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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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며 인지 신경학 연구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David Servan-Schreiber의 2003년 저서입니다.
우선 이 책의 주된 내용을 7가지로 요약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불면증 환자를 1/6로 감소시킨 '정상 심박동 훈련'
2. 15분 만에 정신적 장애를 없애는 '안구 운동(EMDR) 요법'
3. 우울증을 개선하는 새벽빛의 놀라운 효과, '빛을 통한 생체 시계 조절'
4. 기(氣)의 흐름을 조절하여 불안이나 고통을 해소하는 '침술'
5.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놀라운 영양 섭취법, '오메가-3'
6. 불안 신경증을 치료하는 '규칙적인 운동 요법'
7. 약물 이상의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사랑의 대화'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대안 요법들을 모아놓은 책 같은가요?
저자인 세르방-슈레베르는 약물치료와 정신분석을 신봉하던 정신과 의사로 우연한 기회에 놀라운 치료 경험에 접하게 되면서 위에 나열한 대안 요법들을 연구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모으기 시작해 이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이나 경험과 다른 정보를 접하게 되었을 때, 그것의 진위 내지는 신뢰성을 평가하는 방법은 그 정보의 출처 및 근거(references)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세르방-슈레베르는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치료 효과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객관적인 실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감정의학'의 우수성을 뒷받침합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정신의학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제시한 '감정의학'의 치료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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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 뇌의 중심에는 '감정뇌'가 자리 잡고 있다. 흔히 변연계(limbic system)이라고 불리는 이 구조는 언어와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달리 감정과 생존을 위한 반사 작용을 조절하며 이 핵심에는 모든 형태의 두려움의 반응을 일으키는 신경핵인 편도(amygdala)가 자리 잡고 있다.
2. 감정뇌는 심리적 안정뿐 아니라 심장기능, 혈압, 호르몬, 소화계, 심지어 면역체계 등 대부분의 생리 현상을 조절한다.
3. 심리적, 정신적 문제의 상당수는 감정뇌의 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많은 경우 뇌에 강하게 인식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때로는 수십 년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PTSD의 경우처럼).
4. 치료는 이 감정뇌가 과거 경험에 지배받지 않고 현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이를 위해 통제가 어려운 언어나 인지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감정뇌에 작용하는 치료법(감정뇌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체에 직접 필요한 처치를 가하는)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감정뇌는 자가치료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감정의학은 감정뇌의 자가치유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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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과 대뇌계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감정뇌와 그렇습니다. 감정뇌와 심장 사이의 상호 작용을 직접 나타내는 것이 정상적인 심장박동 간격인데,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항상 균형 상태에 있을 때 심장은 지속적으로 수축과 이완작용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그 결과, 두 심장박동 사이의 간격은 결코 똑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심장이 조금의 변화도 없이 지나치게 규칙적으로 뛰는 경우는 상태가 심각한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심장박동의 간격이 가장 넓고,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가장 좁아지는데, 살아있는 동안 매년 약 3%가량씩 줄어듭니다. 정상 심박동 훈련은 기존의 문제 해결 방법과 반대로 접근합니다. 심장 박동을 조절함으로써 정신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원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숨을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쉬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잠시 몇 초 동안 숨쉬기를 멈춤으로서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생리학적으로 '억제작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간단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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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on)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심리학자인 프란신느 샤피로가 제시한 치료법으로 REM 수면 단계에서 보이는 급속 안구운동을 유도하기 위한 일련의 지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MDR은 PTSD치료 분야에서 지금까지 제시된 어떠한 치료법보다도 놀라운 치료 및 지속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MDR은 우리 모두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제(정보처리 적응기제)가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EMDR의 지시는 충격적인 경험 이후 신경계에 갖혀 있던 정보들을 재처리하도록 감정뇌를 자극하는데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을 강화시켜 즉각적인 이완반응을 일으키고, 심장박동수의 감소, 체온상승을 유발합니다.
물론 EMDR은 어떠한 증상이 충격을 주었던 과거의 사건과 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그다지 큰 효력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EMDR은 명백하게 생물학적 원인에 의한 우울증이나 정신 분열증, 치매에도 권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폭행 피해자, 끔찍한 사고의 피해자나 목격자들이 겪는 PTSD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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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으로 뇌의 구성과 균형에 극도로 중요한 물질입니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이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임신기의 마지막 몇 주일 동안 산모의 몫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산후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필수 지방산에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두 종류가 있는데 오메가-6는 모든 식물성 기름과 육류에 함유되어 있으며 생체 조직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뇌에 미치는 영향은 오메가-3와 다르며 염증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1에 가까웠던 초기 인류와 달리 현대 인류는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생선과 갑각류를 많이 먹지 않는 서구 사회는 아시아에 비해 우울증의 발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오메가-3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도록 신경을 써야하는데 정제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많이 들어있는 식품인 고등어, 멸치, 청어, 참치, 대구 등의 어류와 시금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감정의학'에 기초한 접근 방법의 놀라운 치료 효과는 책을 참고하세요. ^^
정상 심박동 훈련과 EMDR, 그리고 오메가-3에 대해서만 간략히 소개했으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숨을 느리고 깊게 쉬고, 햇볕을 많이 쬐고 등등... 사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죠. ^^
덧. EMDR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공부 중입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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