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2/13 충분히 좋은 엄마(Talking to Parents, 1993)
- 2021/03/09 [북 크로싱] 애착과 정신분석(Attachment and Psychoanalysis, 2013)(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21/03/06 애착과 정신분석(Attachment and Psychoanalysis, 2013) (4)
- 2016/11/10 [서적] 고독의 위로(Solitude, A Return to the Self, 1988) (2)
- 2016/02/01 Nancy McWilliams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후기 : 3일차 (4)
- 2016/01/22 Nancy McWilliams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후기 : 2일차 (12)
- 2016/01/21 Nancy McWilliams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후기 : 1일차 (4)
- 2014/11/06 상담자의 기계적 중립은 과유불급이다 : 상담자용 (2)
- 2014/02/13 [북 크로싱]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2012)(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4/01/18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2012)
- 2011/12/08 [정신분석]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분석이 중요한 이유 (7)
- 2011/05/26 [북 크로싱] 30년만의 휴식(200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0/04/18 [북 크로싱] 2010년 4월 : 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 구조의 이해(Psychoanalytic Diagnosis, 199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4)
- 2009/12/13 도박 중독자가 도박에 빠지는 정신분석적 이유 (2)
- 2008/11/04 [북 크로싱] 2008년 11월 : 옛 이야기의 매력 1, 2(The Uses of Enchantment, 1975)(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0)
- 2008/11/04 옛 이야기의 매력 1, 2(The Uses of Enchantment, 1975) (4)
- 2008/08/14 프로이드와 인간의 영혼(2001) (4)
- 2008/06/20 환자에게서 배우기(Learning from the Patient, 1991) (2)
- 2008/06/20 이용승 선생님의 '정신분석 이론과 실제' : 추천 강의 : 상담자용 (4)
- 2008/06/04 카우치에 누워서(Lying on the Couch, 1996) (2)
- 2007/12/20 30년만의 휴식(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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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5 [정신분석] 치료 과정에서 내담자의 감정을 다루는 법 (2)
- 2007/09/13 [정신분석] 전이(transference) 개관
- 2007/09/07 [정신분석] 발달 요소에 기인하는 불안의 종류 (6)
- 2007/09/07 [정신분석] 발달적 문제의 평가 (2)
- 2007/07/28 [정신분석] '간접적 역전이'와 '직접적 역전이'
- 2007/07/17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2003)
아동 정신분석 분야의 독보적 권위자인 Donald W. Winnicott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부터 1962년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양육에 관한 라디오 강연을 했더랬습니다.
이 책은 그 중 1955년부터 62년까지 방송한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으로 위니캇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김건종 선생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악한 새엄마 신화는 왜 있는 것일까
* 손가락 빠는 아기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
* "안 돼"라고 말하기
* 아이의 질투를 어떻게 봐야 할까
* 엄마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 안전하다는 느낌은 왜 중요한가
* 엄마의 죄책감에 숨어 있는 것들
*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 엄마의 울타리를 잘 벗어날 수 있으려면
*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는 것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니캇이 단순히 연설하듯이 방송만 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사연을 읽기도 하고 엄마들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눈 대목도 등장합니다. 이게 생동감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1950~60년 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2022년을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올드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중요한 내용은 번역자인 김건종 선생님이 옮긴이 주를 충실히 달아 두셔서 위니캇의 핵심 개념들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래도 괜찮다"는 위니캇의 위로가 느껴지는 책이라서 전문가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닫기
* 우리가 세상에 막 태어났을 때는 다양한 감정을 담을 중심이 없기에 분노도 사랑도 그냥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그때그때 떠올랐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이런 감정들을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기(self)가 천천히 생겨나면 비로소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편집분열 자리'에서 '우울 자리'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울 자리에서 마침내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서 사랑과 동시에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워하고 공격했던 사람이 바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로부터 죄책감이 발생합니다.
* 인간의 본성 속에는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모든 걸 수월하게 느끼고, 답을 다 알고 있으며, 의심이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엄마 밑에서 자라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모든 내적 갈등을 품고 있는 엄마의 아이이고 싶습니다.
* 엄마 아빠가 난 그냥 아이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엄마는 아기가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며, 아이의 어떤 행동들이 엄마의 사랑과 애정에 영향을 주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정신분석학에서는 질투(jealousy)와 시기(envy)를 구분해서 이해합니다. 질투가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시기는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없애버리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질투는 건강한 감정인 데 반해, 시기는 병리적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분노는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아기가 자기만의 주관적인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 현실을 깨닫게 도와주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화난 아기가 마음속에서 엄마를 때리고 차고 공격하지만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남을 때, 아기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관심(concern)은 심리적 발달의 결정적 단계입니다.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이 미워했던 존재가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고, 비로소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타인의 행복과 안녕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질투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질투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질투를 느끼고 조절할 수도 있었던 시기에 충분히 화내고, 질투하고, 공격성을 드러낼 뚜렷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그들도 질투하는 시기를 지나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질투가 마음속으로 숨어 들어가고 질투의 진짜 이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질투를 하는 잘못된 이유가 끊임없이 전면으로 나서고 현재 이 질투가 정당하다고 자꾸 주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왜곡을 방지하는 방법은 아이를 어릴 때부터 충분히 잘 보살펴 적절한 순간에 질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건강하다면 질투는 경쟁심과 야망으로 바뀝니다.
* 좌절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안 됩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가 '전능한 주관적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현실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실망은 엄마에 대한 신뢰가 파괴되는 것으로 이는 아이에게 극도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아이들은 사람들이 계속 통제해주기를 바랍니다. 단 그 규율은 아이가 사랑하고, 증오하고, 거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제공되어야 합니다. 물리적 통제는 소용이 없으며, 두려움이 순응을 위한 좋은 동기가 될 수도 없습니다.
* 위니캇은 아이가 적절한 환경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때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잠재력이 피어난다고 생각했고, 이를 '참자기(true self)'라고 불렀습니다. 반면 환경적 지원의 실패로 인해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불안이 일어날 경우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상에 반응하는 어떤 껍질을 만들어내게 된다고 봤으며 이를 '거짓자기(false self)'라고 불렀습니다.
*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를 닮고 싶어 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국 모두 좋은 일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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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인 Morris N. Eagel 박사가 쓴 '애착과 정신분석(Attachment and Psychoanalysis, 2013)'을 북 크로싱합니다.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시도를 담고 있는데 정신분석가의 입장에서 애착 이론과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읽어야 합니다.
현장 임상가의 입장에서 씌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내용이 연구 논문과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 위주입니다.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의 공통점과 견해 차이에 대한 최신 지견이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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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외상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꾸준히 애착,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정확하게는 대상관계이론)의 접점이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 책은 좀처럼 찾기 어렵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찾았습니다.
정신분석학자(미국심리학회 정신분석분과의 전 회장이기도 했다죠)인 Morris N. Eagel 박사가 쓴 이 책은 애착이론과 정신분석의 연결고리를 찾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eter Fonagy(2001)가 말했듯이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있습니다. 이 골을 좁혀보려는 저자의 시도가 담긴 책입니다.
목차를 보면,
1장. 역사적인 배경
2장. 애착 이론의 핵심 원리
3장. 주요 연구 결과
4장. 성인 애착 패턴에 대한 이해와 측정
5장. 애착 이론과 초기 정신분석 이론들 간의 차이
6장. 애착 이론과 후기 정신분석 이론들 간의 차이
7장. 애착과 유아 성욕
8장. 애착과 성인 성욕
9장. 애착과 공격성
10장. 애착과 정신병리
11장. 애착 연구와 이론의 임상적인 개입에 대한 함의
12장. 수렴과 통합
보시는 것처럼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관련성과 차이에 초점을 맞춰 기술하고 있는데 문제는 현장 임상가가 아닌 연구자를 대상으로 씌어졌다는 겁니다.
이건 평생을 정신분석 연구에 바쳤던 저자의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데 저처럼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공통된 영역을 궁금해 하는 임상가에게는 맞지 않는 책입니다.
이건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practice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극히 연구자의 입장에서만 기술, 비교, 요약된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애착에 관심이 많은 임상가가 읽어도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물론 현장 임상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있습니다만 맞춤옷처럼 딱 맞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자들은 굳이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그야말로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결합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만 읽으시면 됩니다.
닫기
* Bowlby는 각인의 분명한 적응적 가치를 알아보았고 포유류 종 내에도 아마 각인과 같은 것이 선택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포유류에서 각인과 유사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애착 본능 체계였다.
* 안정감은 양육자의 신체적인 그리고 감정적인 가용성만을 수반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탐험 행동을 격려해 주고 기뻐해 주는 것도 수반한다. 아동이 자신의 애착 대상을 안전한 피난처 기능과 관련해서만 경험하고 탐험을 촉진시키는 안전 기지 기능과 관련해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면 성장 중인 아동에게 별로 이롭지 못할 것이다.
