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심리평가와 관련된 강의를 할 때마다 거의 빼먹지 않고 말씀드리는 게 상담자도 이제는 정신병리학에 대한 공부를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예전이라면 병원에 오는 환자는 '임상' 전공자가, 상담 센터에 오는 내담자는 '상담' 전공자가 맡아서 담당했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정도로 희미해져서 누구든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한, 또는 약물 치료를 꼭 병행해야 하는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현대 이상심리학(2nd, 2013)' 같은 책도 소개를 한 것이구요.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상담자도 DSM-5 같은 진단 편람 관련 책을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수 있도록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한 번은 읽어봐야겠지요?
상담자가 선별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자기보고형 심리검사도구로는 TCI, MMPI-2/A, SCT 등이 있는데 이 중 문장완성검사는 내용 분석 뿐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을 분석함으로써 수검자의 정신증 증상을 변별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가능하려면 기술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데 상담 전문가의 훈련 과정에서는 기술 정신병리학을 다루는 부분이 없거나 아주 미흡합니다. 임상 전문가라면 주로 병원 장면에서 훈련을 받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익숙해질 수 밖에 없지만요. 그래서 상담 전문가들은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책은 제가 상담을 전공한 임상가들에게 꼭 읽으라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중요한 책을 달랑 별 3개로 평가했냐 하면 5판으로 판올림을 하면서 저자가 바뀌었고 그 때문에 읽기가 불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1년 차 때 전공의 선생님들이 스터디를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기술 정신병리학을 굉장히 명료하고 명쾌하게 설명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가 읽었던 건 1998년에 번역 출판된 1판으로 굉장히 오래된 고전이었지만 지금 읽어도 정리가 참 잘 되어 있는 교재였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의식, 주의 집중, 지남력, 수면, 기억의 장애, 지각의 병리, 사고 과정의 장애, 통증, 정동, 욕구, 충동 조절, 운동 장애, 성격 장애에 이르기까지 병리 현상에 대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 분석에서 사고 과정 상의 장애를 변별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의 비약', '관계 사고', '탈선' 등의 개념에 대한 상세한 설명 뿐 아니라 'feeling', 'affect', 'emotion', 'mood' 등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 설명에 이르기까지 영양가 넘치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저자가 Andrew Sims에서 Femi Oyebode로 바뀐 5판이고 출판사와 공역 집필진은 동일하지만 1판에 비해 문체가 달라져서 저는 눈에 잘 안 붙더라고요. 4판에 비해서는 신경심리학과 인지 신경과학에서 얻어진 새로운 발전을 포함했지만 새로운 정보가 주는 참신성보다는 문체가 바뀐 것에서 오는 생경함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판을 모르는 분들이 5판을 처음 접한다면 분명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까지 이 책만큼 기술 정신병리학을 쉽게 설명하는 책을 못 봤거든요.
그래서 절판되었지만 중고 책방 등에서 찾으실 수 있다면 1판을 구하는 걸 더 추천드리나 구할 수 없다면 2018년에 국내 출판된 5판이라도 한번은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다만 책값이 1판은 1만 원이었는데 5판은 3만 3천 원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사악해졌다는 건 감안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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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정신병리학에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 그리고 환자의 주관적 경험을 공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 '형태(Form)'란 정신적 경험의 구조를 현상학적 용어로 설명한 것으로 망상이란 용어가 그 예이다.
* 현상학은 궁극적으로 기질적 정신 병리나 행동 그 자체보다는 자신의 세계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인 경험에 관심을 둔다.
* 질문할 때 가능한 한 일찍 환자 경험의 유형을 분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질문하면 할수록 환자의 설명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 통찰은 세 가지 요소를 갖는다. 즉,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변화를 알아채고, 이러한 변화가 병적인 것임을 인정하고, 치료의 필요성에 수긍하여 치료 방침에 따르는 것이다.
* 의식의 세 가지 차원은 각성, 정신의 명료함, 그리고 자기 의식이다.
* 혼돈(confusion)은 명료하고 조리 있게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한 경우를 가리킨다. 순전히 기술적인 용어이며, 의식의 혼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주의(attention)는 의식을 적극적 또는 수동적으로 경험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는 어떤 정보는 강화하고 어떤 정보는 억제하여, 향후 정보처리 단계로 넘어갈 정보를 여과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 작화증(confabulation)은 재생 손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 재인식의 손상은 알츠하이머병과 조현병 등에서 발견된다.
