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는 자산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 두 가지 화두가 중요하게 대두될 겁니다.
바로 현금 유동성과 안정성이죠.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전액 원금 보장을 해 주는 우체국에 1차로 가용 자금을 맡겼던 것인데 우체국만 믿고 있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 얼마되지는 않지만 자금을 나눠 새마을 금고에도 분산 예치했습니다.
1년 정기예금 이율이 1.8%이니 우체국 정기예금보다는 0.3% 정도 높은 수준이네요.
하지만 새마을금고도 시중 은행처럼 5천만 원까지만 보호가 되기 때문에 5천만 원 이상을 맡길 때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겠지요.
비과세 한도가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일반 과세로 가입했습니다. 올 9월 쯤에 작년에 들어둔 정기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 그 사이에 모은 돈을 합쳐서 따로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부로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개인적인 조치는 대략 완료한 것 같네요.
채무 상환 -> 변액보험, 변액연금, 연금펀드 해약 -> 베일-인 제도 도입이 확실시 되는 5대 시중 은행 계좌 정리 -> 비상 유동성 확보(현금, 달러) -> 우체국, 새마을 금고 정기예금 가입
겉으로만 보면 뭔가 거창한 걸 진행한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발악에 가깝습니다. ㅠ.ㅠ
금을 사둘 타이밍을 놓친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을 팔아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오면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보기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저같은 소시민이 금을 산다는 건 투자가 아닌 생존을 위해서니까요. 비축해둔 금을 팔아야 생존할 수 있는 세상만큼은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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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재테크 카테고리에 올리는 글들이 본연의 취지와 달리 경제 대위기에 대비하는 포스팅이 많아서 마음이 썩 편치는 않습니다. 여전히 제가 틀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 경제는 예상했던 방향으로 굴러떨어지는 중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 위기 시작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는 중국의 경제 사정이 통 나아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한 자녀 제한까지 풀면서 소비 진작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공급 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있고요.
미국도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결국 달러 가치 방어에 성공하지 못할 듯 싶습니다. 이미 달러와 금값이 모두 오르는 기현상이 시작되었지요. 시한폭탄은 계속 째깍째깍 무정하게 작동 중입니다.
개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란 게 뻔하기는 하지만 지난 번
반전세로 임대차 계약을 연장한데 이어
변액보험, 변액연금, 연금펀드를 모두 해지했고 그 때 해지한 돈을 분산하기 위해 일단 우체국 정기예금에 1년 만기로 가입했습니다.
우체국 정기예금 이율이 1.5%이니 소득세를 떼고 나면 이자 소득이랄 것도 없는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우체국 정기예금은 이율을 바라고 가입하는 상품이 아니거든요. 안전성 때문에 가입하는거죠. 현재 시중 은행은 5,000만 원까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만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전액 국가가 지급을 보장해줍니다. 단 국가 부도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만 그렇습니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우체국 상품이 가장 안전하죠. 향후 베일-인 제도가 도입되는 시중 5대 은행 중에서 파산하는 은행이 나온다고 해도 국가 부도 위기 사태만 발생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정기예금만 가입하려고 간건데 입,출금이 자유로운 자유저축 통장도 덩달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농협과 우체국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보이스 피싱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발급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워졌거든요. 다른 종류의 신분증이 2개 있어야 하고, 1달 이내에 어떤 금융기관에서도 계좌를 개설한 내역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정기예금을 가입하려고 하면 저처럼 예금액을 가져가지 않고 온라인 입금하려고 할 때 정기예금계좌에 곧바로 돈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자유저축통장을 만들어서 일단 그리로 보내고 거기에서 다시 정기예금계좌로 보내는 우회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지만 자유저축통장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좋네요.
외환 은행이 하나 은행에 합병되면서 2016년 4월부터 외환 은행 창구에서 우체국 금융 상품 처리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ATM 사용은 공유한다고 하니 우체국 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은 지금까지처럼 외환 은행 ATM기를 이용하면 됩니다.
우체국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남은 돈으로는 새마을 금고에도 정기예금계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우체국의 안전성만 믿기에는 아무래도 불안해서 분산하려고 합니다.
베일-인 제도의 도입이 2017년 말로 예정되어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계시면 안 됩니다. IMF 때도 그렇고 경제 위기는 소리소문없는 도둑놈처럼 하루 아침에 목전에 다다를 수 있으니까요. 남보다 한 걸음 먼저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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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상품을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금리가 워낙 낮으니까요. 그렇다고 요새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단기펀드같은 위험한 상품을 이용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항상 저축은행을 이용하는데 주로 1천만 원 단위로 쪼개고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계산해 5천만 원이 되지 않게 운용합니다. 원금이 대략 4천 7백만 원이 넘지 않으면 됩니다. 5천만 원이 넘지 않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예금자 보호를 받기 위해서지요.
원금 보호가 된다고 무조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서 거래할 은행을 고릅니다.
그래서 이 참에 안전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법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계좌를 개설한 중앙부산저축은행(2008년 1월 25일자 기준으로 시중은행 중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습니다. 연 복리로 세전 7.44%입니다)을 살펴보겠습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살펴보는 기준은 상당히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들만 정리를 해 보면,
첫째는
'고정이하여신비율'입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대출자산(여신) 중 부실자산(회수가 의문시되는 자산, 추정손실로 분류되는 자산)이 얼마나 차지하는지의 비율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은 저축은행입니다. 얼마나 낮아야 안전하느냐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계좌 개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저축은행들을 몇 군데 비교하고 작년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2006년 22.2%에서 2007년에는 6.81%로 15.39%를 낮추었습니다.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입니다. 이 비율은 위험을 고려한 자산에 대비해서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두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은 은행입니다. 은행의 경우 8%, 저축은행의 경우 5% 이하로 내려가면 금융감독원에서 시정조치를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8%가 넘으면 건전한 은행으로 분류합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2007년 6월 말 현재 7.93%로 비교적 건전합니다.
세 번째 기준은
'총자산이익률(ROA)'입니다.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을 말하며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수치가 클수록 이익을 많이 낸 것이므로 수익성이 좋은 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에 가까울수록 좋은 저축은행이라고 할 수 있으며 1%를 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0.83%입니다. 역시 괜찮은 편이죠.
네 번째 기준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입니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ROA와 함께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냅니다.
ROE는 일단 4%만 넘으면 수익성이 괜찮은 것으로 보셔도 됩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ROE는 40.81%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기준은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입니다. 소액신용대출금액이 건당 300만원 이하인 금액을 말하기 때문에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은 총여신 중에서 연체중인 소액신용대출금액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금액이 클수록 당연히 대출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이죠.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이 0%입니다. 연체금이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대충 이 다섯 가지 기준을 무난히 통과한 은행이라면 믿고 거래를 하셔도 좋을겁니다.
덧.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그렇지만 엊그제 중앙부산저축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러 가니 영업시간이 지난 5시에 도착했는데도 업무를 볼 수 있더군요. 고객이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으면 문을 닫지 않아요.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임에 틀림이 없죠. 게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직원이 과자나 사탕과 같은 간식거리를 나눠주거나 음료수도 자리까지 가져다 줍니다. 직원들의 태도에서도 고객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이 느껴지죠. 내 돈 저금하면서 잔뜩 주눅들게 만드는 기본적인 태도에서부터 고압적인 시중은행과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예금자보호가 되는 한도내에서 자금을 운용할거라면 안정성의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상품을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출처 : 모네타 '건전성 정보 보는 법'에서 일부 발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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