* Manassis, Bradley, Godlberg, Hood와 Swinson(1994)은 불안장애를 가진 엄마의 아동 65%가 혼란된 애착을 보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엄마들 대부분이 상실 경험이나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 발달심리 전통에서 비롯한 주요 도구는 성인애착면접(AAI)이다. 사회적-성격 심리 전통과 관련된 다른 도구는 자기보고식 질문지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은(ECR)이다. AAI 유형들은 초기 애착 경험에 대한 그 개인의 암묵적이며 반드시 의식적일 필요는 없는 마음 상태를 측정한다. ECR은 개인의 현재 연애 상대에 대한 그 사람의 의식적인 태도와 감정을 측정한다. 이 두 척도 간에 일치되는 것은 거의 없다.
* 양육자의 안정 애착 상태보다 그녀의 성찰적 능력과 안전 기지 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이 그녀의 유아의 애착 상태에 중요한 것일 수 있다. 힘든 초기 애착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불안정 애착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능력과 지식 구조는 불안정 애착의 세대 간 전이를 영속시키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애착에 기반을 둔 대부분의 개입 프로그램은 양육자의 애착 상태를 바꿈으로써가 아니라, 안전한 피난처와 안전 기지 기능에 대한 그녀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찰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유아의 애착 상태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
*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안전 기지(그리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줄 수는 있지만, 안전 기지를 활용하는 것은 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이 안전 기지(그리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는 것이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화된 아동이었던 성인, 구원 환상을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리고 강박적인 양육자들에게서 이러한 패턴을 본다.
* 처벌이 애착 반응을 강화시킨다는 동물 연구의 결과는 방치되고 학대당한 아동들이 자신들을 방치하고 학대했던 바로 그 부모 대상에게 그들의 강렬한 애착, 심지어 이상화를 이어 나간다는 임상 결과와 일치한다.
* 만약 회피형이 애착을 '희생하면서' 성욕을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융합 몰입형은 성욕을 '희생하면서' 애착을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
* Allen과 Baucom(2004)은 회피 무시형들이 자신들의 주된 관계로부터 거리와 자유가 필요해서 혼외 관계에 빠진다고 보고한 반면, 융합 몰입형과 회피 염려형은 방치되는 느낌과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에 의해 혼외 관계에 빠진다고 보고한 것을 발견했다.
* 유아기 때 회피형과 혼란형은 모두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해리(dissociation)의 전조가 된다.
* 일반적으로 회피형 아동들은 외현화하는 문제 행동들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양가형 아동들은 내면화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Finizi, Ram, Har-Even, Shnit와 Weizman(2001)은 방치는 불안-양가형 애착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신체적인 학대는 회피형 애착과 이후의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 아동기 때 회피 애착은 외현화와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되는 반면, 성인기와 친밀한 관계 맥락에서는 몰입형 사람이 회피형 파트너와 짝을 이룬 조합이 폭력을 가장 잘 예측한다(Bartholomew & Allsion, 2006). 애착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을 자극하는 경험을 겪을 것이 예상될 때는 파트너에게 화내는 것을 보류하지만, 그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강렬하게 화를 표현한다(Rholes, Simpson, & Orina, 1999).
* 최소한 몇몇 현대 이론은 초기 부정적인 경험들이 부적응적인 표상들의 형태로 나타나는 결과들과 정신 병리의 주요한 양상으로 초기 관계 맺는 방식의 지속을 강조하는 면에서 애착 이론과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애착 패턴들과 내적 작동 모델들에 대한 애착 이론 개념들에 대체로 대응되는 것에는 Fairbaim(1952)의 내재화된 대상관계들, Mitchell(1988)의 관계 구성개념들, 그리고 Kohut(1984)의 자기-자기대상 관계들이 포함된다.
* 초기 애착 패턴과 성인 정신병리의 관계에 대한 문헌을 살펴본 후, Dozier 등(2008)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이 시점에서, 유아 애착과 성인 정신병리 간에 유일하게 뚜렷한 관련성은 혼란형 애착과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의 해리 증상.... 그리고 저항 애착과 청소년기의 불안장애 간의 관련성이다"
* Adam 등(1996)은 입원한 경계선 청소년들 중에 AAI에서 회피형은 자살 시도에 대한 보호 요인인 반면, 몰입형이면서 미해결형은 위험 요인이었음을 발견하였다.
* Tyrrell 등의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는 환자와 치료자의 애착 패턴 간의 동일성보다는 상보성과 연관되어 있었다. 환자와 치료자가 서로 다른 애착 패턴을 가지고 있을 때 둘 사이에 충돌이 덜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이 둘 다 공유하는 가정은 성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서 조절과 부적응적인 패턴의 '생각 없는' 자동적인 반복을 막아 주는 장벽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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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영국의 걸출한 정신분석가 앤서니 스토의 역작인 이 책은 고독의 미덕을 알려주는 고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맥이 곧 능력이며, 대인 관계 맺기는 사회 생활의 기본이고, 폭넓은 관계가 아니면 문제 있는 걸로 보는 요즈음의 사회에서 스토는 고독이야말로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했던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고독은 'A Return to the Self'의 필수 조건이며 외로움이라는 것이 모든 인간이 반드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걸 역설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스토는 수많은 정신분석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이 말년에 고독 속에서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아붓고 몰입하면서 행복을 느꼈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고독의 가치가 창의적 결과물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스토가 고독을 변명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독은 자신과의 대화이고 그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통로인데 스토는 그런 시각으로 고독을 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초반부에서 다루었던 '지금 우리가 고독해야 하는 이유', '혼자 있는 능력',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충족감' 정도만 다루었으면 좋을 법한 책이어서 더욱 아쉽습니다.
기대와 많이 달라서 그런지 마음으로 추천드리기는 어렵겠네요.
닫기
* 융은 자기 분석 과정을 통해 청년의 임무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세상에서 자리를 잡고 자신의 차례가 되면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것인 반면, 중년의 임무는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만의 특성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임을 확신했다.
* 위니캇은 아이가 처음에는 엄마가 가까운 곳에 있는 상태에서, 그 다음에는 엄마가 가까운 곳에 없는 상태에서도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울 때 자기 내면의 진짜 느낌과 접촉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또한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엄마가 가까운 곳에 있을 때 그리고 나중에는 엄마가 없을 때도 스스럼없이 아이가 편안하게 혼자 있을 수 있어야만 다른 사람의 기대나 강요에 관계없이 자신이 정말로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자 있는 능력은 자아 발견과 자아실현, 즉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욕구와 느낌과 충동을 인식하는 것과 관련된다.
* 매슬로우는 창의적인 태도와 절정 경험을 하는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리고 신경증이라는 문제로부터, "어린 시절의 오랜 여파"로부터, 구속과 의무와 두려움과 희망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치료의 개념'이라는 글에서 정신분석을 할 때 신경증 환자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요소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사고 체계를 갖추는 것이며, 두 번째 요소는 환자가 다른 사람과 유익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우리 삶의 일부이지만, 성향에 따라 어떤 사람들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흥미, 믿음, 사고의 형태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
* 원시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다양한 견해가 좀처럼 고려되지 않았다. 집단 연대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에서는 독창성이 질식당할 수 있다. 브루노 베델하임은 키부츠(이스라엘의 생활공동체)에서 자란 이스라엘의 청소년들을 연구했고, 집단 감정의 공유에 높은 가치를 두는 환경이 창의성을 해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 융은 프로이트의 태도에 대해 주체가 객체를 찾고 객체를 향해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하는 외향적 태도라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반면 아들러는 주체가 자율과 독립을 확립할 필요가 있고 따라서 주체는 객체에게서 멀어진다고 생각하는 내향적 태도를 취한다.
* 다른 사람들에게 과잉 적응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외향적인 사람은 고독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또한 어린 시절의 분리되고 고립된 경험 때문에 제대로 내면의 성장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위안을 얻는다는 얘기도 했다. 이제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창작 과정은 개인이 우울증에 짓눌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음을 말하려 한다. 창작 과정은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지배한다는 느낌을 되찾게 해주며, 사별로 자아에 상처를 입거나 인간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질 때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게 해준다.
* 다카우와 부헨발트의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베텔하임은 그곳에서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삶을 포기하고 죽은 수용자들은 개인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 사람들, 그들의 인간성을 박탈하고 그들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이들의 목적에 굴복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애정 어린 유대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대상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단순히 성 에너지와 목표의 파생물이나 부산물은 아니다. 관심사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을 인지하고 정서적인 고리를 형성하는 선천적인 성향의 표현이며 인간 발달의 중요하고 독립적인 면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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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 McWilliams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3일차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고 유익한 워크샵이라고 해도 3일 내내 참석하게 되면 관성이 붙어서 슬며시 꾀도 나고 마음이 느슨해지는 게 인지상정이죠.
첫날과 달리 두 번째 날에는 앞쪽 좌석에 앉았던 경험이 있기에 마지막 날에는 외투의 두께도 적당히 조절하고 신발도 편한 걸 신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종일 강의를 들으려면 몸이 편해야겠더라고요.