* 조현병에서 작업 기억과 의미 기억이 손상된다는 증거는 있으나 절차 혹은 암묵적 기억의 손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 측두엽 기능 부전 때문에 일어나는 정신병리학적 증상은 기억, 지각과 정서의 장애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 시간 지남력 장애는 기질적 장애와 기능적 장애를 구분하는 훌륭한 임상적 지표이다.
* 나이 지남력 장애는 임상적으로 만성 조현병 환자의 지능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 기시 현상과 미시 현상은 조현병에서도 자주 보고된다.
* 체온이 증가하면 내부 시계는 가속이 붙는다.
*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생일이 겨울철에 지나치게 몰려있는 양상을 보인다.
* Vygotsky는 영유아의 발달 초기에 외적 대화가 내면화되기 시작하여 , 뒤이어 사적 언어를 거쳐 종국에는 내적 언어로 발달한다고 가정하였다(사적 언어는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혼자 소리 내 말하는 것을 가리키며, 내적 언어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 속으로 혼자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 환청의 발생은 환자가 받아들이고 있는 감각 자극이 얼마나 의미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환청을 가진 조현병 환자에게 여러 가지 청각 자극을 제시했을 때, 환청을 줄이는 데 필요한 것은 외부 자극의 정도가 아니라 자극의 성질과 이에 기울이는 집중의 정도라는 것이 발견되었다.
* 어떤 환청은 조현병의 일급 증상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가청 사고, 서로 논쟁하는 목소리, 그리고 환자의 행동에 대해 비평하는 목소리이다. 이 세 가지 지각의 장애는 다른 일급 증상과 마찬가지로 각각 자아상의 경계(나인 것과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에서 심한 혼선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 환시는 특징적으로 기능성 정신병보다는 기질성 상태에서 흔히 생긴다. 조현병에서 환시는 매우 드물다.
* 환후는 뇌전증, 특히 측두엽성 뇌전증에서 나타나며, 흔히 발작의 전조 증상(또는 초기 증상)이다.
* 망상 환자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원인이 명백할 때는 외부 탓으로 돌렸으나, 불분명한 경우에는 내부 탓으로 돌렸다. 이는 피해 망상이 낮은 자존심에 대한 방어로써 기능한다는 가설을 지지한다.
* 질투 망상은 알코올 남용에서 흔하다.
* 허무 망상은 자기 자신, 대상 혹은 상황이 팽창되고 풍부해지는 과대 망상과는 정반대이다.
* 확신의 정도가 망상과 지배관념을 구별하는 분명한 근거가 아님은 명백하다. 환자의 과거력과 인생 경험의 맥락에서 이해 가능할 때, 지배 관념으로 간주하는 것이 안전한 접근이다. 지배 관념이 관찰될 때, 그것은 보통 인격의 이상과 연관되어 있다.
* 정신과에서 편집이라는 단어는 '자신과 관계지어서'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피해적이라는 뜻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망상은 환자 자신과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관계 망상이다.
* 사고의 흐름이 지나치게 가속되면 사고의 비약으로 나타난다.
* 사고의 비약과 지체 모두에서 감정은 사고 속도에 영향을 주고, 어떤 생각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며, 판단을 왜곡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우원 사고에서 사고 흐름이 느려지는 것은 감정 때문이 아니라, 지적 파악력의 결함, 즉 전경과 배경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탈선(derailment)에서는 연상의 단절이 생겨서, 죽 이어져 오던 사고의 고리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생각이 불쑥 끼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 사고 통제의 장애라는 제목 하에는 사고의 수동성, 조종 망상, 그리고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이라는 세 가지 패턴이 논의될 수 있다.
* 양성이든 음성이든 언어 장애를 보이는 조현병 환자는 서로 비슷한 인지적 제한을 보이며, 언어 장애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 비해 추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었다.
* 추형 공포증은 비교적 흔한 자아의 장애로 지배 관념이라는 정신병리적 형태를 갖는다. 환자들은 자신의 추형이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호소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 때문에 추형 공포증이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 일반적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이 신경성 폭식증 환자보다 더욱 심한 신체상의 왜곡을 보인다.
