사용'. '역전이의 발견과 작업'. '훈습 과정과 종결', '지도감독의 이용',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핵심 능력 평가' 등 역동정신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을 아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Gabbard 박사도 언급하고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깊이는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각 영역에 특화된 전문 서적으로 보강해야합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입문서에 가까운 책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역동정신치료를 따르지 않는 임상가라고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큼 중요한 내용들을 정확하게 다루고 있어서 치료 이론적 접근의 차이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다만 미국에서 출판되는 치료 관련 서적은 각 장의 핵심 요약이 발군인 책이 많은데 이 책은 아쉽게도 요약 부분이 상당히 부실하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소장을 권하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닫기
* 표현적인 것과 지지적인 것 중 어느 것을 치료에서 강조할 것인가 하는 것이 회기의 빈도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표현적인 치료인 경우 좀 더 전이를 강조하며, 주당 2~3회 정도 회기를 갖는 반면, 지지적 치료의 경우 주 1회 미만을 갖는다. 회기의 수가 증가하면 전이는 강화되고, 그 전이의 해석이 핵심적인 치료 방법이 된다. 주 1회 미만의 빈도일 때는 회기 사이의 연속성이 방해받을 수 있고, 전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 역동정신치료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 * 전이가 치료에 저항으로 작용할 때에만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유용한 지침이다. * 역동정신치료의 기본 전제는 감정, 전이, 지각 등에 대해 일정 부분은 액면 그대로를 믿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면에 있는 복잡한 양면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가장 흔한 형태의 저항은 이야기가 한 회기에서 다음 회기로 이어지지 않고 마치 매번 새 회기를 시작하는 듯 보이는 것이다. * 프로이트는 꿈 내용을 두 가지 수준으로 구분하였다. 즉 명시적 내용(manifest content)은 꿈꾼 이가 자각하는 꿈의 표면적인 것이고, 잠재된 내용(latent content)은 무의식적인 소망과 생각들이다. 잠재된 내용은 꿈을 꾸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도록 위협할 수 있기에 꿈에서는 위장되어 나타난다. * 치료자가 꿈 해석에 접근하는 유용한 방식은 환자가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난 뒤에 환자에게 "그 꿈에 대해 생각할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 투사적 동일시와 역전이 재연은 둘 다 비슷한 과정을 포함하지만 전자는 클라인(Klein) 학파와 대상관계이론에서 발생하였고 후자는 미국 자아심리학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 투사적 동일시의 두 가지 단계 중 1단계는 정서 상태를 동반하는 자신 혹은 타인의 표상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안에서 부인되고 상대에게 투사되며, 2단계에서 투사자가 상대로 하여금 투사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경험하거나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여기서 첫 번째 단계는 전이, 두 번째 단계는 역전이로 간주된다. 그런데 정신치료적 상황이라면 세 번째 단계가 일어난다. 투사를 받는 치료자는 문제자아 또는 타인 표상을 받아들인 후 이를 포용(contain & tolerate)하고 투사된 내용을 잘 소화하여 다소 변화된 형태로 투사한 사람에게 다시 돌려주거나 환자에게 다시 받아들이도록(reintroject)한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는 자기는 참기 어려운 심리 상태를 치료자가 감내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배우게 된다. 환자가 투사된 내용을 다시 돌려받을 때 자아 표상 또는 타인 표상이 수정되고, 여기에 동반된 감정도 바뀌어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내적 대상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 치료자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과 환자 사이에 무엇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한다. 투사적 동일시일 수 있다. * 환자에게 치료자의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환자와 딜레마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예를 들자면, "당신의 질문은 저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군요. 만약 제가 당신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면 당신은 매우 상심하실 것이고, 만약 제가 그렇다고 하면 당신은 이 치료가 이전에 생각한 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을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와 같이 반응할 수 있다. * 훈습 과정과 치료 종결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자가 자신이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느냐는것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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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담자로부터 "선생님 이제 좋아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받으면 상담자가 당황하기 쉽습니다.
'난 아직 아무것도 치료적으로 한 것이 없는데 대체 왜 좋아졌지?' <- 내담자의 말을 진심으로 믿는 상담자'상담을 그만하겠다는 이야기인데 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 <- 상담을 복기해보지만 알 수 없어 당황하는 상담자
상담자가 예상못한 시점에서 내담자가 제목과 같은 말을 하게 되면 다음 중 하나가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합니다.