이틀 째 강연 loading이 만만치 않았기에 살짝 걱정을 했는데 McWilliams 박사는 새로 충전하셔서 첫날과 다름 없는 강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강의는 한 치 빈틈도 없게 빡빡하게 진행되었지만 주최측도 선례가 있어서 그런지 사전 질문을 받을 때에도 개인 사례 supervision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은 자제 요청을 하고 미리 걸러서 이틀 동안에 가끔 있었던 뜨아한 질문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야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질의응답까지만 듣고 곧바로 나왔습니다만 남아서 사인도 받고 기념 사진도 촬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분이고 한국에 처음 모신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 강연자와 기념 사진을 찍는 게 잘 이해되지 않더군요. 뭐 나름의 개인적인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생각하고 맙니다.
마지막 날인 3일차는 다양한 성격 장애(또는 문제) 유형과 치료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임상 양상과 치료점 함의점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 1교시 : 우울 및 자기패배적 성격
* 2교시 : 분열성 성격
* 3교시 : 히스테리, 연극성, 해리성 성격 및 외상 후 증후군
* 4교시 : 자기애, 반사회성 및 사이코패스적 성격
점심 시간 직전에 다루었던 분열성 성격에서 제대로 직면을 당했고요;;; 한편으로는 내심 안도감이 드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날 워크샵 내용도 McWilliams 박사의 저서에서 정리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획기적으로 새로운 건 없었습니다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를 해 주셨기 때문에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도 책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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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 및 자기 패배적 성격
- 우울성 성격 장애는 우울 장애와 같지 않다
- 우울성 성격 유형은 심리치료자 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성격 유형(Hyde, 2009)
- DSM에는 없으며 정신역동적 진단 메뉴얼에는 수록되어 있음
- Affect : distress, unclear grief, guilt, shame, self-hatred
- Cognition : wrong with me, It must be my fault
- Defenses : Introjection, self-criticism, Idealization of others, 공격자와 동일시, victim entitlement
* 정상적인 애도와 우울의 차이
- 분명한 상실이나 거부 경험이 있다 vs. 선행 요인이 명확하지 않다
- The world seems bad or empty vs. The self seems bad or empty
- 고통스런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짐 vs. 고통스런 감정이 만성적이고 사라지지 않음
* Depressive Psychology의 두 가지 주관적 경험(의존적 우울 vs. 내사적 우울)
- shame vs. guilt
- sense of being empty of anything valuable vs. sense of being full of badness, evil
- 치료 기간이 짧고 증상이 금방 완화됨 vs.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며 내담자의 fault congnition에 초점
- 치료가 끝나면 쉽게 재발함 vs. 치료가 끝나도 치료 효과가 지속됨
* Depressive Patients의 전이
- 빠른 애착을 형성하고 신뢰와 희망의 느낌을 줌
- 치료자를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치료자의 실제 훌륭한 면에 감사를 표함
- 치료자의 거부와 비판에 예민함
- 치료자를 기쁘게 하려고,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애씀(피학적 성격은 예외)
* Depressive Patients의 치료적 함의
- 의존적 우울 환자는 normalizing conversation을 통해 도울 수 있고
- 내사적 우울 환자는 기저의 autonomatic congnitions를 직면시킬 필요가 있음
- 의존적 우울 환자는 ego를 지지해야 하고 내사적 우울 환자는 superego를 공격해야 함
* Schizoid Personality의 이해
- closeness vs. distance 문제
- 정신 분석은 schizoid를 위한 schizoid의 작업(Guntrip)
- Schizoid people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니캇의 저작을 읽을 것
- 기질의 영향이 크다(TCI LLL 기질 유형 참조)
* Schizoid people의 내면과 외면
- longing to be close vs. detachment
- emotional neediness vs. self-sufficiency
- acute vigilence vs. absent-mindedness
- highly reactive vs. non-reactive
- intense affect vs. blunted affect
- sexually preoccupied vs. non-sexual and ascetic
- fantasies of world destruction vs. gentle, tentative
* Schizoid people의 방어 기제
- withdrawal, dissociation
- 매우 솔직하기 때문에 repression, reaction formation, denial과 같은 distorting defenses를 사용하지 않음
* Narcissistic Personality의 이해
- DSM은 arrogant version의 자기애성 성격만 기술 depleted, depressed version은 없음
- Narcissistic people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Kohut의 저작을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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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Nancy McWilliams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 참석 후기 2일차 포스팅입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9시 30분부터 하루종일 진행되었는데 아무리 열정적인 임상가라도 해도 70의 고령인데다 시차 적응도 완전히 안 된데다 하루종일(무려 6시간) 서서 강의를 한다고 하면 버티기 어렵죠. Nancy McWilliams보다 훨씬 젊은 저도 4시간 연속 강의를 하고 나면 힘들어서 눕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주최 측의 배려로 오늘 강의 후 사인회나 사진 촬영 없이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 쉬시게 하는 걸로 일정이 조정되었습니다. 내일도 또 full day workshop을 진행하셔야 하는데 적절한 대처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피로감이 역력해 보이시던데 내일 강의를 과연 하실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3일 모두 신청하였지만 간혹 이틀만 듣는 분들도 계셔서 새로 오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orientation이 진행되었고 여전히 춥기는 하지만 어제의 경험 때문인지 다들 따뜻하게 입고 오고 핫팩도 준비하는 등 추위에 대비를 해서 별 어려움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주최측에서 다른 건물 화장실을 안내해 어제와 같은 혼잡은 없었네요.
어제와 달리 1시간 30분씩 네 타임의 강의를 계속 들어야 해서 그저 앉아서 듣기만 하는 강의인데도 마지막 타임이 되니 좀이 쑤시고 머리가 멍해지는 부작용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강의는 오전에 성격 구조(신경증적, 경계선적, 정신병적)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경계선적 성격을 다루고 오후에 정신증적 성격과 성격 조직의 dimensional approach를 통한 치료적 함의를 공부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 다룬 내용도 대부분 McWilliams 박사의 저서에 기반한 것들이지만 핵심을 정리했다는 면에서 유용했고 무엇보다 현장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셨기 때문에 이해가 더 잘 되더군요.
오늘 배운 내용 중 특히 중요한 내용은,
* Areas of Agreement about Treatment of Borderline Patients : 절충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
-> 모든 치료적 접근법의 공통점
1. Centrality of Therapeutic Relationship
-> 치료적 관계를 최우선으로 둘 것
2. Importance of Limits, Boundaries, Contracts
3. Discouragement of Regression
4. Expectation of Intensity, strong Counter-Transferences, Permeability, Enactment
5. Inevitability of either-or Dilemmas
-> A or B but 둘 다 답이 아님. Ct에게 물어보고 Ct에게 supervision 받는 방법도 유용
6. Requirement that the therapist be more emotionally expressive
-> 상담자가 지나치게 중립적인 stance를 취하는 것은 비효과적
7. Necessity of Supervision and Consultation
* Treatment of Patients in the Psychotic Range
1. Centrality of Basic Safety
-> Psychosis의 경우 분리 불안 수준이 아닌 소멸 불안 수준의 severe anxiety를 느낌
-> 애착 문제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
-> Ct에게 안전하게 느끼는 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느낄 지 직접 물어볼 수도 있음
2. Tone : Authoritative yet Egalitarian
-> Psychoticx Ct는 상담자에게 유능감과 존중을 동시에 요구. 모욕에 취약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
3. Normalization
-> 자신의 정상적 감정을 잘못 판단하여 투사하기 때문에 감정과 행동의 구분을 제대로 할 수 없음. 따라서 이를 정상화 해야 함
4. Education without patronizing
-> casual하게 접근할 것
5. Finding health-seeking motives in "crazy" behavior
6. Self-disclosure and Authenticity(honesty)
7. Radical honesty and Self-knowledge
-> 상담자 자신의 dark side에 대한 조망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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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rnberg's Borderline Personality Organization
(drawing on Klein, Object Relations Theory, Ego Psychology)
: Personality Organization을 구분하는 3가지 기준 제시
1. identity가 통합되어 있는가 : 이분법적 사고를 하지 않고 good, bad가 통합되어 있는가
-> 신경증 vs. 경계선, 정신증, significant others에 대해 묘사해 달라고 질문하면 알게 됨
2. 성숙한 방어 기제(승화, 유머 등)를 사용할 수 있는가
3. 일상적인 상황에서 공감 능력이 있는가
-> 경계선 vs. 정신증
* Masterson, Rinsley, and Other Developmental Perspectives
(influenced by Margaret Mahler's work)
: 내담자가 바람직하게 행동하면 충분한 attention을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함
* Relevant Developmental Models(10번째 point와 관련)
- Freud : Oral,
Anal, Oedipal levels
- Klein : Paranoid-Schizoid and depressive positions
- Erikson : Trust,
Autonomy, Initiative
- Mahler : Symbiosis,
Separation-Individuation, Object Constancy
- Sullivan : Prototaxic,
Parataxic, Syntaxic modes
- Piaget : Sensorimotor,
Preoperatioonal, Concrete Operations
- Fonagy : Psychic equivalence,
Pretend phase, Mentalization phase
: Mahler가 Borderline이 발달 단계에서 멈춘거라는 생각은 좀 naive한 것 같다. 왜냐하면 원래부터 기질적으로 다른 아이도 있고 3세 이후 trauma를 겪으면서 그렇게 될 수도 있으니까
* Giovanni Liotti and the Developmental Cognitive Focus
(influenced by cognitive psychology and attachment theory)
: Karpman의 drama traiangle(persecutor, victim, rescuer) + uninvolved bystander(4th role)
* Contributions of Research on Affect and Its Communication
: Borderline은 자신의 감정을 감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Tomkins)
* Peter Fonagy and Mentalization-Based Therapy(based on attachment research)
- Mentalization :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완전히 인지하고 있느냐의 여부
- Fonagy : Borderline에게 Mentalization을 가르치라고 함
* Russell Meares' a Conventional Model
- Russell(호주) : Kernberg와 Fonagy에 비해 유용하고 배우기 쉬운 모델
* Marsha Linehan's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based on behaviorism, cognitive therapy, zen buddhism, personal experience)
- Linehan 본인이 borderline이었음
닫기
* Yeomans, R. E., Clarkin, J. F., & Kernberg, O. F. (2015). Transference-Focused Psychotherapy for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A clinical guide. Washington, DC: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 Meares, R. (201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and the conventional model. New York: Norton.