* 정동(affect)이란 웃음이나 울음, 겁에 질린 표정 등과 같이 외적으로 표출되는 감정 표현을 가리킨다. 기분(mood)이란 좀 더 오랫동안 지속하는 상태 혹은 성향을 말하며, 감정(emotion)은 자발적이고 순간적인 경험을 가리킨다. 감정은 느낌(feeling)과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감정은 경험의 신체적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임상가는 환자의 기분에 대하여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가? 둘째, 기분의 표현이 현재 사회적 상황에 부적절하지 않은가? 기분이 병적이라고 하는 경우는 이 두 질문 중 적어도 하나 이상에 해당할 때로 국한하며, 치료란 그러한 기분을 호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Ekman 등은 표정에 드러나는 감정에는 여섯 가지 기본 감정 즉 분노, 혐오, 공포, 행복감, 슬픔, 놀람이 있다고 하였다. 이들 기본 감정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이다.
* 무쾌감증은 조현병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는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무쾌감증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상이 모든 감각 경험을 침범하는 단일하고 균질한 이상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부분으로 구성된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무쾌감증을 이렇게 개념화하는 것은 음악을 들을 때만 감정을 경험하지 못하는 한 사례를 고려했을 때, 더욱 그럴 듯해 보인다.
* 둔화(blunting)와 둔마(flattening)는 모두 조현병에서 나타난다.
* 우울에서는 기분의 일중 변화가 종종 뚜렷이 나타나는데, 환자는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깰 때, 아니면 늦은 아침에 가장 우울해 하고, 동시에 이 두 시기가 자살의 위험이 가장 높다.
* 불안은 흔히 우울증에 동반되며, 때로는 그 밑에 깔린 우울을 보지 못하게 가리기도 한다. 초조성 우울증(agitated depression)에서는 초조와 안절부절함이 극심하며 자살의 위험이 매우 높다.
* 자극 과민은 자기 성질을 다스리는 능력이 떨어진 것을 특징으로 하는 감정 상태로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이고 과도한 각성 증상의 하나로 간주된다.
덧. 이 책은 저도 소장하면서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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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에 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 전문가를 위한 전문 서적과 일반인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볼거리 위주로 가볍게 쓴 책이죠.
이 책은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들이 너무 극적이다보니 그만큼 읽는 재미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만큼 유용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반인을 위한 책이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편하게 보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너무 많거든요.
이 책의 저자인 Yudofsky 박사가 사실 특수분야(?) 중 하나인 신경정신의학(Neuropsychiatry) 분야의 임상가이기 때문에 과연 이 분이 성격장애 치료의 대가일까 하는 의구심부터 들었습니다. 실제로 책 내용 중에 성격 장애의 유전학적, 뇌영상 연구 결과 소개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거든요. 494p에는 '분열형 성격 장애의 결정적 요인 중에는 뇌와 관련된 것이 있을 것이라고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라는 단정적인 말까지 나오죠.
Clonninger 교수의 TCI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뭔가 시사점을 많이 던져줄 것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게 깊이 고민한 것 같지는 않고 성격 장애를 이해하는 하나의 tool 정도로 가볍게 보고 만 것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또한 서두에 주변 사람들이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는 성격 장애가 의심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알려줄 것처럼 소개했지만 실상 대처 방법은 그저 확인했으면 피하라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이 책에는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 중독성 성격장애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분들은 일반인도 아니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가도 아니고 정신병리학 기본 수업을 들은 심리학과 대학원생 정도입니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었는데 맨 마지막에 실려 있는 중독성 성격 장애(DSM으로는 진단되지 않는 성격장애)에 대한 부분은 제게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역시나 'Addiction-prone Personality'에 대한 논의에서 별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행위 중독보다는 약물 중독에 대한 예만 다루고 있어 제 입장에서는 좋다 말았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장 임상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는 책이고 수련을 앞두고 있는 대학원 졸업반 학생이라면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쉬엄쉬엄 한번 정도 읽으면 좋습니다.
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 준 부분도 별로 없어서 '월덴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도 작성하지 못했네요;;;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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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일 광진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강의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조현병(예전 정신분열병)은 정신병리학 분야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정신장애라서 제대로 다루려면 한 학기 강의로도 부족하고 핵심적인 부분만 다뤄도 하루종일이 모자라기 때문에 상담 장면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서 3시간 짜리 강의안으로 만들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관
2. 주요 증상과 임상 양상
3. 원인
4. 치료
5. 조현병의 심리검사 sign
표지를 빼면 겨우 27장으로 구성된 강의안이라서 조현병을 comprehensive하게 공부하실 분들은 당연히 다른 참고 서적을 보셔야 합니다.