* 상담 초기
:
거의 대부분 저항(Resistance)입니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네가 함부로 개입해서 나를 어떻게 해 보려고 시도할 생각은 버리라는 내담자의 경고일 수 있죠. 이 경우 내담자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이유에 대해 함께 탐색해 봐야 합니다. 드물게는 상담자의 실력을 믿지 못한 내담자가 상담을 종결하려고 대는 핑계일 수 있으나 나름의 방법이 모두 효과없어 상담자를 찾아온 내담자가 그런 이유로 상담을 초기에 종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상담 후기
: 내담자가 호소하던 문제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자가 상담을 한 지 1년이 지나 이제는 도박 생각도 나지 않고 도박에 손을 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하죠. 이 때 자신감이 넘쳐 교만해진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도박을 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함께 차근차근 따져봐야 합니다. 물론 이 때에는 내담자를 놔주지 못하는 상담자의 역전이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고 실제로 상담을 종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합니다.
* Manipulation
: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내담자의 경우,
상담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변화된 체하는 내담자의 거짓 자기(false self)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담자가 상담자를 기쁘게 하려는 의도는 다양하지만 진정한 자기(true self)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방해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대개는 내담자가 좋아진 이유와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상담자가 많지는 않지만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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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지치료학회의 창시자이자 국제 인지치료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Robert L. Leahy가 쓴 이 책의 핵심 주제는 바로 '저항(Resistance)'입니다.
사실 저항이라는 주제는 정신역동적 치료에서 핵심적이었고 상대적으로 인지, 행동적 접근에서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지치료자들도 그것의 이름이 저항, 비협조, 비순응 그 무엇으로 불리든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만큼은 별로 의심하지 않았죠. 이 책은 인지행동치료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저항을 다룬 결과물입니다.
Robert L. Leahy는 정신분석가이자 인지행동치료자로서 절충 통합적 치료자로서의 면모를 이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임상가들이 '저항'으로 구분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총망라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저항에 대한 이론과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저항의 차원을 '타당성 저항', '자기일관성', '스키마 저항', '도덕적 저항', '희생양 저항', '위험 회피와 우울증적 저항', '자기 불구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고 3부에서는 '인지치료와 역전이'라는 제목 하에 역전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지치료에서 역전이를 어떻게 치료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제목처럼 인지치료에서 저항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고 그것을 치료 과정에서 어떻게 다루는가였는데 저자의 치료자 정체성 때문인지 몰라도 저항에 대한 comprehensive handbook을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스키마를 통해 저항을 탐지하고 자동적 사고 교정을 통해 저항을 다루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제가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항'을 총론 차원에서 일별하고 싶은 임상가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제가 2007년에 소개한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분석(1993)'과 함께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
최영희 선생님이 단독으로 번역하신 걸로 되어 있지만 역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5년 동안 ACT 인증 인지행동치료 연수 과정의 연수생들이 각 장을 나누어서 초벌 번역을 한 것을 다시 원문과 비교한 것입니다. 원래 공동 번역된 책의 번역 quality는 단독 번역본에 비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 책은 괜찮습니다. 읽기에 그리 껄끄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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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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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transference)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분석이 특히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여기(here & now)'는 정서적으로 즉시적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심리치료의 정신역동적 접근은 '통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통찰에만 초점을 맞추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주지적이며, 체험과 동떨어지게 될 위험이 있죠. 그런데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를 다루는 것은 정서적으로 즉시적이며 치료적 상호작용의 힘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둘째로
'지금-여기'는 현재와 과거의 관계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여기' 작업의 근본적인 가정은 바람직한 치료적 환경이 일단 조성되고 나면 내담자의 문제와 갈등이 내포된 대처 전략들이 치료 관계에 재연되어 탐색, 이해, 교정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내담자는 자신의 대인관계 문제(과거 경험을 통해 형성된)가 치료 과정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만 차츰 치료 관계가 자신을 애초에 치료받으러 오게 만든 관계 상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지금-여기 작업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갈등적인 방식을 표현도록 북돋는 것입니다. 치료자는 전이를 확인하고 인정하는데 대한 내담자의 저항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회기 내에서 전이가 확장되도록 고무하게 됩니다.
치료 밖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미리 논의를 하면 치료자는 지금-여기에서 그 감정이 발생하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으로써 치료 밖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정확히 이해하는데 활용할 수 있죠. 그러나 치료 밖의 관계에 너무 오래 초점을 맞추거나 전이 이외의 것에 대해서만 해석하는 일은 정서적인 즉시성이 없기 때문에 주지화를 조장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출처 :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분석'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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