* Linehan, M. M. (1993).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 of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New York: Guildford Press.
* Young, J. E. (1999). Cognitive Therapy for Personality Disorders: A Schema-Focused Approach. Sarasota, FL: Professional Resource Press.
* Davies, M. G., & Frawley, M. G. (1994). Treating the Adult Survivor of Childhood Sexual Abuse: A Psychoanalytic Perspective. New York: Basic Books.
* Stern, D. B. (1997). Unformulated Experience: From Dissociation to Imagination in Psycho-analysis. Hillsdale, NJ: The Analytic Press.
* McWilliams, N. (2015). More Simply Human: On the Universality of Madness. Psychosis, 7, 63-71.
* Garrett, M., & Turkington, D. (2011). CBT for Psychosis in a Psychoanalytic Frame. Psychosis, 3, 2-13.
-> 낸시의 새 신랑;;;
* Lauveng, A. (2012). A Road Back from Schizophrenia: A Memoir. New York. Skyhorse
-> 20년 동안 입원 치료 중에도 호전이 없다가 심리치료를 받고 회복된 psychotic patient 출신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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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역동치료의 현존하는 네임드 Nancy McWilliams 방한 예정!!'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도네시아 여행 때 노트북을 싸들고 가는 수고까지 불사하고 현지에서 국내 시간에 맞춰 광클릭 한 보람이 있어(맹세코 이런 짓 처음임;;;)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을 3일 모두 등록 성공하였습니다.
오늘이 1일차여서 휴가내고 다녀왔습니다.
아직 1일차에 불과합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워크샵을 듣지 않은 임상가 선생님들은 두고두고 후회하실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은 모든 학회, 심포지엄, 콜로퀴엄, 워크샵 통틀어 Top 3에 드는 워크샵입니다.
장점에 해당하는 인상깊었던 점들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 Nancy McWilliams 선생님의 강연 스타일
: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또박또박 천천히 말씀하셔서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
* 통역 : 전문 통역사인 것 같은데(아닐 수도 있음) 심리학 전공 용어도 틀린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
->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통역 중 최고
* 강연자와 통역의 호흡 : 딱 따라가기 좋은 정도로 끊어서 들으니 영어로 들은 내용 중 긴가민가 하는 걸 우리말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반복 학습이 되는 느낌
* 주최 측 진행 : 참석자들이 늦게 와서 그렇지 진행이 아주 매끄러웠음. 시간 배분도 완벽
* 사은품(?) : 자료집과 요기하라고 준 떡, 주최측인 서강대 열린상담소 홍보용 펜(뒤에 스타일러스 펜촉이 달려 있어 유용)과 생수를 줬는데 요긴한데다 군더더기없이 딱 필요한 물품만 줬더군요. 신경 많이 쓴 듯 하네요.
굳이 단점을 끄집어 내 보라면,
* 강의장 의자의 사이드 테이블 크기가 작아 노트북 사용이나 장시간 필기가 좀 불편했음
* 고른 난방이 되지 않아 뒤에 앉은 사람은 덥고 앞에 앉은 사람은 추워 강의에 집중하기 어려움
* 인원 수에 비해 여성용 화장실이 협소해 여성분들이 불편을 겪음
다음은 내용.
이번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워크샵의 주제는 'Individuality and Its Implications for Psychotherapy'입니다.
치료적 접근의 유형별 차이보다 성격이나 대인관계 관련 변인 등 인간의 고유한 개별성(individuality)이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되어왔죠. 그래서 바로 이 개별성을 정신분석에서 강조하는 10가지 시선으로 조망하고 성격의 개인차에 대한 이해를 범주적(categorical)이 아닌 차원적(dimensional) 이해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이 워크샵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그 중 1일차였는데요. 개별성과 심리치료의 관계에서 심리치료 장면에 드러나는 내담자 성격의 이해와 치료적 함의에 대해 개관했습니다.
Individuality를 바라보는 10가지 시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emperament
2. Attachment Style
3. Observed Clinical Patterns
4. Defensive Organization
5. Implicit Cognitions about Self and others
6. Affective Patterns
7. Drive (Motivational Systems)
8.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9. Internalized Object Relations (Inner Working Models / Schemas)
10. Organizing Developmental Issue (Severity Dimension)
1일차 워크샵은 오후 2시부터 5시 15분까지 휴식 시간 15분을 제외하고 1시간 30분짜리 강의 두 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시간에 individuality를 다루는 10가지 시선 중 앞의 5개, 두 번째 시간에 나머지 5개를 설명했습니다.
연자 스스로 depressive-hysterical하다고 스스로를 평한 것처럼(제 기준으로 B군 상담자, 저는 A군;;;;) 표정 및 감정 표현이 풍부해서 다소 밋밋(PPT 슬라이드가 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참고서적이나 문헌 소개로 채워져 있음. 제게는 유용한 정보였지만)한 강의에 활력을 불어넣더군요.
강의도 좋았지만 질의응답까지 좋았습니다. 직접 청중 질문도 받았지만 주최측에서 강의가 끝난 후 할 질문을 미리 적어서 내도록 했기 때문에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했고 무엇보다 질문과 응답 모두 quality가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 모든 내담자에게 10가지 시선을 모두 적용해서 살펴봐야 하나, 당신은 주로 어떤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나, 모든 내담자에게 성격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가, 상담자라면 역전이 문제가 중요할텐데 당신이 개인적으로 역전이를 강하게 느껴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는 성격 장애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자기애성 성격 장애, 특히 borderline level이 좀 부담스럽다고 하시더군요. ^^) 등등의 좋은 질문이 많았습니다.
성 폭력 피해 여성의 regressed behavior를 dissociation과 어떻게 구분하는가,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이 보이는 homicidal idea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등등의 실제 임상 사례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는데 정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McWilliams 정도의 대가라면 그런 사례 경험은 풍부할테니 얼마든지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첫날 3시간에 불과한 강의만 접했지만 느낌이 좋습니다. 특히 McWilliams 박사의 저서에도 다루지 않은 내용들에 대한 집약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일 강의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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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mperament
- 과거 :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양육 실패)에 주로 초점을 맞춤
- 현재 : 부모와 자녀의 코드(기질)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춤
* Attachment Style
- Mikulincer : 결혼이나 헌신적 파트너십처럼 love relationship이 5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psychotherapy에서도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2년 이상을 필요로 함
- Wallin : 불안정 애착을 성인기에 안정적 애착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 조건 제시
-> secure, anxious, avoidant, disorganized-disoriented(type D) 애착 유형 구분
-> tyep D 애착 유형의 경우 trauma 경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음
* Observed Clinical Patterns
- 증상 위주의 치료 방법에는 한계가 있음. 성격의 문제에 기인하는 사례가 많음
- 성격 구조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함
* Defensive Organization
- 각 개인이 emotional distress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와 관련된 문제
- 방어 구조는 방어 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 Implicit Cognitions
- 정신역동에서의 Pathogenic belifs와 유사
- 발달적으로 비합리적인 것이 아님. 아이들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 Affective Patterns
- Ekman의 스승인 Tomkins가 이 분야의 대가
- 인간은 원래 8초에 한번씩 표정이 바뀌는데 병리적 문제가 있으면 표정의 변화가 없음
- 내담자의 affect를 상담자가 contain하는 것의 중요성
- 내담자의 affect가 상담자의 그것과 matching하지 않고 다르다는 점에서 내담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함. 치료자가 내담자의 affect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님.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고
* Drive (motivational systems)
- Panksepp : DSM 체계는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의해 구분하기 때문에 치료적 함의가 부족하다
-> 7개의 motivational system 설명 : sensation seeking(도파민), anger, fear, anxiety, play, sexual desire, care
*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 개인주의 vs. 전체주의
- Blatt의 연구
-> 내사적 우울(수치심, 죄책감) :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며 치료 기법과 내용이 중요, 재발이 잘 되지 않음
-> 의존적 우울(외로움, 정서적 허기) : 관계만으로 도움이 됨. 재발이 쉬움. 재애착 치료 필요
* Internalized Object Relations : Theme/Scheme(중요 생각)
- Schizoid : 친밀감 vs. 거리
- OC : 통제 vs. 통제 상실
- Hysterical : seductive vs. inhibited
- Paranoid : trust vs. distrust(극단적 이분화)
- Narcissistic : I'm OK vs. I'm not OK
* Organizing Developmental Issue : 발달 수준
닫기
* Greenberg, L., McWilliams, N. & Wenzel, A. (2013). Exploring three approaches to psychotherapy.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st Association.