이 강의안에 포함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신경증 VS 정신증
*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도표)
* 조현병이란(정의)
* 조현병의 진단 기준
* 양성증상, 음성증상
* 조현병의 양성 증상들
* 조현병의 음성 증상
* 조현병 증상의 유형
* 조현병의 임상 양상
* 조현병의 경과
* 조현병의 원인
* 조현병의 치료
* 개인심리치료의 원칙
* 조현병의 심리검사 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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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산하의 기관 중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각종 폭력 생존자에게 상담 뿐 아니라 의료, 법률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폭력의 생존자들은 대개 사회적 약자인 여성, 아이들이기 때문에 해바라기 센터의 존재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고 어찌 보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많은 심리지원 기관 중 최전방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해바라기센터 내 심리치료사 직군의 자격 요건이 너무도 허술하더군요. 임상심리직군과 왜 별개의 심리치료사 직군을 두었는지부터가 잘 이해되지 않지만 비교적 체계적인 수련 과정을 갖추고 있고 자격 요건도 까다로운 임상심리직군과 달리 심리치료사 직군은 심각한 폭력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현장 역할과 동떨어진 사회복지학, 아동학, 여성학 등의 학위와 관련 기관에서의 경력(석사의 경우는 1년, 학사의 경우는 3년)만 갖고 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복지학, 아동학, 여성학 전공을 폄훼하자는 것이 아니라 심리치료사 직군의 업무 특성 상 꼭 필요한 정신병리학,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관련 전문 지식 습득 및 수련 과정이 없더라도 심리치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3년 간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임상심리전문가라고 해도 해바라기 센터에서 심리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외상 치료에 대한 별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거의 경악할 정도의 안이한 채용 기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된 자격도 갖추지 않고 개업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재차 더 깊은 상처를 입히는 사이비 상담자들이 넘치는 판국에 국가 기관마저 이런 황당한 상황이라뇨. 절대로 안 될 일입니다.
다행히 사명감이 투철한 현장 전문가 선생님 한 분이 앞장서서 잘못된 제도 개선을 위한 국민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청원 내용을 읽어보시고 그 뜻에 동참하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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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청소년 상담사 직무 자격연수 관련해서 심리평가 강의를 자주 나가다 보니 어떻게 하면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제 스스로도 심리평가보고서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잘 쓰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상당히 어줍잖은 조언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해 왔던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기왕에 정리하는 거 임상과 상담 각 분야에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려면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
* story telling 기술
*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
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위의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만 부족해도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훈련받은 영역이 임상이냐 상담이냐에 따라 부족한 부분이 각기 다릅니다.
임상의 경우에는 훈련 과정 뿐 아니라 대학원 학위 과정에서도 심리검사도구 및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을 굉장히 강조하기 때문에 대부분 차고 넘치도록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story telling 기술은 거의 배우지 않기 때문에 심리검사 sign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웬만큼 알고, 진단 기준에도 익숙하며, 실제 정신병리적인 현상에 대한 접촉 경험도 많지만 이걸 어떻게 꿰어 수검자의 모습으로 formulation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해 하는 것이죠. 직소 퍼즐의 예를 들자면 퍼즐 조각들을 넘치게 갖고 있고 대략적으로 어떤 모양의 그림이 될 지도 알지만 비슷한 색깔 별로 조각들을 모은 뒤 모서리부터 맞춰나가기 시작해야 쉽게 맞출 수 있다는 노하우를 모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훈련받던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병원 장면에서도 심리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수련 과정에서 다양한 상담 및 심리치료 사례에 대한 공부와 실전 경험을 하고 있으니 점점 나아질 것 같기는 합니다.
다음으로 상담인데, 상담 영역은 임상과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story telling을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이를 워낙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정작 당사자들은 잘 몰라도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러운 story telling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상담 현장에 심리평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 훈련 과정에서도 심리평가를 중요하게 다루게 되면서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려고 MMPI-2/A, 로샤 등도 공부하고 워크샵을 찾아다니거나 개인 supervision도 받으면서 열심히들 노력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상담 전공자에게 진정 필요한 건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지식이 아닙니다. 정말 부족한 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입니다.