* Attachment Style
- Holmes, J. (2001). The search for the secure base: Attachment theory and psychotherapy. Philadelphia: Taylor & Francis.
- Mikulincer, M., & Shaver, P. R. (2007). Attachment in adulthood: Structure, dynamics, and change. New York: Guilford Press.
- Wallin, D. J. (2007). Attachment in psychotherapy. New York: Guilford Press.
* Observed Clinical Patterns
- Kernberg, O. F. (1984). Severe personality disorders: Psychotherapeutic strategies: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 McWilliams, N. (1994, rev. ed. 2011). Psychoanalytic diagnosis: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cture in the clinical process. New York: Guilford
* Defensive Organization
- Vaillant, G. E. (1992). Ego mechanisms of defense: A guide for clinicians and researchers. Washington, DC: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 Cramer, P. (2006). Protecting the self: Defense mechanisms in action. New York: Guilford.
- Perry, J. C. (2014). Anomalies and specific functions in the clinical identification of defense mechanisms.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70, 406-418.
* Affective Patterns
- Anstadt, TH., Merten, J., Ullrich, B., & Krause, R. (1997). Affective dyadic behavior, core conflictual relationship themes and success of treatment. Psychotherapy Research, 7, 397-417.
* Drive (motivational systems)
- Panksepp, J., & Biven, L. (2012). The archeology of mind: Neuroevolutionary origins of human emotions: New York: Norton.
* Individualistic vs. Communal Orientation
- Blatt, S. J. (2008). Polarities of experience: Relatedness and self-definition in personality development, psychopathology, and the therapeutic process.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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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관련 입문 서적을 보면 어떤 책이든 간에 상담 회기 동안에 상담자가 중립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상담은 단순한 조언을 하는 자리가 아니며 그러한 조언이 효과적이었다면 내담자가 상담자를 찾아올 리가 만무했을 것이기에 내담자가 스스로 길을 찾을 때까지 내담자의 문제와 그 원인이 파악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라는 것이죠. 그래서 초기 정신분석의 흐름을 따르는 임상가들은 중립을 깨뜨리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자의 자의적 판단으로 중립을 깨고 내담자의 심리적 장(psychological field)에 함부로 뛰어드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친 엄숙주의에 빠져 무조건적인 중립을 고수하는 건 반치유적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우선 기계적 중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상담자도 나름의 가치관과 도덕 관념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의 인간이며 상담 회기 중에도 그런 가치들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상담자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이와 역전이 분석을 통해 비중립적인 사유와 감정들로부터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끌어내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중립이라는 것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죠. 중립이 대체 무엇입니까? 내담자와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 관찰하고, 분석하고, 공감하되 개입하지 않는 것?
상담 회기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연결됨으로써 시작됩니다. 연결과 해체는 누구로부터 시작되고 누구에게서 끝이 납니까? 상담자가 그것을 통제할 수 있습니까? 정말로 상담자가 의도적인 중립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과연 내담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선에서 중립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제 경험으로는 치유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중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립이 과연 치유적인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죠. 이 글의 앞 부분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때까지 상담자가 중립을 지키는 게 과연 꼭 필요한 일일까요? 약간 과장해서 비약해 보자면 상담자가 중립만 지키면 내담자가 스스로 해답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저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게 효과적이라고 믿지도 않습니다.
저는 진정한 상담자의 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설사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내담자에게 이로울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중립은 전이-역전이 분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자가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개인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제안을 함부로 조언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심리적 브레이크 정도의 기능입니다.
내담자가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때 그들과 함께 허우적대면서 헤엄치는 법을 돕는(모방하든, 창조하든 간에) 상담자가 될 것인지, 안전한 배 위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내담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상담자가 될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립의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엄정한 중립을 끝까지 유지했기 때문에 비로소 내담자가 통찰에 이르게 된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섣불리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제 내담자가 제 중립 고수로 인해 받게 될 상처로 아파하기보다는 제 섣부른 개입으로 인해 함께 허우적거리는 속에서 길을 찾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라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자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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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병욱 선생님이 쓰신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2012)'를 북 크로싱합니다.
지금까지 정신분석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처럼 수많은 전문용어가 난무하지 않고 '무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반복 강박' 정도의 개념만으로 우리네 인생의 많은 어려움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존의 칼럼들을 모아서 쓴 책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호흡이 짧아서 듬성듬성 읽기에는 편합니다만 대체로 연결성이 있는 책을 더 좋아라하는 제 독서 습관 상 선호하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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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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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병욱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잘은 몰라도 한국정신분석학회 회장까지 역임하신 분이니 정신분석에는 일가견이 있으실테고 그렇다면 정신분석에 대해 잘 풀어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텐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실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이 책의 장점부터...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책의 맨 앞장에 출판사에서 덧붙여 놓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다음과 같은 말이 총정리한다고 봐도 됩니다.
"정신분석의 목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다만 현실적인 불행을 자신의 내면적인 갈등의 영향을 받아서 지나치게 불행한 것으로 경험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신분석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처럼 수많은 전문용어를 난사하면서 머리 아프게 하지 않고 '무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반복 강박' 정도의 개념만 갖고 인생 어려움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 규명이 깔끔하게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인터넷 서점의 리뷰들은 대체로 호평 일색입니다. 실제로 이병욱 선생님이 글을 쉽게 쓰시는데다 글 읽는 맛도 괜찮아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자, 그럼 저는 왜 실망했을까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제 기준으로도 별로 새롭게 공부가 되는 내용이 별로 없는 것도 실망스러웠지만(그래서 나중에 다시 보려고 챙겨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내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겁니다. 아마도 정신분석에 대한 칼럼들을 모아 두었다가 책으로 엮으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칼럼 분량의 토막글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 놉니다.
칼럼을 읽듯이 쉬는 틈틈이 펼쳐서 짧게 읽기는 좋지만 저처럼 뭔가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정신의학, 심리학, 임상/상담 전공자들께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반인들이 공부 부담없이 편하게 읽기에는 괜찮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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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의 정신 결정론(psychic determinism)
* 프로이트의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 개념
* 성숙한 자아의 형성이 바로 정신분석이 지향하는 목표다
* 프로이트는 초자아의 기능을 이드의 충동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주로 언급했지만, 오히려 초자아가 이드를 충동질해 잔혹한 행동을 저지르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초자아에 심각한 왜곡이 생길 경우 특히 그렇다. 이때 무력해진 자아가 하는 일은 자신이 저지른 부도덕한 행위를 적절하게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 인간의 잔혹행위들에 대해 프로이트의 자아심리학이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많지 않다. 그러한 부분은 오히려 대상관계이론이 답해줄 수 있다.
*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컴플렉스(complex)란 억압된 욕구를 중심으로 무의식 안에 결집된 관념들의 복합체를 가리킨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는 열등감이 아니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더욱 중점을 두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한다.
*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도날드 위니콧은 유아기에 형성되는 이행기 환상 및 공간에 대한 이론을 통해 성인기의 심리현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의 종교, 예술, 과학적 영감의 원천으로 이행기 현상에 주목하고 이 모든 현상들이 엄마와 떨어져 홀로 남겨진다는 불안을 해소하는 대용물, 다시 말해 이행기 대상(transitional object)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프로이트는 금욕을 요구하는 종교 자체를 신경증적인 현상으로 간주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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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transference)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분석이 특히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여기(here & now)'는 정서적으로 즉시적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심리치료의 정신역동적 접근은 '통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통찰에만 초점을 맞추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주지적이며, 체험과 동떨어지게 될 위험이 있죠. 그런데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를 다루는 것은 정서적으로 즉시적이며 치료적 상호작용의 힘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둘째로
'지금-여기'는 현재와 과거의 관계를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여기' 작업의 근본적인 가정은 바람직한 치료적 환경이 일단 조성되고 나면 내담자의 문제와 갈등이 내포된 대처 전략들이 치료 관계에 재연되어 탐색, 이해, 교정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내담자는 자신의 대인관계 문제(과거 경험을 통해 형성된)가 치료 과정에서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만 차츰 치료 관계가 자신을 애초에 치료받으러 오게 만든 관계 상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지금-여기 작업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갈등적인 방식을 표현도록 북돋는 것입니다. 치료자는 전이를 확인하고 인정하는데 대한 내담자의 저항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회기 내에서 전이가 확장되도록 고무하게 됩니다.