'내가 일하는 영역은 개인상담센터라서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볼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 정신병리학에 대한 전문 지식까지는 필요없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이미 상담과 임상의 구분이 많이 희미해진데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곧 의미없는 토론 주제로 전락할 겁니다),
정신병리학에 대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병리적인 현상을 진단 기준에 따라 구분하고 변별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정신병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은 너무나 복잡다단한 수검자의 호소 증상과 문제를 구조화된 틀을 통해 가지치기를 한 뒤 실제로 검증해야 할 핵심 가설을 설정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상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인 story telling 기법의 제한점은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길을 잃고 난삽해지면서 중언부언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핵심 가설들을 설정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환시를 보고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이 있다고 할 때 정신병리학과 정신진단체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임상가라면 환청에 대한 언급이 없는 환시의 단독 보고가 드문 일이고 초등학교 4학년의 조현병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혹시 환시를 보는 시점이 입면기 또는 출면기가 아닌지 확인해 보고 환시를 보는 시점을 그 때로만 한정지을 수 있다면 조현병에 대한 가설을 세우지 않을 겁니다.
이처럼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은 불필요한 가설을 배제하거나 핵심 가설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심리평가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상담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가라면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 정신병리학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공부에만 올인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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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심리평가 시 심리검사 도구를 선택하는 방법'에 이어지는 포스팅입니다.
심리평가를 할 때 가설을 잘 검증할 수 있는 심리검사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어제 포스팅의 요지였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심리평가를 위한 가설을 잘 세울 수 있을까요?
대단한 묘안은 제게도 없지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첫째, 검사 sign에 대한 공부는 분명 필요하나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제게 어떤 정신과적 장애, 어떤 심리적 문제를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검사 sign, 검사 결과 profile을 물어보시는 분이 생각 외로 많은데 딱 들어맞는 그런 profile이 있지도 않지만 설사 있다고 해도 그걸 달달 외우는 식으로 익혀서는 나중에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거든요. 심하면 오진을 할 수도 있어요. 같은 이유로 심리평가 사례집도 참고만 하셔야지 자신의 심리평가 사례와 비슷한 걸 뒤져서 똑같은 검사 sign을 발견하면 기뻐하며 그대로 심리평가보고서에 옮기는 식으로 작업하시면 안 됩니다.
둘째, 바로 위의 내용과 상반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검사 도구에 대한 숙지는 확실히 하셔야 합니다. 검사 sign에 대한 해석은 검사 도구의 정확한 활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검사 결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산출되는지 모르면 당연히 잘못 해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어떠한 검사 도구이든 매뉴얼을 꼼꼼히 읽어보고 그 안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수퍼비전을 할 때도 그렇고 강의를 할 때도 그렇고 심리검사도구의 매뉴얼을 읽지 않는 분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에 매번 놀랍니다.
셋째, 임상이 아닌 상담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특히 정신 병리학에 대한 지식을 별도로 습득하셔야 합니다.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사람은 병원으로 가고, 증상이 심하지 않고 mild한 사람은 상담 현장으로 가는 식으로 더 이상 나눠지지 않습니다. 상담 장면에서 이미 변별 진단이 필요한 사례가 많이 늘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겁니다. DSM 체계에 대한 공부는 필수이고 정신병리학에 대한 공부도 꽤 깊은 수준으로 하셔야 합니다.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진단 가설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껴 상담 센터를 방문한 대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을 믿을 수 없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될까봐 두려우며, 최근에 감정 기복이 심해져서 갑자기 눈물이 나고 악몽을 반복해서 꾸는 등 수면 장해를 경험하고 있는 수검자를 평가한다면 변별을 위한 진단 가설을 몇 개나 설정해야 할까요?
정보가 부족해 자세한 내용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탐색해 봐야 하겠지만 위의 사례의 경우 최소한 5~6가지의 1차 진단 가설을 당장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정신병리학과 DSM 진단 체계에 익숙하지 않으면 검사 전에 이런 진단 가설을 떠올리는 게 어렵고 진단 가설을 설정하지 못한다면 실시한 검사 결과를 펼쳐놓고 짜맞추면서 골머리를 썩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넷째,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을 익히는 것보다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사례 중심의 서적을 많이 읽는 것이 낫습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기본 양식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요소만 익히고 나면 결국 어떻게 내용을 전개하느냐가 관건인데 소설을 잘 쓰려면(심리평가보고서를 소설 쓰듯이 쓰라는 말이 아니라) 소설 작법에 대한 공부만 파고 들 것이 아니라 다른 소설가의 작품을 많이 읽고 어떤 문체, 어떤 시점,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느냐를 살펴봐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학, 역사, 건축, 예술, 철학, 정치, 사회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습득해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내용은 상담과 심리치료에 대한 공부를 통해 풍부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대가의 심리치료 이론, 심리치료 사례집 등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개인의 내적 역동을 다루는 이론이나 사례라면 더욱 좋겠죠.