치료 밖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미리 논의를 하면 치료자는 지금-여기에서 그 감정이 발생하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으로써 치료 밖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정확히 이해하는데 활용할 수 있죠. 그러나 치료 밖의 관계에 너무 오래 초점을 맞추거나 전이 이외의 것에 대해서만 해석하는 일은 정서적인 즉시성이 없기 때문에 주지화를 조장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출처 :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분석'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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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에 소개드린 정신과 전문의 이무석 선생님의 책 '30년만의 휴식(2006)'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반인들에게라면 모르겠지만 현장의 임상가에게는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는 책이 아닌데다 제가 일하는 기관의 자료실에서 빌려서 읽은거라서 북 크로싱을 안 했는데 블로그 이웃인 '혜란'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북 크로싱을 중단하게 되시는 바람에 보관 중인 책을 제게 돌려 보내는 과정에서 이 책이 따라왔습니다.
제 뜻대로 하라고 하셔서 고민하다 저와 다른 시각에서 보실 분도 있을 것 같아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부디 참고만 하세요. 모든 책은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께는 무한감동을 전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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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Nancy McWilliams의 '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 구조의 이해(Psychoanalytic Diagnosis, 1994)'입니다.
사실 이 책은 소장 권장 도서라서 전공자들에게도 구입을 추천하는 책입니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일단 읽어보고 구입하겠다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새 책으로 북크로싱합니다.
Nancy McWilliams는 누차 말씀을 드렸지만 제가 Irvin Yalom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이분이 쓴 책은 하나같이 강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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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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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적 진단: 성격구조의 이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NANCY MCWILLIAMS (학지사, 2008년) 상세보기 정신분석의 태동은 프로이트로부터. 이건 뭐 어떤 전공의 학생이라도 알고 있을 상식중의 기..
도박 중독을 설명하는데는 다양한 접근이 있습니다만 정신분석의 태두인 프로이트는 뭐라고 말했을까요?
프로이트는 도박 중독자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로 "확실성을 피하고 불확실 상태에 머무르고 싶은 욕망"을 들었습니다.
따라서
구강기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양육 태도인 예측가능성(일관성), 항문기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양육 원칙인 규칙성과 (허용성)을 통한 안정적인 애착과 분리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람일수록 도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죠.
정신 분석에서는 어머니가 가진 욕망의 대상이 위치한 곳이라고 아이가 인식하는 상징적 자리를 "Phallus"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욕망은 일반적으로 아버지를 향하고 있으므로 아버지가 Phallus를 가진 것으로 아이는 추정하게 됩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팔루스를 '가지기' 위해 또는 가진 것처럼 행위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팔루스를 가질 수 없거나 그것이 너무나 강력한 것이어서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마법적 해결을 소원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도 그 상황에 고착된 채로 머무르게 됩니다.
마법적 해결이란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현실적, 비합리적 해결 방법을 뜻합니다. 이러한
마법적 해결 소망이 사고의 형태로 나타나면 망상이 되며,
행동 양식으로 나타나는 가장 전형적인 형태가 도박이라고 합니다.
한편 대상 관계 이론(Object Relation Theory)에서는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접근에서 프로이트의 설명과 대상 관계 이론을 종합해보면
정신분석적 접근에서 중요한 근본적인 치유 전략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확실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이승욱 선생님이 강의 중 배포한 자료에서 발췌, 요약했습니다. 저자가 요구할 경우 수정 및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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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11월에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책은 작고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브루노 베텔하임의 '옛 이야기의 매력 1, 2'입니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리뷰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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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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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 1 -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시공주니어 출간일 : 1998-06-20| ISBN(13) : 9788972596547 양장본| 256쪽| 210*148mm (A5) 옛이야기의 매력 2 -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
★★★★☆
이미지 출처 : YES24
표지가 '피리부는 사나이'인데다 제목이 '옛 이야기의 매력'이고 거기에 출판사인 시공주니어에서 어린이 문학 이론서 범주로 묶어서 내 놨으니 뭔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 평론같은 책일 것 같습니다만 전혀 아닙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로 자폐아 치료와 교육으로 유명한 브로노 베텔하임이 쓴 것으로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서양의 전래 동화에 숨겨진 정신분석적인 의미를 분석하고 아이들의 정신적 발육과 정서적 성장에 옛 이야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지내는 어른들에게 옛 이야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기보다는 될 수 있으면 부모가 직접 읽어주라고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옛 이야기를 통해 환상 속에서 어른의 지배로 생기는 위협에 보복하는 공상을 부모가 인정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옛 이야기의 장점은 세상을 사실 그대로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섣불리 충고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도덕과 양심을 강요하지도 않죠. 오히려 그래서 아이들은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은 읽으면서 자아를 통합하고 건강한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옛 이야기에 나오는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측면은 오히려 옛 이야기의 장점으로 바로 이 장치를 통해 아이들은 개인의 내면 심리로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또한 옛 이야기에는 신화와 달리 항상 행복한 결말이 보장되어 있기에 아이들은 무의식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라 옛 이야기의 내용에 빨려들어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즉 환상 속에서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비롯해 다양한 정신역동적인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하는 것이죠.
1권의 목차만 보셔도 이 책에서 무엇을 다루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1. 내면에서 들여다 본 삶
2. <어부와 지니> - 옛 이야기와 우화의 비교
3. 옛 이야기와 신화 -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4. <아기 돼지 삼형제> - 쾌락원칙과 현실원칙
5. 마법의 필요성
6. 대리만족과 의식적 깨달음
7. 외부화의 중요성 - 환상적인 인물과 사건
8. 변형 - 사악한 계모의 환상
9. 내면의 혼돈에 질서 부여
10. <여왕벌> - 통합에의 도달
11. <오누이> - 이중적 본성의 통합
12. <뱃사람 신드바드와 짐꾼 신드바드> - 환상과 현실
13. <천일야화>의 액자이야기
14. 두 형제 이야기
15. <세 가지 언어> - 통합하기
16. <세 개의 깃털> - 얼간이 막내둥이
17. 오이디푸스적인 갈등과 해결 - 빛나는 갑옷의 기사와 위기에 처한 소녀
18. 환상에 대한 공포 - 왜 옛 이야기는 금지되는가?
19. 환상의 도움으로 유아기를 넘어서기
20. <거위치는 소녀> - 자율성 획득
21. 환상, 회복, 도망, 그리고 위안
22. 옛 이야기의 구연에 대해서
이 책은 한 권의 책을 일부러 두 권으로 나눈 것 같이 보입니다. 2권의 첫 페이지가 267p부터 시작되니까요. 1권이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한 것이라면 2권은 실전편으로 '백설공주', '세 마리 곰', '헨젤과 그레텔', '잭과 콩나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의 실제 옛 이야기를 들어 정신역동적인 해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두 권을 함께 연달아 읽어야 합니다.
번역은 역자가 심리학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확하여 읽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심리학, 정신분석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필요합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조금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옛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정신역동적인 측면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눈을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추천 대상은 현장의 치료 전문가, 심리치료/상담 전공자,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분들이 되겠습니다.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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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전에 정신분석 강의를 들을 때 이용승 선생님이 추천하신 책 중의 한 권입니다.
프로이드는 미국 번역자의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았으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해 완전히 잘못 알려졌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입니다.
너무나 많은 정신분석의 개념들이 오역됨으로써 프로이드가 얼마나 위대한 휴머니스트인가를 후대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쓴 책이라고, 이 책을 쓴 브루노 베델하임(이 사람 이쪽 분야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사람이에요. ^^)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프로이드 영역본의 문제 중 하나는 정신분석을 지적인 구성체계로 간주함으로써 자신에게가 아니라 타인에게만 적용하는 객관적인 참조 체계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이드가 '내성'이 정신분석의 전부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분석을 받는 사람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죠.
프로이드가 만들어낸 '정신분석'이라는 용어 자체도 '영혼'이라는 의미로 지극히 인간적이고 비과학적인 'psyche'와 상반되며 과학적인 검토의 의미가 있는 'analyse'가 결합된 것이죠. 그런데 영역본에서와 달리 프로이드가 사용한 정신분석의 개념은 엑센트가 '분석'이 아니라 영혼을 의미하는 psyche에 놓입니다. 프로이드가 과학이 아니라 영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베델하임은 oedipus complex, id, ego, superego, 꿈, 방어, 억압, 자유연상, 본능 등의 용어들이 얼마나 프로이드가 의미했던 바와 달리 잘못 번역, 이해되고 있는지를 충분한 지면을 사용하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생전에 이런 오역의 문제를 알고 있었으며 정신분석을 정신의학의 하위 범주로 묶으려는 미국의 의사들에게 상당한 혐오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하네요.
정신분석에 대한 선입견을 깨 부수기에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번역의 문제를 다룬 이 책의 번역조차 엉망이라는 겁니다.
정신과 의사가 심리학 전공인 자신의 딸과 함께 번역을 했는데 직역 정도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12장의 일부(135p)를 따 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영어 제목과 부제로 만들어진 형태는 프로이드가 어느 정도 주저함을 내보이는 곳에서 확실성을 주장한다. 그의 설명을 따르기가 좀 더 쉬워지고 그의 시도가 독자한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주저함인데, 그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것이 어려운 문제들과 부딪쳐 보려는 시도라고 느낀다..."