간략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전형적인 검사 sign이나 검사 profile에 집착하고 모으지 말 것
2. 검사 도구를 숙지할 것. manual은 반드시 꼼꼼히 살펴볼 것
3. DSM 진단체계와 정신병리학에 대해 깊이 공부할 것
4. 상담, 심리치료의 이론, 사례 중심의 책(대가의 고전을 중심으로)을 많이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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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전공자들에게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 없어서 안 하지만 제가 상담자들을 만나는 자리(강의, 수퍼비전, 세미나 등)마다 매번 마르고 닳도록 말씀드리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공부를 해야 하고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게 뭐냐...
바로
정신병리학과 정신의학진단체계입니다. 둘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니 결국은 정신의학(더 깊게는 정신약물학까지)을 공부하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제가 수련받던 당시와 달리 상담 분야에 계신 전문가들도 이제는 심리평가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눈을 떴기 때문에 심리검사도구에 대해서는 공부하려 하고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에 대해서는 그걸 꼭 배워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상담과 임상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어 증상이 심하고 진단을 받아서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는 병원에 가고, 심리적인 문제만 있고 그 정도 역시 심하지 않아 상담으로 충분히 치유가 가능한 '내담자'는 상담 기관으로 왔기 때문에 굳이 정신병리학이나 정신의학진단편람을 공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상담의 수요가 폭증하여 상담자의 공급이 달리는 것과 맞물려 병원과 상담 기관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많이 약해져서 약물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대인 관계 갈등이나 부적응 등의 문제로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병원에 많이 갑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점점 임상심리학자에게 심리치료의 영역을 개방하는 추세입니다(제가 수련받던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 임상심리학자가 할 수 있었던 건 의사가 리드하는 집단상담의 co-therapist로 들어가는 정도가 고작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담 현장에는 점점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한 '환자'군이 늘고 있습니다. 살기가 힘들어지고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 점점 더 고갈되어 그런 것인지, 상담의 대중화로 인해 그동안 대증 요법에만 기대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대로 된 도움을 받기 위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상담만으로는 치유의 한계가 있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심리평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상담자들에게 물어보면 조현병(과거의 정신분열병)인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내담자가 너무나 많아져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심리평가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답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만큼 정신병리적인 지식과 진단 기준을 알아야 사례 개념화를 할 수 있는 내담자의 수가 만만치 않게 많아졌다는 것이죠.
상담자가 정신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미 병원 등 다른 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 찾아올 경우 진단서, 의료 기록, 병력 청취 등을 통해 어떤 문제로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는지 알아야 하고 그러자면 정신병리학에 대한 지식이나 진단 기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DSM과 같은 정신진단편람을 임상심리학자만 익혀야 하는 시대는 이미 가고 있습니다. 물론 상담가와 임상심리학자의 직능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는 일부 기관에서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상당한 불편을 느낄테고 상담자가 직접 심리평가를 실시하고 진단편람에 의거해 진단까지 해야 하는 기관으로 옮길 수가 없을테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위험 부담도 감수해야 할 겁니다.
임상심리학자들이 상담을 공부해야 하는 만큼 상담심리학자들이 심리평가, 정신의학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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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 강의에서 사용했던 PPT입니다.
상담 현장에서 심리평가 없이 어떻게 성격문제(장애)를 detect하고 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룬 자료로 2시간 분량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격장애 개관
* 성격장애의 구조
* 강박성 성격장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성격장애 개관
* 성격장애의 임상적 정의
* 성격장애의 진단적 특징
* 성격장애 진단 기준(DSM-5)
* 성격장애 진단 기준의 변화(DSM-5)
* 성격장애 별 특징
2. 성격장애의 구조
* 성격 구조
* 성격 조직의 발달 수준
* 방어기제 구분
* 성격 발달 수준에 따른 치료 목표
* 성격 발달 수준에 따른 치료 기법
3. 강박성 성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의 이해
* 강박성 성격장애의 기본 정동
* 강박성 성격장애의 방어기제
* 강박성 성격장애의 치료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께 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입니다만 정신병리학을 공부해 두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DSM-IV 방식에 따른 성격장애의 진단과 임상적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DSM-5로 넘어오면서 성격장애도 범주가 아닌 성격의 기능 수준과 차원, 영역을 통해 진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었죠.
그래서 성격 조직의 발달 수준(정신병 -> 경계선 -> 신경증)과 각 발달 수준 내에서의 방어 양식의 상호작용을 이해함으로써 성격장애(또는 문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치료적 접근 방법을 일반적인 수준에서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상담 현장에서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고 도덕 발달 수준이 신경증 단계에 있어 다른 성격 장애에 비해 치료적 접근이 다소 용이한 강박성 성격장애를 보기로 들어 기본적인 방어 기제와 정동, 치료 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이 자료는 개략적인 수준에 불과하니 보다 깊은 공부를 원하는 분들은 예전에 소개한 Nancy McWilliams의
'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 구조의 이해(Psychoanalytic Diagnosis, 1994)'를 필두로 해서 좀 더 깊이있는 책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분들은 얼마든지 내려 받아 사용하셔도 됩니다. 출처만 분명하게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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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별 거 아닙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현장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건지에 대한 개인적인 예측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심각한 정신병리적 문제로 진단이 필요한 수검자(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임상심리실을 방문하여 심리평가를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학교나 민간 상담센터에는 그렇게 심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가 별로 오지 않았지요. 그래서 병원만큼 심리평가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심리학의 발전(질적인 발전까지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지만)과 홍보의 영향(시대의 추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으로 일반인들의 심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서 심리적 문제가 생겼을 때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어떤 증상때문이 아니라 대인 관계 갈등 문제나 직무 부적응 등 사회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로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수도 많이 늘었죠.
다른 한편에서는 팍팍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게 되면서 예전보다 정신과적 문제를 겪는 사람의 수 자체가 많아졌습니다. 수요 자체가 폭증하게 된 것이죠. 이 수요를 병원에서 모두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담 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 심리학자들에게 심리평가 능력이 요구되고 실제로 심리평가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리평가에 대한 강의나 supervision을 원하는 개별 상담자와 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가 supervision을 할 때 접하는 케이스도 예전에는 주로 연애 실패, 학교 부적응, 부모-자녀 관계 등의 다소 mild한 문제에서 요새는 강박 장애, 섭식 장애, 성격 장애, 심지어는 조현병까지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입버릇처럼 상담자들에게 DSM 진단 체계와 정신병리학을 공부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곤 합니다.
이와 반대로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는 진단을 내리기에 애매한 문제를 가진 수검자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호소하는 증상만 보면 뭔가 변별 진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아서 종합심리평가를 해 보면 검사 sign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호소하는 증상만큼 심한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아진 거지요. 그러나 여전히 의사들은 진단을 선호(그래야 약물 치료를 편하게 할 수 있으니)하기 때문에 진단 없는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임상 심리학자들은 혼란에 빠지는거지요. 게다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리치료나 상담을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 병원 임상가들이 많다 보니 진단을 내리지 못할 때 어떤 제언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심리평가 실시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병리학 공부와 함께 DSM 진단 체계에 익숙해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임상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더 이상 변별 진단에만 치중하는 심리평가 의존에서 벗어나 심리치료와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러한 치료적 목표에 따른 제언을 심리평가보고서에 작성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case formulation을 하는 틀이 지금과 다르게 바뀌는 것이죠.