저는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래도 초반에는 좀 나은데 후반부로 가면 거의 대부분 위와 같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오, 탈자도 상당히 자주 눈에 걸리는 것이 교열도 제대로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의학사는 유익한 책을 많이 내놓는 전문출판사인데 quality 관리를 너무 안 해요. 170페이지 밖에 안되는 분량의 책 값이 8,000 원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서를 읽으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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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정신분석적인 접근을 상담에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제가 가장 고민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내담자의 말과 행동이 재연(enactment)으로 나타난 내담자의 초기 대상 관계인지, 아니면 제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의 투사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에 빠진 아들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를 상담하면서 올라오는 분노가 제 개인사와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대상 관계가 재연되면서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가 일어난 것인지 구분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압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 분석을 통해 저를 객관화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참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정신분석적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하는데... 휴....
이 책은 Patrick J. Casement가 쓴 두 권의 책 'On Learning from the Patient, 1985'와 'Further Learning from the Patient, 1990)을 하나로 엮은 것입니다. 패트릭 케이스먼트는 British School에 속한 정신분석가이며 Winnicott과 같은 수준의 대가는 아닐지라도 상당한 고수의 반열에 오른 사람입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질릴 수도 있고, 내용도 결코 쉽지 않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읽으면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물론 분석 공간이 열릴 때까지 분석가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상담/심리치료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ㅠ.ㅠ
들인 만큼의 소득은 분명 있습니다만 정신분석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기본이고 현장에서 상담을 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상담자/치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입니다. 제목에 낚여 저처럼 허우적대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를..
덧. 아무리 번역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양장본도 아닌 책값이 25,000 원이나 한다니...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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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식 선생님의 CHANGE 프로그램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말씀을 드린 바 있지만 제가 일하는 기관에서는 일년에 2번, 현장의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서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 일정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라는 배려이죠. 그 날은 하루종일 모든 전문가가 업무를 전폐하고 교육만 집중해서 받게 됩니다.
어제가 상반기 전문가 보수 교육이었는데요. 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의 이용승 선생님을 모셔 7시간 동안 정신분석에 대해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용승 선생님도 강의 도중 강조해서 억울함을 토로하셨지만 정신분석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에서 숱한 오해와 억측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홀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굳이 절충-통합주의 접근을 따르지 않는 치료자라고 하더라도 정신분석적 또는 정신역동적 접근에 대해 전혀 모르고는 제대로 된 치료 및 상담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managed care라는 악수를 둔 미국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CBT가 판을 칠 수 밖에 없지만 아직 그런 강제 적용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정신분석적 접근의 강점을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정신분석적 접근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임상 현장에서 치료 경험을 많이 쌓은 치료자라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시리라고 봅니다.
15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정신분석의 정수를 겨우 7시간에 훑어보는 것만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기에 저는 정신분석에 대한 감이라도 조금 잡고 정신분석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기는 기회로 활용해야겠다고 여겼기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다행하게도 이용승 선생님이 중요한 자료를 많이 제공해 주셔서 공부할 거리가 또 엄청 추가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팅도요. ㅠ.ㅠ
현장에 몸 담고 있는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는 장점은 제목 그대로 이론과 실제를 절묘하게 버무린 현장감 넘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용승 선생님은 소장이신 윤순임 선생님처럼 정신분석의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면서 동시에 성격장애환자의 치료 노하우가 많은 분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도박 중독 분야에도 상당수의 성격장애환자가 있으니까 겸사겸사 치료 노하우도 배울까 하는 꼼수도 있었고요. ^^
예상대로 강의는 매우 재미가 있었으며 Klein, Kohut, Winnicott, Kernberg 등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 참 재미나게 하시면서도 막힘이 없으시더군요. 정신분석 공부에 대한 의욕도 팍팍 생겼습니다.
아쉬운 점은 집단 상담도 아닌 강의, 그것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장시간의 강의 경험이 별로 없으신 지 자료는 욕심을 많이 내셨는데 저희가 소화를 다 못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독'과 관련된 특정 학파나 이론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요새 들어 자기 분석을 통한 자기 객관화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지라 이것저것 많이 고민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덧.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 몇 권을 당장 주문했습니다. 읽고 나서 리뷰 올리고 좋으면 북 크로싱 하겠습니다.
덧2. 심각한 성격장애환자에 대한 임상 경험이 많은 만큼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같은 치료자로서 burn out 되지 않으실 지 살짝 염려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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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 분야에서는 설명하기에 입 아플 정도의 대가인 Irvin D. Yalom의 소설입니다.
어빈 얄롬은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와 같은 교재 뿐 아니라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치료의 선물'과 같은 관련서로도 유명한데 거기다가 소설까지 썼습니다.
이 책이 대표적인 소설 중 하나인데요. 1996년에 발표한 소설이 이제서야 번역이 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정신분석가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게 되는 내면의 흐름과 고뇌, 갈등, 선택의 순간들을 아주 섬세하면서도 민감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치료 성공기와 같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얽히고 설킨 인간 군상들을 재미나게 풀어 놓았거든요.
내용이 전통적인 정신분석에 입각하고 있지만 주의깊게 따라간다면 임상심리학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저는 끄덕끄덕 연신 맞장구를 치면서 읽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환자/내담자를 치료/상담하는 일을 할 분들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시면 좋을 겁니다. 재미와 지식,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단, 번역의 질에는 점수를 거의 주지 못하겠습니다. 내용이 번역하기 어려운 책이거나 저자가 원래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평소 어빈 얄롬이 워낙 글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 정도의 번역에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워낙 직역체로 번역한데다 원문의 맛을 충실히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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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정신과 의사 중 정신분석의 대가로 손꼽히는 전문가 중 하나인 이무석 선생님의 책입니다.
이쪽 분야에서는 워낙 유명한(하도 귀가 따갑게 들어서) 분이지만 이무석 선생님의 책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내공만 따지자면야 확실히 절정 고수의 반열에 드시는 분이나 작가의 차원에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드리기가 어렵겠습니다. 글을 워낙 쉽게 쓰셨기 때문에 책장은 잘 넘어갑니다만 무엇보다 재미가 없습니다(물론 제가 이쪽 전공자이기 때문에 새로운 점을 발견하지 못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무석 선생님은 이 책에서 성장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마음 속의 아이'가 '무의식'에 자리잡으면서 문제를 만들 수 있으니 그 '마음 속의 아이'를 분명하게 깨닫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요? 그냥 열심히 노력하면 되나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캇 펙이 이야기한 것처럼 게으름을 극복하지 못해서, 아직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못해서 노력 자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함에도 엉뚱한 길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이무석 선생님이 책 안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읽는 이가 자신에 대한 통찰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 이 책을 읽고 통찰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편안하게 무리없이 이야기를 끌고 가다보니 통찰을 끌어내기 위한 impact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문제 의식을 가질 수 있게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뒤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이르면 분명하게 답하지 않고 애매하게 쏙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은 정신분석을 받아야 한다는 저자의 마케팅 전략이라면(그것이 그르다는 것은 아님) 분명 성공적인 시도(2006년 5월에 나온 책인데 2007년 7월에 이미 14쇄나 찍은 것을 보면)일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입맛이 쓰고 시간이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괜시리 멋들어진 추천사를 쓴 이시형 선생님까지 미워지게 되는 것이죠.
이 책에 등장하는 '휴'처럼 쉼없이 달려온 직장인과 관계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지만 현장의 전문가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명성에 혹해서 집어들었다가 후회한 책, 30년만의 휴식입니다.
실망이 커서 그런지 책을 덮고 나니 머릿속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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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역동적 접근을 시도할 때, 치료자가 내담자의 관계에서 거의 반드시 둘 중 하나는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있는데 바로 '전이 시험'과 '수동-능동 전환시험'입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전이 시험(transference test)
: 전이 시험에서 내담자는 치료자가 자신의 병리유발적인 신념을 만든 초기 대상처럼 행동하는지를 시험하려고 합니다. 만약 내담자가 엄하고 완벽주의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면서 단 한번의 실패도 용납될 수 없다는 병리유발적인 신념을 갖게 되었다면 내담자는 치료자가 자신의 아버지처럼 실패에 대해 가혹하게 처벌하는지를 알아보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의 답은 내담자가 치료자를 초기 대상처럼 느끼고 있다고 해석(해석적 개입)하는 것입니다. 이 때 예전에 경험하였던 초기 대상과의 경험과 치료자와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내담자가 깨닫게 되면 시험에 통과하게 됩니다.
* 수동-능동 전환시험(passive-into-active transformation test)
: 수동-능동 전환시험에서 내담자는 치료자로 하여금 자신이 어린 시절에 받았던 그 대우를 똑같이 경험하도록 행동합니다. 그리고 과연 치료자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자신이 어린 시절 동일한 상황에서 만들어낸 그 병리적 신념에 의지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지를 면밀히 지켜보게 됩니다. 위의 예에서 내담자는 치료자가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가혹하게 치료자를 비판하면서 치료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할 것입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결점을 드러냈다는 생각으로 감정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방어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그 상황에 반응하면 통과하게 되는데 이를 재현(enactment)이라고 합니다.