사실 이건 예측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고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담 심리학회에서 상담심리전문가 수련 과정 중 5년차 이상의 임상심리전문가에게 심리평가 supervision 받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임상 심리학회에서 치료 기법에 대한 워크샵을 대대적으로 열고 전문가의 치료 사례 회의를 강화하는 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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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ADHD는 요새 들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한반에 한 두 명은 꼭 이 문제를 갖고 있고, 미친 교육열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는 ADHD 치료제를 주의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명목 하에 멀쩡한 애들에게 먹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ADHD에 대해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어대니 이제는 조금만 산만하면 누구나 ADHD 아니냐고 선무당 사람잡는 소리를 해 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모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는거야말로 큰 문제인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ADHD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직접 ADHD에 대해 쓴 이 책은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직까지 이런 책이 나온 적이 없고 ADHD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정확하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이 책은 아무에게도 추천을 못 하겠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말리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Robert Jergen은 소위 현장에서 말하는 'Super ADHD'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ADHD 아동을 봐 왔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심한 경우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보이는 증상은 전형적인 ADHD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의 저자인 Robert Jergen이 순수한 ADHD인지 의심스럽고 오히려 Asperger's Syndrome이나 Savant Syndrome의 atypical type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24살이나 되어 자신이 ADHD라는 것을 알게 된 저자의 이후 행동인데 약물 치료에 대한 폄하(저는 그렇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정확한 정보도 소개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선택권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 중에도 나오지만 정신과 의사가 분노 폭발한 이유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ADHD가 창의성과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등 이상화하려는 경향("ADHD는 장애가 아니라 천부적 재능인 것이다. 아마도 미래에는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ADHD를 갖기를 바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332p)까지 나타나더군요. 저자는 자신이 위스콘신 특수 교육과 교수이기 때문에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모양인데 지나쳤을 때 정작 일을 망쳐놓는 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낙관주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자가 계속 교편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저는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아시겠지만 저자는 거의 살얼음판위를 걷는 것 같은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ADHD의 증상들도 여전히 잘 통제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일반인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잘못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됩니다.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ADHD에 대해서는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요. 굳이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덧. 성인 ADHD라는 분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다시 한번 살펴봤는데 오히려 제가 이 책에 대해 너무 후하게 평가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 내용 중 경고 문구의 강도를 올리고 별 평가도 1개로 하향 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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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2000년 10월에 임상심리학회 산하 정신병리연구회 연합 conference에서 발표했던 자료입니다.
Part I. 이론적인 개관.
Part 2. 사례 제시.
Part 3. 논의.
라고 거창하게 나누었지만 실제로 올린 자료는 A4 15장에 불과한 이론적인 개관뿐입니다. 사례 제시는 privacy 문제로 뺐고, 논의 부분은 정리가 어렵기 때문에. ㅠ.ㅠ
그래도 꽤 공들여 정리한 자료이므로 임상 심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함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Social Phobia의 Terminology
○ 사회 공포증의 유래
○ 사회 공포증의 진단
○ 사회 공포증과 수줍음
○ 사회 공포증의 공포 상황과 하위 유형
○ 사회 공포증의 주요 증상
○ 유병률, 발병 연령 및 경과
○ 공존 장애
○ 사회 공포증의 기존 심리검사 sign
- MMPI
- Rorschach
○ 사회 공포증에 대한 접근
- 유전적, 생물학적 접근
- 발달적 접근
- 조건 형성 모형
- 자기 평가 모형(Self-evaluation model)
- 자기 제시 모형(Self-presentation model)
○ 인지 행동적 모형
- 개요
- 인지 개념의 구분
○ Clark & Wells의 인지 행동적 모형(1995)
○ 사회 공포증의 역기능적 신념
○ 사회 공포증의 인지 과정의 오류
○ 사회 공포증의 부적응적인 자동적 사고
○ 사회 공포증의 회피 행동
○ 사회 공포증의 치료
- 사회 기술 훈련
- 이완 훈련
- 인지 치료와 노출 치료
○ 사회 공포증의 인지 행동 치료
- 회피 행동 감소를 위한 노출 훈련(행동 치료)
- 부적응적인 자동적 사고 및 인지 과정의 오류 탐색 및 합리적 사고로 대체
- 역기능적 신념에 대한 인지 재구성 훈련
○ 최근 연구 동향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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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대학원에 재학하던 당시 <정신 병리학> 수업의 발표를 위해 정리한 자료입니다.
포함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도착증(Paraphilia)의 정의
○ 성도착증의 역사적 배경
○ 성도착증의 필수 진단 기준(Diagnostic Criteria)
○ 진단 특징
○ 성도착증의 개별 진단 기준
○ - 노출증(Exhibitionism)
○ - 물품 음란증(Fetishism)
○ - 마찰 도착증(Frotteurism)
○ - 소아 기호증(Pedophilia)
○ - 성적 피학증(Sexual Masochism)
○ - 성적 가학증(Sexual Sadism)
○ - 의상 도착적 물품 음란증(Transvestic Fetishism)
○ - 관음증(Voyeurism)
○ 부수적 특징 및 장애
○ 특정 문화 및 성별 특징
○ 유병률(Prevalence)
○ 경과(Course)
○ 좋은 예후(Prognosis)
○ 감별 진단(Differential Diagnosis)
○ 병인론(Etiology)
○ - 정신역동적 관점(Freud, 대상관계 이론, 부착 개념을 통한 설명)
○ - 행동주의적 관점
○ 치료
○ - 정신역동적 치료
○ - 행동치료
○ - 약물치료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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