출처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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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부모나 주 양육자들이 아래와 같이 이들의 기분과 감정을 잘못 다룸으로써 현재에 이르러 문제가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많은 경우 부모나 주 양육자들은
1) 아이의 기분을 무시하거나
2) 기분을 부정적으로 이름 붙이거나(보기; 지금 너는 우울하구나)
3) 특정한 기분을 느낀다고 처벌하거나(보기; 울면 가만 안 둔다!)
4) 기분에 대해 잘못된 귀인(보기; 넌 동생을 질투하는 것이 아니야. 사실은 사랑하고 있어)을 합니다.
그래서 치료 과정에서 내담자의 감정을 치료자가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기분을 이야기할 때 치료자가 이를 반가워하고 적절한 관심을 보여주기만 해도 첫 번째 문제는 보상됩니다.
치료자가 무비판적인 자세로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두 번째 문제도 보상됩니다.
처벌을 받지 않는 안전한 상황에서 정서적 표현을 하도록 치료자가 지속적으로 격려하게 되면 세 번째 문제도 보상됩니다.
기분에 정확한 이름을 붙여줄 때, 네 번째 문제도 보상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어려운데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다루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작업은 네 번째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출처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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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이(transference)란?
: 심리치료 과정에서 환자 자신의 내면화된 자기 및 타인 표상, 특히 초기 아동기의 대상 표상이 환자가 치료자에게 보이는 의식적, 전의식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 전이분석의 해석 초점이 되는 세 가지 관계 상황
1. 과거 어린 시절의 관계
2. 분석 당시 과거 대상과의 현재 관계
3.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지금-여기에서의 즉시적 관계(가장 중요)
* 초기 전이분석과 최근의 경향 비교
1. 초기 전이분석
: 현재 갈등의 심리적 기원을 과거에서 찾아내는 과정에서 전이 신경증(유아기 신경증의 핵심적 갈등이 현재 상황에 재연된 것)을 최대한 발달시킬 수 있는 기법들이 고안되어 사용됨.
-> 치료를 상당히 장기화시키고 최적의 행동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비난
2. 최근 전이분석
: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즉시적 대인관계(지금-여기)를 과거의 대인관계에 뿌리를 둔 부적응적인 대처 전략을 수정하는데 활용하게 됨.
출처 :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분석 중 1장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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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구조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게 되면 불안의 속성을 알아차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원이 어느 발달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불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달 단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불안을 구분해 보았습니다.
1. 소멸불안(annihilation anxiety)
: 자기가 누군가에게 흡수되어 존재가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공포가 반영된 불안으로 급성 정신분열상태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불안이므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멸불안은 유아기적 발달 단계에서 나타나며 성인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독립성을 잃을 것이라고 불안해 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2.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
: 유아기의 분리 단계에서 나타나는 불안으로 애착되어 있는 사람이 부재할 경우 자기 자신이 공허하거나 실체가 없어질 것 같이 느끼는 불안을 말합니다. 경계선 발달 수준의 성격조직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겪는데 소멸불안에 비해 덜 극단적이지만 붕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견디게 만들 정도로 강력합니다. 가끔 고독보다 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것을 선택하는 배우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은 극단적인 퇴행 행동이나 걷잡을 수 없는 분노 폭발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3. 초자아 불안(외디푸스 불안)
: 수용하기 어려운 성적, 공격적 또는 의존적 욕구 때문에 처벌받을지 모른다는 공포와 관련이 있는 불안입니다. 이 불안은 현실지각과 자기정체감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만족감과 충족감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데 흔히 개인적인 성공을 경험할 때 유발됩니다. 이 때 성공이 부모에 대한 승리의 의미를 내포할 경우 죄에 대한 처벌을 무의식적으로 예상하게 되므로 불안이 심해집니다.
출처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중 제 4장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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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진단의 문제를 다룰 때, 우리가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사람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도움을 받으러 왔을까?' 왜냐하면 주관적인 고통감이 너무 심해 치료적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동기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발달적 정체로 인한 문제가 지금 바로 이 시점에서 불거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할 때는 외부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과 내담자의 발달 단계를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내담자의 개인력 탐색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접근에 따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초기 발달 문제로 돌아가서 그 시기의 특징적인 대처방식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력 탐색을 통해 그 개인의 발달력을 파악하게 되면 그 사람이 현재 당면한 문제와 이에 대한 대처 방식을 파악함으로써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처럼 발달 이론을 염두에 두고 정신분석적으로 정신병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 갈등을 반영하는 문제와 발달적 정체(developmental arrest)를 나타내는 문제를 변별해야 합니다.
* 만약 내담자가 갈등하고 있는 심리적 주제들이 Freud의 구강기와 Mahler의 공생기로 분류되는 생애 초기 단계의 주제라면 Erikson의 기본 신뢰와 불신 간의 갈등, Sullivan의 me Vs. not me 혼란, 그리고 존재감과 인간다움을 입증하려는 유아의 투쟁과 관련된 주제를 탐색해야 합니다.
-> 이런 경우 내담자는 자기 내부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외부에서 비롯된 것과 혼동하기 때문에 현실 검증력의 문제가 나타나고 정서 조절이 어렵게 됩니다.
* 만약 내담자가 Freud의 항문기와 Mahler의 분리-개별화 단계의 주제와 갈등에 집착한다면 Erikson의 자율감 대 수치와 의심, Sullivan의 착한 나 대 나쁜 나, Mahler의 함입 대 유기 우울, Kernberg의 교차하는 자아 상태와 같은 갈등 구조를 감지해야 합니다.
-> 이런 경우 자기의 존재는 약하지 않지만 유아적 무력감과 공격적인 권능감 간의 갈등이 강렬하며, 상담자의 마음속에는 매우 강한 역전이 반응이 유발됩니다. 현실 검증력은 적절하지만 정체감이 빈약하며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인, 분리, 투사적 동일시와 같은 원초적인 방어들이 우세하게 됩니다.
* 만약 내담자가 오이디푸스 단계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면 내담자는 대상 항상성을 획득하였기에 자기와 타인의 복잡성을 인정하며 양가감정을 견딜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 반응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으며 양심의 가책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성적인 관심과 공격성, 의존성에 대한 갈등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정신분석적 사례이해 중 제 4장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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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ker(1968)는 일찌기 간접적 역전이와 직접적 역전이를 구분한 바 있습니다.
상담이나 심리치료 뿐 아니라 로샤 검사와 같은 심리검사를 실시할 때에도 Racker의 역전이 구분을 활용하면 피검자에 대해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 역전이는 간단히 말해서 피검자와 피검자의 검사 반응에 대한 검사자의 반응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피검자에게 로샤 검사를 실시했는데 초반의 몇 개 카드에서는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와 피검자에 대한 좋은 초기 인상을 형성했는데 4번 카드에서 형태질이 매우 나쁘고, 노골적으로 공격적인 내용의 반응을 접한 이후에 피검자에게 실망하고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되었다면 피검자의 반응에 대해 직접적인 역전이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죠. 검사자는 이러한 직접적 역전이 가능성에 대해 민감해야 합니다.
간접적 역전이는 직접적 역전이보다 알아차리기가 조금 더 어려운데 이는 역전이가 일어나는 대상이 검사 상황에 없기 때문입니다.
간접적 역전이는 실제 검사가 일어나는 상황 외부에 있는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s)을 향한 검사자의 반응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검사를 앞두고 대기실에 있던 아동이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연타하는데도 제지하지 않는 어머니를 검사자가 목격한 이후, 검사를 실시할 때 평소보다 훨씬 엄격하게 표준화된 절차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 아동의 부모에 대한 간접적인 역전이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 때 검사자는 아동의 부모에게 느꼈던 자신의 분노감을 분석함으로써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Freud의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역전이를 치료의 방해물로 여겼지만 현대의 정신분석적 접근을 따르는 심리학자들은 역전이를 중요한 정보의 원천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 Racker, H. (1968).
Transference and Countertransference. New York: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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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학생 뿐 아니라 현장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정신분석쪽의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하다 보니 번역투가 상당히 딱딱하고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만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이우경, 이원혜 선생님의 번역 실력만을 탓하기에는 내용 자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Lerner이외에도 Rapaport, Mayman, Schachtel과 같은 학자들의 연구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작정 달려들면 헤맬 수 밖에 없겠더군요. 무엇보다도 책장이 잘 안 넘어갑니다.
특히 2부인 '연구 적용'에서는 '방어', '해리', '발달적 대상 관계', '경계선 개념', '자기애'와 관련된 로샤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측정 척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논문 리뷰집과 같은 형태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관련 연구의 결과 나열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 평가, 치료에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습니다.
간혹 각 로샤 카드의 내용 분석을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의 실마리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겨우 그것을 위해 소장하거나 일독할 필요성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드 커버인데도 불구하고 마감이 엉성해서 일독을 했을 뿐인데 벌써 책이 너덜너덜거립니다. 쩝...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가 커서 그런지 상당히 실망을 한 책입니다. 구입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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